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가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내는 배경에는 역사적 유래와 깊은 신앙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과거 순교자들의 시복식과 축일 제정을 기점으로 형성된 이 전통은, 오늘날 우리로 하여금 신앙 선조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그들의 삶을 본받도록 이끕니다. 신자들은 이 시기 동안 성지 순례나 기도를 통해 성인들의 전구를 청하며, 세속적인 삶 속에서도 하느님을 닮으려 했던 순교 정신을 우리 마음속에 다시금 새길 수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매년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내며, 신앙을 증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의 숭고한 믿음을 특별히 기억하고 공경합니다.
1. 9월이 순교자 성월로 지정된 역사적 배경
한국 교회에서 9월을 순교자 성월로 보내게 된 명확한 학술적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다음과 같은 깊은 신앙적 내력과 역사적 계기가 존재합니다.
성인들과의 깊은 인연(추측): 한국의 103위 순교성인 중 33위가 9월에 순교하셨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으며, 오래전부터 9월을 한국 순교복자 성월로 공경해 온 전통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교황 비오 11세의 시복과 축일 제정: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 11세는 기해박해와 병오박해(소취에는 '기회 병호박해'로 기록됨) 순교자 79위를 복자품에 올리셨습니다. 이때 9월 26일을 '한국 순교복자 축일'로 선포함에 따라, 한국 교회는 다음 해인 1926년 9월 26일에 제1회 축일을 지냈고 이를 기점으로 9월을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전통적인 달로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103위 성인품 격상과 대축일 이동: 세월이 흘러 1984년 5월 6일 복자들이 103위 성인품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에 한국 주교회의는 기존 9월 26일이었던 축일을 9월 20일로 옮겨 현재의 대축일로 성대히 지내고 있습니다.
2. 순교자 성월을 의미 있게 보내는 실천 방안
이 달을 영적으로 더욱 풍성하고 뜻깊게 보내기 위해 교우들에게 권장되는 실천 사항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순교 성지와 교우촌 순례: 각 교구에 조성되어 있는 순교성지나 과거 우리 신앙 선조들이 박해를 피해 모여 살았던 교우촌(교추)을 직접 찾아가 정성껏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성인들의 삶 묵상하기: 한국 순교 성인·성녀들에 관한 기록이나 글을 읽고 이분들의 굳건한 신앙적 삶을 깊이 묵상합니다.
주님을 닮기 위한 전구 청하기: 우리 역시 순교 선조들의 모범을 따라 일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닮아갈 수 있도록 순교 성인들께 하느님 앞에서의 전구(중개 기도)를 청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