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선발 휠러가 5이닝을 채우고 내려간 후
장민재 서균 송은범 김범수 박상원이 4이닝을 책임지며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박상원의 실투가 아쉬운 홈런으로 연결됐지만, 이대호급 타자에게 홈런 맞는게 큰 흉은 아니죠
잘못 들어간 실투였고, 그걸로 완전히 경기가 넘어갈 수 있었지만
그래도 볼질하면서 제 풀에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그거면 된 거죠
과정상 아쉬움도 있었지만, 어제도 우리는 '꾸역투'를 보여준 선발의 뒤를 이어 불펜이 잘 던져줬고
올 시즌 계속 그러하듯, 그 힘 덕에 막판 역전승이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2015년 2016년에도 불펜 위주의 야구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투수들이 심각하게 무리했고, 지금은 피로도 관리가 비교적 잘 되고 있다는 점이 다르죠.
이 부분에서 우리는 한용덕 감독의 역량을 인정하고, 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투수들의 체력 관리 면에서는, 다른 구단 어떤 감독과 비교해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한용덕 감독에 앞서 다른 사람 얘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혹시 작년 이맘때 기억 나십니까?
오간도와 비야누에바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송창식 권혁 박정진의 구위가 떨어질 때 말입니다.
그때 우리팀 덕아웃에서 마치 무쇠 같은 인내심을 발휘하며 팀을 이끈 사람이 있습니다
선발과 중간, 1군과 2군을 오가던 김재영에게 '커브 사용량을 높이라'고 주문한 후 꾸준히 선발로 기용한 사람
승패에 대한 조급함, 감독 승격에 대한 욕심이 있었을텐데도 강승현과 이동걸로 중요한 이닝들을 채우고
그 와중에 박상원(18경기 21이닝)-서균(14경기 14.1이닝)-김범수(15경기 31이닝)에게 실전 경험을 준 사람
오간도 비야누에바 등 외국인 선발이 없는데도 김민우에게 재활 시간을 충분히 부여하고 9월 중순에야 1군에 올린 사람
'구위는 좋은데 체력이 약해 불펜만 가능하다'던 평가를 듣던 윤규진에게 선발 기회를 준 사람
부상 선수 많아 던질 투수가 부족한 상황인데도 6선발 로테이션 돌리고 불펜까지 혹사 안 시킨 사람
네, 이상군 대행입니다.
공격 쪽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팀을 잘 추스르기는 했어도 치고 나가는 힘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팀 승패의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감독대행으로서 저런 인내심을 보여주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
이상군 대행은 그걸 해냈죠
그 사람이라고 왜 성적 욕심이 없었을까요
'상군매직'이라며 조롱받던 시절의 안좋은 이미지를 모두 털어내야 겠다는 마음이 있었을거고
이번 기회에 평생 헌신한 팀의 어엿한 감독이 되고 싶은 마음이 그에게도 당연히 있었겠죠
하지만 이상군은 그 모든 욕심을 누르고 팀을 위한 인내심을 발휘했고
그의 인내심이 한화이글스를 구했습니다.
한화이글스는 이상군에게 큰 빚을 졌습니다
그 빚을 갚기 위해서는
그 인내심의 결실을 앞으로 잘 이어가야 합니다
나중에, 한화이글스가 가을야구 높은 곳에 있을 때
김재영 김민우 박상원 서균 김범수 윤규진 같은 투수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용덕도 선배 이상군이 보여 준 그런 인내심을 유지하기를
그리고 그 인내심 위에 자신의 경험과 승부수를 더해
앞으로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한화이글스가 다시 진정한 강자가 되는 순간
우리는 17이상군의 업적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첫댓글 정말 대단했습니다..팀, 이글스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못했을 일이죠..한용덕 감독이 되자 후배에게 짐이 되는걸 싫어해서 구단제의에도 팀을 나왔죠..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글이 주옥같습니다..멋진비유네요..^^
동감합니다...😎👍👌
그 전후의 과정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이상군대행을 잊지 못하죠. 어떻게 잊겠습니까? 우리 이글스가 더 높이 올라갈수록 이감대님 생각도 많이 납니다. 언젠가 다시 우리팀으로 돌아오시겠죠. 늘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군감대님!!
김성근씩 훈련방식의 누적으로 인한 선수들의 부상도 이상군대행 시절 터져서 혼자 다 떠안았죠.
2017년 대행역할을 했을뿐이고 김성근이 팀을 잘만들어놨다면 그해
당연히 잘했을건데 그러지 못했죠
결국 이상군대행이 욕을 다먹었고.
네~ 잊지말아야 할 이상군감독입니다. 그때 그 상황에서 이글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있었기에 가능한 일일겁니다.
인정할껀 인정해야지요
이글스의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대행이었습니다. 김성근 체제가 끝난 후, 이를 회복하기에 2-3년의 시간도 부족할것이다라고 예상했었지만, 보기좋게 몇달만에 회복시켜버렸죠.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본문글에도 나왔지만, 충분히 욕심을 부릴만한 자리이고, 부릴 수 있을만한 위치였지만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어떤 비아냥이 들려와도 꿋꿋하게 팀을위한 헌신을 가장 높은 자리에서 보여줬죠.
지금의 선수들, 특히 투수진은 거진 이상군 대행이 보여준 인내의 열매라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봅니다. 언제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글을 읽는데 울컥하네요...
그저 감사합니다...
다른 어떤말보다 감사합니다...이상군대행님ㅠ.ㅠ
가을야구, 그것도 코시에 간다면 1차전 시구를 이상군 전 대행으로 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한화펜들 뜨거운 그 무엇이 가슴속에서 솟구칠거 같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생각을..ㅋ
@잊지못할 99년 코시가 아니더라도 가을야구 1차전때 모셨으면 좋겠어요
만약 우리가 기대하는 그 자리에 간다면...
진정한 시구자로 모시고 싶습니다
잘 몰랐는데 (글을 읽고 보니) 이상군 감독 대행 멋진 분이군요
가까운 미래, 그리고 좀 더 먼 미래에 과거 빙그레 시절, 혹은 그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면... 그 공의 절반 이상은 매동님, 이상군 대행 님의 것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암흑기와 중흥기를 이어 준 것도 모자라 그 기간을 대폭 단축시키신...
1선발님 말씀에 적극 공감합니다^^
이상군감독의 헌신이 결국 올시즌에 까지 이어진건 분명하고 거기에 더해서 본인이 후배들을위해 팀에서 나와주는 결단까지 이건 분명 높이평가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공감합니다.
이상군대행의 이글스를 넘서, 후배선수들에 대한 긴 호흡의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 잊지못할 빗속의 여인" 노래 가사처럼 이상군감대를 잊지않으렵니다.
이글스이 훌륭한 업적이지요..
이 글과 댓글을 이상군 전 감대님이 보셨으면 좋겠네요
이상군감대님 하면 상군매직부터 철밥통이고 회장님과 독대로 술 마시는 사이라 절대 짤릴 일 없다등 긍정적이 것보다 부정적이고 안좋은 말들이 많이 따라다녔죠 저도 해봤던 소리기도 했고요 근데 작년 감대하신거나 그후 팀에서 완전히 물러나주신거나 팀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크구나를 느꼈습니다 이분에게는 무엇보다도 이글스라는 팀이 우선이구나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고 다시 명문 팀으로 가는 길도 보이기 시작한것이겠죠 그는 최고의 코치는 아니셨지만 최고의 이글스맨이십니다
격하게 공감합니다.
좋은 글, 공감합니다
이상군 감독 대행한테 한화이글스는 큰 빚을 졌죠.이번시즌 업적의 반 이상은 이상군 대행이 이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이상군감독대행이 너무 맘에 들어 지금 감독이 부임한 초반까지 계속 아쉬웠습니다.
지금 감독도 잘해줘서 참 다행이지만, 잊어선 안될 분이죠
이상군대행님 감동입니다~~흑흑
우리 이글스에는 정말 소중하고 큰 사람들이 많아요. 팀을 위해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팀을 지켜준 이상군 감독대행의 1차전 시구 모습을 꼭 지켜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의리와 헌신으로 뭉친~
우리는 이글스입니다.!!
이상군 감독님 진짜 ‘상군매직’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한화를 사랑하는 감독이였기에 그렇게 운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아직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군매직은 놀리는 의미가 아니라 칭찬이 아니였나요? ㅋㅋ
풀 한포기도 안자란다고 할 정도로 악명 높은 김성근이 나간 자리...그 자리를 맨손으로 땅을 갈아엎고 씨를 뿌리고 싹이 터 풀이 다시 자라게 해줬고 그 힘으로 올해 아주 신나는 시즌을 보내게 됐습니다. 팀에 대한 애착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상군 감독대행의 결단...정말 감동입니다.
사실 ㄴㄹㅌ들이 2017년 그래도 우리감독님이 만지고 간팀인데 잘할꺼다라고 얘기라도 했으면 지금 숟가락 올려도 인정해주겠는데
이제와서 감독님이 팀의 근성을 바꿨니 어쩠니 하는거보면 꼴같지도 많아요 ㅋㅋㅋ
저는 이상군 대행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하는것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군 대행이 합리적으로 팀 운영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
작년에 누군가 이상군 대행이 가장 무능한 감독이라고 해서 열딱지 나서 댓글 싸움한 기억이 나네요^^
김성근 보다 무능한 감독이 이상군이라고 해서 머리끝까지 열불났던 생각이 스쳐갑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고마운 이상군 감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