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n railed at me twice but I didn't care']
['그 남자는 나를 두번 비난했다. 그러나 난 신경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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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을때면 생각난다. 괴로워 참을수없지만, 이젠 떠올려질수밖에없다.
"우리 헤어져."
그 때 그의 말.
"이젠 지긋지긋해. 우유부단한 네 성격. 정말 맘에 안들어. 그러니까 헤어져."
난 받아들였어야했다.
하지만 그때의 나로선 도저히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그게 3번째였나. [피식]
내가 정말 밥맛없는 여자라서. 시시하고 지루한 그런 여자라서 모두가 떠난줄알았다.
그도 그래서인줄 알았다. 그래서 울고불고하며 매달려서 겨우겨우 헤어진다는 것은 모면했다.
그리고 그후 난.
"자기야-"
온갖 아양을 떨며 더이상 밥맛없고 시시하고 지루한 여자를 떠나
매력있고 매혹적인 그런 여자로 살았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그에게 지루함이란 짐꾸러기를 안겨주기 싫어서 개그도 해보고. 망가지고, 재주도 부리고 할짓 못할짓을 다하며 살았다.
그러나-
"[씨익] 이젠 지쳤다. 우리 그만 헤어지자."
".. 뭐? 어,어떻게.. 어,어째서?! 나,난 자기한테 더이상 밥맛없는 여자로 안보이려고..."
"[피식] 몰랐어? 너 처음부터 밥맛없었어. 이젠 귀찮아. 네 아양따위 못받아주겠어."
하하, 내가 너무 순진했다. 처음엔 말만 잘들으라고 해서. 그래서 잘 따라주고 그렇게 대해줬더니.
얼마안가서 단물이 다 빠져버린 껌 같이. 몽땅연필을 툭하고 내던지듯이
이젠 귀찮다며 날 버렸다.
하지만 나도 참 불쌍하다. 그렇게 귀찮다며 난 비난하고 버리고했는데도.
그후 몇달씩이나 그를 생각하며 미친년처럼 얼굴은 웃지만 눈에는 비가 내리고.
우울증이나 걸려 집에만 틀어박혀 밖으론 나오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사회와의 접촉따윈 잊은채로 살았다.
".. 사쿠라. 너도 참.. 하아-.."
어떻게 내 소식을 들었는지 그 몇달이 지나 집으로 찾아왔다. 그가.
비참해진 내 모습. 어이없이 쳐다보는 그의 얼굴 참 볼만했다. [피식] 뭐. 내가 더 볼만했지만.
그리고 그는 내가 불쌍해서. 동정으로 나에게 '다시 시작할래?'라며 물어봤다.
난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었다. 그 때, 난 봤어야했다. 그의 입가에 걸린 비웃음을.
"[씨익] 우리 헤어지자. "
"뭐? 잠깐만. 사쿠라!"
"언젠가는 좋은 만남 가지길. 후후"
요즈음 많은 남자를 만나고 헤어지고있다. 그 때의 그에 대한 분함을 풀기위해서랄까.
솔직히 지금 내가 저지르고 있는 일들은 짓궂은 짓이지만 꽤나 재미있다.
그도 이런 기분이였을까. 사람 하나를 가지고논다는 것이 이렇게 쉬울줄이야.
그에게 3번 헤어지잔 말을 듣고. 2번 비난받은 이후로 나는 나를 이용해 많은 남자들을 놀려먹고있다.
많은 사람들한테 미친년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지만. 난 신경쓰지 않는다.
그 남자는 날 두번 비난했다. 그러나 난 신경쓰지않았다.
고로 난 그것을 저주하고 후회하고있다. 그리고 난 그 분함을 풀기위해 많은 사람들한테 미친년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일을 하고 있다. 그에게서 받은 모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피식] 이젠 '그'라는 말도 확 떼어버릴까.
언젠가 난 그 남자를 보았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날 보고는 놀라더군. 달라져버린 날 보고. 난 그 회사의 한 팀의 팀장이였고.
그 남자는 그 회사의 한 팀에 새로 들어와 날 보게 된 부하직원.
우연찮게 만난 그를 보고 난 '씨익'하고 미소지어보였다.
그리고 그 남자도 소름끼치게 더러운 미소를 지었다. 소름끼치도록 더러운 미소를.
"사쿠라. 아니, 이젠 팀장님이군요?"
"[피식] 무슨 일이죠?"
"많이 변했군요. 그 동안 잘 지냈나요?"
"물론이죠. 그대의 면상을 보지않아 참 잘지냈답니다."
"후후- 그런가요? 전 많이 보고싶었는데 말이죠. 사쿠라팀장님."
"저와 정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군요. 부하직원님."
내가 비꼬는 투로 말하자 일그러지는 그 남자의 얼굴이 참 일품이였다. 사진이라도 찍어둘텐데.
그렇게 그남자와 난 또다시 만나버렸고. 아침마다 그리고 하루종일 그 남자의 얼굴을 본다는 것이 마치 생지옥 마냥 괴로웠다. 가끔 사무적인 일로 괴롭히는 것은 즐거웠지만.
어느 날 그 남자가 나에게 술을 권했다. 난 시원하게 받아들였다.
"팀장님. 아니 사쿠라."
"회사가 아니라고 말을 놓는건가요?"
"[씨익] 그럼.. 후우. 우리 다시 시작할래요?"
"하하 싫은데요?"
"제발 부탁이에요. 우리 한번만 더 노력해봐요."
"노력따윈 필요없어요. 우린 안되는 사이에요. 그리고 내가 싫습니다."
"나같은 남자 없다니까요. 제발 한번만."
"싫습니다. 후훗 그럼 전 이만 실례."
당신 같은 남자 없다고? 훗.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소리하네.
[피식] 당신같이 더러운 미소를 소지하고 여자를 껌뱉듯이 버리는 인간은 널렸다고 알고있답니다.
그 고백같지도 않은 고백을 받고 난 사직했다.
물론 퇴직금은 넉넉히 받았고.
그리고 지금 여유롭게 살고있다. 뭐, 솔직히 조금 지루하다고 할까나.
그 고백 받아들일걸 그랬나? 그리고 나중에 지루해지면 시원하게 차버리는건데. 에이.
['A man railed at me twice but I didn't care']
['그 남자는 나를 두번 비난했다. 그러나 난 신경쓰지 않았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