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합작 프랜차이즈 기업 '류수촌'연길냉면집, 구로디지털단지내 오픈식 가져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회장•공씨네주먹밥 공호진 대표•연변 코스모식당 김송월 대표
서울 구로디지털단지내 코오롱싸이언스밸리Ⅱ 건물 2층에 들어선 ‘류수촌(柳樹村)’에 화려한 등불이 켜졌다. 중국 연변에서 들어온 조선족전통음식 연길냉면집이다. 지난 4월 10일 오후 5시 류수촌 오픈식 행사가 열렸다.
류수촌은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김순옥 회장이 적극 추진하여 한국의 잘 나가는 프랜차이즈 기업 공씨네주먹밥 공호진 대표와 연길의 코스모식당 김송월 대표 등 3자가 공동 합작하여 설립한 한중 프랜차이즈 기업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었다. 총 투자 규모는 10억원, 운영은 공씨네주먹밥에서 하고, 음식메뉴는 조선족전통음식을 기반으로 하여 한국인 입맛에 맞게 개발하여 내놓았다.
또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류수촌’을 세계적인 한식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김순옥 회장의 야심찬 계획이다.
“류수촌은 중국 연변 지방의 옛 이름으로서 산수가 수려하고 기름진 땅에 버드나무가 많았던 마음의 이름이다. 19세기 60년대부터 우리민족이 중국땅에 이주하기 시작하여 처음에 몇몇 마을사람들이 사냥과 날농사를 하다가 정착하였고 1900년대초, 일제강점기에는 본격적으로 항일독립운동과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자 대거 이주하여 민족공동체를 구성하였다. 지금은 중국문화와 한국문화가 공존하는 동북아의 중심 도시로서, 특히 음식문화에서는 현재 한국에서 사라진 전통방식으로 조리하는 많은 음식들이 그대로 유지되어 오고 있다”
이는 류수촌 식당에 들어서면 눈에 들어오는 벽에 걸려있는 소개글이다.
김순옥 회장은 독립운동가 이병재(李秉在) 선생의 외손녀로, 류수촌은 이병재 선생이 항일운동을 하다가 일가족이 사살당한 항일독립운동가의 얼이 묻혀 있는 곳이다. 김순옥 회장은 류수촌을 알리고 할아버지의 정신을 전통음식문화로 이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서울에 류수촌을 설립하게 되었다는 배경을 설명했다.
오픈 식에 참석한 이구홍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이사장(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재일동포들이 한국에서 신한은행, 롯데 같은 굴직한 기업을 만들었기 때문에 인정을 받게 되었다”면서 “이 사업이(류수촌) 성공하면 중국동포가 한국사회에서 대접 받는 시대가 올 것이다”며 류수촌의 성공을 기원하는 축사를 하였다. 이어 김길남 전 미주총연 회장(현 단국대 재외동포연구소 소장)은 축사에서 “민족이란 같은 말 보다도 같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며 “중국동포 3, 4세들이 중국땅에서 전통음식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15호 2014년 4월 25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15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