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유니폼과는 인연이 없었나 봐요.'
'풍운아' 손 혁(28)이 오는 10일쯤 1군 무대에 복귀한다. 지난달 30일 선발요원 이강철의 합류로 힘을 얻은 기아 타이거즈 마운드는 그가 돌아오면서 한결 든든해질 전망.
일단 보직은 중간계투를 맡는다. 이병석 윤형진 등 기존의 중간요원들과 2~3이닝 정도를 책임지게 된다. 그 후 몸 상태가 완전해 지면 선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손 혁은 지난해 3월24일 양준혁과 맞트레이드됐으나, 해태행을 거부해 파란을 일으켰던 장본인. '야구와의 연을 끊겠다'던 손 혁은 한때 미국에서 생활을 하는 등 영원히 녹색 그라운드를 등지는가 했지만 김성한 감독의 설득으로 올해초 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3월 시범경기의 뜻하지 않은 오른어깨부상은 1년만의 복귀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즌 중반까지만해도 캐치볼 수준에 머물렀던 손 혁은 10일전부터 하루 50~60개의 피칭을 하고 있는 상태. 지난 6월29일 일본 돗토리현 월드윙스스포츠센터에서 2주간 재활훈련을 한 뒤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 혁은 오는 4일 삼성과의 2군경기에 선발 등판, 실전테스트에 들어가며 1군 무대에 복귀하기 전까지 1~2경기에 더 마운드에 설 예정.
신동수 기아 2군 투수코치는 "이제 몸은 거의 만들어 졌고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일만 남았다"며 손 혁의 부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해태행을 거부하다 결국 복귀했던 손 혁은 결국 기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페넌트레이스 첫 경기에 나선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손 혁과 해태는 지독히도 인연이 닿지않았나 보다.
〈 민창기 기자 huel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