가을이 깊어지면,
이상하게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레 일상이, 생각이, 만남이, 기호가 이처럼 변한다
사춘기부터 이 나이까지, 아니 죽을 때까지 이 “가을 병(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보다.
그래서 금년 가을엔, 이 “가을 병(病)”에서 벗어 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하여
날씨 청명한 어제 오후 늦게 호젓한 분위기에서 커피도 마실 겸, 남한산성에 올랐다.
그런데, 흘러가는 계절을 시야(視野)에 담아 둘러보니,
눈에 들어 오는 남한산성 전체가 지독한 “가을 병(病)”에 걸려, 변해 가고 있었다
나무도 잎도 풀도, 색깔은 누렇게 되어 가고, 꽃은 마르고, 바람도 차갑고, 하늘은 높고,
행인의 옷과 표정도 움츠리고, 분위기도 스산하고, 삼라만상이 온통 변해 가고 있다.
그러고 보니, 때가 되면 찾아오는 이 가을 병은, 나만의 병(病)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어김없이 걸리는,
시간의 흐름에서 오는 “자연 병(病)”인 모양이다
깊어가는 이 계절에 찾아온, 나를 변하게 하는 이 “가을 병(病)”은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삼라만상의 궤도(軌道)”인가?
아니면, 세월의 무게에 허둥대는 인간을 지탱시키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삶의 궤적 (軌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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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길에서 필연(必緣) 보다, 우연(偶緣)을 더 기다린다.
감동적인 설교듣기 보다, 혼자서 골방의 기도를 더 하고 싶다.
기름진 한우갈비 보다, 호박 넣은 따뜻한 항아리 수제비가 더 먹고 싶다.
항공편으로 제주도 가기 보다, 무궁화 열차 타고 강원도 태백 정선에 더 가고 싶다.
몇 천 원하는 고급 음료수 보다, 이백 원짜리 따끈한 자판기 커피에 더 손이 간다.
KTX 타고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려는 욕심 보다, 차창으로 스치는 풍경에 더 심취한다.
붉은 넥타이 맨 정장 보다, 노 넥타이 차림이나 잠바를 더 즐겨 입는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보다, 낭만 어린 신촌의 조용한 클래식 음악감상실을 더 찾고 싶다.
미니스커트 선글라스 낀 멋쟁이 보다, 보라 빛 스카프를 목에 맨 분위기 있는 여성에게 눈길이 더 간다.
화려하고 멋있는 백화점 보다, 시끌뻑적한 재래식 5일장 시골시장이 더 그립다.
여럿 지인과 음식점에서 담소하는 것 보다, 호젓한 찻집에서 혼자 커피 마시는 걸 더 찾는다.
유명인의 강연을 듣기 보다, 독서실 찾아 고전을 더 읽고 싶다.
음악회나 영화관 가기보다, 베스트 셀러 사러 교보문고 가는데 발걸음을 더 옮긴다.
호화로운 레스토랑 보다, 사람 냄새 나는 골목 오뎅 집이 어딘냐고 더 묻는다.
가족들과 와글 즐기는 모임보다, 아내와 나란히 앉아 멍하니 창 밖을 바라봄이 더 의미롭다.
현란한 조명아래 유명 배우의 공연 보다, 스산한 바람소리 들리는 어스레한 창 밖 분위기가 더 좋다.
산 정상을 향해 등산하기 보다, 바지 주머니에 양손 넣고 개울 변의 잔디 밟기를 더 원한다.
헬스클럽에서 죠깅하기 보다, 집부근 탄천변을 더 즐겨 걷는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 보다, 먼지 쌓인 시집을 서가에서 더 뒤져 읽는다.
밤시간 소파에 앉아 TV를 보기 보다, 거실 불 끄고 창 밖을 더 바라 본다.
생각나는 사람에게 이메일 보내기 보다, 팬으로 편지를 더 많이 쓴다.
그립고 보고픈 사람에게 전화하기 보다, 눈을 감고 그리움을 더 띄어 보낸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기 보다, 독서에서 인생의 지혜를 더 얻는다.
그 누구를 사랑하기 보다, 지난날의 추억을 더 아름다워 한다.
첫댓글 좋은 글 수고하여 올려주신 덕분에 편히 앉아서 잠시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좋은글 감사히 잘 읽고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생활에 도움이되는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낭만이 듬뿍담긴 글이군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찌 내마음을 대변하는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 즐감하고 나갑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삼라만상이 다 변해가는데 우리라고 무슨 힘 있습니까? 그저 변하는 그 이치속의 수래바퀴에 변하며 살다 그곳으로 가는거죠.그래도 이 세상구경잘 하고 가잖아요.
이세상에 나온건만해도 감사하지요. 그래서 살다 가을병도 걸려보고...... 참재미있는세상구경잘하고 있잖아요
※ 좋은글 감사합니다 내몸에 착달라붙는 옷처럼 마음에 스며드는 글 고맙읍니다 건강하시고요!!※
가을이네요 마음만 바쁘지요
잠시 쉬는동안 재미 있게 구경 했읍니다 건강 하세요'...
가을은 마음이 풍족한 계절입니다
좋은 글에서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가을냄세가 물신 풍기는 글입니다
동감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솔직한 글 잘읽었습니다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스산스런 계절! 가을 !무엇인가를 생각케하는 계절이지요.
잘 표현 했군요. 감사합니다.
가을에 느끼는 우리모두의 마음을 묘사하신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을의 아름다운 표현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가을의 아름다운글 감사 합니다.
서울을 떠나 공기좋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산골에 살다보니
가을의 스산함보단 어르신들의 겨울나기의 탄식이 메아리가 되어갑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따스함을 전하고 싶지 않으세요?
이번 주말은 고향에서의 가을 향수를 느끼보지 않으시렵니까?
지리산은 10월말쯤 가을옷을 입을것 같습니다.
아 가을 이구나 가을 앞에는 아,자가 들어가야 더 가을 제맛이 나는것 같아요
머리에 귀,낭자 까지 덮는 수건쓰신 우리 어머니 배추 한포기 두렁콩 한가지
꺽어들고 오시는 옛모습이 눈에 선하고그립습니다
솔직한 심정의 글 감사합니다
수고하신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즐거운 생활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상 잘하고 갑니다 건강하십시요11
가을에 파묻혀 추억을 엮어보는 순간이 더값지고 아름답다.비싼것이 좋을지 몰라도 우리는 값싸고 실용적인일에 더 익숙해져 있음을 어느새 느끼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삶이 우리몸을 살찌운다. 행복하세요.
잘읽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좋은 작품을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람니다 ..감사합니다
가을의 일상을 친필로 사색하게 하심은 가을, 님의 덕분입니다. 동감의 낭만을 위하여 가을 파장을느낍니다~~~~~
나는 왜 멋진 글로 인사말을 못 하지....감사합니다.이속에 들어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늘 건강하세요.
가을의 상상 감사합니다.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 누리 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