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남양주시 진접에 사는 친구를 아침일찍 용산역에서 만나 충남 보령시 웅천읍을 다녀왔다. 웅천에 간 이유는 혼자 외롭게 10년째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갔고 같이간 친구는 벌써 5년째 월수금 투석을 하는 환자다.. 말이 그렇지 일주일에 세번씩 투석을 한다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친구 얼굴한번 보려고 수년째 봄 가을이면 웅천엘 가고 있다. 나도 3년전 혼자 다녀온 적이 있어 전후사정을 미력하나마 알고 갔다. 어제도 마을에서 친하게 지내는 석공예를 하는 12년 터울의 후배도 같이 역으로 나와 우리를 반겨줬다.
웅천은 하루에 두번 바닷물이 갈라 진다는 무창포해수욕장이 있고 오석이라는 검은 돌의 산지로 알려져 있다. 인구가 한때는 만2천명까지 살았는데 지금은 5천으로 줄었고 보령시도 15만명하던 인구가 10만명 미만으로 줄었다고 하니 비단 이지역뿐아니라 전국의 소도시마다 인구가 기하급수로 줄고 있다. 쉽게 말하면 아기들이 1명 태어날때 노인들이 12명이 죽는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내려 오기를 달포를 기다린 친구는 벚꽃이 한창일때를 맞추어 오라고 어제로 날을 잡았는데 오래된 중고차인 소형차에다 우리를 태우고 벚꽃터널이 만들어진 보령댐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손님맞이를 했다. 마을 후배는 내일 모레가 형님생일이라고 강조하면서 잘 오셨다며 서천군 판교면까지 이동하여 한우마을 식당에서 융숭한 대접을 해주었다.
친구는 원래 고향이 청양인데 하던 사업이 실패하자 고향으로 금의환향을 못하자 생면부지의 웅천에 자리잡아 보령시에서 제공하는 노인일자리로 살아온 친구였다.. 다행히 마을 후배가 도움을 주고 자리 잡을수가 있어 서로 의지하면서 산다. 둘다 부인과는 헤여졌으니 동병상련으로 일주일에 5일은 같이 지낸다니 우리는 그 기분을 익히 알고 술을 한병씩 들고 갔다.
웅천서 우리가 머문 시간은 4시간정도.. 나이먹은 남자들은 시골에서는 할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농사일을 하든 노동일을 하든 힘이 부친다. 그래서 어디 공공근로에도 써주지를 않는다.. 여자들은 손주들도 돌봐도 되고 일자리가 있으면 부지런들 하니 본인 용돈 버는데는 지장이 없다.
후배는 대형석돌을 다루며 주로 절에서 쓰는 각종 돌공예품을 만드는 일을 부친이 살아있을 때부터 배워 직업으로 해왔지만 요즈음은 워낙 불경기라 일감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저걱정은 하지 마시고 그저 서울서 자주 놀러와 우리형님 말동무나 하시면 좋겠다고 헤여지며 인사를 한다. 어디 친형제도 저렇게 살갑게 하지 못할것 같은데 고마운 후배다. 시골할배들은 참 외로워 보인다. 인생은 긴데 어떤 좋은 해결책은 없을까?
첫댓글
시골 할배만 외로운 것은 아닐테지요.
그래서, 가정이 무너지지 않게
서로가 응원하고 챙겨주는 일입니다.
두 분은 모두 이혼 경력이 있으니
서로 도우며, 서로 챙기는 일은 잘 할 것 같습니다.
시골살이가 유달리 외로운게 주변에 당구장이 있다든가 헬스장 탁구장등 어울려 놀만한 장소가 드물어요.. 그러니 삼삼오오 술로 세월을 보내니 몸만 망가지는 거죠..
나이 듦이 외롭고
고달픈 일상들 되겠지요.
점점 행동이 더디고
집안에서 생활하게 되니
외로움이 함께 합니다.
친구분들 찾아 주셨으니
많이 행복하셨을거 같아서
제 마음도 넉넉하게
글을 읽었습니다.
우리가 놀러갈때쯤 벚꽃이 피여 달라고 기도했답니다. 다행이 벚꽃이 덜피여 너무 좋았다고 친구는 말하면서 오늘밤은 푹잘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고마운거죠.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생로병사를 피할순 없겠죠.
그래도 주변에 좋은 분들이 있으니 다행이네요.
현대인들은 누구나 외롭습니다.
외롭지 않은척 안깐힘을 쓰고 사는지도 모르죠.
서천 판교마을!
세 번쯤 가본 고장입니다.
그 동네 레트로 감성 뿜뿜이던데요.
사업실패로 이혼하고 어머니가 평생 초등학교 교사하면서 모은 퇴직금까지 사업자금으로 날렸으니 아마 당시에는 죽고 싶었을것 같아요.. 참 딱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일어선게 다행입니다.
인원이 줄어드는 시골 도시는 우리들을 안타깝게 합니다
먹구 살려니 시골을 떠나는거 이겠지요
그냥 이야기 해 봤습니다
충성
지방소도시에는 젊은이들이 할수있는 일자리가 너무 없습니다. 그러니 대도시로만 몰려 오는것 같습니다.
글 읽는 내내 마음이 짠 합니다.
말씀처럼 시골마을은 적막강산입니다.
그래도 할아버지들보다 할머니들은 숫적으로도 많고
건강 상태도 비교적 양호하여 잘 지냅니다만
홀로사는 할아버지들은 많이 외롭고 힘들어 합니다.
전같지 않고
자녀들도 각자 살기바빠하니
노부모의 외로움은 점점 더해가나봅니다.
잔잔히 흐르는 인간애의 이야기 감사합니다.
부부 사이가 안좋고 원만하지 않아도 같이 살아야지 오래 사는데 이혼하거나 사별하면 참 인생이 힘듭니다. 우리가 점심을 먹은 서천군 판교면에도 15년전 부인이 별세하여 혼자사는 제친구가 있답니다.
부인이 신문사 기자할때 노사모회장을 해서 노무현대통령이 퇴직후 서천군에 놀러와서 제친구집에 왔었죠.. 당시 폐암으로 투병중인 부인을 잠시 위로하고 갔었죠..
자식들이 출가하고 나이가 더 들면
마음이 맞는 또래들끼리 모여
작은 마을을 이루고 살면 어떨까요?
집이 클 필요도 없고 도심일 필요도
없고, 어느정도 거리에 가정의와
응급실이 있는 곳...
물론 그런 방식도 새로운 갈등들을
만들어내겠지요? ㅎㅎ
홀로인 시간을 두려워하거나
외로워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겠습니다.
우리나이에 혼자 지내는 남자는 상당히 고민이 많고 여성보다 훨씬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친구도 만나고 당구도 치고 탁구도 치면서 어울려야 치매도 안걸립니다.
오늘 매일아침 올림픽공원을 걷는 걷기모임 34명이 당진을 다녀왔습니다. 왜목마을 횟집에서 한상 잘먹고 여기저기 바닷가를 걷고 왔습니다.
따뜻한 우정과 이웃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친구분의 쾌유를 빕니다
월수금 투석이 보통 힘든게 아닌데 생각보다 낙천적으로 잘 견디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후배로 같이 조흥은행 다닐때 친했던 후배 소개로 다음주부터 합창단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화요일 연습이라고 나갈수 있다고 해서 그 용기를 칭찬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