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佛巖山)의 봄빛깔
불암사대웅전 마당에서 상봉한 불암산정
아침 창을 투영해 오는 봄빛이 눈부시다. 휴일인 오늘은 4.19혁명 기념일이다. 불암산 철쭉제가 생각났다. 화강암 바위산이 연분홍으로 단장하는 게 년 중 이맘때일 텐데 나는 여태 불암산의 철쭉제를 모르고 있었다. 불암산은 6.25전란 초 육사1`2기생이 북한괴뢰군과 혈전에서 산화한 채 남은 13명이 국군 7명과 ‘호랑이 유격대’를 만들어 북괴의 남침을 지연시켜 핏빛이 홍건했던 바위산이다.
▲나비정원▼
1억6천만 년 전 쥐라기시대에 마그마분출로 형성된 수도권의 화강암산들은 바위전시장을 이루는데 불암산은 산정이 송낙(松硌)을 쓴 부처님 같다고 해서 명명된 명산이다. 4.19혁명의 주체인 의거학생들과 육사생들의 ‘호랑이 유격대’의 젊은 영혼들은 봄철 불암산의 연둣빛깔로 물들이지 싶다. 내가 5년만에 불암산을 찾았는데 불암산 등정을 젊은 청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신선했다.
▲힐링가든▼
더 고무적인 건 젊은 여학생(여성)들이 절반이라 청춘들의 풋풋하고 순수한 기개들이 바위능선을 메우고 있어 나도 덩달아 신바람이 났다. 질펀한 화강암능을 연둣빛으로 그림 그리는 초목들! 그 연초록 틈새에 피어난 붉은 영혼의 철쭉들이 봄바람을 일으켜 바위능선 오르는 트레킹은 상쾌한 힐링의 순간이 된다. 젊은 청춘 학생들이 호연지기를 만끽하나 싶어 부러웠다.
전망대
북한산능
태극기 휘날리는 불암산정은 젊은이들로 인산인해였다. 덩치 어마어마한 바위산정 어디에도 엉덩이 붙일 만한 곳도, 인증샷 할 찬스도 기대난망이다. 4월의 햇살이 하얀 바위에 쏟아져 눈부신 빛깔로 반사돼 푸른 하늘로 빨려들고 있다. 그런 빛깔의 피안과 시원한 봄바람의 향연을 즐기는 산님들로 불암산정은 울긋불긋 빛깔의 파노라마가 이어지고 있었다.
북한산능
도봉산능
봄은 생명의 빛깔로 사계(四界)를 연다. 하산하다 바위벼랑 틈새 소나무에 기대 배낭을 풀고 기갈을 해결한다. 북한산과 도봉산과 수락산의 흰 바위 능선이 파란 하늘호수에 그림자처럼 흐늘거리고 있다. 빛깔은 어떤 빛깔이던 흡수하여 본래의 빛깔이 된다. 배척도 죽임도 없다. 오직 처음의 빛깔로 담금질할 뿐이다. 종교를 팔아먹고 사는 종교인들이 빛깔의 의미를 새겼으면 좋겠다.
▲해골바위동네▼
이념전쟁인 중동전쟁도 빛깔의 융합을 신앙하면 당장 휴전할 게 아닌가? 불암사(佛庵寺)쪽으로 하산한다. 급강하 내리막 바윗길이라 늙은 나는 여간 조심한다. 불암사는 초파일 석탄 축하 행사장 준비에, 오색등이 사찰경내를 화려한 빛깔로 단장하고 있다. 신라(824년)때 지증국사가 창건하고, 도선국사가 중창했으며 근대 무학대사가 삼창한 절로 석탑엔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했다. 오색빛깔 속의 불암사는 무릉도원 같다.
▲거북바위▼
불암사 후문에 거암 부도암(浮圖巖)이 있는데, 사람이 죽으면 반영구적으로 산자와 공유할 자연 친화적인 안장(安葬) 바위묘가 있다. 바위에 사각형 홈을 파고 사리함을 넣은 후 사각형 돌 덮개로 막아 봉안한 바위묘가 기이한 예술작품이 됐다. 주검을 가장 친화적이요 효율적으로 관리할 부도암은 우리가 애용하고 권장해야 할 장례문화로 선조들의 혜안을 감탄케 한다. 사자(死者)가 사는 길은 생자(生者)의 기억이다. 길가 바위에 한 자 남짓의 사각홈을 파고 안장한 주검은 생자가 사자에게 접근하기 좋은 추억자리다. 2026. 04. 19
물개바위
도봉산(좌)능선과 수락산(우)능선
불암산정의 청춘들~!
운길산과 검단산(우)사이로 한강이 보인다
▲불암산폭포▼
▲ 만허당상균지부도탑(좌)과 안진호대선사 석연지부도탑(우) 등 십여 기를 품고 있는 거암. 뉘가 탑혈구멍에 돌멩이를 기도하듯 메웠을꼬?▼
만허당(좌)과 안진호 부도탑(우)
마애삼존불
대웅전의 도마맴
지장전
범종각
대웅전 입구 불전함
연등행렬 속의 진신사리탑
요사채
대웅전마당에서 본 불암산정
불암사의 청둥오리부부
송림쉽터
해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