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4: 1-19 언약적 돌보심으로 평안과 강함을 누리는 솔로몬 왕국

[조 용 호]

“[1] 솔로몬 왕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을 때에, [2] 그가 거느린 고급 관리들은 다음과 같다. 사독의 아들 아사랴는 제사장이고, [3] 시사의 아들 엘리호렙과 아히야는 서기관이고,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은 역사 기록관이고, [4]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군사령관이고, 사독과 아비아달은 제사장이고, [5] 나단의 아들 아사랴는 관리를 지휘하는 장관이고, 나단의 아들 사붓은 제사장 겸 왕의 개인 자문관이고, [6] 아히살은 궁내 대신이고, 압다의 아들 아도니람은 강제노역 책임자였다. [7] 솔로몬은 온 이스라엘 지역에다가, 관리를 지휘하는 장관 열둘을 두었는데, 그들은 각각 한 사람이 한 해에 한 달씩, 왕과 왕실에서 쓸 먹거리를 대는 책임을 졌다. [8] 그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에브라임 산간지역은 벤훌이 맡았다. [9] 마가스와 사알빔과 벳세메스와 엘론벳하난 지역은 벤데겔이 맡았다. [10] 아룹봇과 소고와 헤벨 전 지역은 벤헤셋이 맡았다. [11] 돌의 고지대 전 지역은 벤아비나답이 맡았는데, 그는 솔로몬의 딸 다밧의 남편이다. [12] 다아낙과 므깃도와 이스르엘 아래 사르단 옆에 있는 벳산 전 지역과 저 멀리 아벨므홀라와 욕느암에 이르는 지역은 아힐룻의 아들 바아나가 맡았다. [13] 길르앗의 라못 지역과 길르앗에 있는 므낫세의 아들 야일의 모든 동네와 바산에 있는 아르곱 지역의 성벽과 놋빗장을 갖춘 예순 개의 큰 성읍은 벤게벨이 맡았다. [14] 마하나임 지역은 잇도의 아들 아히나답이 맡았다. [15] 납달리 지역은 솔로몬의 딸 바스맛의 남편 아히마아스가 맡았다. [16] 야셀과 아롯 지역은 후새의 아들 바아나가 맡았다. [17] 잇사갈 지역은 바루아의 아들 여호사밧이 맡았다. [18] 베냐민 지역은 엘라의 아들 시므이가 맡았다. [19] 길르앗 땅은 우리의 아들 게벨이 맡았다. 이 곳 길르앗은 아모리 사람의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의 땅이었다. 이 열둘 밖에도, 온 땅을 맡아서 관리하는 장관이 따로 있었다.” (왕상 4:1~19, 새번역)
◈ 주해
1. 열왕기의 목적은 포로로 잡혀간 자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들임으로 회개하고, 다시 언약의 자리로 돌아오게 하려 함이다.
1) 다윗의 삶, 솔로몬을 향한 쉐마 유언과 듣는 마음을 구하는 솔로몬을 통하여 포로지에 있는 백성들에게 언약안에 있을 때, 무엇을 하던지 형통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말씀이다.
2) 반면 아도니야, 요압과 아비아달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많은 공을 세우고도 자기를 주장함으로 교만해지면 심판받는 것을 보여준다.

2. 솔로몬이 일천번제를 드린 그 날 밤, 여호와께서 “무엇이든지 네가 원하는 것을 구하라. 내가 들어주겠다”(5절)고 하자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과 같은 왕이 되고자 하는 뜻으로 ‘듣는(쉐마) 마음’을 구한다(9절).
1) 하나님은 솔로몬이 언약안에 거하면 구하지 않은 부와 영광까지 주신다.
2) 두 창녀 중에 누구의 아이인가?를 판결하는 문제에 솔로몬은 하나님의 지혜로 판결하였고, 이것을 들은 온 이스라엘은 솔로몬을 두려워하였다.

3.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듣는 마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었고, 부귀와 영광도 주었다(3:12-13).
1)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마지막으로 준 선물은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갈 동역자들이다.
2)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이 견고하게 세워주신 솔로몬 왕국에서 다스리는 관리들, 즉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세워가는 동역자들의 이름이 나온다.

4.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유능한 인재들을 붙여 주셨다.
“[2] 그가 거느린 고급 관리들은 다음과 같다. 사독의 아들 아사랴는 제사장이고, [3] 시사의 아들 엘리호렙과 아히야는 서기관이고,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은 역사 기록관이고, [4]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군사령관이고, 사독과 아비아달은 제사장이고, [5] 나단의 아들 아사랴는 관리를 지휘하는 장관이고, 나단의 아들 사붓은 제사장 겸 왕의 개인 자문관이고, [6] 아히살은 궁내 대신이고, 압다의 아들 아도니람은 강제노역 책임자였다.” (왕상 4:2~6, 새번역)

5. 다윗의 회개와 솔로몬 왕위 등극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나단 선지자의 두 아들도 중책을 맡는다.
1) 그들 중 아사리아는 열두 지방장관을 관리했고, 사붓은 제사장겸 왕의 벗이 된다.
2) 다윗처럼 솔로몬의 신하 중에서도 솔로몬의 벗이 있다. 왕에게 벗이란 있을 수 없으나 솔로몬은 지혜롭게 군신관계를 넘어서는 벗을 둔다.
3) 솔로몬은 나단의 아들 사붓과 친구로 지내왔고 왕이 된 후에도 제사장인 그를 여전히 벗으로 관계한다.

6. 왕은 존귀한 자리이기도 하지만 외로운 자리이고, 독단적이 되기 쉬운 자리다.
1) 그러기에 믿음의 사람을 벗으로 둔다는 것은 지혜로운 처사다.
2) 다윗은 위대한 믿음의 사람이었으나, 요나단, 후새와 같은 벗이 있었다. 나단은 끝까지 다윗의 벗으로써 다윗과 함께하며, 다윗을 책망하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하였다.

7. 아히살은 아버지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방출신이거나 낮은 계층출신이었을 것이다.

8. 12지방장관은 이름이 빠진 채 ‘~의 아들’로 언급된다.
1) 1지역인 에브라임 산악지대의 장관은 벤훌인데, 벤훌은 '훌의 아들'이라는 말이다(8절).
- '~벤'은 '~아들'이라는 뜻이다.
2) 2지역인 마가스, 사알빔, 벧세메스, 엘론벧하난이며 데겔의 아들 ( )이 맡았다(9절).
3) 12지역까지, 각 지역을 맡은 장관이 나온다.
4) ~의 아들이라는 것은 다윗의 동역자들의 자녀들이라는 뜻이 된다.
 
9. 이들은 솔로몬에게 충성하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하고 만국을 솔로몬의 수하에 들어오게 한다.
“[20] 유다와 이스라엘에는 인구가 늘어나서, 마치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사람이 많아졌지만, 먹고 마시는 것에 모자람이 없었으므로, 백성들이 잘 지냈다. [21] 솔로몬은 유프라테스 강에서부터 블레셋 영토에 이르기까지, 또 이집트의 국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왕국을 다스리고, 그 왕국들은 솔로몬이 살아 있는 동안, 조공을 바치면서 솔로몬을 섬겼다.” (왕상 4:20~21, 새번역)
1) 솔로몬과 신하들이 얼마나 이스라엘을 잘 통치하였으며, 이스라엘이 강한 나라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2) 백성들은 솔로몬의 통치하에서 평안하여서 인구가 늘어났고, 먹고 마심에 모자람이 없이 잘 지냈다.

10. 하나님의 나라를 표상하는 이스라엘이 강하고, 평안하며, 백성들은 잘 지냈고, 주변 나라들은 조공을 바치며 솔로몬을 섬겼다.
1) 다윗의 유언대로 솔로몬은 듣는 마음을 구했고, 하나님은 지혜와 총명, 부와 영광을 주심으로 솔로몬은 큰 전쟁없이 강한 나라를 이루고, 백성들은 평안을 누리게 되었다.  
  2) 다윗의 말대로 솔로몬이 쉐마를 준행하자 하나님은 솔로몬이 무엇을 하던지, 어디로 가든지 잘 되게 하셨다.

11. 이스라엘이 이렇게 강함으로 섬김을 받고, 백성들이 이렇게 평안하게 잘 지내는 시기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
1) 이렇게 평안하고, 강하며, 부요함을 누리는데 있어서 솔로몬이 한 것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2) 솔로몬이 전쟁을 잘해서도 아니고, 경제 운영을 잘해서도 아니고, 농업 기술을 개발해서도 아니다. 
3) 다만 쉐마를 행하였을 뿐인데, 수십년간 온갖 노력을 다해서, 모든 일이 잘 되었을 때나 이룰 수 있는 평안과 강함과 존귀를 솔로몬과 백성들이 누린다.

12. 하나님은 이것이 언약 백성이 사는 삶이라고 하시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여 주고 계시다.
1) 특별히 언약을 배신함으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백성들에게 언약 백성은 자기의 잘남이 아니라 언약적 돌보심을 받아서 평안과 생명을 누리는 삶이라고 하신다.
2) 신자도 당연히 노동을 하며, 조직을 세우고, 행정을 하고, 지혜를 발휘하여 맡은 일을 다한다.
- 그리고 언약안에 거하는 신자는 이 모든 일을 통하여 도우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다.

13. 솔로몬은 하나님께 지혜와 총명, 존귀와 영광을 받은 왕이다.
1) 그러나 홀로 일하지 않고, 하나님이 붙여주신 동역자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섬기고 세운다.
2) 예수님도 홀로 일하지 않고,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들을 사도들로 세워 하나님 나라를 세웠다.
3) 하나님은 탁월한 한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 나라를 세우게 하셨다.

14.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면서부터 "그들"로 이 땅을 정복하게 하자고 하셨다.
1) 그리고 사도행전은 "그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왕국을 세워가는지를 보여주는 성경이다.
2) 하나님은 각자에게 성령의 은사를 주셔서 그것으로 섬기게 하신다.
3) 머리가 모든 것을 하지만, 머리가 직접 손이 하는 일을 대신할 수 없고, 손가락이 하는 일도 할 수 없다.
4) 내가 구원받은 것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내가 해야 할 사명과 은사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5) 어떤 이는 심고 어떤 이는 물을 준다. 그리고 자라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 나의 묵상
1. 비참한 실존
하나님은 계속해서 언약적 돌보심을 통하여 평안과 형통을 누리라고 하신다. 그런데 세상을 살다 보면, 언약안에만 머물러서는 않될 것 같다. 세상적인 재능과 노력과 필요가 너무나 절실하다. 내가 그랬다. 목회를 시작해 보니, 말씀과 믿음만으로는 않된다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모인 교회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을 잘 섬기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들도 많았다. 문제는, 솔로몬처럼 사람들을 섬기고 조직하는 방법도 배워야 하지만, 여전히 언약적 돌보심만이 절대적인 필요임을 망각하게 되었다. 다윗처럼 전쟁터라는 절박한 상황을 직면하고, 사선을 넘나들면서도 한 가지를 구하는 마음, 언약관계가 절대적이라는 믿음을 놓치게 되었다. 그러자 점점 하나님이 목회를 하게 하셔야 하는데, 내가 목회를 하게 되었다. 그러니 내 힘이 들어가고, 성취로 인한 보상심리가 생기고, 자기주장의지에 사로 잡혔다. 언약안에서 이런 저런 것을 배웠어야 하는데, 이런 저런 현실적인 필요로 인하여 생명의 교제는 소홀히 되었다. 언약적 돌보심으로 인한 목회가 아니라, 나의 경험과 능력에 의한 목회가 되어 버렸다. 아, 이렇게 목회를 하는 것이구나...하는 인간적인 노하우가 쌓였을 때, 하나님의 심판이 집행되었다. 죄의 세력에 포로된 나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평안함과 강함과 승리가 있는 솔로몬을 통하여 하나님은 나의 비참함을 보여 주신다. 목회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하여 하나님이 하신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약안에, 생명의 교제에 머물러야 한다.

2. 복음을 통하여 생명의 교제안에 거하다.
  단순한 진리다. 목회 초기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이 말씀을 믿었는데, 도리어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생기면서, 이 믿음을 잃어버리고, 나의 힘과 경험에 의한 목회를 하는 자가 되었다. 그런데, 솔로몬도 이런 과정을 겪는다.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일을 경험한 솔로몬이 점점 인간적인 자신만의 통치 방법을 도입함으로 오히려 나라는 조금씩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처음 사랑, 처음 가르침, 처음 부르심으로 다시 돌아간다. 사역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하여 주님이 하시는 것임을 다시 고백한다. 하나님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하심은 하나님이 하시는 통로가 되라는 부르심이다. 그러면 약하고, 부족하고, 미련하고, 심지어 죄가 많아도 하나님이 하신다. 그래서 약함과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복음 앞에 선다. 약한 만큼 더 주님을 의지하면 더욱 주님의 강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내 힘과 결심이 약한 것이 도리어 은혜가 되길 원한다. 심판이 복이 되는 시점은 주님이 전부가 될 때이다.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십자가로 나아간다. 옛사람에 속한 야망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듣는 마음을 구한다. 처음 사랑, 처음 마음, 주님 밖에는 길이 없어한 그 마음을 구한다.
십자가에 아들을 내어주신 하늘 아버지는 이렇게 허랑방탕하면서 정죄하는 나를 용납하신다. 이런 나를 아시고 구원하셨고 부르셨다. 내가 약하고 부족해서, 죄많아서 부르셨다. 그래서 나에게 실망하지 않으시고, "오라"고 하신다. 그 은혜의 십자가로 달려간다.  십자가의 사랑으로 아버지 품에 거한다. 신실하신 그 사랑이 나를 용납하시고, 세우시며, 역사하신다.

◈ 묵상 기도
주님, 인생은 왜 이렇게 어리석은지요? 주님의 일하심과 역사하심을 보고도, 인간적인 방법과 하나님 노릇에 빠지는 어리석은 삶을 살았습니다. 최선을 삶을 살지만, 복잡한 현실을 살아가지만, 오직 한 가지를 구했던 다윗의 지혜를 봅니다. 솔로몬이 주님의 은혜로 자신만이 아니라 백성들까지 평안하게 함을 봅니다. 모든 성도들이 주 안에서 평안을 누리는 그 은혜가 주님으로만 가능합니다. 주 안에서만 여러 성도들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게 됩니다. 오, 주님, 새언약 즉 생명의 교제 안에 머물게 하사, 이 은혜를 다시 맛보아 누리게 하옵소서. 완악해진 마음과 묵은 땅을 귀경하시고, 새 마음과 새 영으로 새 언약안에 거함으로 언약적 돌보심을 맛보아 누리게 하옵소서. 나를 통해 주님이 역사하는 것을 보게 하시며,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옵소서. 장년부 성도들의 삶을 돌보아 주십시오. 치열한 삶 속에서 언약적 돌보심에 대한 믿음을 떠나, 내 힘으로 해결하려는 불신앙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삶이 치열할수록 더욱 주님을 의지함으로 언약적 돌보심을 맛보아 누리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다음세대에게도 쉐마를 전수하게 하옵소서. 상무백석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주님이 유목사님을 다니엘처럼 세우사 하나님의 나라에 쓰임받게 하옵소서. 유명수 형제에게 믿음과 치유를 허락하시고, 비유와 쉐마학당을 통하여 일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