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반팔에서 긴팔로 옷을 갈아입고 곁들여 점퍼까지 챙겨입고 공연에 나섰다. 불과 엊그제까지만 해도 불볕같은 더위에 에어콘을 켜고 다녀야 할 정도로 덥기만 했는데 가을이 느닷없이 갑자스런 모습으로 우리앞에 나타나 적잖이 당황스럽다. 장비를 설치하며 늘 흘리던 땀이 오늘은 상쾌할 만큼만 등줄기로 촉촉히 젖어든다. 오늘도 변함없이 윤숙이 준비해온 미숫가루에 동동 떠있는 얼음이 새삼 부담스러웠지만 다들 성의가 고마웠는지 아무말 없이 잘들 마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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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운형님으로 부터 공연이 시작되고 공연이 한순배쯤 돌아갔을즈음 주차장 한켠에서 음악CD,음악테이프등을 팔면서 공연때마다 우리와 소음문제로 신경전을 펴던이가 음료수를 사들고 와서는 화해를 청한다. 얼마전 음량문제로 약간의 다툼이 있었던 터였다. 늘 공연을 하면서 목에 가시처럼 걸렸던 문제가 이처럼 부드럽게 해결되는 듯해서 다행이다 싶다. 오늘 간식은 행인들이 챙겨주시는 음료수와 주먹밥등으로 풍족했다.전날 상가에서 밤샘을 했다는 원담도 도착하고 메니져님도 밝은 얼굴로 도착한다. 본격적인 가을을 맞이하는 하늘엔 이쁜구름이 시시각각 다른모습으로 공중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윤숙은 공연내내 하늘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여자긴 여잔가 보다. 공연이 막바지에 이를즈음 홍래와 장단장님이 방문을 해주셨다. 홍래의 멋진 섹소폰 연주를 오랜만에 들어보는 것 같다.
오후4시가 되어 6시간의 공연을 마무리한 우리는 장비를 철수해 창고에 넣어두고는 오늘 처음으로 공연을 시작한다는 "통사모(통기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응원하기 위해 역전 지하상가로 달려갔다. 시간을 잘못 체크했는지 우리가 음료수를 사들고 도착하니 마지막곡을 연주하고 있다. 축하인사만 나누고 우린 곧 오늘의 일정중의 하나인 불당마을 축제에 축하공연을 위해 불당초등학교에 마련된 행사장으로 달려갔다.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고 우리순서까지 기다리는데 약2시간 가량을 추위속에서 떨어야 했지만 공연이 만족스럽게 마무리 되어 좋은 기분으로 돌아왔다. 별밤근처에 있는 삼겹살집에서 간단하게 자륜의 서른일곱번째 생일을 축하해주는데 함께 하겠다던 홍래군이 늦어지는 바람에 촛불에 불을 당기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술자리가 끝나갈쯤 홍래와 그의 집사람, 그리고 장단장이 딸을 데리고 도착했고 우리는 자리를 별밤으로 옮겨 여흥의 시간을 갖었다. 오랜만에 긴장을 풀고 털어넣은 소주몇잔에 감정이 제대로 조절되지 못할 정도로 살짝 취기가 오르니 이쯤 귀가하기로 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먼저 집으로 돌아왔다.
어제는 다들 잘들어가셨는지요? 특히 내가 나올때 별밤구석에서 굉음의 비성을 내며 숙면을 취하던 원담~ 잘들어 갔지?
오늘의 모금액은 925,780원(누계금액:32,159,600원)이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날 좋은사람들의 따뜻한 성금이 유독 풍요로왔던 날이었습니다. 오늘도 함께 해준 야운형님,메니져님,원담,자륜 그리고 홍일점 자칭 이쁜이 윤숙에게 감사의 말 전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
첫댓글 덥지 않아서 공연 쉽게 마친것 같네요 ~~ 불당동 공연도 수고 많으셨구요 ... 전날 상가집에서의 피곤이 소주와 함께 믹서되어 몸을 힘들게 했던 것 같네요 ~~
유삼형]수고 많으셨습니다. 주말마다 일이 있어서 찾아 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마음을 받아 주세요. ^^ ㅋㅋ
공연두군데뛰느라 늦은시간까지 수고했습니다 항상건강조심하고 즐거운한주가되기를바람니다
모금액이 92.780원으로 돼있네요.....ㅎㅎ 고생많이 하셨습니다...홍래와 단장님도 고맙습니다....
모금액은 925,780원 입니다. 핸폰 다시한번 확인해 보시오.
ㅎㅎ 제가 착각을....수정합니다
제가 자리수를 착각했네요~그래도 누계금액은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