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 넣어도 메마른 눈… 점안겔·안연고 대신 써볼까
[이게뭐약]일반의약품 안구건조증 점안겔·안연고
점안겔과 안연고는 인공눈물보다 점성이 강해 눈에 오래 머무르므로 촉촉함이 오래 유지될 수 있다.
왼쪽은 리포직점안겔, 오른쪽은 듀라티얼즈안연고/사진=바슈헬스코리아,한국알콘
건조한 계절이다. 인공눈물을 아무리 넣어도 눈이 금세 뻑뻑해지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점안겔이나 안연고가 도움될 수 있다.
인공 눈물보다 점도가 높아 지속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점안겔·안연고, 눈의 지질층 강화해 눈물 증발 막아
건조한 눈에 사용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점안겔·안연고로는 바슈헬스코리아의 ‘리포직(liposic)점안겔’,
한국알콘의 ‘듀라티얼즈(duratears)안연고’가 가장 대표적이다.
점안겔은 안구건조증이 오래 지속돼 각막염이 생긴 사람이나, 인공눈물을 자주 넣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될 수
있다.
안연고도 겔과 비슷하다.
자기 전에 건조하고 각막염이 생긴 눈에 넣어주면, 취침하는 동안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 준다.
리포직점안겔은 ‘카보머’, 듀라티얼즈안연고는 ‘라놀린’이 주성분이다.
성분은 다르지만 두 제품 모두 눈의 지질층을 보호함으로써 건조함을 완화한다.
노화 등으로 눈의 마이봄샘(기름샘)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적합하다.
대한약사회 김예지 학술위원(약사)은 “카보머는 안구 표면에 안정적인 수용성 필름을 형성해, 눈에서 수분이 증발
하는 것을 방지하고 지질층을 보호한다”며 “라놀린 역시 지질층을 강화하고, 안구의 수분증발을 차단해 눈을
촉촉하게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연고는 겔보다 끈적거림이 심하다.
눈에 넣었을 때 시야가 흐려지는 게 싫다면 안연고보다 겔이 나을 수 있다.
◇렌즈 빼고 넣어야… 통증·터널시야 부작용 땐 병원으로
점안겔과 안연고를 사용할 때 꼭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약의 사용 기한이다.
김예지 학술위원에 따르면 리포직점안겔은 개봉 후 28일까지, 듀라티얼즈 안연고는 개봉 후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보다 오래된 제품은 폐기하는 게 좋다.
약을 투여하기 전엔 콘택트렌즈를 빼야 한다.
아래 눈꺼풀을 당겨 약이 늘어갈 공간을 만든 후, 연고를 작게 한 방울 짜 넣으면 된다.
용기 끝이 안구나 눈 점막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약 투여 후엔 눈을 감고 눈 앞머리를 약 1분간 지그시 눌러주고, 눈을 깜빡이며 약을 골고루 퍼뜨린다.
콘택트렌즈는 약을 넣고 30분이 지난 후에 다시 착용하면 된다.
겔이든 연고든 점안 직후엔 눈이 일시적으로 흐려질 수있다.
시야가 다시 뚜렷해질 때까지는 운전이나 기계조작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사용 후에 부작용이 나타났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예지 학술위원은 “리포직점안겔은 4급 암모니아 소독제인 세트리미드 성분이 첨가돼 사용 후 발진, 작열감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있다”며 “듀라티얼즈안연고를 사용한 후 ▲시야가 계속 흐릴 때 ▲시야 주변부가 어두워지는
‘터널 시야’ 증상이 나타날 때 ▲눈 통증이 생길 때 ▲조명 주변에 후광이 보일 때는 의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눈물, 과도하게 넣으면 눈 유익성분 희석돼
인공눈물이든 점안겔·안연고든 과도하게 넣으면 안 된다.
넣기 전에 의사·약사와 투여 빈도를 상의하는 게 좋다.
특히 인공눈물을 습관적으로 넣는 건 오히려 눈에 해로울 수 있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경우 교수는 “천연 눈물엔
감염 예방 효소, 세포 재생 인자, 면역 조절 단백질 등 유익한 성분이 많지만, 인공눈물은 단순 수분이라 과도하게
넣으면 유익 성분이 희석되거나 씻겨나가 버린다”며 “전문가와 상의해 꼭 필요할 때만 적당량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인공눈물의 주성분인 히알루론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독성 각막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사람마다 원인도, 증상도 무척 다양하다.
이에 본인의 불편함이 안구건조증 탓인지 모르는 환자도 많다.
김경우 교수는 “눈이 건조하다는 느낌은 없으면서 시력저하, 안구 통증, 가려움증 등을 주로 호소하는 중등도
안구건조증 환자도 있다”며 “인공눈물을 넣어도 이런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눈물점 막는 시술 받거나, 항산화제 복용하는 게 도움
병원에선 안구건조증을 치료할 때 인공눈물과 항염증 안약을 사용한다.
눈물이 빠져나가는 입구인 ‘누점’을 막아, 눈 안에 눈물이 고여있게 하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쇼그렌증후군 등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해 눈물샘 기능이 떨어져서 안구건조증이 생겼다면, 눈물 분비를 촉진하는
경구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다.
이 경우가 아니라면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게 증상 개선에 도움된다.
김경우 교수는 “보통의 안구건조증 환자에겐 경구약이 잘 처방되지 않는다”며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이
안구건조증에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으니, 쇼그렌증후군 환자가 아닌 일반 안구건조증 환자라면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영양소 중에선 오메가3가 눈물 지방층 개선, 비타민D가 마이봄샘 기능 강화에 도움된다.
이외에도 야생 블루베리인 빌베리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눈의 모세혈관을 강화하고, 피로를 푸는 데 이롭다고
알려졌다.
이해림 휄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