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꽃 피는 오월
--- 시 / 리울 김형태
아, 어디서 들리는 신음인가? 초경하듯 빠알갛게, 아니 십자가 상에서 몸을 찢듯 작약꽃잎 찢어지는 소리...
어둠을 사르는 촛불처럼 살을 찢고 뼈를 발라내는 아픔 끝에 꽃이 핀다는 걸, 아름다운 오월이 탄생한다는 걸 아는가?
밤새 별빛처럼 숨 죽이며 흘린 눈물과 그 진통을 개미들이 먼저 알고 와서 햇살처럼 토탁토닥 보듬고 있네
세상에 저절로 오는 것은 없다. 누군가의 피, 땀, 눈물 먹으며 오롯하듯 오월은 그렇게 아프게 온다. 소리없이 울면서 오월의 문 열어제친다.
온전히 너를 위해, 너에게 가장 예쁜 웃음꽃 선사하기 위해! 그러니 오월에는 무조건 웃어라! 입 찢어지게 크게 웃어라! 함박웃음 짓는 작약꽃처럼...
* 시인의 말 : 계절의 여왕, 오월이 저절로 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마치 피 흘리듯 몸을 찢으며 피어나는 작약꽃을 보면서 오월이 저절로 오는 게 아님을 깨닫습니다. - -------------------
* 또 다른 꽃시 : "꽃과 인생" => https://m.cafe.daum.net/riulkht/85zx/405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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