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건조기 구입]
작년에는 고추에 농약을 치지 않았더니 한번 밖에 수확을 하지 못했다.
원래 고추 농사는한 3~4회 정도 계속해서 수확이 가능하다.
농약을 치지 않으니 병이 오고 그러다 보니 수확량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올해는 마음 먹고 농약을 치기로 하고 딱 3번 저농약으로 쳤다.
비가 넘 많이 와서 프로 농사꾼들도 올해 고추 농사는 망쳤는데
나같은 어설픈 농사꾼이야 말해 무엇하리요.
벌써 부터 고추값 장난 아니다. 그나마 가을 날씨가 좋아서 다행히 늦게나마 수확이 좀 좋아질 기세다.
도시에 사는 불쌍한 사람들?, 불쌍한 친구들?ㅋㅋ.. 생각에 고추값 좀 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작년에는 3만원 주고 마을 사람에게 부탁하여 건조했는데
올해 또 부탁하기가 뭣해서( 그 사람들은 대량으로 하기에 자기네 것 하기에도 바쁜데)
안동 농사하는 친구에게 물어 봤더니 농사용 고추 말리는 부직포를 써도 잘 말려 진다고 해서,
부직포 덮어 씌어서 말려 봤는데 문제는 부직포 사용하려면 날씨가 계속해서 좋아야 한다.
추석 전후로 며칠간 비가 왔는데 이럴땐 다시 상해 버리기 쉽상이다.
그래서 큰 맘 먹고 건조기 사기로 작정-
동네 사람에게 들은 정보로 농협에 가서 상담해 봤더니 농협 융자금으로 사면 싸게
살수 있다고 한다. 현금으로 사면 깍아 주냐고 물어 봤더니 DC는 없다고 하기에
인터넷 뒤져 봤더니 두쪽문 짜리가 최하 금액이 250만원선인데 아마 설치비등 추가 비용이 있는것 같다.
이리저리 알아 보다가 동네 어귀 프랑카드 붙여 있기에 전화 상담 결과 250만원 선에서 낙찰 봤다.
일체의 부대 비용없이 샀으니 싸게 산 샘이다.
농사도 투자가 많이 된다고 하긴 했지만 무슨 투가가 input 만 있고 output가 없다.
아니지 이렇게 먹고 사는게 남는거지 뭐. 아직 밥 안 굶고 살고 있잖아.
건조기를 산 이유가 두가지인데
하나는 농산물을 말리고 저장하기 위해서이고(이 건조기는 건조기로 용하지 않을때 냉장고 로 사용하면 된다)
또 하나는 내가 연구하는 약초들을 말리기 위해서다.
하기사 애도 낳지 않고 누더기 부터 장만하는 꼴이다.
농사하는 틈틈히 산에서 나는 산야초들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중이다.
어차피 앞으로는 인구 년령층이 실버 세대들이 많아져 가는데
실버 세대들의 특징은 돈과 생활 여력은 졿은데 건강이 문제가 된다.
내가 공부한 산야초로 나도 건강해 지고 또 이러한 실버 세대들의 건강에도 도움을 줄 생각이다.
꿈을 크게 가졌으니 이제 부터 작은 실천이다.
그 실천이 어째 돈 투자 실천 부터 먼저 한 꼴이다.
내가 시골에 살면서 느끼고 개념을 다시 정리 한것 중에 하나가 "돈"이다.
도시 살때야 벌이도 꽤나 쏠쏠했으니 돈 아쉬운 것 없이 살았다.
그런데 산골에 들어와서 농사꾼으로 살면서 느낀 것은 돈벌기가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다.
솔직히 농민들의 돈만원과 도시 사람들의 돈 만원은 그 값어치가 달리 보일 만큼 농촌의 돈 벌이는 참으로 어렵다.
전에는 돈 천만원 투자야 별생각없이 했는데 이제는 백만원 투자도 한참을 고민하고 생각해 본다.
고추 몇근을 팔아야 백만원 만들지...올해 고추 20근 했는데...ㅎㅎ
누가 옆에 붙은 밭뙤기를 사란다. 3000만원이다. 상당히 싼 땅이다.
그런데 그 땅 사다가 3000만원 뽑으려면...머리 졸라 돌려도 답이 안나온다.
이게 농사꾼의 샘법이다.
자 이제 부터~
건조기에 대한 투자가 나의 건강과 부를 가져올 것이라는,
그러한 흥부가 박타는 흥분과 기대로 시험 가동을 실시해 본다.
우째 건조해야 할건 고추가 아니라,
잿밥에 쏠려 있는 내 맘 부터 말려야 할것 같다.
-단양 박목수-
(건조기의 최고봉, 건조기의 삼성 이라고 한다. 라셀르 건조기)..양문형으로 선택했다.
전기는 농사용 전기로 승인 받은 제품이라 전기료 부담은 없다.
고추전용 버튼을 만들어 농민들이 쉽게 사용할수 있도록 했다.
한쪽문이 11개 채반이 있다.
양쪽 22개 채반이니 나 같이 작게 하는 농사꾼에게는 딱이다. 너무 큰것 같기도 하고.
양쪽문을 열고 전부 다 사용하면 꽤 많이 들어 간다.
약초를 말려 보았는데 아주 잘 말려 진다.
35 시간 말려낸 첫 고추다.
아주 바삭하니 잘 말랐다.
첫댓글 친구야!
자네의 말 한마디가 나에게는 그저 들리는 소리가 아닌것 같다.
고생도 많고 나도 이제 얼마남지 않는 시골생활에 자네의 한마디가 귀에 쏙 들어온다 감사해!~~~
점점 전문가가 되어가는구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