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에는 소위 외가권의 대표라 불리우던 소림권과 당랑권을 수련했었다.
지금의 태극권이 유산소 운동의 대표격이라면, 이런 외가권들은 무산소 운동의 대표라 할 수 있다.
사부님께서 요구하실 때는 한 투로를 끝낼 때까지 호흡이 3번 이상 넘지 않길 바라셨고, 궁극에는 한 호흡에 이뤄내야 한다 하실 정도로
무산소 대사의 극치였다.
물론, 지금의 노가태극권처럼 투로가 길지는 않다.
능숙하다면 보통 1분에서 1분 30초 이내에 끝나야 하는 약 40~ 50초식의 투로들이라 보면 된다.
허나 마치 태극권의 연속된 발경처럼 계속해서 강한 타격을 해나가야 하는 지라 이내 숨이차고, 근육이 굳어오기 일쑤였다...!!
보다 빨리, 보다 강하게, 보다 안정적이며, 보다 맹렬하게 부딪혀 나가 상대를 주눅들게 만들며, 스스로의 박타를 통해 근육과 뼈를 단련해야 한다는 그런 철학들이였다!!
그러던 우리의 수련이 태극권을 만나면서 완전히 달라져야 했다.
이건 뭐 일단은 느리게, 그리고 각 관절을 순차적으로 이완하며 근육의 긴장을 푸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저 부드럽게 하는 척 하는 것이 아니라 골수까지 자연 방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하는 전제였다.
처음엔 투로를 행하는 횟수로, 다음은 호흡으로, 다음은 마음으로 이뤄내야 했던 자연 방송의 단계들이였다.
근육이 이완되게, 각 인대가 이완되게, 내근이 이완되게, 장부가 이완되게, 마음이 이완되게, 전신이 이완되게 기침이 이뤄지게 하는 과정들이였다.
외가권 수련에 익숙해져 있는 몸의 습관은 많은 반발을 했었다.
마음 또한 많은 의심과 의문만 만들어 내었다.
허나 사부님을 더욱 굳게 믿는 수 밖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때가 되면 저절로 발경을 해야 될 때를 알게 되리라 말씀하셨다.
많은 이들이 그 지겨움과 인고를 견디지 못하고 중도 포기했다.
나 역시 몰래 몰래 발경을 흉내내고 혼자 숙련하다 그 부작용에 한 동안 수련을 못했던 적도 있었다.
결국 세월이 말해주었다.
5년, 7년, 10년... 중간중간 가시적인 진보를 느꼈던 시점이다.
이론도 소용없는, 약속도 소용없는 오로지 믿음에 의지한 체 스스로의 감각을 쫓아가는 방법밖엔 없다.
지금에 와서야 모든게 분명해진다.
사부님으로부터 발경을 더 숙련하란 충고도 들었다...!
ㅋㅋ~~ 창을 들었다.
팔극문에서도 이런 수순을 엿볼 수 있다.
기본기가 끝나면 별도로 단련을 한다.
흙추를 들어 손목을 단련하고, 대창을 들어 전신 발경 능력을 증진시킨다.
역시 경험을 통한 것들은 같은 견해를 같기 마련...!!
이전 외가권의 독특한 신법을 사부님으로부터 많이 전수 받았던 나였지만, 태극권에서는 별도로 10년을 보내야 했다.
지금에 와서는 그것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우리 문파만의 신법을 일궈내게 되었지만...회고해 보면 참으로 지겨운 시간들이였다..ㅋ
지금도 이런 고민에 젖어 수련의 갈등에 계신 수련자들이라면 바른 스승을 쫓아 믿음을 주길 바란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무술로서 바른 경험을 갖춘 분들이라면 세월을 건너뛰게 할 믿음을 주게 마련이다.
결국 10년간 방송을...그리고 이제야 발경을 숙련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ㅋ
인내하고, 믿음을 버리지 말고 정진해 가길 바란다...^^
첫댓글 10년간 방송을.... 아주 중요할 것 같습니다... 방송이 잘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