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의 다이어트라…, 난 처음에 이 책의 제목만 보고는 솔직히,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들을 상대로 한 얄팍한 상술을 먼저 떠올렸다. 일단은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추천서를 부탁하는 전화도 삐딱하게 받았다.
다이어트라고 하면 나도 오프라 못지 않게 할 말이 너무 많은 사람이다.
15년 이상 줄곧, 꾸준히 25kg 이상의 살을 감량해왔다고 방송에 나오니 나름대로 다이어트엔 도가 텄겠지 하고 사람들은 생각했나 보다.
"어떻게 하면 살이 빨리, 잘 빠져요?"
"솔직히 어떤 게 제일 효과가 크던가요?"
이런 질문을 하며 다이어트를 일회성으로, 쉽게,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 터였다.
'아∼ 내가 정작 너무나 말하고 싶었던 것은 충격적인 before와 자랑스런 after의 완벽한 대조 모습이 아닌데….'
물론 75kg이 넘던 거구 때문에 정말 암흑 같던 우울한 사춘기를 보냈던 나는 '다이어트-정확히 말해 체중감량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처음엔 지긋지긋한 살만 빨리 빼버릴 요량으로 시작한 다이어트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숱한 정보를 찾아 헤매고, 오만가지 경험을 쌓으면서, 혼자서 전쟁 아닌 전쟁을 겪으면서 느낀 바가 컸다.
'식이요법과 운동이 이렇게 중요한 거구나.'
'다이어트가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필수구나.'
머리를 쓰고, 가슴으로 느끼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가꾸는 다이어트, 평생 다이어트, 과학적인 다이어트의 필요성에 대해 확고한 신념도 가지게 됐기에 웬만한 다이어트 책이나 정보를 접할 때면 늘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고 부족했다.
솔직히 오프라 윈프리라는 네임밸류가 없었다면 제목만 보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오프라라는데…, 한 번 볼까?' 이렇게 생각하고 가벼운 맘으로 읽던 책은 의외로 가속도가 붙어가면서 단숨에 읽혀지게 되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녀의 이름. 오프라라는 이름에 거는 기대 이상이다.
"책 한 번 잘 썼네. 이 책 쓰고 후회는 안 해도 되겠다."
이 책은 예뻐지기 위해 짧은 기간 내에 몇 킬로그램의 살을 빼기 위한 성공전략 따위의 <미시적인 다이어트>를 얘기하는 책이 결코 아니다. 계획적이고 과학적인,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고려한 평생 자기관리의 개념인 <거시적인 다이어트>라고 할까?
"그래! 이런 책이 진작에 나와줬어야 했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시원한 해설처럼…."
내가 하고팠던 말.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의미의 다이어트! 프로다운 자기관리의 개념! 그래, 바로 이거였다!
제목이 이렇게 평범해도 돼? 오프라 윈프리의 다이어트? 멋진 평생 다이어트, 프로 다이어트, 아니, 이 책은 다이어트 책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부제의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멋진 인생을 위한 10단계 지침>
얼마 전 우리는 월드컵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지 않았는가? 과학적이고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전략과 전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책을 통해 다이어트도 아주 똑똑하게, 프로답게, 즐기며 완벽하게 마스터하길 바란다. 그리고 살을 뺀다는 것이 단순한 아름다움을 쫓는 거라고 생각했었다면 이 책을 읽고 부디 생각을 고쳐주길 바란다. 다이어트,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나 자신을 끔찍하게 아끼는 나 역시도 오프라 윈프리의 다이어트 책만큼은 책꽂이에 눈에 잘 띄는 곳에 부끄럽지 않게 꽂아놓고 마음의 채찍질을 계속 가할 것이다. 프로다운 다이어트는 계속돼야 한다. 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