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6일(화)
큐티 묵상 - [새로운 삶의 시작]
●성경본문 : 창세기 8:13~22
사람은 날마다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을 살아갑니다.
한 번도 살지 않은 오늘 하루는 평생에서 한 번 뿐인 ‘새로운 인생의 시작’입니다.
그렇기에 매일의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입니다.
오늘 본문은 노아가 방주에서 나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장면입니다.
노아가 600세 되던 해 2월 17일에 홍수가 시작되었습니다(7:1). 그리고 601세 1월 1일에 물이 땅에서 걷힙니다. 물론 이것은 땅에 바람이 불기 시작하지 150일 후에 물이 줄어들고 방주가 아라랏산에 정박하며 산들의 봉우리가 보이고 나서도 노아가 각각 40일과 7일 그리고 또 7일을 기다리면서 새들을 방주에서 내보낸 이후의 시점입니다.
약 11개월 만에 홍수 심판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601세 2월 22일에야 물이 젖어 있던 땅이 완전히 말랐습니다.
노아는 수시로 방주 뚜껑을 제치고서 이런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방주에서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노아의 지극히 조심스러운 태도는 우리를 의아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제 이어지는 상황은 노아의 이런 긴 기다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모든 상황이 정리된 후에야 방주에서 나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드디어 떨어집니다(15~17).
그러자 그동안 방주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있던 노아가 방주 안에 있던 모든 일행과 함께 방주 밖으로 나옵니다.
이로써 노아가 보인 신중한 반응과 기다림은 방주에서 나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르기 위함이었음이 확인됩니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갈 때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듯이(7:1~5), 방주에서 나오는 것 역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노아의 이런 태도는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철저하게 다 준행하는 일관적인 태도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는 철저하게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순종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이것을 수동적인 태도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기다리는 동안 새들을 내보내고 방주의 창과 뚜껑을 열어 수시로 바깥 상황을 확인하는 등 능동적인 모습도 충분히 보였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하나님의 확실한 명령 속에서만 행동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생활이 어떤 자세여야 할지에 대한 좋은 본이 됩니다.
노아는 방주에서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번제를 드립니다.
노아가 매사에 얼마나 하나님 중심으로 살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요(6:9), 하나님도 인정하시는 의로운 자로서(7:1) 참된 신앙과 경건으로 마음을 다해 제사를 드렸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팬데믹 위기를 지나면서 주일 예배마저도 온라인으로 해오면서 예배에 쏟는 우리의 수고와 정성은 점점 약해졌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몸과 마음을 쏟으십시오.
주의 낮을 구하며,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최선의 수고와 정성을 다하는 예배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그리고 ‘전에 행한 것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라고 두 차례나 선언하십니다.
이와 함께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미 6:5에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라고 말씀하셨고, 이것이 세상을 홍수로 심판하신 원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마음이 악하다’는 선언은, 심판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마음을 바꾸시는데 있어서 인간이 한 역할을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심판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인간이 하나님께 돌아갔기 때문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의지(용서, 은혜)로 인간이 하나님께 돌아갈 가능성을 열어주셨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이 우리의 삶을 붙들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노아의 철저한 순종과 마침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그 순간을 위해 오래 기다리는 자세를 본받아야 합니다.
심판이 아닌 구원의 길을 여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의 명령을 기다리는 신앙, 삶과 예배가 하나 된 신앙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참고.
생명의삶 큐티 본문해설에 ‘첫째 달 초하룻날’(13)이라는 표현이 하나님의 백성이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유사한 표현을 출애굽 사건에서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이 출애굽을 앞두고 유월절을 지켜야 하는 날짜가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출 12:2).
그리고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후에 ‘첫째 달 초하루에’ 성막을 세웠습니다(출 40:2).
또한 에스라 선지자는 ‘첫째 달 초하루에 바벨론에서 길을 떠났’다고 말합니다(스 7:9).
에스겔 선지자는 ‘스물일곱째 해 첫째 달 초하루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겔 29:17)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