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모윤숙
천 년을 한 줄 구슬에 꿰어
오시는 길을 한 줄 구슬에 이어 드리겠습니다.
하루가 천 년에 닿도록
길고 긴 사무침에 목이 메오면
오시는 길엔 장미가 피어 지지 않으오리다.
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
먼 먼 나라의 사람처럼
당신은 이 마음의 방언(方言)을 왜 그리 몰라 들으십니까?
우러러 그리움이 꽃 피듯 피오면
그대는 저 오월강 위로 노를 저어 오시렵니까?
감추인 사랑이 석류알처럼 터지면
그대는 가만히 이 사랑을 안으려나이까?
내 곁에 계신 당신이온데
어이 이리 멀고 먼 생각에 가지에서만
사랑은 방황하다 돌아서 버립니까?
첫댓글 멋집니다 예전에는 어찌 그리 멋지게 표현했을까요
외출 준비로 이따가 읽어 볼게용~^^
천 년의 시간을 견딜 만큼 오래 기다리고,
장미와 달빛으로 오는 길을 아름답게 준비하고,
자신의 사랑을 온전히 내어주고 싶어 하지만,
정작 상대는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합니다.
"이 마음의 방언을 왜 그리 몰라 들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