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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감각이 웬만큼 뛰어난 주부라도, 겨울철이면 무한정 늘어나는 콘센트와 기나긴 전선들을 감당해내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미니 전기난로, 온풍기 등 각종 난방시설들이 늘어나기 때문. 또한 요즘은 바야흐로 인터넷 시대. 남편이나 아이 방 책상은 컴퓨터 본체, 모니터, 스피커, 프린터, 외장형 디스크, 압축 드라이브 등으로 정신없이 복잡하다. 모두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인 휴대전화 충전기도 콘센트 하나를 차지한다. 어디 그뿐인가. 주방에는 토스터, 커피 메이커, 찜기 등 크고 작은 주방기기들이 즐비하다. 일반 가정에서, 과연 이 수많은 전선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까? 우여곡절 끝에 모든 전선 플러그를 콘센트마다 가득 꽂았다 치자. 프린터 케이블은 어디 있으며, 모니터 케이블은 과연 어떤 것인지? 수십 만원의 무선 랜 장비를 설치해 인터넷 연결 케이블들을 아예 없애버릴 요량이 아니라면, 단돈 몇천 원으로 알뜰하게 정리하는 것은 어떨까? 현재 시중에는 전선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이러한 전선 관리용 상품들은 기본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이 많아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은데, 일례로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였던 mmmg의 전선관리용 제품은 지난 12월 중순 절판된 상태다. 이러한 제품 중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은 바로 ‘케이블 타이(cable tie)’. 여러 가닥의 전선을 묶는 데 쓰이는 케이블 타이는 각종 복잡한 전선들을 꼬임 없이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해 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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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용하지 않는 전선들을 돌돌 말아서 보관할 때도 케이블 타이로 묶어주면 분실할 염려가 적다. 케이블 타이를 판매하고 있는 곳은 ‘코지(www.cosy.co.kr)’와 ‘슈타인(www. sutain.com)’, ‘(주)엑토(www.actto.com)’로, 슈타인과 (주)엑토의 케이블 타이는 벌크로 소재이며 접착식으로 여러 번 떼었다 붙일 수 있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원색으로 컬러풀해 묶었을 때 한눈에 들어오며, 각기 다른 색상을 전선마다 하나씩 매치시키면 복잡한 전선들을 구분해내기가 쉽다. 특히 슈타인 제품에는 손잡이가 달려 있어 사용하기에 보다 편리하다. 가격은 슈타인 5천4백원(5개입), (주)엑토 2천5백원(4개입). 코지에서 판매하는 케이블 타이는 가느다란 나일론 끈으로, 길이를 보다 자유롭게 조절해 쓸 수 있는 반면 한 번 길이를 고정시키면 다시는 빼지 못해 가위로 잘라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며 가격은 4천9백원선(30개입)이다. 한편 (주)시스맥스(www.sysmax.co.kr)에서 내놓은 ‘케이블 래핑(cable wrapping)’은 컴퓨터 관련 기기가 놓여 있는 서재나 사무실 등에서 특히 유용하게 쓸 만하다. 컴퓨터 본체, 모니터, 프린터 등의 케이블을 이 반투명한 플라스틱 소재 끈으로 감싸면 마치 하나의 전선처럼 깔끔하게 보인다. 2m 길이의 끈을 쓸 만큼만 잘라가며 사용하며 가격은 2천원선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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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놓인 공간을 정리하는 또 다른 아이템은 바로 ‘케이블 오거나이저(cable organizer)’. (주)엑토의 오거나이저는 컴퓨터 책상 위에 지저분하게 늘어져 엉키기 쉬운 마우스 선이나 모뎀 선 등을 둥그런 케이스 안에 깔끔하게 감아 넣어 줄이 꼬이는 것을 방지해 주는 것은 물론 케이블이 먼지 등으로 더러워지는 것도 막아준다. 책상이 좁다면 내장된 양면테이프로 컴퓨터 옆면에 부착할 수도 있다. 가격은 2천원선. 각종 전선을 벽면이나 바닥에 고정시키고자 한다면 ‘케이블 클립(cable clip)’을 이용해보자. 이 케이블 클립은 ‘3M(www.3m.co.kr)’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여러 다발의 전선을 고정시킬 수 있는 큰 사이즈의 클립과 전선 한 가닥용의 작은 사이즈 클립이 있으며, 클립 사이즈에 맞는 양면테이프가 함께 들어있다. 부착할 때는 먼저 알코올과 헝겊으로 클립을 부착할 곳의 표면을 깨끗하게 닦고 건조시킨 후 테이프를 붙이는데, 부착한 후에는 클립 전체를 30초 동안 단단히 눌러주고, 누른 후 1시간이 지났을 때부터 전선을 걸어야 클립이 떼어지지 않는다. 단, 손상될 염려가 있으니 벽지 위에는 클립을 붙이지 않는 것이 좋다. 코지에서도 케이블 클립을 판매하는데, 이 제품은 전선 1줄용(6개)·2줄용(2개)·4줄용(2개) 등 다양한 크기의 클립이 패키지로 묶여 있다. 가격은 6천9백원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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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집집마다 부족한 콘센트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멀티 탭(multi-tap)’도 플러그를 꽂는 콘센트 구멍이 2구부터 6구 이상까지 다양한 종류가 나와 있다. 콘센트에 꽂은 채로 방향을 돌릴 수 있는 회전형 멀티 탭((주)텔리넷, 문의 02-2263-6110), 조립형으로 멀티 탭의 길이를 필요한 만큼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파워트레인 멀티 탭((주)텔리넷), 전자파 차단 기능이 있는 멀티 탭(엘마 프로탭, 문의 031-979-3511)도 유용하다. 이렇게 다양한 용도, 다양한 크기의 멀티 탭이 집안 구석 여기저기서 돌아다닌다면 ‘멀티 탭 홀더(multi-tap holder)’를 이용해보자. 멀티 탭 홀더란 말 그대로 멀티 탭을 한 곳에 고정시키는 장치로, (주)엑토의 멀티 탭 홀더는 최고 48mm 두께의 멀티 탭까지 고정시킬 수 있다. 먼저 멀티 탭을 고정시킬 테이블 뒷면이나 옆면에 멀티 탭 홀더를 끼워 넣은 후, 홀더 밑 부분에 달린 나사를 조여 단단히 고정시킨다. 이제 멀티 탭 홀더 위쪽 공간에 멀티 탭을 올려놓고 옆 나사를 조이면 손쉽게 설치된다. 이렇듯 알고 보면 주위에는 지저분한 전선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도구들이 많은데, 문제는 사용법이 너무나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쓰임새 자체를 알지 못하거나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소비자들이 태반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전선 관리용 아이디어 상품들을 보고서도 어떻게 쓰는지 몰라 구입을 망설였다면, 이제 내게 필요한 아이템들을 콕 집어 알뜰하게 사용해보자. 보다 깔끔한, 그리고 보다 안전한 우리 집을 위해서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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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지의 케이블 타이. 길이를 자유롭게 조절해 쓸 수 있는 반면 한 번 고정시키면 가위로 잘라내야 한다. 4천9백원선(30개입). 2 케이블 오거나이저. 엉키기 쉬운 마우스 선이나 모뎀 선 등을 깔끔하게 감아 넣어 꼬임을 방지해준다. (주)엑토 제품이며 가격은 2천원선. 3 (주)시스맥스의 케이블 래핑. 컴퓨터 본체, 모니터, 프린터 등의 케이블을 하나의 전선처럼 깔끔하게 감싼다. 길이는 2m이며 가격은 2천원선. 4·5 (주)엑토와의 케이블 타이. 벌크로 소재의 접착식으로 여러 번 떼었다 붙일 수 있어 반영구적이다. 가격은 (주)엑토 2천5백원, 슈타인 5천4백원. 6·7·8·9 다양한 케이블 클립들. 여러 다발의 전선을 고정시킬 수 있는 큰 사이즈의 클립과 전선 한 가닥용의 작은 사이즈 클립이 있다. 6·7·9는 3M, 8은 코지 제품. 10 기차 모양을 본뜬 멀티 택. 조립형으로 길이를 필요한 만큼 늘릴 수 있다. (주)텔리넷. 11 (주)엑토의 멀티 탭 홀더는 최고 48mm 두께의 멀티 탭을 고정시킬 수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