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건강 상식에 속지 마라
체중과 콜레스테롤을 함부로 줄이지 마라
갑자기 살이 빠지면 암이 증식한다
나를 찾아오는 외래환자들 중에 "암은 치료해도 의미가 없다는 걸 알았으니,
그 대신에······"라며 자신이 직접 식사요법을 찾아보고, 거기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있다.
식사요법은 대게 섭취 칼로리를 줄이고, 육식을 하지 않거나 현미와 채소만 먹는 식이므로 단숨에 살이 빠진다.
더욱이 자신의 의지로 식사요법을 하는 사람은 의욕이 충만해서 식사요법의 규칙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살이 급격하게 빠진다.
그러나 암 환자가 그런 식으로 살이 빠지면, 몸의 저항혁이 떨어져서 암세포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식해
결국 생명을 잃게 된다.
나의 환자 중에도 그런 비극이 일어난 경우가 있었다.
그들은 유방암환자와 위암 환자로 두 사람 모두 전이가 발견되어 암 방치요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본인들의 의지로 식사요법에 매진하면서 급격히 살이 빠져, 순식간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인과관계를 증명하기가 어렵다고는 해도, 그때까지 얌전하게 있던 암이
두 경우 모두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에, 식사요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갑자기 살이 빠지면 혈중 지방인 콜레스테롤도 감소한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만들고 각종 호로몬의 재료가 되므로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다.
이 콜레스테롤이 감소하면 암뿐만 아니라 뇌출혈, 감염증, 우울증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암의 성장 속도는 무엇보다 암세포 자신의 힘과 관계가 있다.
그 다음으로 숙주(환자) 몸의 저항력, 즉 정상 세포의 견고함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콜레스테롤이 감소하면 세포막이 약해져서 정상 세포의 집합체인 정상 조직도 힘을 잃기 때문에,
암세포가 증식하고 침입하기 쉬워진다.
또한 식사요법은 영양 균형이 쉽게 무너질 뿐만 아니라,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없고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먹거나,
식욕이 충족되지 않는 데서 오는 스테레스와 최책감이 쉽게 쌓인다. 식사요법 자체가 몸에 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암 환자도 스테이크나 참치뱃살을 먹어도 된다
최근 들어 '1일 1식' 같은 식사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늘 그래 왔듯이, 식사는 '하루에 3번' 하는 것이 가장 좋다.
2012년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는 23년에 걸친 '원숭이의 칼로리 제한에 의한 다이어트 연구 관찰'에 대한 중간보고를 했다.
이 연구에서 지렁이나 생취처럼 작은 동물의 경우는, 평소보다 칼로리를 30퍼센트 줄인 다이어트로
수명이 연장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같은 연구 팀이 히말라야원숭이를 대상으로 20년 이상 관찰한 결과,
"칼로리를 20퍼센트 정도 줄여 다이어트를 한 원숭이 그룹과 하지 않는 원숭이 그룹의 수명에는 차이가 없다.
즉 칼로리 제한으로 수명은 늘어나지 않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암을 방치하기로 한 환자들에게 나는 꼭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다.
"스테이크든 참치뱃살이든 자신이 맛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뭐든지 드세요. 조금 살집이 있는 편이 오래 삽니다."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스모 선수처럼 지나치게 살이 찌면 당연히 수명은 짧아진다.
하지만 건강 조사 데이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사증후군에 막 접어든 정도, 즉 약간 뚱뚱한 사람이 가장 오래 살고,
콜레스테를 수치가 높을수록 장수한다. 정상 세포를 강하게 하는 것이 암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지름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