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산보를 마치고 연구실에 올라왔더니 쥬니어 스태프한테 전화가 왔다.
점심약속이 없으면 같이 하지 않겠냐고.
비싼 점심? 하니까 그냥 일본식 카레점이라 하여 부담없이
"좋지" 하고는 외래 내 방의 간호사와 같이 카레전문점인 모모치를 찾아 갔다.
병원에서 나와 길건너 두세 골목길을 걸어가면 매콤한 카레냄새가 나는 곳이다. 걸리는 시간은 10분이내. 모모치는 큐슈 후쿠오카부근의 해안이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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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니까 모두 어린 학생들.
먼저 맥주를 시켰더니 "술은 팔지 않습니다."
처음 온 곳이라 세명 각자 다른 메뉴를 시킨다.
조금씩 맛도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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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체 바쁘게 갔다왔다 하는 사람을 찍다보니까 손부분이 흔들려 나왔다.
주머니에 달린 것은 15번 오면 한번 공짜로 주는 무슨 표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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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반찬이고 오이 냉국이 따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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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가 좋은 크림 베이컨 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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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돼지 불고기 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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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킨 돈카스 카레.
각각 맛을 보니까 약간 맵싸한 것이 먹을 만하고
밥을 맛있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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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나오면서 찍은 식당 외관.
커피는 터방네에서 케냐 산으로 사이퍼로 걸른 커피를 마시고.
며칠 후 처가 병원에 볼일이 있어 왔길레 일본식 카레를 먹자하며
또 이곳에 왔다.
옆자리에서 재잘되는 애들 이야기를 엿들으니 중대 약대생들이다.
나도 한 때는 약대 학생들 강의도 했었다고 하니 애들이 경의를 표한다.
나와 처는 각각 카레 1인분을 먹었지만 저런 애들보다 나이는 각각 3인분씩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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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킨 소불고기 카레.
계란 후라이를 추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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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시킨 크림 씨푸드카레, 안에는 새우와 오징어가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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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연지가 3년이 되었다며 식당은 부부가 운영한다고.
좌석은 모두 합하여 20여석, 그러니까 때를 잘 못맞추면 기다리는 수도 있다.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땠어요? 하고 부부가 묻는다.
"잘 먹었어요, 종종들릴께요."
하며 나와 또 터방네에 커피를 마시러 왔다.
나는 나의 단골은 처와 반드시 같이와서 맛을 보인다.
클라씩이 나오는 실내는 우리가 연애하던 지금으로부터 40년전.
신촌의 "로코코"란 찾집이 생각나는 구석진 4인용 자리에서
그저 만나기만 하여도 좋았던 그 시절을 같이 회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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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과 커피 모두 합하여 약 2만원.
돈의 액수가 문제랴!
시장안 빵집에 들러 약간의 빵을 사서 처는 집으로, 나는 연구실로.
첫댓글 카레 음식도 다양화 해서 신세대 입 맛에 맞게 만들어야 성공하나 봅니다. 음식 장사가 육체적으로는 아주 힘든가 봅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