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動 시대와 극단 아마란스의 장 주네 원작 오세곤 번역 정지현 연출의 하녀들
공연명 하녀들
공연단체 그룹 動 시대 & 극단 아마란스
작가 장 주네
번역 오세곤
연출 정지현
공연기간 2018년 6월 29일~7월 8일
공연장소 씨어터 송
관람일시 7월 3일 오후 8시
서초동 씨어터 송에서 그룹 動 시대와 극단 아마란스의 장 주네(Jean Genet) 원작 오세곤 번역 정지현 연출의 <하녀들(Les Bonnes)>을 관람했다.
장 주네 (Jean Genet, 1910년~1986년) 는 실존주의파에 속하는 프랑스의 시인·소설가·극작가이다.
파리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창부였던 어머니의 버림을 받고, 10세 때에는 굶주린 배를 억제하지 못하고, 애정에 굶주려 절도죄로 감화원(感化院)에 들어갔다. 그 후 탈옥하여 거지·도둑·남창 (男娼)·죄수 생활을 하면서 유럽 전역을 방황했다. 점령 중에 투옥되었을 때에는 1942년 프렌 형무소에서 데뷔작 소설 <꽃의 노트르담> 및 자전(自傳)의 <도둑일기>를 썼다.
1947년에 루이 주베가 <하녀들>을 공연한 것으로 극작가의 길을 열었는데, 이후 그 전작(前作)인 <엄중경계>를 비롯하여 <발 콘> <흑인들> <간 막이>가 상연되어, 찬부(贊否) 양론을 낳았다. 그것들은 어느 것이나 남색(男色)과 반역과 증오와 범죄가 지배하는 암흑의 세계를 가장 외설스럽고 난잡한 비어음어(卑語陰語)와 빛나고 투명한 시어로써, 독창적이고도 난해한 문체로 그려내서 관객을 현대의 흑막세계로 안내했다. 그것은 반역과 악의 찬가(讚歌)이며, 순수성에의 역설적인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장 폴 사르트르는 주네에 대한 평전 《聖 주네》를 저술하면서 그의 문학을 "말로 표현된 고행승적 (苦行僧的) 실험"이라고 평했다.
장 쥬네의 대표작으로서는 시집 <장미의 기적>과 빈민 구제사업의 도움으로 살아난 자기의 이야기를 쓴 소설 <도둑 이야기>, 그리고 희곡 <하녀들>이 있다.
오세곤은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했고 ‘장 주네의 희곡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 부회장, 한국연극교육학회 회장, 한국 대학 연극학과 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학회 회장,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부회장, 극단 노을 예술 감독,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 아산문화재단 이사, 충청남도 문화예술진흥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배우의 화술』등이 있다. 우리읍내(쏜톤 와일더 작), 도둑일기(장 주네 작) 등 다수 작품을 번역하고 연출했다. 현재 순천향대 공연영상미디어학부 교수다.
연출을 한 정지현은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출신으로 뮤지컬 배우다. 브로드웨이에서 연수를 하고, D.I.M.F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무대는 마담의 거실이다. 중앙에 세자 높이와 여섯자 폭의 원형무대가 있고 뒤쪽에 서랍이 있어 소품을 꺼내고 넣는다. 하수 쪽에 커다란 거울이 달린 화장대가 있고 그 뒤쪽으로 출입문이 있는 것으로 설정된다. 정면 벽 앞에 꽃 항아리에 꽃이 잔뜩 꽂혀 있고 상수 쪽에는 벽 앞에 긴 벤치형태의 나무 조형물이 있어 거기에 앉거나 눕기도 한다. 낮은 장과 장식물이 여기저기 배치되고, 굵고 긴 초에 불을 붙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정면 벽과 상수 쪽 벽 사이에 객석 방향으로 긴 옷걸이에 화려한 옷을 잔뜩 걸어놓아 방의 주인인 마담의 의상취향을 감지토록 했다. 객석 가까이 낮은 원탁 위에 전화기가 한 대 놓여있다.
이 연극에서는 하녀 2인과 마담 그리고 마녀 3인이 극을 이끌어 간다. 3인의 마녀는 하녀들의 불만 증오 저주 같은 마음의 소리를 낮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듯 읊조리며 음향효과를 발산하며 무대를 누빈다.
연극은 원작의 내용대로 전개된다. 하녀들은 주인인 마담을 골탕 먹이려고 마담의 정부인 무슈를 경찰에 고발해 붙잡혀가도록 만든다. 마담이 없는 때에는 하녀 자매는 마담놀이를 하며 실제로 마담이 하녀를 학대하듯 놀이를 적나라하게 펼치기에 관객은 실제로 마담과 하녀인가 보다하고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 전화가 걸려오고, 무슈가 가석방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녀자매는 본모습으로 돌아온다. 하녀들은 자신들이 벌인 일이 마담에게 발각될까 두려워 마담에게 약를 탄 차를 먹여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정작 마담이 들어오니, 하녀들은 마담에게 고분고분하기가 애완용 동물은 저리 가라싶을 정도로 양순한 태도를 드러낸다. 마담은 하녀들을 아랫것 대하듯 하다가 애정을 표하기도 하고, 하녀들이 가져다 준 약 탄 차를 그대로 둔 채 무슈가 구치소에 갇힌데 대한 걱정과 절망으로 생의 의욕이 없는 듯 하녀들에게 자신의 옷을 나누어 주고 자신이 제일 아끼는 숄 달린 의상까지 주어버린다. 그러다가 마담은 집에 수화기가 바닥에 내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 까닭을 하녀들에게 묻는다. 하녀들은 무슈가 가석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김에 수화기를 떨어뜨렸다는 소리를 하니. 마담은 왜 일찍 알려주지 않고 이제야 알려주느냐며 무슈의 석방을 몹시 기뻐하며 하녀에게 준 숄 달린 못을 다시 걸치고 약을 탄 차를 차를 마시지 않고 외출을 한다. 독살에 실패한 하녀자매는 절망한다. 그리고는 다시 마담놀이를 하며, 동생 하녀가 소복 같은 백색의 드레스를 착용하고 마담대신 약을 탄 차를 마시고 원형무대 위에 쓰러진다. 언니와 마녀 3인이 곡을 하며 동생의 시신 주위에 둘러서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황연희가 마담 역으로 중량 감 있는 연기력을 발휘한다. 하녀 동생 역으로 송인성이 출연해 혼신의 열정과 기량으로 연기의 진수를 펼쳐 보인다. 이혜진이 하녀 언니로 출연해 저력 있는 연기로 2인과 조화를 이룬다. 현 진, 김정은, 진진솔이 3인의 마녀로 등장해 낮은 읊조림 같은 노래와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극적 분위기 창출에 앞장을 선다.
드라마 투르기 이은기, 무대미술 의상 이유숙, 소리디자인 김진영, 조명디자인 김상호, 움직임 권영호, 발성지도 김호언, 무술지도 김정아, 오퍼레이터 전석희, 무대감독 신소이, 기획 ㈜인아크 김지하, 홍보 안지은, 사진 스튜디오 B,O,B, 이쇄물디자인 구름손동네 등 스탭진의 열정과 기량이 제대로 드러나, 그룹 動 시대와 극단 아마란스의 장 주네(Jean Genet) 원작 오세곤 번역 정지현 연출의 <하녀들(Les Bonnes)>을 원작을 능가하는 우수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7월 3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