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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게 시 판 스크랩 안희정과 유시민도 `함께 한` 시드니 49재
smallway 추천 0 조회 37 09.07.15 12:3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안희정과 유시민도 '함께 한' 시드니 49재
호주동포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서 편지 낭독...'호주시국선언문' 선포
09.07.14 19:02 ㅣ증보 2009/7/15
 
시드니 49재 오마이뉴스 윤여문 기자




지난 10일, 한국의 김해 봉하마을에서 49재가 열리는 동안 태평양 건너 시드니 한인회관, 원불교

브리스베인 교당, 멜버른의 교민 가정에서도 49재가 열렸다. 종교의식과 문화제를 겸한 추모제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드니 49재를 주관한 한인연대의 제임스강 씨는 "49재를 올릴 처지가 안 되는

서부호주의 퍼스, 남부호주의 애들레이드에서는 추모 메시지를 시드니로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날 호주 49재에는 한국에서 온 추모메시지도 낭독됐다. 노무현 대통령 유족과 장의위원회를 대신해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해온 것.

위 메시지는 호주 노사모 유승도씨와 호주교민포럼 임학재 회장이 대신 읽었다.



[안희정] 386 세대 안희정이 386 대통령을 추모하며

저는 386세대입니다. 독재자 박정희의 죽음, 학살자 전두환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세대입니다.

그 386 안희정이 당신을 만났습니다.  광주 학살의 원흉, 전두환, 노태우가 감옥 가던 시절,

나는 당신을 만났습니다.


김영삼 문민정부의 등장과 함께 민주화 운동이 철 지난 구호처럼 취급되던 시절,

나는 당신을 만났습니다.


진보주의 역사, 혁명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학삐리' 운동권 출신들이

출세의 마지막 기관차에 오르기 위해 배신과 변절의 몸부림을 치던 그 시절,

나는 당신을 만났습니다.

 

군사정권이 사라지고, 동구권이 무너지고, 혁명과 역사의 전선이 사라져 버린 그 시절,

사람들은 더 이상 무엇이 옳은가를 묻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오로지 무엇이 이득이냐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 시절, 나는 당신으로부터 민주주의를 다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민주화 운동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민주주의는 군사정권의 군홧발을 쫓아냈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는 군사정권의 축출에 그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원칙과 상식을 짓밟고 있는 특권과 반칙의 질서를 소멸시키는 일임을.

전두환, 노태우 사라졌다고, 군복 대신 양복 입은 김영삼 대통령이 등장했다고,

그것이 민주주의가 아님을.

 

우리가 꿈꿔온 민주주의는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수없이 부르짖어 온, 그 민주주의는

특권과 반칙의 질서를 원칙과 상식의 질서로, 대결과 대립의 질서를 평화와 통합의 질서로.

그렇게 바꿔내는 일임을 저는 그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신께서는 우리 세대를 역사의 진보주의자로 다시 일으켜 주셨던 것입니다.

당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당신의 모든 것을 던져서 진보주의 역사와 민주주의 역사를 지켜주셨습니다.


우리는 진보주의자로서, 우리는 민주주의자로서, 노무현 당신의 그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살겠습니다.

그렇게 살겠습니다.

 

2009년 7월 10일 안희정


 <노무현 대통령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49재가 진행되는 동안 합창을 하고 있는 가릉빈가 찬불단>


[유시민] 유족과 장의위원회를 대신해 호주교민들께 드리는 글

호주 교민 여러분, 반갑고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를 사랑했고 우리가 사랑했던 노무현 대통령님의 몸을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 아래에

묻습니다. 님의 몸은 여기 묻혔지만 님의 마음, 님의 정신은 슬픔을 삼키며 님을 떠나보내는 우리의,

우리 아이들의, 그 아이들의 아이들 가슴에 영원히 살 것입니다.

 

민족의 가슴에서 영원히 살 님의 정신이 우리의 조국 한반도에 민주주의와 평화와 정의를 다시 살릴

것임을 믿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리기 위해 몸으로 마음으로 시드니에 모이신 여러분의

눈물이 대한민국을 사람 사는 세상으로 실어 나를 것입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09년 7월 10일 유시민

불교와 기독교가 함께한 종교의식

 

시드니에서 열린 49재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49재 불교의식'으로 시작됐다. 시드니에 소재하는

사찰인 정법사 주지 원성 스님, 관음사 주지 정오 스님, 그리고 보원 스님의 염불과 가릉빈가 찬불단의

찬불가로 노무현 영가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다음은 원성 스님의 염불 일부다.

 

"노무현 영가시여, 이생에서 마지막 남기신 말씀에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마라. 누구도 원망하지마라'고 하셨습니다.

당신의 고통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당신의 당부도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유족과 친지와 인연 있는 모든 이와 이곳 호주에서도 이 자리에 모인 우리 한인 모두가

건강은 물론 그들이 하는 모든 일에 음덕을 베푸시고 아울러 부처님 법을 받들고 신심이 견고하여

정각으로 향하는 복된 삶이 되도록 보살펴주십시오."

 

이어서 <이스트킬라라 교회> 이영대 목사의 집전으로 '기독교적 이해를 위한 추모의식'이 열렸다.

이 목사는 "49재가 불교 고유의 의식이지만 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마음은 똑 같기 때문에

간소한 기독교 추모의식을 갖겠다"면서 기도와 성경봉독, 말씀 증거의 순서를 진행했다.

이날 49재에 참석한 시드니 한인동포들의 종교 분포는 다양했지만, 스스럼없이 불교 49재 의식과

기독교 추모의식에 참여했다. 목사와 승려가 자리를 함께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호주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종교적 만남이 이루어진 셈이다.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계신  제임스강 밴드>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시드니 문화제

 

종교의식에 이어서 2부 행사로 열린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시드니 문화제'는

한국 MBC라디오 생방송 프로그램에 리포트 됐다. 그 리포트 도중에 <호주교민포럼>맴버인 제임스강 씨는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꿈꾸고 실천하셨던 정직한 인간들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오늘 시드니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호주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열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그래서 설움이 많은 서민들을 사랑했던 대통령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노 대통령아 재임 중에 두 번 호주를 방문한 것도 한 몫 한다.


한번은 국빈방문이었고 한 번은 시드니 APEC 정상회담 참석차였다.

특히 '호주동포 간담회'에 아주 서민적인 나타난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하는 동포들이 많이 있는 것.

그날의 간담회는 보다 많은 교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좌석 없이 서서 연설하고 서서 듣는

파격적인 형식으로 진행됐다.


49재에서는 추모와 더불어 '조국을 염려하는 호주한인동포들'의 호주 시국선언문이 선포 되었다.

시국선언문은 아직도 사과하지 않는 MB에 대한 강한 비판과 함께 민주의 후퇴가 불러온 공안통치 반대,

미디어법 개정 반대, 검찰및 사법부 성토, 퇴행적 정치행태를 우려하는 전문에 이어 6개 요구사항으로 구성됐다.

검찰과 사법부의 독립 보장, 집회결사의 자유 보장, 언론의 자유 보장, 6.15선언과 10.4선언 존중,

비정규직과 소외계층 생존권 보장, 4대강 개발사업 중단 등이다.

 


호주 교민이 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억하며 자유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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