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수필>
- 나이만 어른이지.... -
권다품(영철)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말한다.
사랑, 참 아름다운 게 맞겠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저 좋고, 했던 얘기 또 해도 또 우습고, 지나간 이야기 하면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내일 출근만 아니면 밤새 얘기를 나누고 싶고...
이해도 할 수 있고, 용서도 가능하고, 지난 잘못은 잊게 만들기도 하고, 좋은 것은 오래 기억하게 만들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 예쁜 마음들을 못 느끼면서도 감히 "사랑"이란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외모가 예쁘고 멋지면 다 마음에 들고 사랑이 생길 줄 아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호기심이 해소되고나면 금방 실증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런 것 때문에 헤어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꼭 상대만 문제라서 그런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
내 생각에는 자신의 기준 때문은 아닐까 싶다.
상대를 마음으로 느끼려 하지않고, 눈으로 보기 때문은 아닐까?
굉장한 미인이고, 정말 멋진 남자라고 다 내면이 갖춰지지는 않은 것 같다.
외모만큼 내면이 따르지 않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외모에 반해서 마음을 주었는데, 걸었던 기대만큼의 수준이 안 되면,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 실증을 느끼듯이 쉽게 헤어지기도 한다.
더른 사람들에게는 "꼬라지 값을 못한다."고 말을 한다.
냉정하게 말하면 상대만 꼬라지 값을 못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보는 자신의 수준을 탓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만났는데도, 사랑이란 느낌이 계속되기가 쉬울까?
실망도 느낄 수 있고, 짜증도 나고, 후회도 되고, 또, 자꾸 다른 사람도 눔에 보이고...
사람을 눈으로만 판단하는 사람이라면 수준이 좀 그렇지 않을까?
내 생각만 그럴까?
혹시, 주위에 속이 참 깊은 사람은 어떤 여자를 만날까?
내 생각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여자의 마음을 볼 것 같다.
여자도 마찬가지겠다.
진짜 사람을 볼 줄 아는 여자라면, 외모가 잘생기고, 멋진 옷을 입고, 멋진 차를 타고 다니는 남자보다는, 그 남자의 심성을 볼 것 같다.
화려하고 멋진 포장에 싸인 선물을 받으면, 그 포장지만큼 기대를 가질 것이다.
그런데, 그 화려하고 멋진 포장만큼 내용물이 미치지 못할 때는 어떤 느낌이 들까?
그런 것에도 어떤 배신감 같은 것을 느끼는 사람도 있단다.
그런데, 선물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보라.
외모가 예쁜만큼 마음씨도 예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외제 옷이나 화장품에만 관심이 있는 여자,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만나는 사람보다 돈이 더 많은 다른 남자들을 예사로 만나는 머리 빈 여자는 없을까?
사람을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외모만 보고는, 외모만큼 능력도 있고 심성도 신사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깊이 만나보니, 열심히 일할 생각보다는 여자집 재산이나 파악하는 남자라면, 그래도 잘생기고 멋진 사람이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을까?
이 여자와 결혼을 하면, 어떤 집을 사줄까, 외제차를 한 대 뽑아주지 않을까 머리를 굴리는 남자,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은근히 짜증을 내는 남자라도, 그 사랑이 계속될까?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전화도 잘 안 받고, 자꾸 다른 여자에 관심을 가지는 남자라면, 어떨 것 같은가?
만일, 당신의 머리나쁜 아들이 이런 여자를 데리고 와서 결혼을 하겠다면, 당신 마음은 어떨 것 같은가?
당신의 골빈 딸이 애기를 가졌다며 데리고 온 놈이 이런 놈인데도, "애기를 가졌으니 할 수 없이 결혼을 해야지." 하면서 그런 골빈 놈을 사위로 맞을 수 있겠는가?
어이, 포장지가 예뻐서 기대걸었다가 실망한 선물 같으마 확 뿌사가 내삐리뿌마 되겠지마는, 며느리나 사위라카는 인간이 그 따위가 들어오마 우짜겠노?
차~암 골치 아플 것 같재?
골치아플 것 없지 않을까?
나중에 더 큰 불행을 막기위해서라도, 어른이 결단을 내려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너를 믿는다. 니 인생이니까 니가 후회없도록 잘 알아서 해라. 만일, 그래도 결혼을 할 거라면 나중에 부모 원망을 하지마라." 라며 남처럼 말할 수 있을까?
다 컸다꼬 자식들한테 다 맡기는 부모도 있는 갑더마는, 자식들하고 이야기를 해보마, 나이만 어른이지 생각은 아직까지 알라들도 더러 있는갑더라꼬.
공부 쫌 잘하고, 돌아가는 세상 어른들보다 눈치 빠르다꼬 세상 이치에도 다 밝은 거는 아인갑더라꼬.
부모라꼬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도 문제겠지마는, 정말 중요한 문제는, 그래도 세상을 오래 살고 직접 경험해본 부모들이 쫌 안 났겠나?
"무슨 말만 하마 지가 알아서 한다꼬, 간섭하지마라꼬 난린데, 우째 입을 대겠노?" 하는 부모들도 더러 있는갑더라꼬.
그래도, 꼭 해야 될 간섭은 해야 안 되겠나?
나는 그렇게 보지.
안 그러마, 평소 때, 같이 드라마 보다가라도 그냥 던지듯이 한 마디씩 해주는 것도 좋겠고.....
2024년 9월 8일 밤 12시 5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