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동안 이탈리아 중부 지방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출신 어린이 400명을 바티칸으로 초대해 오는 6월 3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게 해주는 제5회 “어린이 기차”(Il Treno dei Bambini) 설명회가 지난 5월 16일 열렸다. 이 행사는 이탈리아 철도청과 교황청 문화평의회 소속 “이방인의 뜰”(Cortile dei Gentili)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주제는 창조물 보존, 다시 말해 “작은 여행자들, 위대한 사절들, 지구의 보호자들”이다.
집과 학교를 비롯해 사람들과 유년시기를 집어삼킨 지진으로 갈라지고 상처받은 이탈리아의 작은 이들이 바로 다섯 번째로 맞이하는 “어린이 기차”의 주인공들이다. 6세에서 12세까지의 어린이 400명은 중요한 미션을 가지고 고속열차인 ‘프레챠로사 1000’(Freccia Rossa 1000)을 타고 오는 6월 3일 아마트리체, 아쿠몰리, 노르차 그리고 아르꽈타 델 트론토에서 출발해 바티칸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 미션은 더 이상 근시안적·이기적으로 착취당하지 않아야 하는, 존중과 균형으로 보존되어야 하는 환경의 사절이 되는 것이다. 교황청 문화평의회 의장 잔프란코 라바시 추기경은 “이방인의 뜰”(Cortile dei Gentili)을 통해 다음과 같이 이 행사를 격려했다.
“이 시도는 우선 어린이의 모습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가졌던 더 처참했던 경험들을 어른들보다 더 잘 살아내고 승화시킬 줄 아는 각별한 섬세함을 자신 안에 가지고 있으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 안에 어른들을 가르칠 수 있는 많은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어린이들을 초대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며, 난민자로서 생활 하는 동안 가정 안에서 극단적·정신적 고통을 체험한 어린이들로부터 시작해 학교를 잃어버린 어린이들, 혹은 감옥에 갇힌 재소자들의 자녀들까지, 굉장히 다양하면서도 냉혹한, 그리고 어떤 때는 암흑 같은 경우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들은 조금 특별한 전망을 선택하길 원했습니다. 지금 현재 이탈리아를 지배하고 있는 전망입니다. 그것은 바로 이 어린이들이 이러한 경험을 몸소 느꼈다는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관심을 가지고 즉시 허락하셨습니다. 제가 교황님과 전화통화를 했기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교황님께서 허락하신 이유는 고통이자 동시에 희망인 이 전망을 직접 보셨기 때문입니다.
이번 행사는 “우리는 이 땅 위에서 춤춘다”라는 제목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책 출판도 겸하며, 처음으로 이탈리아 공화국 상원의 후원으로 진행됩니다. 피에트로 그라소 이탈리아 상원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젊은 세대를 위한 교육과 예방 문화는 희망의 기치 아래 피해지역을 보호하고 새롭게 건설하는데 가장 힘있고 효과있는 동력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학교와 양성, 가정의 조화는 특별히 지진과 같은 사건이 터졌을 때 두려움이나 공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대신 즉시 대처할 수 있는 행동 요령들을 숙지하게 하는데 중요합니다.”
복구 과정에 있는 지금 이를 용이하게 하고, 안정성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또한 정부의 몫이기도 합니다. 상원의장님, 지금 상황은 어느 단계인지요?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기대했던 것처럼 그렇게 빨리 진행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진척은 있었지만,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여진이 남아있는 가운데 그 상황을 겪어온 사람들의 기대나 기다림은 정당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이해해야 하는 것은 바로 재건 복구는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피해지역에서 그러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최근에 저는 마르케 지역에 갔었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지난 1997년에 있었던 지진은 지역의 모든 중요한 것들과 예술품들에 대한 지진 대비의 새로운 기준을 다시 만들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티칸 시국의 정원과 예술품들을 관람한 후에는, 이미 어린이들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그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순간이 될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이 바오로 6세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온 마레 도 아만하 교향악단도 이 자리에 함께 한다. 어린이들은 교황에게 자신들의 의문점들을 질문할 것이며, 많은 전문가들과 건축가들, 선생님들과 정신의학자들, 그리고 지진 학자들이 지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들과 관련해 재능기부로 쓴 책을 받을 것이다. 아울러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출판한 교황께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는 자연재해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효과 있게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아마도 이것이 근본 이유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지진에 대해서 모든 말이 오갔고, 그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아마 지금은 이 두가지 궤도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한편으로는 자연적 현상들을 자연의 단순한 외적인 부속물이 아니라, 자연 존재의 한 구성 부분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지진이나 쓰나미를 겪으면 당신의 삶은 바뀝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성들도 변합니다. 왜냐하면 단지, 자신의 역사가 있고 자신의 일상이 있는 보금자리와 같은 집을 잃은 것이 – 부모님을 잃거나 자식을 잃은 것, 그리고 비극적인 사건을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 무슨 뜻인지 가만히 생각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창조물을 보호해야 하는 필요성을 어른들에게 증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특별히 어린이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자연 재해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 과학과 지혜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