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서 30여년 고교에서 근무를 하다가
원주 인근지역으로 내신서를 냈었다
강원도의 학교는 시내 지역에서 8년을 근무하면
시지역을 벗어나서 근무지를 옮겨야 하는 제도가 있다
본의 아니게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아닌
속초지역으로 부임을 하게되어서
미시령을 넘어 온지도 어느 사이 한해가 저물어 간다
돌아보면 짧은 한해였지만
하루 하루는 길었으리라
근무하는 중학교 체육관에는
저녁에는 7시부터 설빛배드민턴 회원들이 운동을 하고
새벽에는 5시부터 7시까지 나이든 양반들이 배드민턴을 한다
처음 부임하여 3월에는
한주에 한 두번 정도 같이 운동을 하였다
체육관 불빛이 침침하여 셔틀이 잘 안보이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배드민턴을 접고
아침으로 일어나서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을 조깅도 하고
주말에는 호남정맥 등산을 다니곤 하였다
지난주 부터
추운 새벽에 조깅하는 것도 귀찮아서
다시 배드민턴을 쳤다
몇 개월을 안하던 운동이라 조금만 치면 숨이 차고 힘들다
게임을 그냥 놀이삼아 한 두게임씩만 B그룹과 치고..
오늘 저녁은
혼합복식으로 게임을 하였다
첫게임을 우리가 이기고
두 번째 게임을 졌다
몸도 지치고 힘도 들고 그만 치고 싶은데
상대방에서 승부를 가려야 된다고 하니..
힘도 들고 하여 15점 게임을 하자고 하여
경기를 하게 되었다
셔틀을 쫒아다니던 순간
비복근(일명 장딴지 부위)부위가 아파왔다
아마 지친 근육이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는 동작을 감당하지 못하고
근육이 찢어진 모양이다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열심히 쳐서 경기를 이겼다
경기가 끝나고
사무실에 와서 에어파스를 뿌리고 보니
다친 부위가 부어오르는 것 같다
전 같으면 단식 4게임 복식 5게임을 뛰어도 거뜬 하였는데...
원주에서 치악고에 있을 때도
배드민턴을 치다가 같은 곳을 다쳐서
2주 이상을 고생한 적이 있었다
이젠 무얼해도 힘도 떨어지고
민첩성도 떨어지고 늦다
세월의 무상함이여라
마음만 젊어서 다 할 것 처럼 말만 앞선다
이젠 입은 닫고 후배들을 위하여 지갑을 열 싯점
내일을 야구부를 위하여 일하던 코치가
동아대학교 코치로 간다고 하여 감독 코치들이 모여 송별식을 한다
다친 장딴지가 더 아프면
병원에도 가봐야 할 것 같고
오른쪽이라서 운전을 제대로 할려는지 모르겠다
이젠 정말 몸이 따라 주지않으니
그저 매사를 조심해서 해야겠다는 서글픈 생각이 밀려온다
무리한 운동 하다 다치면 다나을 때까지 운동을 못해해 오히려 손해를 보게되더라구요
빨리 회복하고 조정해서 알맞게하세요
녭, 그렇게 하리다 ㅎ
언제나 일 수없는게 우리네 나이 아니겠는가? 아쉬워도 순순히 받아 들이는게 순리일꺼야!
순리에 맞게 이젠 행동해야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