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박창숙(53)씨. 근처 병원에서 X-ray 촬영을 한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계속되는 통증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라고 하는데…. 혹시 오십견인가 싶어 찜질도 하고, 침도 맞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어깨 통증 때문에 옷을 입기조차 어려워지자 전문병원을 찾은 박씨. 초음파 검사를 통해 ‘회전근개파열’이라 진단 받았다. 수술이 부담스러운 박씨는 현재 PRP 주사치료를 받고 있고 통증이 많이 완화된 것을 느꼈다.
어깨에 있는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닳아서 찢어지는 것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4개의 힘줄로 나이가 들면서 정상적인 힘줄이 지방으로 변성되거나 약해지는데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열되곤 한다. 최근에는 헬스, 골프, 배트민턴 등 프로 못지않게 전문적이고 격렬하게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층에게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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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근개파열 환자들 대부분은 어깨 통증을 ‘오십견’으로 생각해 잘 못 치료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 질환은 증상 면에서 엄연히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이 굳어 다른 사람이 도와줘도 팔을 위로 뻗기 힘들고 밤에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기도 한다. 반면, 회전근개파열 환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팔을 올릴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이 진단되면 초기에는 약물과 물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일정기간 치료를 했는데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회전근개파열 정도가 심할 경우, 찢어진 힘줄을 수술로 연결하는 ‘회전근개 봉합술’을 실시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가 부담스럽고 수술을 시행할 만큼 상황이 악화된 것이 아니라면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행해야 한다. 그 중 대표적인 방법이 ‘PRP(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 치료’다.
우리 몸의 혈소판에는 PDGF, TGF. EGF, VEGF 등의 성장인자가 분포돼 있는데 이들은 세포증식, 콜라겐 생성, 상피세포 성장촉진, 신생혈관 재생, 상처치유 능력이 있어 연골과 인대의 파괴를 막고 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특수 키트를 이용해 자신의 혈액에서 혈소판만을 분리, 5배 이상 농축한 액체를 ‘PRP’라 부르며, 미식축구 선수 하인스 워드가 PRP주사요법으로 부상을 이겨낸 것으로 보도돼 국내에 알려진 바 있다.
PRP를 농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혈액 20~40cc정도를 원심분리기에 넣고 분리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얻어진 혈소판을 특수 키트를 이용해 처리하면 2~4cc의 농축된 PRP를 얻을 수 있는데 이렇게 얻어진 혈소판 풍부혈장을 회전근개가 파열된 주위에 주입하면 시술이 끝이 난다. 시술 시간은 30분 안팎이다. 1주일에 1회씩 총 3회의 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치료를 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증상이 완화된다.
연세사랑병원 [강북점] 어깨&상지관절센터 김성훈 부원장은 “PRP시술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피를 채취해 주입하는 것이기에 거부 및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라며 “회전근개 파열 외에도 오십견, 팔꿈치 만성염증 등에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시술”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PRP 주사치료는 어깨관절 질환 뿐 아니라 퇴행성관절염, 무릎 인대 손상, 연골연화증 등 무릎관절 질환과 발목인대 및 연골손상, 족저근막염 등 족부관절 질환의 치료에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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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 : 연세사랑병원 [강북점] 어깨&상지관절센터 김성훈 부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