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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김의식 (경영학 박사) 충주고등학교 선배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역할모델로 정진해 경희대학교를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이후 제일은행 지점장, 본부부장을 거치는 동안 쉼 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주경야독해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 어릴 때 꿈이었던 교수의 자리에 올랐다. 은행 명예퇴직 후 인하대 겸임교수, 인천대 초빙교수를 지내는 동안 열혈교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저서로는 ‘열정은 배신하지 않는다’와 역할모델인 반기문 총장을 소재로 한 ‘세계를 가슴에 품어라’ 외 다수의 책이 있다. 현재 (사) 글로벌 녹색경영연구원 교육원장ㆍ교수로 재직중이며, 최근 들어서는 ‘반기문 글로벌리더십’ 전파에 열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반 총장의 가족, 친지, 학교 선ㆍ후배, 초ㆍ중ㆍ고ㆍ대학 동창, 담임선생님, 직장동료 등 광범위한 사람과 접촉했고, 이를 토대로 [반기문 총장의 열정의 리더십]을 연재하고자 한다. 저자의 다른책 열정은 배신하지 않는다 |
[신간안내] 열정은 배신하지 않는다“
열정이 삶을 이끄는 순간 청춘은 시작되고 꿈을 놓지 않는 한 청춘은 유효하다!”
늘 학생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열혈교수 Yes Kim’의 특별한 강의
삶이라는 마라톤을 완주하라, 오직 ‘열정’ 하나만을 믿고!
자신의 꿈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성공하게 되었느냐 물으면, 절대 빠지지 않는 대답이 있다. 바로 ‘꿈을 향한 열정’이다. 그리고 꿈을 이루면 불변하는 진실, “지금까지 흘린 땀과 눈물만큼 행복을 얻는다.”는 사실이다. 꿈을 가진 자만이 치열할 수 있고, 고통을 극복했을 때 비로소 성취할 수 있음을 성공한 사람들만은 잘 알고 있다.
『열정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막연한 미래에 불안해하는 청춘들이 모인 대학 강의실에서 태어났다. 처음 그 강의실에는 다른 이들과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했지만 중간에 좌절하고 목표를 잃거나 포기하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저자는 그들의 완주를 독려하며 진심을 담아 강의를 하였고, 많은 학생들이 변화와 성장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학생들이 과연 삶을 성공으로 이끌며 이 긴 레이스를 완주할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않는다. 하지만 Yes Kim, 김의식 교수와 그의 제자들은 자신감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외친다. “생생하게 상상하고, 열렬하게 원하고, 진정으로 믿고, 열정을 다해 행동하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반드시 이루어진다!”
누군가의 타오르는 열정은 분명 타인의 마음마저 열정으로 가득 채운다
저자는 30년 가까이 몸담아온 은행에서 부장이란 직위를 내려놓고, 현재 대학 교수로 인생 2막을 활동하고 있다. 현장 일선에서 쌓은 노하우와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스타일은 강의에 그대로 적용됐다. 틀에 박히고 딱딱한 내용의 교재가 아닌, 사례와 실전 위주의 수업은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 냈고 항상 낮은 자세에서 학생들을 고객처럼 우러러보는 교수님은 시선은 기존 그 어느 수업에서도 받지 못한 자존감을 제자들에게 심어주었다.
반기문 총장을 주인공으로 한 책 『세계를 가슴에 품어라』로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의 경험이 있는 만큼, 그의 수업은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기치 아래 학생들이 드넓은 세계로 향하는 데 꼭 필요한 자신감과 청사진을 제시한다. 중고생 시절 힘겨운 경쟁을 견디고 대학에 왔지만 너무도 다른 현실에 좌절만 하던 청년들. 아무 꿈도 없이 그저 좋은 직장만을 위해 하루하루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했던 그들에게 이는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졸업을 하고서도 Yes Kim의 수업을 잊지 못하고 자주 연락을 하는 학생들이 여전히 많다고 한다. 또한 그들이 수업에서 받은 감동과 그로 인한 삶의 변화 역시 생생한 목소리로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열정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스스로 질문해 보라.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치열했을 때가 언제였는가? 그때는 왜 치열해야만 했는가?” 거침없이 답할 수 있는가? 이 물음의 답이 곧 가치 있는 삶과 행복을 찾는 첫 번째 방법이다.
가치는 열정에 비례한다. 가치가 높은 걸작일수록 그 속에 담긴 열정이 깊은 것처럼, 가치는 열정을 얼마나 쏟느냐에 달렸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사는 이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성공한 인생’이라고 부른다. 현장에서는 최고의 일꾼으로 대접을 받았고 제2의 인생, 대학 강단에서는 최고의 교수님으로 존경을 받는 저자 역시 과연 성공한 인생이라 부를 만하지 않는가. 평생의 삶을 열정으로 이끌고 주변마저 열정으로 전염시켜온 Yes Kim의 『열정은 배신하지 않는다』 독자에게도 배신하지 않는 열정을 선물할 것이다. 또한 책을 읽는 내내 전해질 그 열정이 독자의 하루를 바꾸고 한 달을, 일 년을 그리고 평생을 지치지 않을 열정을 가득 채울 것이다.
저자 김의식 펴낸곳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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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열정의 리더십 [1]
1. 친절의 리더십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사람들은 ‘카리스마가 있을 것 같은 인상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그의 삶은 학창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포기라는 것을 모른 채 치밀하고 열정적으로 이어져 왔다.
일례로 사무총장이 된 직후에도 민간 싱크탱크인 대외관계협회(CFR) 산하 모리스 그린버그센터의 세바스찬 맬러비 소장은 자신이 쓴 ‘새 유엔 총장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Why New UN Chief Is Bound to Fail)’란 커버스토리에서 “반 총장의 취미가 일이고, 관료주의와 끊임없이 싸워온 투사지만 결국에는 패배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반 총장은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의 연임을 부러워하면서 “반 총장의 연임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국제 사회의 반향을 일으켰다.
이렇듯 부정적인 여론을 개의치 않고 그의 삶에 바탕이 된 친절과 겸양을 굳건히 다져온 데는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실력을 기른 덕이 크게 작용했다. ‘도광양회’는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기다린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칼날의 빛을 칼집에 감추고, 어둠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뜻이다.
또 국제 사회가 그의 리더십에 감동한 이유는 친절을 실천한 열정의 리더십에 연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의 친절 실천에 대한 열정은 대중과 인사하는 몸짓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항상 몸을 앞으로 숙이며 대중들에게 더 다가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며 손을 아주 높이 올려 크게 손짓하는 모습 속엔 열정이 느껴진다.
아울러 유엔사무총장 취임 후 가졌던 고향방문, 학생들을 위한 강연, 서울 평화상 수상 , UN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일환인 UNAI포럼 등 어느 곳에서나 표정은 밝고 환하며 바른 자세를 유지해 왔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연임이 확정됐을 때도 그는 자연스럽게 허리를 숙이는 아시아의 인사법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의 노트에 손수 사인을 해 주는 등 세심한 매너 역시 몸에 배어있다.
이러한 반 총장의 성품의 대명사가 친절·배려·온유로 통한 이면에는 교과서적인 삶의 본이 된 그의 부모님 덕이 있다. 아버지, 어머니의 몸에 밴 선행을 보고 자랐기 때문. 그의 부모는 나환자와 함께 점심을 먹었고, 충주에 내려온 영어 학원 강사가 겨울에 학생이 줄어 견디기 어렵게 되자, 그 강사를 집으로 데려와 함께 생활했다. 재미있는 일화 중 하나는 출판사를 하는 친구가 부도를 냈을 때 위인전기 전집 등을 대량 구매해 준 것이 계기가 돼 반 총장이 어릴 때부터 세계적인 위인들을 동경하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
성장과정에서도 교과서적인 삶을 원칙으로 삼았다. 중학교시절부터 숙제로 영어를 10번 써 오라고 하면 곧이 곧대로 10번을 써가고 마는 원칙을 고수했다.
반 총장은 스스로도 유엔사무총장장직 수행과 관련 “지구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이라고 했을 만큼 힘든 자리라고 자인한 바 있다. ‘불가능한 임무(mission impossible)’를 맡았으며 유엔의 모든 일들이 그에게는 쉽지 않게 꼬여 있다는 것 자체를 잘 알고 있던 터였다.
그의 머릿속에서 하루라도 떠날 날이 없는 천재지변, 인종차별, 질병, 기아, 내전현장, 테러 현장 등 내딛는 발자국 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외유내강형으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인도의 간디 또한 비록 몸이 왜소했을 지라도 그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흘렀기 때문에 인도의 지도자로 존경을 받았다.
그렇다면 친절이란 무엇일까.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는 단어다. 국어사전의 의미로 본다면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 함’이라고 나와 있다. 친절(親切)의 어원(語原)은 옛날 송(宋)나라 시절의 주자어록(朱子語錄)에서 유래한 말이다. 친(親)은 친하다, 가까이하다, 우호적이라는 뜻이며, 절(切)은 ‘정성스럽다. 성실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톨스토이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모든 비난을 해결하고 얽힌 것을 풀어 헤치며 어려운 일을 수월하게 만들고 암담한 것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친절이다” 라고 말한다. 이렇듯 친절은 모든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 주는 열쇠와도 같은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친절의 그릇이 큰 사람은 남에게 호의와 친절을 베풀어주는 것으로 자신의 기쁨으로 삼는다. 그리고 자신이 남에게 의지하고 남의 호의를 받은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내가 남에게 베푸는 친절은 그만큼 자신이 그 사람보다 낫다는 얘기가 되지만, 남의 친절을 바라고 남의 호의를 받는 것은 그만큼 내가 그 사람보다 못하다는 의미가 되는 까닭이다”라고 했다. 또 인도 콜카타에서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한 봉사와 희생의 삶을 살아와 ‘빈자의 성녀’로 추앙받아 왔던 마더 테레사수녀는 “친절한 말은 짧고 말하기도 쉽지만 메아리는 오래 간다”고 했다.
과거엔 친절이란 단어가 어색함보다는 매우 친숙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은 친절이란 말 자체를 무시하니 마치 ‘인간미(人間味)’가 점점 멀어져 가는 삶 같아 매우 안타깝다. 친절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것이다. 사람이 묻는 것을 정성으로 답해주고 또는 사람이 어려워 할 때 진심으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친절이다.
그럼에도 도시 속의 친절은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다. 지하철에서 경로석을 두고 싸우는 사람들, 친절을 돈으로만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글로벌 리더의 자질로 중요시되는 것 중 하나는 친절과 나눔에 있다. 즉 자신의 이익이나 관점만을 앞세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먼저 살피는 배려를 염두에 둔 친절의 실천이 요청되는 때다. 내가 속한 조직이나 단체에서 세운 공이나 업적이 있다고 가정 할 때 그 공이나 업적을 독차지하면 혼자만 기쁜 일이요, 그 기쁨과 즐거움은 반으로 줄어들고 금방 없어져 버리게 된다.
산꼭대기에서 멀리 바라다 보이는 계곡을 향하여 큰소리로 “야호!”하고 외쳐본 적이 있는가? 크게 소리를 지르는 순간 곧바로 “야호!”하고 메아리쳐 반향을 일으키게 된다.
이것은 공과 업적을 내 자신에게 돌아오는 순간 다른 사람에게로 돌린다면, 산울림의 메아리가 반향을 일으켜 즉시 내게로 돌아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리고 이때는 기쁨과 즐거움이 배로 커져서 돌아오는 것이다. 반기문총장의 열정의 리더십의 속성인 친절로 시작하는 오늘 하루도 누군가의 마음을 열어 그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필자소개 김의식 (경영학 박사)
충주고등학교 선배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역할모델로 정진해 경희대학교를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이후 제일은행 지점장, 본부부장을 거치는 동안 쉼 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주경야독해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 어릴 때 꿈이었던 교수의 자리에 올랐다. 은행 명예퇴직 후 인하대 겸임교수, 인천대 초빙교수를 지내는 동안 열혈교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저서로는 ‘열정은 배신하지 않는다’와 역할모델인 반기문 총장을 소재로 한 ‘세계를 가슴에 품어라’ 외 다수의 책이 있다. 현재 (사) 글로벌 녹색경영연구원 교육원장ㆍ교수로 재직중이며, 최근 들어서는 ‘반기문 글로벌리더십’ 전파에 열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반 총장의 가족, 친지, 학교 선ㆍ후배, 초ㆍ중ㆍ고ㆍ대학 동창, 담임선생님, 직장동료 등 광범위한 사람과 접촉했고, 이를 토대로 [반기문 총장의 열정의 리더십]을 연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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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열정의 리더십②
2. 포용의 리더십
지구촌이 일일 생활권이 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시시각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글로벌 이슈들을 한시라도 외면할 수 없게 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현안인 글로벌이슈 문제 해결에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필요로 했다. 질병예방 및 퇴치, 여성 폭력의 종식, 교육을 통한 인적자원 개발, 식량·에너지문제, 고용창출, 평화와 안전, 핵무기 확산 금지, 지구 온난화방지 등 국제사회의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요청됐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2008년 7월 서울대에서 행한 ‘더 나은 세계를 위한 더 강한 유엔(A Stronger UN for a Better World)’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변화의 속도는 가속화될 것이며 지금 세대는 이전 어떤 세대보다도 더욱 극적으로 기술·사회·경제·정치적 진전을 이룰 것”이라며 “내일의 리더로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포용하면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포용이란 다른 사람을 관용하거나 용납하는 것을 말한다. 남의 결점이나 허물을 들춰 내지 않고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 들이는 것이다. 포용의 원천(源泉)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 없는 포용은 이뤄지지 않는다. 흔히 마음이 넓은 사람을 ‘바다’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이처럼 상대방의 결점을 들춰내기보다 그 결점을 감싸 안는 것이 바로 포용이다. 너그럽고 도량이 넓으며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존경을 받는다. 그러므로 사람은 반드시 포용력을 길러야 한다.
기원전 3세기 중국의 사상가 순자(荀子)는 정치적으로 부국강병과 실리를 숭상하던 전국 시대 말기에, 예의로 질서를 잡아가는 예치(禮治)국가를 세우라고 권고하면서 포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君子賢而能容罷
知而能容愚
해박한 지식을 가진 군자는 얄팍한 지식을 가진 사람을 포용할 수 있고,
순수한 사상을 지닌 군자는 복잡한 사상을 지닌 사람을 포용할 수 있다.
포용은 지혜의 한 가지며, 도량의 표현이고, 수양의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는 공자가 말한 논어 ‘위정편’에서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라고 한것과 일맥상통한다. 군자는 한 분야에만 정통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문적 지식이 합쳐져야 비로소 위대한 탄생이 된다. 즉, ‘그릇에 자신의 용도에 걸맞는것만 담아서는 큰 인물이 될수 없다’라는 군자불기(君子不器)를 주장했다.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는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의 34대 대통령이 제2차세계대전시 유럽 전선에서 연합군 최고사령관으로 있을 때 이야기이다. 그가 수행참모와 함께 계단을 내려가고 있을 때 한 병사가 담배를 물고 올라오면서 장군에게 “헤이 라이터, 담배 불 좀 주게” 라고 말했다.
병사의 무례함에 얼굴을 찡그리는 참모를 돌아보며 사령관은 인자한 모습으로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주었다. 병사는 아무래도 이상한 마음에 담배를 물고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 사람이 바로 대장 계급장을 단 자기 사령관 아이젠하워가 아닌가! 철이 없는 병사가 담배를 물고 사라진 후, 장군은 수행하는 참모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봐, 위에서 내려가는 나는 저 병사의 계급장이 보이지만 밑에서 올라오는 저 병사는 내 계급장이 보이질 않는다네.” 아이젠하워는 태연히 계단을 내려갔다.
친근하고 소박하며 너그러운 성품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 폭넓은 사고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원숭이 같은 얼굴 모습과 약간은 바보스런 표정이 모든 사람에게 친근감을 줄 수도 있다. 화를 내지 않고 진지하게 남의 말을 듣는 성숙함, 자기보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조화력, 생활 속에서는 부하에게 질 줄도 아는 포용력 등 사령관에게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
아이젠하워는 맥아더의 부관으로 있으면서 맥아더의 집중과 냉철함을 몸에 익힐 수 있었다. 미 육군 참모총장인 마샬(Marshall) 장군이 아이젠하워의 이런 특성을 알고 유럽 연합군 사령관에 그를 추천했다. 맹장인 패튼 장군, 완고한 고집쟁이인 영국의 몽고메리 원수, 자존심이 강한 프랑스의 드골 장군 등을 지휘하는 데는 전략이나 전술지식보다는 조화력이 풍부한 사람이 필요했다. 그가 바로 아이젠하워였다.
상대를 포용하는 마음을 가진 아이젠하워 장군이 만약에 그 병사가 경례를 하지 않았다고 벌을 줬다면 미국 대통령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 총장의 포용력은 어릴 때부터 나타난 품성으로 생각된다. 필자가 만난 반 총장의 친구들이나 정연진 담임선생님에 의하면 초등학교 체육시간을 마친 어느날 도시락을 싸오지 못한 한 학생이 반총장의 도시락을 몰래 먹다가 들켜서 야단을 맞을 때였다. 반 총장은 “그 도시락 제가 먹으라고 했습니다”하면서 재빨리 그 친구를 감싸 주었다.
뿐만 아니라 자연보호 운동의 일환으로 송충이를 잡으러 갔다가 송충이를 잡지 못한 학생에게 자신이 잡은 송충이를 나누어 주어 야단맞을 상황으로부터 보호해준 일 등 평소 마음이 넓은 학생이라고 정평이 나 있었다.
변화무쌍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내 생각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배척하지 말고, 너그럽고 후하며 점잖은 사람, 즉 관후장자(寬厚長者)가 필요한 사회다.
평소 역할모델이 된 반 총장의 포용력을 생각하면서 내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초빙교수 시절 강의를 마치고 계단에서 내려오는데 한 남학생이 친구 여학생과 손을 잡고 내려가던 중 무심코 바닥에 침을 뱉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이 아닌가.
나는 순간적으로 그 학생이 뱉은 침앞에 무릎을 꿇고 혀를 가까스로 갖다 대며 “이봐, 학생! 내가 잘못 가르쳐서 이렇게 했으니 이걸 내 입으로 핥아야 하겠네”라고 말했다. 순간 왁자지껄하던 주변학생들이 숙연해지고 그 남학생은 즉시 여학생이 내 준 휴지로 침을 닦고 용서를 구했다. 또 그는 이를 목격한 동료 학생들과 함께 ‘그린캠퍼스’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졸저 『열정은 배신하지 않는다』 중에서)
1990년대까지만 해도 리더에게 복종하고 시키는 대로 움직이라는 막연한 강요의 “나를 따르라”가 종용됐다. 그러나 이제는 감동의 시대이다. 포용력을 바탕으로 그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낮춘 겸손함과 모든 일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가 필요한 때이다. 반 총장의 ‘포용하면 세계를 바꿀 수 있다’가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자(二重人格者)가 아닌 모두에게 포근하고 따뜻한 ‘포용력 있는 사람’으로 다가오길 기대해본다.
[기획연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열정의 리더십 3
남을 배려해야 존경 받을 수 있다
3. 배려의 리더십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8월 25일 고국방문 시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세계를 향한 꿈과 희망’ 특강에서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대한민국이 혼자 가서는 안 되고, 전 세계를 아우르며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청소년들은 자신의 꿈만 좇아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은 청소년 시절부터 가져야 한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일은 어려운 사람을 품을 줄 아는 자세”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열린 사회, 세계가 연결된 사회에서는 과거의 틀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며 “글로벌한 시각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반 총장은 며칠 전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상의 영상수상소감을 통해 “여러분이 살고 있는 좁은 울타리를 넘어서 지구촌 곳곳에 고통 받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이들의 고통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배려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한국인 최초 시각장애인 박사, 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UN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 등을 지낸 강영우 박사의 ‘성공 비결은 좋은 세상을 향한 헌신'이라는 제목의 특강에서도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은 실력과 함께 인격의 일부로서 타인에 대한 아픔에 동참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의 성공비결을 밝혔다.
더불어 “세계화를 주도해가는 미국에서는 최고 공직자의 등용 기준을 3C, competency(실력), character(인격), commitment(헌신의 자세)로 삼고 있다”며 “특히 인격에는 정직·성실과 같은 도덕적인 인격은 물론, 자존감과 남의 아픔을 나누고 배려하는 마음 등이 포함된다”고 했다.
배려(配慮)란, 사전적인 의미로 사물이나 사람 등의 대상에 대해 걱정하고 염려하며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을 의미한다. 그러한 대상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보살피고자 하는 성향이며, 이 대상들을 보호하고 복지를 증진·유지하기 위해 책임을 느끼고 실행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배려는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고 항상 다른 사람을 생각해 주거나 상대를 이해해 주는 모습이다. 즉 옆에 있다는 것 자체로도 베푸는 것이며, 상대가 지금 어떨까 먼저 생각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배려는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배려에 관해 ‘비바 하리다스’의 글을 인용코자 한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걸었다. 그와 마주친 사람이 물었다. “정말 어리석군요. 당신은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은 왜 들고 다닙니까?”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배려에 관한 금언도 많다. 영국 속담에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은 타인이 베풀어주는 배려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 마음을 자극하는 유일한 사랑의 영약은 진심에서 오는 배려다. (메난드로스) 너의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善待)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위하여 기도하라. (누가복음) 맹자에 나오는 역지사지(易地思之)는 직역하면 “처지를 바꾸어서 그것을 생각하라”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헤아려보라는 배려의 또 다른 형태다.
인디언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1마일을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을 비판하지 말라” 인디언이 사는 마을만 그런가? 아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도 그렇다. 어떤 일의 상황이 아무리 비슷해도 그 사람의 성격, 그 사람의 살아온 분위기, 그 사람의 마음 등 자신과는 절대로 같을 수는 없다.
반 총장 집안의 배려심은 눈길을 끈다. 그의 부친 반명환은 인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마음이 여려서 빚 보증을 몇 차례 서 줬는데 잘못돼 가세가 기울었다. 설상가상으로 물류창고를 관리할 때에도 이웃사람이 쌀과 밀가루 등을 퍼가서 손해를 많이 보기도 했다. 주위에서는 당장 고발하여 범인을 잡으라고 종용해도 “오죽 살기 어려우면 그렇게 했느냐”며 용서하고 관용을 베풀었다.
그 넉넉한 인심은 이웃 동네에서도 유명할 정도였다. 베풀기를 좋아해 자녀들에게 큰 재산을 물려주지는 못했지만 이웃 사람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유산으로 남겼다. 반 총장의 타인에 대한 배려의 리더십은 어린 시절 길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 총장의 진정한 배려의 모습은 방청소를 하는 아주머니, 운전기사, 외교부 출입기자, 외교부 직원 등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는 그의 사람됨에 있다. 또한 주변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여 아무리 바쁘더라도 항상 편지에 자필로 답장을 하는 등 성의를 표했다.
한번은 그가 여러 차례 고속승진을 하게 되자 선배 및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100여통의 친필 편지를 써서 보내 오히려 주위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기까지 했다. 일반적인 인사보다는 좀 더 구체적이면서도 정성이 담기고 호소력이 있어 진정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전해진 것이다. 이러한 마음은 평소 그의 멘토인 노신영 총리로부터 배운 ‘사람의 마음을 사는 비결은 정성뿐’이라는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부하 직원의 허물을 덮어주는 넓은 가슴을 지녔다. 문제가 생겨도 실무진 대신 본인의 부족함을 탓했다. 그의 측근들은 “반 총장님은 부하 직원이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얼마 전 세계 정상의 조직에서 코리안 스타일로 일한다는 것에 대해 미국 언론계에서 가장 유력한 ‘아시아 정보통’으로 손꼽히는 전 LA 타임스논설실장 톰 플레이트와 행한 인터뷰(반기문과의 대화)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한번은 반 총장이 외교부 차관직에 있을 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갑작스레 퇴진하게 된 적이 있다. 마침 그는 공교롭게도 그날 부하 여직원의 주례를 서 주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마음이 편치 않을 수도 있고, 주위로부터 인사 받기도 겸연쩍어 주례를 바꿀 수도 있었겠지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혹시 그 직원과 가족이 내가 식장에 안 나타날까봐 초조해 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에 그는 오히려 결혼식장에 한 시간이나 먼저 도착해 신부의 부모를 안심시키고 복잡한 마음에도 무사히 주례를 마쳤다. 이렇듯 겉치레가 아닌 매사에 정성을 다한 결과 그의 사무총장 당선에 모든 사람이 진심으로 기뻐했다. 선한 사람이 결국 승리한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마음 뿌듯한 일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열정의 리더십 4
유머 감각은 큰 자산
유머는 예부터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왔다.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중요한 일까지도 모두 유머가 첨가되어 있으며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중요한 의사소통능력으로도 인정되고 있다. 유머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마음을 즐겁게 하거나 웃음을 일으키는 말이나 행동을 뜻하며 한국의 유머는 우스개, 익살, 해학(諧謔)이다. 유대인은 몇 명만 모여도 유머가 오간다. 유대인에게 있어 유머란 지혜의 산물이며 생활의 일부분으로, 그만큼 대우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즉 유머는 매우 교육적이어서 사물을 한편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각도로 바라보고, 그 내용을 관조하는 능력이 수반된다. 또 단조로운 일상 생활 속에서 리듬을 주는 매우 생기있고 발랄한 것이어서 마치 삶의 윤활유와도 같은 것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시시각각으로 일어나서 해결해야 할 국제과제 테러, 기아, 지구 온난화, 대량학살 등 산적한 문제만을 바라 본다면 삶이 건조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그 누구보다도 유머감각이 필요한 자리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조용한 아시아 출신 외교관’ 이미지가 강했던 반 총장이 취임하기 직전의 일이다. 코피 아난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한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유엔 출입기자단(UNCA) 송년 만찬회장에서 반 총장은 농담으로 운을 떼는 등 화려한 변신에 나섰다.
조크는 자신의 외교적 화술과 별명에 관한 것으로 이어졌다. 그는 “한국에선 기자 질문을 잘 피해간다고 해서 기름장어(slippery eel)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요즘 뉴욕에선 테플론 외교관(Teflon diplomat·표면이 코팅된 테플론 프라이팬에서 나온 말로 어떤 공격에도 상처를 입지 않는 외교관이라는 뜻)이란 별명을 새로 얻었다. 여러분의 매서운 비판도 잘 피해 나갈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예상치 않았던 조크 공세에 만찬장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연설의 하이라이트는 사무총장을 산타클로스에 비유한 부분. 그는 ‘산타할아버지 오신다네(Santa Clause is coming to town)’라는 캐럴을‘반기문, 유엔에 온다네’로 가사를 바꿔 직접 불렀다. 원래 캐럴 가사에 나오는 ‘누가 착한 아인지, 나쁜 아인지 리스트를 만들어 두 번씩이나 확인한다’는 내용은 바꾸지 않은 채로 불렀다. 가사에 빗대 유엔 개혁 의지를 확고히 밝힌 것이다.
또 반 총장은 자신의 부상을 유머 소재로 삼아 센스 있는 유머를 선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유엔 외교단 축구대회에 참가했다가 전치 6주의 부상을 당해 왼손에 깁스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반 총장은 뉴욕총영사관에서 유엔 사무국 고위인사 등 120여 명이 초청된 ‘2기 임기 성원의 밤’에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자신의 부상마저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포장해 좌중을 웃긴 그는 깁스한 왼손을 보여주며 “아내는 늘 나보고 브레이크(휴식)를 가지라고 성화였지만 이런 브레이크(골절)를 의미한 건 아니었다”면서 “손은 브레이크(골절)됐지만 공식 일정과 행사는 하나도 브레이크(중단)되지 않고 있어요”라고 말해 참가자들을 폭소하게 했다.
유머는 미국, 영국 등지에서 자주 쓰이고 있다. 유머 사례를 가장 많이 남긴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은 90세까지 장수했다. 말년에 젊은 기자가 찾아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젊은 기자가 말했다. “내년에도 건강하게 다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자 처칠은 “내년에 못 만날 이유가 뭐있는가. 자네는 아주 건강해 보이는데 내년까지는 충분히 살 수 있어. 걱정 말게나.”
처칠이 처음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했을 때 상대후보는 인신공격도 마다하지 않았다. “처칠은 늦잠꾸러기라고 합니다. 저렇게 게으른 사람을 의회에 보내서야 되겠습니까.” 처칠은 아무렇지 않게 응수했다. “여러분도 나처럼 예쁜 아내를 데리고 산다면 아침에 결코 일찍 일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링컨의 유머도 빼놓을 수 없다. 링컨이 젊었을 때, 급하게 시내에 나갈 일이 생겼는데 말과 마차가 없었다. 그때 마침 시내를 향해 마차를 몰고 가는 노신사를 발견했다. “죄송하지만, 제 외투를 시내까지 갖다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거야 어렵지 않지만…시내에서 옷을 받는 사람을 어떻게 만날 수 있죠?” “그 점은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그 외투 안에 제가 있을 테니까요.” 유머가 몸에 배어 있어 코미디언처럼 사람들을 웃기는 게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 세계적으로 저명한 물리학자나 심리학자가 많다.
유머는 ‘웃음’을 만들어 낸다. ‘웃는 낯에 침 뱉으랴’ 사람들은 누구나 ‘웃음’이 좋다. ‘일소일소 일노일노’의 말은 누구에게도 그대로 통한다. 옛 속담에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고 했다. ‘웃는 문에는 만 가지 복이 들어온다는 뜻’으로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했다. 우리가 웃게 되면 이 세상의 모든 복이 다 온다고 한다. 종교 개혁가 마틴 루터가 말한 “믿음이 있다면 실컷 웃어라”, 시인 프로스트는 “웃지 못한다면 인간은 미쳐 버릴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은 꽃으로 웃는다”고 했고, “웃지 않는 사람은 믿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웃음은 영혼이 춤추는 소리”라고 했다.
요즘은 유머감각 있는 사람이 인기가 많다. 또 자신의 이상형의 조건을 말할 때도 재밌는 사람, 유머러스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유머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유머는 불안과 우울의 감소를 가져와 정신적으로 건강한 자아 개념을 형성하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줄이므로써 대인 관계를 개선시켜준다.
유머리스트 김진배의 유머를 잘하기 위한 ‘유머 구사법’에 의하면 첫째, 대상에 맞는 유머를 하되,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연결시키라는 것이다. 여러 사람 앞에서 공식적으로 말할 때 유머를 구사하고자 하면, 가능한 한 앞부분에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자신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유머를 먼저 하고 나서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본론에 연결시키도록 하라. 반드시 유사성이 있을 필요는 없다. 비슷한 단어가 있어도 연결시켜라. 그래야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이 더 잘 전달될 수 있다. 둘째, 가능하면 예화를 많이 들고, 제스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마지막으로, 반응을 잘 살필 수 있는 사람이 제대로 된 유머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반응을 잘 살펴야 사람들이 자신의 어떤 말에 웃는지 알아낼 수 있고, 어떤 유머는 지양해야 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열정의 리더십 5
대화로 승리하는 법을 배워라
5. 설득의 리더십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본부 8000개를 포함한 전 세계 6만3000개 유엔 관련 일자리 중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다. 그러면서 이들이 하는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녔다. 5개의 상임이사국은 반 총장의 직속상관인 셈이며 여기에다 193개국 회원국을 신경 써야 한다. 실수가 생기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이기도 하다.
그가 처리하는 글로벌 이슈들 중에는 각국이 처한 상황이 달라 사사건건 이해가 상반돼 골머리가 아픈 일들이 많다. 취임 후 세계 정상의 조직에서 코리안 스타일로 일하는 반 총장의 리더십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비난을 가하는 서방언론들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반 총장의 연임안에 대해서는 반 총장이 1차 재임기간 보여준 헌신과 업적에 대한 찬사로 가득 찼다. 연임안이 상정된 지 불과 3초 만에 192개 회원국의 박수 속에 확정되었을 정도다. 이는 그의 국제 사회를 이해하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친절과 배려 정신, 회원국 상호 간에 쌓인 신뢰와 정직, 여기에다 설득력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의 총체적 열정의 리더십 결과라고 풀이된다.
반 총장은 의견이 상반된다 하더라도 일단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들어 주고 반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이후 자신의 소신을 차근차근 이야기함으로써 마침내 관철하고야 마는 뚝심 있고 설득력 있는 리더로서 정평이 나 있다.
반 총장이 어린 시절 부모님을 설득시킨 일화는 이미 잘 알려진 바 있다. 남들이 한다고 모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보람 있는 일을 찾는 과정이었다.
그의 초등학교 시절 공부 잘하는 학생이라면 대부분 원하던 사범 중학교에 입학해 교사가 될 수도 있었다. 반 총장의 부모님도 예외는 아니어서 처음에는 사범중학교에 진학하기를 희망했다. 그렇지만 반 총장은 부모님을 설득시켜 더 큰 자신만의 꿈을 향해 일반 중학교에 진학했다. 이것이 그의 꿈을 이룬 외교관이 되게 된 첫 관문이 된 것이다.
설득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설득은 상대편이 이쪽 편의 이야기를 따르도록 여러 가지로 깨우쳐 말함이다. 설득하는 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다른 사람이 행동하게 하는 힘을 지닌 커뮤니케이션이다.
또 설득은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것인 동시에 그 동기를 유발하여 상대방으로부터 원하는 결과를 얻어 낸다. 반 총장의 설득의 리더십을 통해 다른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 들이게 한 데는 단순한 설득력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스킬 이외에 친절, 배려, 열정이 담긴 그만의 설득의 리더십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첫째, 평소 주위 사람들 그리고 작은 인연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그가 유엔의 수장이 되는 데에 많은 영향을 끼친 미국 전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와의 인연은 특별했다. 반 총장이 한승수 유엔총회 의장 보좌관 시절 라이스가 미국 국무장관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한국의 PSI 참여 확대 등 대북 압박 방안 논의에 최선을 다하는 반 총장에게 감동을 받은 라이스는 이후 부시 대통령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선해 주었다.
둘째,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겸손이 내포돼 있다. 생각이 다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신을 낮춰 아랫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상대방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 들인다.
때문에 반 총장은 조직에 있어 상사들도 늘 함께 일해 보고 싶은 사람, 같이 있으면 어쩐지 기분 좋은 사람, 부하들이나 동료들도 같이 일해 보고 싶은 사람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직원들에게 “나를 따르라”고 하지 않고 목표를 공유하며 목표달성을 위해 적극적이고 헌신적으로 솔선수범함으로서 주위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셋째, 성실과 노력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시킨다. 반 총장을 보좌했던 유엔 외교관들은 이구동성으로 그의 ‘지치지 않는 노력(tireless effort)’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와 함께 일했던 상사들은 “반 총장과 함께 일하면 든든하다”며 더할 수 없는 신뢰를 보냈고, 후배 외교관들은 ‘믿고 따를 만한 선배’라며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반 총장은 “나는 탁월한 사람이 아니다. 어떤 자리를 바라고 일하지도 않는다.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또한 2001년 유엔 총회 의장 비서실장시절 성실하고 열정적인 그의 일솜씨를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 특히 투표권을 가진 카타르, 콩고, 탄자니아의 지지를 크게 받았다. 그 때 반 총장은 유엔 무대의 실질적 움직임을 파악하는 기회를 얻게 되고 후일 사무총장이 된 뒤 당시의 경험이 비효율적인 유엔 조직을 개혁하는 밑거름이 됐다.
넷째, 원만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신뢰 구축을 통해 설득한다. 이는 필자가 여러 차례 반 총장의 동창생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사항이다. 반 총장은 어릴 때 파리똥이라고 놀려대는 친구들을 미워하지 않고 먼저 다가가 친구들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또 노트 필기를 철저히 하여 시험이 임박했을 때 준비가 안 된 친구들에게 노트를 빌려줬다. 이처럼 성장과정에서도 주위로부터 항상 따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더불어 반 총장은 매년 정초면 가까운 국내외 지인들에게 많은 연하장을 직접 쓴다. 사무총장이 된 뒤 해외출장이 잦아지면서 편지의 답장이나 연하장등은 대부분 기내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다섯째, 위험을 무릅쓴 현장보살핌이 보다 큰 효과를 낳게 한다. 총장 취임 후 아이티 대지진, 미얀마 사이클론 사태, 칠레 광산 붕괴, 파키스탄 홍수 등 세계 재난 현장에 먼저 도착해 국제사회의 구호를 요청하는 적극적인 현장형 리더십을 보였다.
때로는 재난 현장에 긴급도착을 위해 이코노미석도 마다하지 않고 비행기에 올라 긴급 재난국으로 이동해 40시간 뜬눈으로 일정을 소화하기도 한다. 코리안 스타일로 일하는 반 총장과 대담을 마친 톰 플레이트는 그의 성실성에 대해서 “우리에게는 사무총장이 있다. 그는 유엔 꼭대기에서 일주일에 7일, 하루 24시간 열심히 일하는 성실한 일꾼”이라고 최근에 펴낸 ‘반기문과의 대화’에서도 피력한다 .
또 대중연설 강의로 유명한 작가이자 교수인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는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① 논쟁을 피하고, 공손하고 온화하게 말하라. ②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잘못을 들추지 말라. ③ 상대방이 생각해 내도록 하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말하게 하라. ④ 상대방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동정하라. 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긍정적인 대답이 나올 수 있도록 화제를 찾아라. ⑥ 마음씨에 호소하고, 훌륭한 연출 솜씨를 발휘하라. ⑦ 경쟁 심리를 자극하라.
설득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항상 상대방에게 내가 얻어야 하는 것에만 욕심을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득을 잘하는 사람들은 변함없이 나보다 먼저 상대방을 위해 내가 무엇을 줄 것인지를 생각하고, 먼저 관심을 갖는다.
결국 내가 먼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줄 때 상대방도 비로소 내가 원하는 것을 준다. 대화로 승리하는 법,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화로 승리하는 법을 배워라(설득의 리더십)’로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도록 하는 바람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열정의 리더십 6
금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맥
6. 인간관계 리더십
성공의 85%는 인간관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미국 카네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엔지니어링과 같은 기술 분야에서도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가운데 15%가 자신의 전문 지식으로 성공을 이뤘다면, 나머지 85%의 사람들은 인간관계로 비롯되었다고 한다. 즉 85%의 사람들은 사람들과 잘 지내는 능력, 즉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잘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협력을 얻어내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생을 성공한 것이다.
인간관계(人間關係)란 인간과 인간, 또는 인간과 집단과의 관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인간의 본성이나 직접적 접촉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내면적, 감정적인 인간관계를 말한다.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게 된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공통적으로 대인관계 능력이 뛰어났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했다. 인간은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닌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간다. 성공을 위한 인간관계는 좋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시작된다. 인간관계는 유리그릇과 같아 깨지기 쉬워 원만한 인간관계를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한번 깨진 인간관계는 원상복구하기가 불가능하거나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외로워, 처음 만난 사람들은 대화 등을 통해 먼저 상대방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혈연, 지연, 학연, 종교, 직장 등 어떤 공통점을 서로에게서 발견하게 되면 그들은 제법 가까워지기도 한다. 금맥과 같은 인맥은 만들기도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키며, 개선시키는 올바른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제언을 한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 인간관계의 두 황금률이 있으니 신약성경 마태복음 7장 12절 말씀에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라”가 있다. 이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먼저 해주어라”는 뜻이다. 한편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공자의 가르침을 전하는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에 나오는 구절에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이 있다. 이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말이다.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도 마땅히 하기 싫어할 것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상대에게 부탁하면 인간관계는 성공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못한다고 탓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탓하라. 不患人知不己知(불환인지불기지) 患不知人也(환부지인야)
남이 나를 알지 못함을 탓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탓하라. 그러나 상대가 귀찮게 여기는 일을 대신 해주면 인간관계는 성공한다. 나를 알아주기를 고대하면 인간관계는 성공하기 어렵다. 그러나 상대를 먼저 알아주려 노력하면 인간관계는 성공한다.
상대를 높여주고, 인정해 주며 칭찬을 아끼지 마라. 나보다 다른 사람을 낮게 여기는 데서 출발한다. 그 사람의 지위의 높고 낮음, 동서양의 피부색, 빈부의 차이 등에 따른 차별을 가져와서는 안 되고, 외모로 사람을 판단해서도 안 된다. 공평무사한 태도를 가지고 먼저 인사하고 들어주고 칭찬하라.
상대를 칭찬하면서 시작하면 성공한다. 케네스 블랜차드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를 피력했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며 시작하는 인간관계는 성공한다는 것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반 총장이 한승수 유엔의장 비서관 근무 시절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의 약소 국가들에 대하여 혈색을 차별하지 않고 공평하게 잘 대해 준 것은 후일 총장 투표 시 이들 국가들로부터 유리하게 작용했다.
매너는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외교관은 해외에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전파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인간관계에서 매너가 기본이라는 것은 다들 알지만 막상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그는 맨 처음으로 외교관 근무를 인도에서 하면서 당시 노신영 대사를 만나 외교관으로서의 기본이 되는 글로벌 매너를 배웠다. 매너는 사랑, 존중, 존경을 담은 내적 이미지로 자신의 이미지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매너는 습관이고 태도이기 때문에 진정성이 없는 가식적인 매너는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여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좋은 친구는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반 총장의 어머니 신현순 여사는 자녀가 친구들을 데려 오는 것을 좋아해 자주 집으로 초대해 떡을 해주는 등 극진하게 대해줬다고 한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최고의 자동차 엔지니어인 허문영씨는 물론 주산 내기를 하던 초등학교 친구 한승수 전 충주 교현초등학교 교장, 영어 학원에서 함께 공부한 안영수 전 경희대 교수, 초등학교 시절 군인의 꿈을 꾼 안충준(우리나라 최초의 PKO 사령관, 현 교통대학교 초빙교수) 등 그의 곁에는 항상 앞서거니 자극을 주면서 함께 공부하던 친구가 있었다. 단체 활동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과도 어울렸는데, 부인 유순택 여사도 RCY에서 함께 봉사하던 친구 사이였다.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복되다. 자신보다 상대방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것을 채워주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했다. 세계 제일의 부자인 빌 게이츠는 재산이 약 500억 달러쯤 되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인 300억 달러를 이웃을 위해 사회에 기부했다. 빌 게이츠가 이처럼 사랑을 실천하게 된 이유는 그의 어머니의 가르침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세계 제일의 부자 세계 제일의 자선사업가가 되었다.
미국의 갑부 록펠러의 거대한 자산 기부도 어릴 때 받은 어머니의 교육영향이 매우 크다. 반 총장의 어머니는 그리 넉넉한 살림이 아니면서도 가을이 되면 햅쌀로 떡을 해 이웃사람들에게 나눠줘 반 총장에게 베푸는 것에 대한 마음을 싹트게 했다
신뢰의 기본은 약속 이행이다. 말뿐인 약속은 신뢰를 무너지게 한다. 매너 있는 사람들이 환영받는 이유는 약속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약속을 잘 지켜 브랜드 매너를 지키는 정치인과 기업이 지속적인 믿음을 얻을 수 있다. 2011년 UN안전보장이사회가 ‘반기문 사무총장을 차기 사무총장으로 재임명하도록 추천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데에는 ‘지난 4년 반 동안 회원국과 함께 평화, 안정, 인권과 개발을 위해 함께 일해오는 과정에서 최상을 추구하되 겸손한 자세와 몸으로 실천하는 것과 약속을 지킨다는 데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회원국과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반 총장의 인생에는 고비마다 어려운 점이 많이 있었지만 매사에 성실성을 바탕으로 겸허하고 성실한 태도나 모나지 않는 인간관계에서 윗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발탁되는 행운을 얻었다. 한마디로 성공한 사람의 85%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었다는 글로벌 리더십에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되새겨본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열정의 리더십 8
전쟁에서 일등이 되어라 2등은 패배다
8. 최선을 다하는 리더십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노력을 다한 후에 천명을 기다린다. 이는 삼국지(三國志)의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에서 유래한 말로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리라는 말이다. 속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와 비슷한 말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람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지 노력해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하는 말이다.
적극적인 사고는 미래를 위한 최선의 방책이며, 최선이란 정신과 육체와 혼(얼)을 다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속이기 힘들고 이겨내기 힘든 것은 바로 자신이다. 하늘과 땅과 자신에게 있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최선을 다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0.1초라도 고민해서 그 물음에 대답한다면 최선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 반 총장은 매사에 최선을 다 하는 삶을 살아왔다. 성장과정부터 그의 삶의 자국마다엔 최선을 다한 삶은 물론이고 유엔사무총장이 된 현재의 삶도 최선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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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웅 기자> |
유엔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매일 식량과 백신주사를 제공한다. 또한 지구촌에서 시시각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현장 방문을 계속하고 있다.
반 총장은 2007년 1월 1일 임기 시작 후부터 지금까지 192개 회원국을 아우르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자리에서 장관급 이상 회담, 각국 정상 및 총리를 포함한 장관급 이상 면담, 정상과의 전화 통화를 해왔다.
이러한 현장 방문엔 생명을 담보한 그 이상의 최선이 필요할 때도 있다.
2007년 3월 23일 누리 알-말리키 이카르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바그다드 그린 존 안의 총리공관에서 50m거리밖에 안 된 곳에 로켓 포탄이 떨어졌다. 그 파편 충격으로 기자회견장 천장에 구멍이 뚫렸다. 정말 위기일발의 아찔한 순간이었다.
2008년 5월 24일 미얀마에서 최악의 사이클론 재해 이후 외국의 구호 활동을 봉쇄했다. 수많은 미얀마인의 생명이 위기에 처했을 때 미얀마 군부를 설득한 것은 바로 반기문 총장이었다. 그동안 거부해 오던 국제사회의 인력지원을 받아들인 합의를 돌출해 내는 성과를 이룩했다. 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상태에서 강한 믿음을 갖고 비전과 계획 달성에 도전하는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UN 사무총장 자리의 반열에 오를 때도 그러했다. 1차 재임기간에 보여준 성과로 2차 연임 때도 마찬가지 이었고, 지금도 다름이 없다. 칠전팔기란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째 일어난다는 뜻으로, 실패를 거듭하여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
즉,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인류의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뉴턴, 아인슈타인, 톨스토이, 헤밍웨이, 피카소, 처칠, 루즈벨트 등 성공한 인생들은 적극적인 사고를 갖고 끊임없이 도전으로 자신의 뜻을 이루었다.
반 총장은 절차탁마(切磋琢磨)의 모습을 보여 준다. ‘절차탁마’란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낸다는 뜻이다. 케네디 스쿨 등에서 끊임없이 공부해 왔고 외교부 장관이 되어서도 승강기 대기 시간, 때로는 명절 고향의 산소 방문 시에도 불어 등 다양한 외국어 공부에 매진하는 등 자투리 시간을 아껴 쓰는 등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왔다 .
또 반 총장은 맹목적인 최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창출한다’는 원칙을 지킨 의지를 중요하게 생각한 믿음과 열정에 밑바탕을 둔 도전 정신을 즐겼다.
반 총장은 미국 VISTA 프로그램을 통한 케네디 대통령과의 만남이 결정적인 계기가 돼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외교관으로서의 가치창조에 그 중심을 두었다. 도전의 여정에는 반드시 장애물이 존재한다. 그것은 넘어지기 쉬울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과 긍정적 태도와 열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그 어느 누구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발길 닫는 곳마다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이들은 불위최고(不爲最高) 당위최선(當爲最善) 최고보다 최선을 다해 왔다.
이러한 영향을 받은 나 자신도 만학의 충주 고등학교시절 반총장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회자 되던 말 “반기문의 반에 반 발자국이라도 따르라” 던 말이 나의 가슴을 떠날 날이 없었다. 나의 직장 생활 중 금융권의 신화 창출을 이룬 것도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최선을 다 한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다.
1996년 11월30일 조선일보 6면, 5단기사로 ‘파워점장, 불황을 깨는 영업전선’이라는 기사의 보도내용이다. 제일은행 검단 지점장 김의식씨는 부임한지 두 달 만에 ‘비과세 저축(신탁)’ 유치에서 전국점포 중 1위를 했다는 것과 지역의 문화행사를 열어 고객을 흡수했고 입행 후 받은 고객 명함은 모두 보관한다는 굵은 제목을 함께 실은 기사였다.
지금까지의 경쟁은 대부분 은행권과의 경쟁이었지만 개인연금 신탁과 1996년 10월에 시판된 비과세저축(신탁)은 제2금융권을 포함한 32개 전 금융기관의 한판 승부였기 때문에 나의 저력을 저울질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듯이 한번 가입하면 3년에서 10년까지 가는 매우 좋은 상품이 우리의 열정에 불을 당겨주었다. 한번 고생(유치)하면 오래도록 실적이 유지될 수 있는 대어가 눈앞에 번뜩이기 시작했다. 심장이 고동을 치고, 맥박은 빨라지며 얼굴은 상기돼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였다. 당시 조금이라도 빨리 고객들을 만나 예금권유를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밤잠을 설쳤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새벽 3시부터 일어나 날이 새기를 기다리고 있는 나를 지켜보던 부인으로부터 핀잔도 여러 번 들었다. 뿐만 아니라 점포주변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전부 통장으로 보이기까지 했을 정도로 상품 세일즈에 푹 빠져 있었다. 최선을 다한 승리는 피와 땀의 값진 선물이다.
애플의 신화 스티브 잡스는 “만약 어떤 일을 훌륭하게 이루어냈다면 무엇인가 다른 일을 찾아내야지 오랫동안 성공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그의 삶을 돌아보면 성공에 도취해서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전거리를 항상 찾아왔다.
카네기가 말한 것처럼 최선을 다함에 있어서 ‘자신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자는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이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본다. 요즘 젊은 세대들 중엔 의지와 끈기가 부족해 일명 캥거루족이니 니트족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부모에게 의지해 살아가며,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생각을 잊고 있다는 것이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반총장의 열정의 리더십, 매사에 전심전력을 다하여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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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열정의 리더십 9
세계는 멀티 플레이어를 원한다
9. 멀티 플레이어 리더십
정보화시대에 멀티 플레이어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과거 3천년을 지탱해 온 농업ㆍ수렵ㆍ목축시대에 변한 것보다 지난 300년 동안의 산업화 시대에 세상이 더 많이 변했다.
이제는 지난 30년 동안의 정보화 시대에 더 많이 변하여 대학 1학년 때 배운 지식이 대학 4학년 때 쓸모없을 정도로 변했다. 과거 3천년 동안의 변화가 3년 만에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변화무쌍한 시대,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멀티 플레이어는 주어지는 다양한 방면의 일들을 척척 해내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한자의 다재다능(多才多能)과도 일맥상통하는 용어이다.
다재다능이란 지식과 인격을 모두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재주도 많고 능력도 많음을 나타낼 때 하는 말이다. 멀티 플레이어는 바로 팔방미인이며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부르기도 한다. 멀티 플레이어의 사전적 의미도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의 분야에 대한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는 멀티 플레이어 하면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를 떠올린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디어 제공에서부터 마케팅에서 협상, 자금 동원까지 모든 부분을 주도해 제품을 완성하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그는 애플2 개인용 컴퓨터를 시작으로 매킨토시, 레이저라이터, 픽사,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통해 세상을 7번이나 바꿔놓았다.
또한 멀티 플레이어는 흔하게 접하는 축구에서 많이 쓰인다. 축구경기는 선수 개개인들이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 수시로 바뀌는 상대팀의 축구 전술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
우리나라 축구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하게 한 2002년 히딩크 감독도 축구 선수 개개인들에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될 것을 강조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최전방 공격까지 다재다능한 연기를 발휘한 박지성 선수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것이다.
서비스의 질도 복합화, 양방향화를 지향하는 21세기 융복합 시대에서는 여러 제품과 서비스 분야에서도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인기 상품은 하나의 기기가 다양한 기능을 흡수해 여러 기능을 담당하여 고객이 원하는 성능을 앞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도 브랜드 이미지 확보와 더불어 제품의 디자인도 뛰어나야 하며 기능도 유사 제품보다 다양하거나 탁월해야 고객의 호평을 받는다.
현대의 사회ㆍ문화 측면에서도 서로 다른 것들이 섞여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믹싱이 필요한 ‘퓨전’시대를 열게 하였다.
사람의 능력은 한계가 있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는 법이다. 가장 잘하는 분야를 선택하여 집중해야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다방면에 능통한 사람이다. 구인구직 사이트를 찾아다니다 보면 ‘기획력 있는 웹디자이너 구함’, ‘기획력 있는 프로그래머 구함’, ‘웹 기획자 구함, 영업·디자인 가능자’, ‘쇼핑몰 관리자 구함, 디자인·경리 업무 가능자’ 등의 구인 문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모든 분야의 최고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고의 능력을 알아보는 눈만 있어도 반은 성공한 것이다. 세상은 +1%의 최고를 찾는다. 한 우물을 파면서도 자꾸만 눈이 다른 데로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럴 때는 우선 한 분야의 최고가 되면 멀티 플레이어의 기회가 자동적으로 주어진다.
최고의 반열에 오른 뒤 다양한 분야로 뻗어가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한 분야의 정상에 오른 사람이 쉽게 옮겨가는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덤으로 얻는 직업도 많다. 예를 들면 미스코리아 출신은 배우, 방송진행자, 가수 등 일종 프리미엄을 받는다.
이러한 최고 분야에 오르기 위해서는 한 분야를 깊이 파야 하고, 넓게 파야 한다. 혼자서 파다 보면 평생 동안 파도 표면조차 파기가 어려워 더불어 파야 하고, 많은 조력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멀티 플레이어의 기능이 무엇보다 필요한 국제무대를 대상으로 펼쳐지는 외교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에 비유할 수 있다.
세계 도처의 나라들과 다양한 국제기구를 넘나들며 활약해야 하는 ‘국가대표 멀티 플레이어’를 보자. 외교관은 가장 극렬한 상황에서도 자기 통제력이 있어야 하며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과 냉철함이 있어야 하고, 이에 못지 않게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외교무대에서 국익을 수호하는 외교관을 국적을 초월하여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 실현을 위해 일하는 우아함과 세련된 미를 갖춘 국제공무원이다.
2011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이 확정되고 첫 한국 방문에서 행한 인천대 강연에서 청소년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보자. 반 총장은 “지금 국제 사회는 수많은 도전들에 직면해 있는데, 우리는 이를 다중적위기라고 부른다. 경제, 금융위기, 식량,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 및 환경, 대규모 자연재해, 빈곤, 보건, 인권, 난민, 지역분쟁 등 수없이 많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은 “통합과 상호 의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범세계적 도전들을 효율적으로 다루어 나가기 위해서는 지구촌 모든 행위 주체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자신도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작은 노력을 하고 있다. 농촌에서 농사를 짓다가 늦게 학업을 시작한 나로서는 산에 가면 나무꾼, 들에 가면 농사꾼, 시장에 가면 장사꾼, 군대에 가면 군인, 학교에 가면 학생, 강단에 서면 교수, 문학도 사이에선 시인ㆍ수필가, 사회에선 강연자ㆍ저술가로서 역할을 담당하려고 애쓰고 있다.
정년이 지난 지금은 아무리 인문ㆍ사회 분야의 걸을 걸어왔다 하더라도 젊었을 때 용접, 자동차 정비, 컴퓨터 프로그래머, 요리사 등의 한 분야의 자격증 하나라도 갖추어 놓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향후 20년 동안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자.
요즘 대학졸업생들의 취업문이 매우 좁다. 처음부터 대기업이나 전문 분야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형편에 맞게 중소기업에 들어가 신입사원이라 해도 필요하다면 올라운드 플레이를 하면서 경력과 전문성을 쌓아 몸값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범세계적 다중적위기를 해결하고 지속가능개발을 이루기 위한 견고한 파트너십 구축을 생각하고 있다는 반 총장의 연임 소감이 지구촌 모두가 각자의 처한 형편에서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열정의 리더십 10
직업을 일찍 결정하라
10. 직업 결정의 리더십
굳이 통계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인생 100세 시대를 대비해야 할 때가 왔다. 이제 취업은 안전망이 아니어서 제2, 제3의 일자리를 준비해야 할 때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동의 장기화 시대로 진입되는 시대를 맞아 일자리 창출인 직업에 대하여 알아보자.
직업(職業)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소득의 원천을 얻는 것을 통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주고 능력발휘를 통해 자아실현을 하게 된다. 또한 개인은 경제활동에서의 사회적 역할분담을 통해 가치창조에 기여하고 이에 따른 개인의 사회적 지위를 얻게 된다. 이렇듯 직업은 개인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아울러 사회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직업선택 역시 중요한 사안이 된다.
직업을 영어로는 ‘Job’이라고 부른다. 영어 사전을 보면 ‘정기적으로 보수를 받고 하는 일’을 의미한다. 한문의 뜻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직업은 ‘소명(vocation)’, ‘섬김(service)’, ‘일(work)’이라는 단어와 관련이 깊다. 직업이란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직업을 의미하는 독일어 ‘Beruf’에는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일(calling)’이란 뜻이 있다.
소명이란 단순히 직업이라는 말보다 신으로부터 주어진 사명인 종교적 관념이 내포되어 있다. 공자가 말한 지천명(知天命)도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Calling’은 직업과 동시에 소명으로 해석되곤 한다. 누구에게나 반드시 이뤄야할 자신만의 소명과 미션이 있다고 생각한다. 직업이란 단어는 우리의 성격과 우리가 어떠한 사람인가 하는 것에 더 많이 관련된, 훨씬 넓고 큰 고상한 의미를 지닌다. 자신이 평생 일할 직업을 선택해 후회 없는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당장 돈을 많이 벌수 있는 일인가, 사회적인 트렌드로 보아서 인기 직종인가 등에 의존하기보다는 취업을 하려는 사람의 ‘직업의식’부터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 선결 과제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외교관이란 직업을 일찍부터 선택하게 된 데에는 오늘날 우리들이 선택하는 보편적인 기준과는 다른 것을 시사하고 있다. 반 총장이 초등학교 5학년 때 변영태 외무부 장관이 전국 각 지역의 대표적인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순회강연을 할 때다. 변 장관은 충주 교현초등학교 조회시간에서 “어린이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체력을 키우세요, 체력은 국력입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어 주세요”라는 말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반 총장은 무엇인가 나라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한다.
또 하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소련이 항가리를 지배하여 내란이 일어나자 당시 유엔사무총장이던 다그 함마셀드에게 어린 반 총장이 학생대표로 탄원서를 써서 읽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반 총장은 나중에 어른이 되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평화를 위해 일해 보고자 하는 꿈이 싹트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세계를 위해 각 나라를 돌아다니는 외교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다. 꿈이 있는 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처럼 충주고등학교 시절 외국학생의 미국방문 프로그램 (VISTA)에 선발되어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게 됐다. 이것이 반 총장이 가진 외교관의 꿈을 실현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꿈을 돌아보고
직업을 선택하자
좋은 직장을 잡기 위한 직업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중에서 고르자. 우리는 대부분 안정적인 직장을 찾고자 한다.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 계획적으로 실천해야 할 사항들을 도와주는 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직업이다. 자신에게 소중한 꿈이 있는데 그것을 뒤로 한 채 살아간다는 것은 큰 인내가 필요하다.
한번뿐인 인생이라면 직업 선택이 돈 목적이 아닌 꿈을 이루는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꿈을 향해서 나아가는 사람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스스로 완벽한 전투무장이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꿈은 포기하기 싫어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남들보다 많은 노력을 지치지 않고 해 나아갈 것이다.
앞으로의 세상은 자신만의 독특성이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중요할 것이다. 최고의 직업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독특성을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들어 예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식물치료사, 물고기치료사 등 새로운 직종의 직업들까지 늘어나고 있다
자신의 취미를 살려서 평생직업으로 살아가거나 자영업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체험과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 앞으로의 세상은 남과 다른 차별화가 대세가 되리라 생각한다.
청소년들의 진로적성 판단을 위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하버드대학 교육학과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이론’에 근거한 ‘다중지능적성검사’도 필요하다.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과 정보화 등으로 직무와 일하는 방식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직업인이 갖춰야 할 핵심역량도 변화하고 있으며, 이런 측면에서 직업별 ‘핵심역량'을 연마하기 위하여 부단히 갈고 닦아야 그 분야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
공자가 그의 제자 자하에게 한 말이 생각난다. “온갖 공인(工人)들은 공장에 있으면서 그 일을 이루고, 군자는 배워서 그 도(道)를 지극히 한다. 자하는 군자의 직분을 말하려고 공인의 예와 비교했는데 공인이든 군자든 자기가 하는 일에 전심전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직분에서든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해야 일을 이루고 목표에 이르게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각 분야의 장인이 자신의 일을 완수하고 기술을 발전시키려면 끊임없이 단련하여 기술을 숙련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어떠한 분야를 택하든 그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배움만 가지고는 안 된다. 배움이 있은 뒤에는 익히고 또 익혀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배움만 있고 익힘이 없는 것은 공부든 뭐든 모래 위에 쌓는 성과 같다. 배웠다면 반드시 익혀서 자기 것으로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
21세기에는 창조와 혁신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문화로 자리잡게 될 것인 바, 직업의 형태도 매우 창조적이고 혁신적일 것이다. 매년 열리는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 등에 참여하여 다양한 활동과 문화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해 숨은 재능을 마음껏 찾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열정의 리더십 11
실력이 있어야 행운도 따라온다
11. 실력의 리더십
실력이 곧 경쟁력이다. 실력이 있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실력과 성과 간의 관계를 함수관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혹 자신의 역량과 관계없이 성과를 내거나 성공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실력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기본에 충실하다 보면 실력이 되고 실력을 쌓아 나간다면 경쟁력이 생긴다.
친절서비스로 정평이 나 크게 성공한 일본의 MK택시회사 유봉식 회장은 일관성 있게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여 성공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성공도 마찬가지에서다.
반기문 총장이 평소 실력을 쌓기 위하여 노력한 것 중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의 한 예를 들기로 한다. 반 총장은 불어 실력 향상을 위하여 장관 시절 고향 방문 시 승용차 안에서도 불어를 늘 가까이 했다. 총장 취임 후 프랑스인들이 유엔사무총장에게 전통적으로 요구하는 자질 중 하나가 불어 실력의 향상이다. 그것을 위해 반 총장은 매주 토요일마다 불어 수업을 받았다. 실력이란 외무고시 패스를 위한 과목시험 그 이상을 의미한다. 실력을 갖추고 난 후 행운이 따라야 성공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행운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1%의 행운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성공에는 땀이 먼저이고 그 다음에 행운이 따라야 한다. 반 총장의 과거를 돌이켜 본다면 세상말로 억수로 운이 좋은 사람이다. 동료와 선배를 제치고 승진을 한 것이나 국제 상황이 가변적인 때에 외교부 내 크고 작은 폭풍이 지나가고 난 다음 장관 자리에 취임하게 된 일 등이다. 타이밍이 맞아 떨어졌다고나 할까, 돌이켜 보면 운이 좋았던 것이 사실이다.
운만 좋아서 될까. 세상에서 실력이 좀 모자라지만 운 좋게 그 자리에 앉게 되자 자기 실력이 좋아서인양 교만하고 자랑하다 낭패를 본 사람이나 로또복권의 당첨이나 부모가 물려준 재산 덕분에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 중 그 부를 관리할 능력이 부족하여 풍비박산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 아무리 좋은 자리를 준다 해도 그 자리에 걸맞는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지탱해 내기가 어렵다.
여기에서 실력을 역량이라 보고 역량은 성과를 높이는 자신의 지식, 태도와 습관의 조합으로 표현해 본다.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생존경쟁력이 되는 역량의 범위를 관리역량으로 손꼽히는 6C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자기관리(Self-Managerial)역량, 기획/행정(Planning and Administration)역량,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역량, 팀워크(Teamwork)역량, 전략적행동(Strategic Action)역량, 국제감각(Global Awareness)역량이다.
자기관리 역량 강화는 정직, 신뢰, 윤리, 일과 생활의 조화, 시간관리, 자기통제, 부단한 자기계발, 자아인식, 자아발견, 자신의 정체성 확립, 개인이나 기업의 도덕기준향상 등이다.
자신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첫 번째 단계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할 때에는 항상 하고자하는 목적이 뚜렷해야 올바른 방향을 잡고 이에 맞춰 올바른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가 없는 인생은 후회가 기다릴 뿐이다.
인생이란 결코 돌아올 수 없는 외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닥치는 대로의 길을 걸을까. 그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어떤 길을 걷든 그 길에 목표가 없으면 삶의 보람을 맛볼 수 없다.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목표가 없는 인생은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 한줄기 길을 걷는다면 분명한 목표를 갖고 걸어 나가자. 적극적으로 인생을 살 수 있는 목표라면 좋겠다.
두 번째는 기획/행정역량이다. 최근 기업들의 인재관도 급격하게 변하여 주목받는 인재는 출신학교, 자격증, 어학 등 화려한 스펙을 갖춘 엘리트형, 화초형 인재보다는 끈기와 인내를 갖추고 다양한 경험을 갖춘 잡초형 인재를 선호한다.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자기 전문분야에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진 소위 T자형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변화하는 환경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기획력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하는 것이 최근 채용시장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기획력이야말로 능력있는 프로비즈니스맨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질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커뮤니케이션역량이다. 커뮤니케이션은 말하기와 듣기를 번갈아 주고받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말하기와 듣기 중 어느 한 부문만 충족되었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듣는 기술과 말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잘 말하기 위해서는 잘 들어야 하고 호감 가는 사람들이란 잘 들어주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 주변에 능력은 남보다 뛰어나지만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또는 “표현하는 게 아주 서툴다”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이야말로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네 번째는 공존지수(NQ) 향상을 통한 팀워크 능력 제고이다. 이제 독불장군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모두가 함께 잘 살기 위해 갖춰야 할 공존의 능력, 팀워크 능력이 필요하다. 이 시대는 NQ(Network Quotient)가 높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 네트워크란 그물망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강화하고 변화시키는 방법을 새로 익혀야 한다. 자신의 능력에 한계가 있고 배경이 약할 지라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주고 받는 팀워크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요구된다.
팀워크 능력향상을 위해서는 첫째, 남의 말을 잘 듣는 이해가 필요하다. 이해란 영어 단어의 언더스탠드(under-stand)는 말 그대로 밑에 선다는 뜻이다. 아래에 서기는 팀워크의 핵심이다. 팀워크가 잘되기 위해서는 먼저 낮춰야 한다. 둘째, 팀워크가 강한 사람은 남이 잘되어야 나도 잘된다는 상생(win-win)원리를 아는 사람이다. 팀워크를 잘 하기 위해서는 공존과 배려, 양보, 솔선수범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전략적행동역량의 강화는 무조건 열심히만 한다고 다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어느 분야에 강점이 있고 어느 분야에 취약한지를 잘 알아 방향 감각을 가지고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열심히 한다고 뭐든 다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하면 된다’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의미다 안 되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뭐든지 하면 된다는 건 망상(妄想)이고 착각이다. 안 되면 깨끗하게 포기할 줄 아는 것도 지혜다.
자신이 좋아하면서도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되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어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자신만의 것이면 더욱 좋고 다양한 분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부단한 노력으로 미완을 완전으로 전환시키되 먼저 나갈 길과 방향을 바로 정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나가야 승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감각을 키우는 일이다. 21세기는 다문화 시대이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다양한 인종, 여러 민족이 어울려 살게 될 것이어서 문화적 자아 인식, 문화적 적응성, 문화간 이해력, 문화간 효율성 등 자신이나 타인을 이해하고 세계적으로 자아 성취를 도모하여야 할 때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열정의 리더십 12
네 안에 잠들어 있는 DNA를 깨워라
12. 도전의 리더십
앤서니 라빈스(Anthony Robbins)의 저서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주제를 새삼 새겨 볼 때이다. 매년 새해가 되면 모든 사람들이 새해 계획을 세우지만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목표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까. 도전하고 실천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목표가 없기 때문일까, 혹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 게으름 때문일까, 아니면 나의 좋지 못한 습관 때문일까.
꿈을 꾸고 준비하고 기회가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믿음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라. 그리고 인내와 끈기로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장애물을 만나면 스스럼없이 멘토의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받아라. 그리 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에서 토인비의 역사관은 ‘도전과 응전’이라고 했다. 그동안 남성대회엔 여성골퍼가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1938년 PGA투어 로스엔젤레스 오픈에 20세기 최고의 만능 스포츠우먼인 베이브 자하리스라는 여성골퍼가 남자 대회에 출전을 감행한 것이 효시가 되어 골프 대회에서는 성차별의 장벽이 무너지게 되었다.
이외에도 우리들 마음 속에 있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도전하여 성공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 올림픽 경기 전 육상 전문가들은 인간의 능력으론 1마일을 4분 내에 주파하는 것은 절대 깨질 수 없다고 했다. 실제로 수백 년 동안 1마일을 4분 안에 주파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로저 베니스터는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말을 믿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여 마침내 1마일을 4분 내에 주파하는 장벽을 깨뜨린 후 단 10년 만에 세계 300명이 넘는 사람이 주파해 내고야 말았다. 할 수 없다는 장벽이 우리들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실패를 딛고 성공의 주인공, 스티븐 스콧은 상사로부터 성공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 6년 동안 9군데의 직장에서 거듭 해고됐던 그는 1976년 동료들과 함께 5천 달러의 자본금으로 아메리칸 텔레캐스트(American Telecast)사를 만들어 억만장자가 됐다. 이제는 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마케팅 그룹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삶에는 그것을 가로 막는 장애물이 무수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장애물이 없는 넓은 길은 결코 목표 하는 곳으로 인도해 주지 못한다. 장애물에 대한 도전을 감내할 마음을 굳게 먹어라. 일을 즐길수록 성공은 우리 곁에 다가 온다는 것을 명심하자.
반 총장은 유엔사무총장이 된 이후에도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대 사안들의 현장에 출타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재직한 2년10개월 동안에도 무려 111개국이나 방문했다. 해외 출장을 다닐 때는 반드시 일정에 무박을 넣어 시간과 숙박비를 아꼈고, 비행기 안에서도 끊임없이 일정과 업무를 점검했다. 해외 출장 357일, 외교장관 회담 374회, 이것은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으로서 초유의 기록이다.
이는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반 총장은 뚜렷한 비전과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부단히 준비하고 노력하여 당시만 해도 대한민국 충주 시골에서는 한해에 고작 1~2명이 서울대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당당하게 서울대에 합격하고 외무고시는 물론 UN사무총장까지 도전하여 승리를 손에 쥐게 되었다 .
이러한 여정에는 아픔도 없지 않았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부음소식을 듣고도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외교데스크에서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등 공무에 충직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1991년 12월 미주 국장으로 판문점에서 열린 북한과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협상을 진행할 때, 보좌관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도 협상장에 바로 들어가 단어 하나하나에 온갖 신경을 곤두세운 채 식은 땀이 나는 협상을 다 마치고 충주에 있는 아버지의 빈소에 갈 수 있었다.
어디 이뿐이랴. 평생을 외교직에 봉직한 어느 날 불명예스럽게 갑자기 옷을 벗고 백수가 되어야만 하는 심정은 어떠했을까. 반 총장과 충주고 단짝이면서 서울대에 합격한 전 자동차 임원이었던 허문영씨로부터 들은 얘기가 생각난다. “문영아! 나, 이제 관용차도 다 회수된 백수가 되어 버스로 왔어. 늦어서 미안해!”라고 한 일 말이다.
이렇듯 열정적으로 일한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 회담이 있은 2001년 2월 외교부 차관직에 있을 때, 우리가 러시아와 손을 잡고 미국에 등을 돌렸다는 오해의 비난과 함께 정상 회담 결의 공동성명의 내용이 문제가 되었다.
이 문제에 대하여 반 총장은 스스로 책임을 지고 퇴임하게 되었다. 이후 4개월이 지난 어느 날 한승수 외무부 장관으로부터 유엔총회 의장 비서실장을 맡아 달라는 연락이 오게 되자 차관에서 국장으로 낮춰가는 자리였지만 반 총장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만약 그때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여 응낙하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유엔사무총장 자리는 없었을 것이다.
삶은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실행의 결과물이다. 우리의 삶을 돌이켜 보면 실행에서 실패한 경험보다 실행에 옮기지 못한 때문에 더욱 후회하기 마련이다. 실행에서 중요한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칠전팔기의 정신이다.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말씀에 현재 상황에서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자기가 마음속에 만든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안 된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할 수 있다고 먼저 생각하고 준비해보자. “니가 해봤어?” 해보지도 않고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어렵다고 외치다보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일컬어 권토중래(捲土重來)라고 한다. 당나라 말기 때의 시인 두목(杜牧)이 오강을 지나다가 오래 전에 사라진 항우(項羽)를 추모하며 실패하고 난 후 실력을 키워 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두고 한 말이다. 권토(捲土)는 수많은 말과 수레, 병사가 달릴 때 일어나는 흙먼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은 어려울 때 의욕을 상실하지 않고 반드시 답이 있다는 긍정의 생각이 들게 해준다.
한국 속담에 ‘꿀은 달아도 벌은 쏜다’고 했다. 즉, 좋은 것은 수고가 없이는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도전의 여정에는 반드시 장애물이 존재하며 그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믿음, 열정, 끈기 등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도전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이것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때에는 멘토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 재충전하고 자아성찰하여 꿈을 실현해야 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열정의 리더십 13
자신부터 변화하라
13. 변화의 리더십
기회와 위기는 함께 존재하는 것이고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안락할 때에도 위험에 닥칠 때를 대비하라 라는 뜻의 ‘거안사위(居安思危)’란 말이 있다. 늘 위험이 닥치기 전에 위기상황을 대비하는 변화를 위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개혁이 성공하려면 자기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모두들 개혁, 개혁하지만, 정작 “나는 개혁의 주체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데 잘못이 있다. 내가 무엇을 개혁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개혁되어야하는 ‘대상’의 1순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서 동중서전(董仲舒傳)에 나오는 개혁을 뜻하는 말로 해현경장(解弦更張)이 있다. 풀어진 거문고 줄이 잘 매어져 있어야 소리가 잘 난다. 세상은 쉽게 살아가는 여세추이(與世推移)라 하여 세상의 변천에 따라 행동하라 하지만 자신의 개혁은 변화를 위한 환골탈태(換骨奪胎)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당선 후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한 인터뷰에서 “유엔의 문화를 바꾸어 나가겠으며, 훨씬 더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는 기구로 태어나도록 하겠다”고 강력한 유엔 개혁 의지를 밝혔다. 또 “유엔을 21세기의 도전과 과제를 적합하게 처리해 가는 기구, 다자주의 외교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이 추구하는 3대 목표인 국제평화와 안보, 공동번영, 인권 신장 가운데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의 개발·공동 번영에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취임 당면 최대 과제인 인사문제와 개혁을 비롯해 안보리 개편 등 유엔의 개혁은 “조직을 좀더 투명하게, 윤리관을 확실하게 해 신뢰받는 유엔이 되도록 만들어가겠다”고 유엔사무총장으로서 리더십 발휘와 앞으로의 비전 등을 다짐했다.
이러한 각오에 따라 취임후 진행된 개혁프로그램에 많은 반발이 뒤따르게 되었다. 파이낸셜 타임즈지에 의하면 “유엔 고위직 공무원 58명에 대하여 사표제출을 원했지만 실제 제출은 20명뿐이었으며 특히 탄자니아 아샤 로스 미기로(Migiro) 외무장관을 유엔사무차장에 임명한 것 등 3명의 고위직 임명에 대해 유엔내부 인사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얼마 전 타계한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 역시 개혁을 시도할 때마다 많은 저항을 받은 인물이었다. 그는 199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화합의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끈 자국 최초의 민주 선거를 통해 뽑힌 첫 번째 흑인대통령으로, 27년간 옥살이를 하며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 정책에 맞섰다.
반 총장이 넬슨 만델라 타계 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정의를 위한 거인이었다”며 “인간의 존엄, 평등, 자유를 위해 희생적인 투쟁으로 세계의 수많은 사람에게 큰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시대에 그분만큼 유엔이 목표하는 가치와 열망을 추진했던 인물은 없었다”고 아쉬워한 것은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그의 불굴의 정신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급변하는 국제관계, 경제전쟁, 세계화 등을 고려할 때 개혁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부여된 과제라 국가도, 개인도 새로운 환경에 맞게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상의 변화는 많은 사람들의 힘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많은 사람들의 힘은 한 사람의 노력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반 총장 취임 이후 지구촌 곳곳에서는 지진, 쓰나미, 방사능 등 지금까지와는 그 유례가 다른 재난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으며,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국민들이 직접 들고 일어나 유혈사태를 빚기까지 하였다.
반 총장은 이러한 예기치 못한 상황들을 처리하는 리더십의 행사에 있어서 언론의 힘을 빌려 세계인의 눈과 귀를 가리기보다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사건의 현장에 나타나 해결을 위한 각고면려(刻苦勉勵)로서의 본을 보여 주었다. 공자도 논어에서 자기관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已所不欲,勿施于人(이소불욕, 물시우인) “자기가 싫은 건 남에게도 강요하지 말라.” 누구나 하기 쉽지 않은 일을 자신이 행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 반 총장은 취임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자신부터 변화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국제적인 전문기관의 감사를 거쳐 자신의 재산을 모두 공개했다.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재산을 공개한 것은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기 때문에 기록에 남을 만큼 파장이 큰 사건이다.
유엔사무총장 자리는 마음먹기에 따라 엄청난 재산을 불릴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취임하자마자 자신의 재산을 공개했다는 것은 자신은 그 자리에서 일하면서 검은 돈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한다. 현대에 이르러 그 변화 발전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 격변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매일 새로워지지 않으면 안 된다. 어제의 사고, 어제의 행동으로는 변화하는 이 시대에 적응하기조차 힘겹게 되었다.
변화를 추구한 중국 탕왕(湯王)의 이야기가 있다. 중국 고대 은(殷)나라를 창건한 탕왕은 제도와 전례를 정비하여 13년간 재위한 훌륭한 임금이 있었다. 이 왕이 사용하는 세수 대야에는 ‘구일신(苟日新),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이란 말이 새겨져 있었다. “진실로 날로 새로워지고, 날마다 새로워지며 또 날로 새로워진다.”
이는 생각이나 배움, 행동에 있어서 항상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옛날 변화가 미약하던 시대에도 탕왕이 매일 사용하는 세숫대야에 훈계의 글을 새긴 이유는 자신이 세수할 때마다 이 글을 보고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현대를 ‘지식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급격한 변화 속에 사는 우리는 부단히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매번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과거의 변화는 장래 일어날 일들에 대하여 ‘축구공’과 같이 어느 정도의 예측이 가능하였으나, 현대사회의 변화는 ‘럭비공’과 같이 미래에 대한 예측이 전혀 불가능하게 된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세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변화를 간파하고 변화에 앞서가는 사람, 변화에 잘 적응해 가는 사람, 변화에 적응치 못하고 퇴보하는 사람이다. 과제는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지속적으로 스스로 적응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
지식정보사회에서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속도를 중심으로 ‘빠른 자(The Faster)’와 ‘느린 자(The Slow)’로 구분해, 환경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자는 살아남을 수 있고, 느린 자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 이 말은 국가·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개인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다.
지금은 변화의 핵심을 알고 대처해 나가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대이다. 따라서 선견력과 적응력은 이 시대에 탁월성을 발휘하는 모든 사람이 가진 가장 큰 특성이다. 생존을 위해 보다 효과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을 변화시켜가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고정된 사고나 행동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가 요구하는 보다 다양하고 중요한 가치에 참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찾아내고 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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