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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민으로 아니 풍무동 주민으로 살기가 참으로 힘겹다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든다. 일 하나를 해결했는가 싶으면 어느 새 또 다른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생겨난다. 일각에서는 풍무동만 별나다는 말들도 있나본데 그 분들도 아마 이 곳에 와서 살아보면 풍무동 주민들이 왜 이리 별나야만 하는가를 쉬 아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시에서 알아서 해주는 일이 없는 곳이었다. 민원 폭격이라 할 정도로 민원을 넣어대도 꿈쩍도 않는 일이 다반사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그나마 아주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민원을 넣었던 일들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었다.
우리는 시청의 관심이 주어진 것만에도 기뻤고 이제 그 관심이 풍무동의 여건을 나아지게 하리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없었다. 그런데 시청의 관심으로 조금씩 나아지게 만드는 그러한 부분들이 우리를 더욱 힘 빠지고 어처구니없게 만든다. 몇 년에 걸친 민원의 결과가 고작 이 정도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는가 하는 회의가 물밀 듯 밀려온다. 그대로 방치하는 것과 바꾸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지 못할 정도의 결과들 때문이다.
우선 풍무사거리의 약 50평 남짓한 작은 공원 하나만 해도 그렇다. 작년 8월 거의 택시 정류장으로 활용되던 곳을 작은 공간이지만 주민 쉼터로 만들겠다는 강경구시장님의 말씀이 있었다. 공원이라고는 공원묘지밖에 없는 풍무동 주민들은 그 작은 공간을 공원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게 해주는 것만에도 감사했다. 그리고 그 공간이 진정한 공원이 되길 기다렸다. 풍무동의 쌈지공원을…….
그런데 작년 말쯤에 우뚝 그 곳에 시계탑 아니 시계막대가 생겨났다. 70년대나 세웠을 흉물스러운 시계탑엔 김포의 상징이라는 김포금쌀이 그려져 있고 김포금쌀 문구가 있었다. 뒤쪽엔 역시 70년대나 세워졌을만한 고전적인 모양의 팔각정이 세워졌다. 더더구나 어처구니없는 것은 누가 왜 앉아야 될지 알 수 없는 의자들, 그 의자들의 방향이었다. 공원 안이 아닌 도로를 보고 있는 벤치는 설치한 사람들의 생각을 도대체 가늠할 수 없게 했다.
어이없어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차라리 좀 무질서해도 철쭉이 그득 심어져있던 때가 더 나았다는 소리까지……. 그래도 나는 기다렸다. 조경을 하면 나아질 거야 하면서……. 조경 예산이 없어 2008년에 예산 설정을 해서 조경을 한다니 그래 무슨 생각이 있겠지, 이런 상태를 그냥 내버려둘 리가 없을 거야……. 그래도 저 시계탑은 좀 없앴으면 좋겠다, 저 팔각정 주변에 멋없게 세워진 조명도 좀 심하다, 요새 예쁜 조명모양이 얼마나 많은데……. 아쉬움은 많았지만 일단 기다려보자고 내 마음을 달랬다.
올해 봄 나는 이제나 저제나 조경작업이 시작되길 기다렸지만 나무 심기 좋은 계절은 빠르게 지나갔다. 가만있을 수 없어 동장님께도 물어보고 ‘풍무동 사람들’ 운영진들이 머리를 짜내어 제작한 조경안도 도움이 되라고 제출했으나 아무 연락이 없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조경작업이 6월이 되어서야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제껏 기다려온 우리를 기만하는 작업 이외에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디자인의 개념이라고는 전혀 들어있지 않은 그냥 되는대로 나무심기였다. 문외한이 심어도 그 정도로 심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정도 조경을 하기 위한 예산도 없어 해가 넘어가길 기다려야 했는가. 오랜 용역을 통해 얻어낸 조경이 고작 그 정도인가. 도대체 어느 곳에 용역을 주었기에 그 따위 조경안이 나왔으며 예산이 얼마나 배정되었기에 그 따위 나무밖에 심을 수 없었는가.
가로정비 또한 그렇다. 어디 심을 나무가 없어 내 팔목 두께만도 되지못한 사철나무를 늘어놓았는가. 풍무동의 가로는 오랜 세월 키워야만 정비가 되는 곳인가. 나무는 화원에서 키워야 맞다. 어느 정도 키운 나무가 가로수 역할을 해야 한다. 매운 매연과 악조건의 기후도 이겨낼 만큼은 큰 나무를 심어야 가로정비를 했다고 생색이나 낼 것 아닌가.
아님 차라리 매년 새로 심는 일년초 꽃이 낫다. 그것이 아니면 그냥 철쭉이나 연산홍을 심어 한 계절 꽃이라도 보는 게 낫다. 어디 화원에서 버릴만한 그런 나무를 가져다가 띄엄띄엄 심어놓고 그것이 크기를 기다리는 것을 주민의 몫으로 맡겨놓고 가로정비라며 풍무동 주민들을 기만하는가.
풍무사거리 공원을 지나며 어느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골프장에 가면 이런 부분을 놓고 ‘러프’라고 하지.” 러프란 공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구역이다. 함정과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풍무동의 예쁜 쌈지공원은 골프장의 러프가 되었다. 차라리 아무 나무도 심지 말고 골프장처럼 잔디만 빽빽이 깔면 눈이라도 시원해보이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 심은 나무들도 죽어가고 있다. 소나문지 향나문지 윗부분은 갈색으로 뒤덮이고 있고 듬성듬성 심어놓은 철쭉인지 영산홍인지는 이미도 몇 그루가 죽었다. 나는 풍무동 주민의 명예를 걸고 요구한다. 공원녹지과는 이번 조경을 위한 예산을 밝히고 조경 디자인을 한 용역회사와 시행사 및 각 나무에 들어간 비용을 밝혀야 한다. 이전에 우리 아파트 조경 작업시 나는 나무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았다. 어느 정도의 비용이면 어느 정도의 나무가 어느 정도의 수량으로 들어올 수 있는지 말이다. 이제 나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가격을 알아볼 것이다. 우리가 낸 세금이 얼마나 제대로 쓰였는지 이번 기회에 정확히 알아볼 것이다.
같은 시기에 조경작업을 시작한 시청앞은 풍무동의 조경 작업이 얼마나 엉터리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오히려 극명하게 대비되어 보여준다. 풍무동 전체의 조경작업과 몇백미터에 불과한 시청앞 조경작업의 예산 또한 비교가 되어야 할 것이니 시청앞 조경에 대한 예산 역시 밝혀주어야 할 것이다.
해놓았다고 다 일이 아니다. 제대로 적재적소에 쓰일 것이 쓰여지고 자리를 잡아야 일을 한 것이다. 지금의 행태는 세금의 낭비일 따름이다. 생색만 내기위해, 형식만 갖추기 위해 일을 하는 시대는 지나가지 않았는가. 아니 김포시는 아직도 그 지나간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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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찌하옵니까... 이것이 한계인것을 전 이제 이곳을 떠날것을 심각하게 고려중입니다... 포기했습니다
참~! 착찹합니다. 고작 생각한다는게 시행사 돈뜯어서 공원 만들 생각하고 있으니.................... 풍무동의 봄은 어는세월에 올른지.........
핵심을 잘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님께서 말씀하는 초점은 단순이 조경사업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김포시 공무원들이 근본적인 생각과 태도가 변한것이 없다는 것을 말씀하고 싶다는 것 잘압니다. 억울해 하는 관계자가 있다면 반드시 해명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들의 근본적 생각과 태도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이 있기를 바랍니다. 시대가 어떤시대인데 아직도 이런식입니까, 김포시 공무원 여러분!!!
정말 하나하나 따져서 책임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식으로 일을 처리했는지 알아내야, 그때야 자기에게 올 책임 추궁이 무서워서라도 일을 일답게 할 모양입니다.
절대공감 - "일각에서는 풍무동만 별나다는 말들도 있나본데 그 분들도 아마 이 곳에 와서 살아보면 풍무동 주민들이 왜 이리 별나야만 하는가를 쉬 아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절대공감
첫사랑님 말씀이 와닿는군요 일에는 반드시 책임자가 있습니다 민원도 그책임자를 집중적으로 추긍할수있는 무슨 방식을 찾아야 겠네요 두리뭉실 김포공무원이 아니라 무슨과 누구 이런식으로 대외적으로 그 사업의 책임자가 잘 못하면 나중에 큰 추긍을 받을수 있게 그러 민원방법을 풍사고수님이 찾아주십시요
오죽해야 풍무동을 인천에 편입해 달라는 말까지 하겠습니까? 강경구 시장도 말로만 하지 마시고 직접 현장을 챙기셔야 김포 최대의 인구가 밀집된 풍무동이 당신을 기억할 겁니다.
이건 머 조경이라고 보기에는...초보가 봐도 우스운 짓거리입니다. 노랗게 시들어 버린 것들이 곳곳에 띄어 더 흉물스러워졌습니다.
정말 눈물나게 동감가는 글입니다/그들도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힘있고, 의미있는 글입니다. 절대 공감합니다. 수수꽃다리님의 열정과 지역 사랑에 경의와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담당과는 공원녹지과이고 이 글때문에 강시장님이 담당자들을 불러 호된 질책을 했다 합니다. 뭔가 시정이 이루어질 것같다고 하니 더 지켜보겠습니다. 2편,3편의 글이 준비되어 있으나, 조정역할을 동장님이 자청하시고 글 쓰기 전에 시와 조율할 수 있도록 하시겠다고 하니 경과를 보아가며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2편은 전선지중화 3편은 계양천 산책로에 대해 글을 쓸 예정으로 있습니다.
너무 수고 많으십니다. 절대적 동감입니다. 이런분들이 풍무동에 계신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절대 동감입니다 .넘 수고가 많습니다 화이팅 ...
수수꽃다리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김포시 공무원의 문제이지만, 김포시장을 올바른 마인드를 가지고 추진력과 외자유치 능력을 갖췄다면 국회 또는 정부의 눈치를 보지않아도 될것입니다. 인천시장을 보십시요!, 경기도지사를 보십시요. 할 소리 다하고 사는 시장.도지사를 본 받아야지, 능력을 못갖춘 사람들을 탓해 무엇하겠습니까? 경제능력 없으면, 인재 등용능력이라고 갖춰야지! 주의에 아부꾼만....
공감합니다~~절대적으로~~좌시하지 않겠읍니다~~도로포장도 그렇고 뭐하나 제대로 되는것이 없는~~풍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