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信解品(8), 병든 아버지의 염원
4-16.
“세존이시여, 이때 장자가 병을 얻습니다. 그는 죽을 날이
머지않았음을 스스로 알고 아들을 불러 말합니다.
<나에게는 이제 금, 은 등 귀한 보물들이 창고에 차고
넘칠 만큼 많다. 그 가운데는 마땅히 취해야할 것도 있고
넘겨 주어야할 것도 있으니, 그대가 모두 맡아서 처리하라.
나의 마음이 이와 같으니 내 뜻을 따르도록 하라.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
이제 나와 그대는 조금도 다를 바 없으니 한층 더 마음을
바르게 쓰서 재산이 헛되게 누실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世尊 爾時 長者有疾 自知將死不久 語窮子言
<我今 多有金銀珍寶 倉庫盈溢 其中多少 所應取與 汝悉知之
我心如是 當體此意
所以者何 今我與汝 便爲不異 宜加用心 無令漏失>
【풀 이】
●將死不久
<머지않아 죽을 것이다>
*將371 장차 장(차차 앞으로)
●其中多少 所應取與 汝悉知之
<知>는 <안다>는 뜻도 있고, <맡아서 관리한다>는 뜻도 있다.
여기서는 후자로 보는 게 經의 취지와 부합한다.
이유는, 이어지는 구절에서 장자는 <今我與汝 便爲不異 宜加用心 無令漏失>이라는 말을 했고,
또 이어지는 「4-17」에서는 <窮子 卽受敎勅 領知衆物 金銀珍寶 及諸庫藏>라는 구절이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領知>는 <맡아서 관리하고 다스린다>는 의미다.
(예, 京畿道知事: 경기도의 살림을 맡아서 관리하는 공무원)
*其中多少 所應取與
요즘 말로 하면 <재고관리와 채권채무관리>쯤 될 것이다.
*汝悉知之
<그대가 그것을 모두 맡아서 관리하라>
-知879 맡을 지
●我心如是 當體此意
<나의 마음이 이러하니 이 뜻을 반드시 받들어라>, 혹은
<이러한 나의 뜻을 결코 저버리지 마라>
*體1385 몸 체, 행할 체, 바탕 체, 친할 체, 여기서는 본받을 체(동사)
●今我與汝 便爲不異
<이제 나와 (더불어) 그대는 다를 바 없다>
●宜加用心
<이치에 맞게 사용하도록 더욱 마음을 올바르게 쓰라>
*宜352 옳을 의(이치에 맞다), 마땅할 의(당연하다),
마땅히 의(당연히 ~여야 한다)
*加178 더할 가(보태다, 늘이다), 칠 가(공격하다),
더욱 가(한층 더, 오히려 더)
4-17.
“이리하여 궁자는 바로 장자의 분부를 받들어 금, 은 등 귀한
보물들과 모든 재물들을 맡아 관리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한입 간식초차도 그냥 취하려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묵는
장소는 옛날 그대로요, 자신은 품팔이꾼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마음 역시 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아버지는 점차 아들의 마음이
열리고 커지면서 예전의 마음가짐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뜻이
웅대해졌음을 알게 됩니다.
장자는 자신의 임종이 가까워지자 아들과 친족들, 국왕과 대신,
그리고 집안일을 맡아보는 사람들에게 명하여 모두 모이게 하고는
자신의 입으로 바로 선언합니다.
<여러분들에게 꼭 알려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나의
아들로서 내 소생입니다. 어느 성 안에서 나를 버리고 도망을
가버렸는데 온갖 고생을 하며 오십 여년을 객지에서 보냈습니다.
이 아들의 본래 이름은 아무개이며, 내 이름은 아무개이고,
옛날 이 아들을 잃어버렸던 성에서 곳곳을 찾아 헤매며 애를
태웠으나 찾지 못했는데, 어느 날 홀연히 여기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은 나의 친아들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 사람의
친아버지입니다.
지금 내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재산은 하나 남김없이 이 아들의
소유입니다. 앞서 들고 난 모든 재물은 이 아들이 맡아서 처리하게
될 것입니다>
“爾時窮子 卽受敎勅 領知衆物 金銀珍寶 及諸庫藏
而無希取 一餐之意 然其所止 故在本處 下劣之心 亦未能捨
復經少時 父知子意 漸已通泰 成就大志 自鄙先心
臨欲終時 而命其子 幷會親族 國王大臣 刹利居士
皆悉已集 卽自宣言 <諸君當知 此是我子 我之所生
於某城中 捨吾逃走 竛竮辛苦 五十餘年 其本字某
我名某甲 昔在本城 懷憂推覓 忽於此間 遇會得之
此實我子 我實其父 我今所有 一切財物 皆是子有
先所出內 是子所知>
【풀 이】
●領知
<다스려 주재하다>
*領1353 목 령, 여기서는 다스릴(거느릴) 령
*知879 맡을 지(주재하다)
●希405 드물 희(希有), 바랄 희(希望)
*稀909 드물 희(稀有, 希와 同), <稀有>는 <希有>로도 쓰지만,
<希望>을 <稀望>이라고 쓰는 경우는 드물다.
●餐1368 먹을 찬, 샛밥 찬(間食)
●然其所止
*然771 그렇게 여길 연(이치에 맞다고 생각하다, 그럴려니 하고 생각하다)
●下劣之心 亦未能捨
<(천한 일을 하는 품팔이꾼에 불과하다는) 하찮은 마음 또한 버리지 못하다>
●通泰 마음이 크게 열려 거리낌이 없다.
●自鄙先心
<옛날에 지녔던 마음을 스스로 부끄러워하다>
*鄙1248 촌스러울 비, 여기서는 천하게 여길 비(부끄럽게 여기다)
●幷415 어우를 병(합치다), 어울릴 병(調和)
●而命其子
*命238 목숨 명, 가르침 명(敎訓), 여기서는 명할 명(명령하다)
●竛竮辛苦
<온갖 어려움과 고통을 겪으며 힘들게 살아가다>
*竛竮 비슥거릴 영, 비틀거릴 병
●推覓
<찾아 헤매다>
*覓1127 구할 멱(찾아 얻다)
●先所出內 是子所知
<이전에 들고난 것을 이 아들이 맡아서 처리할 것이다>
*出內 (재물이) 들고난 상황
-內130 여기서는 들일 납(納과 同)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