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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명곡열전(名岩名谷列傳) 16수 (2009. 7. 28 작성. 2011. 8. 26 3수 추가)
-삼각산
1. 겨자겁이 멈춘 봉
이명(耳鳴)에 걸린 건가 창파(滄波)가 우는 바위
가시로 깍지 낀 손 알몸 선녀 껴안으면
우주가 거꾸로 도네 겨자겁이 멈춘 봉
* 삼각산 만경대(萬景臺 799.5m); 북한산을 앞으로는 더 좋은 이름인 삼각산으로 부르기로 하자!
* 겨자겁; 사방 100리가 되는 큰 창고에 겨자씨가 가득 차 있는데, 이것을 천상의 선인(仙人)이 100년에 한 알씩 꺼내어 심는다고 한다. 그 씨가 다 없어지는 때를 한 겁 이라함. (불교를 알고 싶어요 돈관 지음 제135쪽).
* 기봉용수(奇峰聳秀); 기이한 봉우리가 빼어나게 솟았다. 산수화 제화(題畵)로 많이 쓰인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명암명곡열전 2-1~3(462).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2. 지옥에 핀 수련(睡蓮)
잡으면 해탈할까 구름 못 흰 수련꽃
바탕이 진흙이라 발 담그기 주저하다
한 순간 헛발을 디뎌 축생도(畜生道)로 떨어져
* 삼각산(三角山) 백운대(白雲臺) 836.5m); 삼각산의 상징이자 최고봉. 정상에 태극기가 늘 펄럭인다.
* 졸저 『명승보』 삼각산10경 중, 제1경 ‘백운일출’ 시조 참조.
3. 불임수술 시킨 바위
무시로 발기하여 푸른 정액 토한 남근(男根)
뭉게구름 덮은 귀두(龜頭) 피톤 박아 숨죽이고
자일로 정관(精管)을 꿰매 불임시술(不姙施術) 시켜라
* 삼각산 인수봉(仁壽峰 804m); 삼각산의 남근(男根). 우리나라 암벽등반의 요람(搖籃)이자 효시(嚆矢)를 이룬 곳.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찔러대는 송곳마냥 기상이 당당하다. 단일 암봉으로 세계에서 이 만큼 아름다운 봉우리가 또 있을까? 이름은 논어 옹야 편 인자수(仁者壽)에서 따옴. 즉 어진 사람은 외부의 사정에 의하여 마음을 동요시키지 않으므로, 저절로 장수를 누리게 됨.
* 인수봉을 북동쪽에서 바라보면 변강쇠가 심술궂게 내민 턱 같다. 귀바위가 그렇게 보임.
* 피톤(piton); 독일어로 하켄(Haken), 바위의 갈라진 틈에 박아 넣는 꺽쇠 또는 쇠붙이 못이나 징.
* 등반은 고고한 행위의 예술이다!
* 산음가 산영 1-277(229면) ‘인수봉의 크로노스’-북한산 인수봉 시조 참조.
* 졸저 『名勝譜』 삼각산10경 중, 제2경 ‘인수귀운’ 시조 참조.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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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산은 단가(短歌)인 ‘진국명산’(鎭國名山)에 나온다. 출전 <진본청구영언 578>.
‘단가’는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하여 부르는 짧은 노래를 뜻한다.
이 단가를 ‘진국명산’이라 하는 것은 첫머리에 “진국명산 만장봉이요 청천삭출 금부용(金芙蓉)이라.” 하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 사설은 가곡(歌曲) 언편(言編)의 사설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며, 서울의 산세, 임금의 만수(萬壽)와, 나라의 태평을 비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판소리 명창들이 이 단가를 부른 것이, 송만재(宋晩載)의 「관우희(觀優戱)」에 보이는 것으로 보아, 조선조 순조 무렵에 이미 널리 불린 것 같다. 전승되는 단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로 보이며, 송만갑(宋萬甲)·박기홍(朴基洪)과 같은 명창들이 즐겨 불렀다. 중모리장단에 평조로 되어 있고, 곡조는 평화스럽고 꿋꿋한 느낌을 준다. 근래에 생긴 「운담풍경(雲淡風輕)」과 같은 단가가 엇붙임을 많이 써서 앞 절의 길이가 다양한 데 비하여, 「진국명산」은 엇붙임을 쓰지 않고, 악절의 길이가 일정한 것으로 보아, 단가의 고형(古形)을 간직한 것으로 보인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진국명산은 만장봉이요 청천삭출금 부용이라 거벽은 홀립하여 북주는 삼각이요 기암은 두기, 남안 잠두로다. 좌룡낙산 우호인왕 서색은 반공웅상궐이요, 숙기는 종영출인걸이라, 미재라 아동방 산하지고여 성대태평 의관문물 만만세지 금탕이라, 연풍코 국태민안 커늘 구추황국 단풍시절에 인유 이봉무커늘 면악등림 취포반환 하오면서 감격군은 하오리라. 남산송백은 울울창창 한강유수 호호양양 우리의 임은 차산수류같이 산봉수갈토록 천천만만세를 태평으로만 누리소서 우리도 일민이 되어 강구연월에 격양가를 부르리라 연광이 반이 넘거들랑은 부귀공명을 세상사람에게 모두다 전하고 가다가 아무데나 산좋고 물좋은데 명당을 가려서 오간팔작으로 황학루만큼 집을짓고 유정한 친구 벗님 좌우로 늘어앉아 서로의론을 하올적에 일모도궁하면 납촉을 도와켜고 남녀풍류랑이 모두다 늘어앉아서 거드렁거리고 놀아보세”
* 국악학자(國樂學者)들은 이 노래를 ‘우리 조상들의 애국가’로 칭송한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산음가 명암명곡열전 2-3(463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도봉산
4. 메두사의 눈을 뽑고
-암벽 타는 페르세우스
불새를 잡아먹는 메두사 푸른 안광(眼光)
눈길을 줬다가는 돌이 되는 마력 앞에
거울을 방패로 삼아 눈깔 뽑은 산돌이
* 도봉산 선인봉(仙人峰 708m);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오는 백옥 같은 신선모양으로, 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천태만상이 나온다. 전철 1호선 도봉역에서 도봉산역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메두사가 나타날 것이다. 천연암장이 뛰어나며, 여기 암벽등반가를 삼각산 ‘인수파’와 대별시켜 ‘선인파’라 부른다. 바윗길은 박쥐길, 표범길 등이 있다.
* 메두사(Medusa); 희랍신화에 나오는 괴물. 고르곤(Gorgon) 세 자매 중 막내로 원래 아름다운 소녀였으나, 아테나 신전에서 해신 포세이돈과 정사(情事)를 벌리다, 아테나 여신의 저주를 받아 괴물로 변했다. 눈빛이 닿은 동물이나 인간은 모두 돌로 만들어 버리는 괴력을 지녔다.
* 페르세우스(Perseus); 제우스 신(神)과 다나(인간) 사이에 태어난 아들. 헤르메스가 빌려준 하데스의 헬멧을 쓰고 몸을 감춘 후, 아테나가 빌려준 방패로 메두사의 안광을 가리면서 다가가 메두사의 목을 잘랐다.
* 메두사니 페르세우스니, 다 인간의 마음 작용 아닐까?
* 졸저 『명승보』 도봉산10경 중, 제2경 ‘선인노송’ 시조 참조.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부제 산음가 명암명곡열전 제2-4(465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5. 악심(惡心)을 찌른 봉
목핏줄 깨물었니 반야(般若) 빤 흡혈귀야
파랑새 법음(法音) 듣고 귀속에서 끄집어낸
수만 척(尺) 은지팡이를 네 심장에 박느니
* 도봉산 만장봉(萬丈峰 718m); 청말 원세개(袁世凱)가 미봉에 감탄, 명명(命名)했다는 설이 있다.
나머지 2봉은 따로 상찬(賞讚)하지 않아도 될 만큼 모두 아름다운 봉우리이기에, 설명이 필요 없다.
* 나의 못된 마음을 다스려주는 반야(般若)지팡이가 아닐까?
* 파랑새; 청조(靑鳥) 즉, 불법승(佛法僧).
* 2011년 도봉문인협회 가을시 낭송회.
* 만장봉 관련 한시 한수(칠언율시) 소개
樓院道中望道峰(누원도중망도봉)
-다락원을 지나는 중에 도봉을 보며
작자 미상(금강록에서)
芙蓉削出簇層巒(부용삭출족층만); 층층의 산봉우리 연꽃인양 우뚝하고
石角危如蜀道難(석각위여촉도난); 돌부리는 촉나라 길처럼 험하구나
萬丈峰高冠四嶽(만장봉고관사악); 만장봉은 높이 솟아 사악(한양 外四山)의 으뜸인데
七星壇屹領三韓(칠성단흘령삼한); 칠성단은 두드러져 삼한을 호령하네
圓通寺挹驪江水(원통사읍려강수); 원통사는 남한강물을 끌어당기며
望月庵連秀樂山(망월암연수락산); 망월암은 빼어난 산들과 이어지네
信馬回頭看不足(신마회두간부족); 말 타고 뒤돌아봐도 미련이 남아
風光留待金剛還(풍광류대금강환); 이 경치 금강산에서 돌아올 때까지 그대로 이면 (번역 한상철)
6. 기도하는 수녀
타락한 절세 수녀 참회하는 모습 아녀
불알에 피톤 박는 진드기 꾼 아랑곳없이
세속의 똥파리 쫓으려 펄럭거린 소귀여
* 도봉산 우이암(牛耳岩); 우이능선 동쪽 지능선 구 보문산장 위 바위. ‘기도하는 수녀’ 등 갖가지 형태로 보인다. 요즈음은 암벽등반이 금지됨.
* 피톤(piton); 암벽등반에서, 갈라진 바위의 틈에 끼워 넣어 중간 확보물로 사용하는 금속 못. 여러 형태의 크랙에 끼울 수 있도록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다.(등산 사전)
* 졸저 『名勝譜』 도봉산10경중 제7경 ‘우암연무’ 시조(155면) 참조.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2-6(467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7. 해인석(海印石)
부처가 찍어 누른 수마노(水瑪瑙) 해인도장
눈부신 은빛 섬광(閃光) 뼛속까지 투과하는
날뱀〔飛蛇〕도 못 기어오른 네모꼴의 불기둥
*도봉산 주봉(柱峰 675m); 주능선 신선봉 밑 동편 등산로 옆 네모반듯한 기둥바위다. 전에는 바위꾼들이 암장으로 이용했는데, 지금은 등반 금지되었다. 보기와 달리, 오르기가 상당히 어려운 암벽이다.
* 해인(海印); 깨달은 자가 제법을 조관(照觀)함이, 바다가 만상(萬象)을 비추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부처의 슬기’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佛).
* 졸저 『名勝譜』 도봉산10경 중, 제3경 ‘주봉한운’ 시조 참조.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2-7(467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8. 오온개공(五蘊皆空)
셋으로 보인 돌이 금덩이면 넷으로
밥통에 걸신 들면 예닐곱 쯤 본다던데
심안(心眼)이 반쯤 열려야 다섯으로 본다오
* 도봉산 오봉(五峰); 도봉산 오봉(655m) 분기점 서쪽 지능선에 있는 여러 개의 암봉을 말하는데, 방위에 따라 3~7개로도 보인다.
* 오온개공; 정신과 물질을 오분(五分)한, 즉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이 모두 공(空)함. 불교의 경전중의 경전인 반야심경(般若心經)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진리.
* 졸저 『명승보』 도봉산10경 중, 제5경 ‘오봉낙하’ 시조 참조,
9. 무지개 음부
뭇 사내 핥고 가는 비단거웃 왜송일주(矮松一株)
질 향기 바위주름 유자(柚子)보다 더 고운데
회음(會陰)에 찍힌 매화점(梅花点) 무지개빛 어리어
* 도봉산 여성봉(495m); 오봉 갈림길능선에서 북서지릉(송추쪽)에 있는 여성의 음부를 빼닮은 바위에, 하도 손을 타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빈사(瀕死)상태인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애처롭다. 전에는 풀도 자라 음모(陰毛)구실을 톡톡히 해주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밟아대는 바람에 사라져 아쉽다. 회음부 쯤 해당하는 지점에 빗물이 스며들어 묘한 질감(膣感)을 주는 앙증맞은 구덩이가 입맛을 돋운다.
* 회음; 음부와 항문 사이에 있는 중요한 혈(穴).
* 졸저 『명승보』 도봉산10경 중, 제10경 ‘여봉청람’ 시조 참조.
-설악산
10. 비선대(飛仙臺)의 여암벽가
천불동(千佛洞) 푸른 옥문(玉門) 물총새로 날아갈 제
돌장군 입술에다 명줄 치는 네발 거미
달마승 관자놀이에 금강(金剛) 하켄 박느니
* 장군봉과 적벽; 비선대의 초록빛 탕은 천불동계곡의 음부에 해당하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그 옆 삼형제봉(장군봉, 무명봉, 적벽)을 지칭. 그 중 적벽(赤壁-일명 선녀봉)은 글자 그대로 붉은빛이 감도는 빼어난 바위로, 고난도 암벽등반기술을 요한다. 원정훈련용으로 많이 이용한다. 장군봉 중턱에 유명한 금강굴이 있다.
* 하켄(Haken 독); 등반에서, 바위틈이나 빙벽에 박는 쇠못.
* 《山書》 제15호 2004년 설악산특집 ‘설악8제’ 산악시조, 일부 수정.
* 졸저 『명승보』설악10경 중, 제6경 ‘비선옥류’ 시조 참조.
11. 뼈가 우는 바위
천둥 친 무릎 아래 뿌리 내린 번뇌 솔(松)
비취로 울타리 친 화엄연못 하얀 수련
억겁간(億劫間) 삭은 정강이뼈 엉엉대며 우는다
* 설악산 울산바위(873m); 둘레 4km, 6개의 봉우리로 된 환상적인 단일 암봉이다. 1)울타리 같이 생긴 산, 2)울산(蔚山)지명과 관련된 전설, 3)혹은 우는 산 등 세 가지 전설이 있다. 설악의 정강이뼈(경골, 촛대뼈)로, 백옥처럼 흰 바위에 구름과 안개가 감도는 신비한 모습을 띈다. 비바람, 천둥, 번개가 몰아칠 때 울부짖는 바위소리와 함께, 아름답기 그지없는 적송(赤松)에 “윙윙” 부는 바람소리를 들어보라!
* 졸저 『명승보』 설악10경 중, 제7경 ‘울암용자’ 시조 참조.
12. 천화대(天花臺) 암릉
설악골 심연(深淵) 위로 치솟은 백옥병풍
박하 향 뿜어내는 하늘 꽃밭 거닐다
범에게 목 물린 채로 염라에게 끌려가
* 천화대 암릉; 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암봉인 범봉(帆峰)과 연결된, 글자 그대로 ‘하늘 꽃이 만발’한 곳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외설악의 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산악인이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점입가경(漸入佳境)의 멋진 릿지(ridge)이다(필자 3회 답파). 동쪽으로 중급의 ‘흑범길’(요델산악회에서 ‘석주길’ 개척에 기여한 故 송준호 회원의 별명을 따 명명)과, 상급의 ‘염라길’ 등이 뻗어있다.
* 졸저 산악시조 제2집 『山窓』 제61번 천화대 소경 시조 참조.
13. 천화대 석주(石柱)길
석주(石柱)의 영혼인가 낙화(落花)한 솜다리꽃
아찔한 돌기둥에 붉은 구름 맴도나니
산사랑 아련하여라 메아리 친 연가(戀歌)여
* 천화대 석주길; 천화대 북쪽 설악골로 뻗어 내린 지암릉(支岩稜)인데, 중급 이상의 등반가가 동행한다면, 초보자도 갈 수 있는 아기자기한 릿지이다.
* 1969년 10월 <요델산악회> 소속 임창규, 박창희, 송준호가, 1967~1968년 사이 개척해온 바위길을 마무리 짓고, 통상 ‘천화대 칼날능선’이라 부르던 기존(旣存)이름을, 사망한 동료회원 엄홍석과 신현주(여)를 기리기 위해, 이름 끝 자에다 들머리에 있는 붉은 돌기둥을 상징하여 ’석주길‘이라 명명하고, 추모동판을 새긴 후부터 공식적으로 부르게 되었음. 산악인의 애환(哀歡)에 대한 세간(世間)의 소문이 다소 와전(訛傳)되고 있는데, 순수 알피니즘과 우정을 폄훼(貶毁)해서는 안 된다.
* 주인공 故 엄홍석은 1967년 설악산 하계등반 시, 비룡폭포 근처에서 급류에 휩쓸려간 故 신현주를 구하려다 불행하게도 같이 사망하였으며, 둘은 산악회 선후배 사이이지, 연인사이는 아니다. 공교롭게도 故 송준호는 1973년 1월 2일 토왕폭 상단 빙폭등반을 하다, 보조자의 실수로 실족(失足) 사망하였다. 전날 다가올 운명을 예감했는지 몰라도, 절친한 벗이자 ‘로프 파트너’였던 엄홍석과 후배인 신현주에게 ‘토왕폭 등반 의지’를 밝힌 메모가 발견돼, 주위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설악산 산악인묘지 ‘노루목’에 세 사람이 함께 묻혀 있다.(요델산악회 다음 까페 2011.7.13 ‘설악가와 석주길’ 심영섭 제공)
* 솜다리 꽃말; 고귀한 사랑, 잊을 수 없는 추억.
* 등반이념(알피니즘, Alpinism)은 2019. 12.11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유네스코 총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2024. 5. 17 추기)
- 남한의 3대 명곡(名谷)
14. 천불이 난 골
열목어(熱目魚) 날아올라 하늘 깨진 지옥계곡
충혈(充血) 된 담소(潭沼) 위로 푸른 부처 간데없이
천만 개 번뇌바위만 장작불로 타올라
* 설악산 천불동(千佛洞)계곡; 명실상부한 설악의 주계곡(主溪谷)으로 사시사철 선경(仙境)을 이루지만, 특히 가을철이 더 빼어나다.
* 졸저 『명승보』 설악10경 중, 제2경 ‘천불묘음’ 시조 참조.
15. 황홀한 음부
잘 익은 동동주랴 거품으로 뜨는 개미
처녀막 찢는 묘성(妙聲) 이끼 덮인 태고 숲
난자향(卵子香) 코를 찌르니 녹준(綠樽) 뚜껑 열리라
* 한라산 탐라(耽羅)계곡; 제주시 오등동 관음사 입구에서 한라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옆, 동서 둘로 갈라진 계곡이다. 제주 3대 하천인 한천(寒川)으로 유입되며, 개미등, 개미목, 왕관능, 삼각봉(1,695m)의 미관을 담은 원시적 풍광과 이끼 덮인 계곡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계곡의 모양이 술두루미를 닮았으며, 보통 건곡(乾谷)이나 여름철에는 물이 많다.
* 부의여평(浮蟻如萍); ‘개미인양 동동주 위에 뜨는 거품’-장형(張衡)의 남도부(南都賦)에서.
* 녹준; 푸른 술두루미. 신선이 늘 차고 다닌다는 술.
16. 뱀사골의 유혹
본색을 감추려다 비늘 떨군 유혈목이
능소화 꽃술인양 붉은 혀 널름대며
은밀히 선녀를 꾀는 푸른 눈의 악마여
* 지리산 뱀사골계곡; 반야봉과 토끼봉 사이에서 발원해 반선마을(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로 흐른다. 길이14km로, 위 8km까지는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담소(潭沼) 등 명소가 많아, 지리산 국립공원계곡 중에서도 가장 수려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계곡 대신 ‘칠선(七仙)계곡’을 남한의 3대 계곡이라 주장하는 이도 있다.
* 스포츠서울(조간 신문) 2004. 7. 14 제 6,105호 여름 특집 ‘쉬리’에 시조 게재.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부제 산음가 명암명곡열전 2-16(473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