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가? 딴지관광청 독자열분덜.. 본인은 딴지의 열혈독자이기도 하고 남로당의 당원이기도 한 이런저런 사정으로 집에서 띵가띵가 쉬고있는 휴학생 되겠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매슬로우의 5 단계.. 암튼 그 이론 나부랭이를 보면 생리적 욕구가 가장 낮은 단계라고 하지 않았던가. 본인, 휴학 후 백수생활 약 3 분의 2 년 만에 생리적 욕구만 챙기는 하류동물이 되고 말았으니.. 주위의 조소와 비웃음을 감당하지 못하여 먹는것에 취미를 붙이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어찌어찌하다 맛집여행 기사를 본 본인, 뀌야뀌야뀌야 괴신음을 내며 내 여태 생긴 식탐은 바로 이것을 보고자 했던 것이로구나 했다. 그리하야 이 글을 보는 그대덜에게 나으 볶음밥을 전파하려 하나니... 흠흠.. 별 쓰잘데기 없는 스땃 썰이 길었다. 별거 아니지만 울동네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점을 알려주겠다. 뚜둥~~
그 음식은 바로 등촌칼국수가 되겠다!! (시시하다고 돌던지지 마라 ㅜㅡ)
흠.. 이젠 뭐 흔한 음식이 되어 식상함을 느낄 수까지 있겠으나 칼국수라고 다 같은 칼국수가 아님을 강조해두고 싶다. 등촌칼국수라는 이름때문에 이 곳이 등촌동에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음식점의 위치는 일산 3 호선 정발산 역이 되겠다. 여기까지 말했을 땐 뭔가가 떠오르겠지.. 일산의 그 아름다운 집들!
그렇다. 그 아름다운 집이 모인 정발산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맛있는 칼국수를 먹으며 저아름다운 집에 사는 상상을 할 수도 있고 연인과 동반했다면 음식을 먹고 밀려오는 포만감과 함께 그 아름다운 집들을 구경하며(단지가 꽤 커서 다 구경하려면 꽤 오래 걸린다) 자연스레 결혼얘기를 살짝 꺼내는 닭살스러움과 앙큼스러움을 연출할 수도 있다. 주변여건은 여기까지하고...
일단 기본메뉴는 버섯매운탕칼국수(4,000 원)가 되겠다. 뭐 다른 메뉴.. 샤브샤브(6,000 원) 등도 있지만 가난한 학생이 괴기먹으러 거기 간 것도 아니고 암튼 안 먹어봐서 그건 생략하겠다. 버섯매운탕칼국수를 시키면 얼큰한 국물과 버섯과 감자와 미나리가 어우러진 솥을 내온다. 그럼 우리는 앉아서 사이좋게 끓여가며 익은 버섯과 미나리를 건져먹으면 되는 것이다.
미나리 특유의 향이나 버섯의 물컹거리는 느낌을 싫어하는 사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마 머리 쳐박고 먹느라 정신 없을 거다. 갖은 양념이 어우러진 얼큰한 국물에서 익은 야채들은 그야말로 환상의 맛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렇게 버섯과 미나리로 입맛을 좀 돋궜다면 그릇에 따로 담겨 온 칼국수를 끓는 그 국물에 넣어준다.
좀 익힌 뒤에 마찬가지로 건져먹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국물 속에서 거의 익었을 감자를 건져먹는 것도 먹는 사람에게 다채로움을 안겨줄 것이라 생각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건 김치 밖에 없지만 그 김치맛 또한 예술이라 칭찬할 만 하다.
암튼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사실 난 이것 때문에 단골이 됐는지도 모른다. 그것의 정체는 바로.. 계란 볶음밥인 것이다. 꾸궁~
면 사리까지 다 건져먹었다면 벨을 눌러 밥을 볶아 달라고 한다(밥은 기본으루 딸려 나온다). 그럼 솥에 있는 국물을 거의 따라내고 거기다가 야채와 밥과 계란이 어우러진 볶음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누릇하게 익은 밥과 살짝 익어서 쌀 한 톨 한 톨마다 노란옷을 입은 계란.. 먹어보면 안다. 말로 설명을 못하겠다. 그 밥과 아까 따라낸 얼큰한 국물을 함께 먹으면 거의 죽음이다.
자.. 허접스러웠지만 나의 맛집 소개는 여기까지였다. 뭐...이미 흔한 음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내가 그 음식점을 찾을 때마다 바로 들어가서 먹는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렇게 사람이 많다는 건 뭘 뜻하겠나. 맛있다는 거다.
참고로 이 음식점은 콜라와 사이다가 공짜임을 밝혀두겠다. 병 음료가 아니라 가루콜라라고 해야하나.. 암튼 몇 번이고 받아먹을 수 있으니 그것 또한 좋은 점 아니겠나.
꽃 박람회는 끝났지만 호수공원도 볼 겸 일산 한 번 댕겨가길 바란다. 로케이션을 대략 끄질러주겠다. 자가용으로 이동할 경우 마두역에서 주엽역 가는 길로 쭉 올라오다보면 가운데가 정발산 역이다. 이 정도는 알고있으리라 사료된다.
네이버지도검색발췌
쩝.. 그리하야 계속 올라오다보면 롯데백화점이 왼쪽으로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정발산이 보일 것이다. 굴하지 않고 조금 올라가다보면 저멀리 오른편으로 경찰서가 보인다. 경찰서 지나기 바로 전 블럭에서 우회전을 하여 쭉 올라가다보면 건영빌라 단지가 있을 것이고 거기서 조금만 올라 가면 저동초등학교라고 있을 거다. 그 맞은편 되겠다. 하얀색 2 층짜리 건물이고.. 잘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님 정발산역에서 저동초등학교 가자고 택시타면 그야말로 기본 요금나올 것이고.. 의외로 아주 가까우니 택시타게 한 본인을 욕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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