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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사님 제자 맞나?...강덕순
오늘도 의료기 치료실에 갔다. 태풍이 온다고 했는데도 많은 사람이 와서 있었다. 두타임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옆에 앉은 아주마가 말을 건넨다. 어디가 불편해서 왔느냐고? 여기저기 여러 군데가 요. 대답했다.
아줌마 하는 말 우리 남묘 호랑교에 오면 그리 아픈 데도 저절로 없어지고 집안도 잘되고 애들도 잘 풀리고 일사천리로 말을 한다.
요동치며 올라오는 내 마음이 보인다.
아줌마 나는 원불교에 다닙니다.
아이구 그래요 그렇구나! 어쩐지 다른 사람하고 달라 보이고 존경심이 가서 우리 교에 왔으면 참 좋겠다 싶었다고 한다.
원불교에 다닌다고 말한 내 자신이 부끄러워 옴을 느낀다. 덕순 넌 아무리 옆에 좋은 사람이 앉아도 원불교 대종사님 법이 좋다고 원불교에 오라고 알리는 말 한디 못하는 자가 대종사님 제자가 맞나 혼자 중얼거려본 하루였다,
**그러게요 말 한번 해보고 안오면 말고 오면 좋고 하는데 밑져야 본전인데 그렇게 교화가 멀리 있지요?
그런 나를 보았으니 이제 용기를 한번 내 봐요.**
염불...오혜원
염불이나 좌선은 조용한 곳에서 정좌를 하고 제대로 분위기를 잡고 해야 잘되는 것인 줄 알고 그렇게 챙겨서 할려니 어려웠다.탕에 발을 담그고 반신욕을 하면서 염불을 시작했다. 단전에 기운을 주하고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옆에서 하는 이야기소리. 샤워기 물소리. 웃음 소리가 귀로는 들리는데 일염으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귀로는 들리는데 같이 나가지는 않는다.
** 염불일념에 그리고 단전에 마음을 주하니 귀로는 소리가 들려도 내 마음이 나가지 않고 염불이 되어지는 나를 보았네요.
그렇게 해가면서 경험을 해보고 나의 소리에 집중하고 수양의 시간을 가질 수 있지요.
아주 작은 시간이라도 즉 1분선 하듯이 그렇게 숙달해 가다 보면 백천삼매를 얻는 공부도 하게 되어지지요.**
해야지!!... 오혜원
시장엘 갈려고 보니 차가 없다. 오늘 교구에서 법인기도 하는 날 이라 도현부처님이 차를 타고 갔구나~ 참기름도 사야 되고 찬거리도 사야 되는데 어쩌지? 그냥 가지말까? 그래도 걸어서 갈까? 걸어 가기 싫은데~ㅎ 이럴까 저럴까 ~ 몸은 귀찮아서 가지말자하고 마음은 그래도 갔다 오자고 하니 마음이 하자는 대로 정을 세우고 몸이 걸어서 시장에 간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고 길가에 예쁘게 핀 이름 모를 꽃들과 눈 맞춤도 하고 작은 밭데기에는 콩.깨.고구마 고추.파 방울토마토. 없는 게 없이 심어져 있는 저 작은 밭의 주인은 참 알뜰 하기도 한가보다 하면서 내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시장이다. 걸어서 오길 참 잘 했다 싶다.오늘 신현교당에서 월산 김일상 종사님의 법문말씀에 "하지 않는데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라고 하신 말씀이 가슴에 쏙~들어왔다.그래 해야 늘던지 알아지던지 변하던지 할 게아닌가? 그래서 오늘은 잠자기 전에 일기를 쓴다.ㅎ
** 하자 말자 하고 싸우는 내 마음을 보고 하자는 쪽으로 정을 세우고 시장을 다녀오게 되었네요
그래요 하고 하고 또 하면 변화는 오지요?
안하면 그대로이구요.
이제 하자는 정을 세우셨으니 하루 한건씩 일기를 기재하는 연습을 해 보면 조끔씩 진급해 가는 나를 만나게 되어지지요**
104.7.8.(월) [분실과 도난] 하장영
오늘은 거창 금원산 생태 수목원에서 현장 학습이 있었다. 수목원을 둘러 보던 중 여선생님 한 분이 구입한지 몇 일 되지도 않은 휴대폰을 잃어 버렸다.
지난 주 내가 담당하여 농협에 여행자단체보험에 가입하였기 때문에 휴대폰 도난 파손에 대한 특약을 추가한 사실을 고지하고 경찰서에 도난 신고를 하여 도난사고 사실 확인서를 발급 받으라고 안내를 하였는데 휴대폰을 잃어버린데 대한 원망심이 살짝 일어났다.
** 마음이 일어난 그 순간 경계임을 알아차리고 살짝 원망심이 일어나구나! 하고 내 마음을 느껴서 읽어 주어봐요. 그리고 그 원망심이 왜 일어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어요. 그럼 원망심이 일어난 원인을 알게 되고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인정하게 되어져요. **
좀 주의하시지~~^^여선생님 집이 창원이어서 귀가하여 인근 경찰서에 도난 신고를 하였으나 도난 신고를 받아 줄 수 없다고 하신단다.도난 신고는 현장에서 신고하여 경찰관이 출동하여 주변상황을 살핀 후 사고신고 접수가 가능하단다.
** 접수를 하고 보니 자세한 신고절차와 보상에 대한 것을 알게 된 일이네요.
한일을 통하여 한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결창서까지 가게 하는 번거로움을 주게 되었지만 그 일에 대한 절차를 자세히 안내받아 알게 됨이지요..**
결국 보상처리를 받을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어디에서 잃어버린 줄도 모르는 분실사고를 내가 잘못 안내를 한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든다. 조금이라도 보상 받게 하여 도움을 주려고 한 것이 경찰서에까지 가게 하여 또다시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이었다.다소 서운하더라도 약관내용대로 분실에 따른 보상처리는 불가함을 안내했어야 했는데~~~~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착오로 인한 작업취사의 결과가 처음 생각과 전혀 다르게 나타나 내 마음이 더욱 혼란스러워졌다.나무아미타불~~~~~~~~~앞으로는 정해진 메뉴얼 대로 정확하게 판단하고 바르게 취사하리라! 다짐해 본다.
** 이런 경우 내가 잘못해서 미안해 버리기만 해지지요?
그러나 그런 나를 자책이 아니라 그대로 인정하게 되면 이러면서 배우는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공부가 되어지지요. 그리고 그것이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구요.**
104.7.9.(화) [나의 생각]..하장영
내일(7.10)은 대구수목원에서 현장학습이 있는 날이어서 여행자단체보험을 또 가입하였다. 오전까지 불참자가 3명으로 집계되어 참석자(37명)를 대상으로 보험에 가입하였다. 그런데 오후에 추가로 3명이 더 불참한단다. 마감시간이 지나 취소하여 재가입이 불가하다.미리 좀 연락해 주시지~~~~ 내 마음이 요란해진다. ㅇㅇㄱ
** 요란한 마음이 나오는 것도 정상이지요
그러니 미리 연락을 안해 주었다고 요란하구나! 하고 요란한 내 마음을 그대로 인정해 주어요.**
내일 오후 비가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일까? 어제 휴대폰을 잃어버린 여선생님도 못 오신단다. 미안해서일까? 한동안 이런저런 생각에 혼란스럽다.나무아미타불~~~~~~~~~잠시 마음을 진정하고 다시 생각해본다.어제 많이 걸어서 몸이 좀 불편해졌을까? 불참자 중 어제 기침을 한 선생님도 있었는데 더 심해졌나? 아니면 개인사정상 중요한 일이 있을까?생각을 조금 바꾸니 요란했던 마음이 고요해지는 것 같다.내가 모르는 남의 일들에 대하여 나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한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 함께 하고 싶은데 여건이 있어서 나오지 않으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일어남이지요?
그러니 생각이 일어나구나 하고 내 마음을 보면
내가 모르는 남의 일들에 판단한 것이 아니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서이구나! 해지지요?
그러니 일어난 생각에 대한 원인을 찾아 없게 하는 공부를 하면 되지 부끄러워 할 일은 아니지요?**
104.7.15(월) [어이구] 하장영
밤8시30분경 평소처럼 미수동 해양공원 주위로 운동하러 나갔다. 운동하던 중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들어갔다. 용변을 보고 난 후 화장실 안을 살펴보니 사용하지 않은 화장지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심지어 쓰레기를 넣은 검은 봉지까지 버려져 있었다. 관광 통영시민들의 공중도덕이 이래서야 ㅇㅇ구.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를 깨끗하게 치우고 나오려는 순간 선반에 올려져 있는 여권을 발견하였다.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 사람의 것이었다. ㅇㅇ구 이런 곳에 다른 것도 아닌 신분증(여권)을 두고 가다니~~ 그냥 두고 간 사람이 다시 와서 찾아가겠지 하고 돌아서는 순간 혹시 다른 사람의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근 미수지구대로 찾아가 습득신고를 하였다.오랫 만에 좋은 일들을 하고나니 기분이 좋았다.그리고 난 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두 가지 일을 하는 가운데 [ㅇㅇ구]라는 말을 입밖으로 내뱉은 사실을 또 생각하게 되었다. [ㅇㅇ구] 라는 말은 원망심이 가득 담긴 부정적인 말~~ [ㅇㅇ구]를 언제나 떼어낼까?
** 부정적인 말보다는 안해야 될 일들이 나타날 때 나온 말이네요.
그러니 어이구 하는 순간에도 일어난 내 마음을 보고 알아차리고 원래 마음자리를 찾으면 공부이지요.
쓰레기 관리가 안 되어서 나타난 마음인데 그래도 공부하는 사람이라 치울 수도 있었던 것이지요.**
104.7.22.(월) [제한속도].. 하장영
내일 고용노동부에 인터넷으로 제출할 서류(수강증명서)를 발급받을 일이 있어서 오후시간에 경남수목원으로 향했다.
오늘은 배둔에서 구만면을 지나 수목원으로 가는 지방도로를 택하여 운전을 하고 갔다. 그런데 앞에서 트럭 2대가 시속 40km이하로 서행을 하고 있었다. 오늘따라 반대편 차선으로 운행하는 차량이 많아 추월하기가 쉽지 않다. 굴곡이 많은 지방도로라 더 그랬다. 약간 짜증이 났다. 앞에서 가고 있는 차가 제한속도(시속60km)라도 좀 지켜 주었으면 짜증이 덜할 것 같았다.
순간 짜증난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오늘은 별로 바쁘지도 않는데 서두를 것이 무엇이냐~ 나무아미타불 트럭아미타불을 염송하면서 천천히 운전을 하였다. 서서히 마음이 편안해졌다. 내 마음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아 오히려 감사하다~ㅎㅎ
** 앞에 차가 너무 느리게 간다 싶어서 짜증이 났지만 그 마음을 알아차리니 염불로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공부가 되네요 그러니 오히려 감사하구요.**
104.7.23.(화) [우측통행]
평소 복용하던 혈압약이 떨어져 12시경 새터에 소재한 최내과에 갔다. 혈압은 정상수치인데 혈당이 다소 높아 당화혈색소 검사를 하였다. 검사결과 6.5의 수치가 나왔다. 당뇨병 경계수치라고 하신다. 최근 운동량이 평소보다 부족하였고 주전부리 군것질을 많이 한 결과인 것 같다. 앞으로 건강관리를 잘하여 1개월 후에 혈색소 검사를 다시 하기로 하고 당뇨약은 처방받지 않았다.저녁 식사를 한 후 평소처럼 미수동 해양공원쪽으로 운동하러 나갔다. 운동하러 나오신 분들과 여행오신 분들로 데크 산책로가 다소 혼잡하다. 사람들이 많을 때에는 우측통행을 하여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아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한마디로 공중도덕이 빵점이다. 오른쪽 왼쪽 지그재그로 사람들을 피해가려니 많이 짜증스럽다.한동안 그러기를 반복하다가 짜증나고 요란한 내 마음을 살펴본다. 내가 그 사람들을 교육시킬 것도 아닌데 그냥 자연스럽게 지그재그로 피해 다니면 될 것을~~^^그렇게 마음을 진정하고 행선에 집중하면서 걸었다.나무아미타불을 속으로 염송도 하면서~~~ 전에는 이어폰으로 가끔 성가를 들으면서 걸었는데 최근에는 염불도 곁들이니 금상첨화인 것 같다.여러모로 공부의 기회인 것 같아 모든 것이 감사하다.
** 사람들을 피해서 지그재그로 다니려는 것이 불편하여 공중도덕이 빵점이라는 마음이 일어났지만 그 마음을 보고 나니 그 사람들을 교육시킬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피해가면 될 것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나니 염불하며 걸을수 있는 여유가 나타나네요.
그러니 공부기회를 주는 사람들이 오히려 감사해지네요.**
스님얘기...김도원
지인을 통해, 지난 번 만난 스님이 같이 식사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일요일 법회 마치고 절에서 같이 만나기로 했다.
5시간 가까이 말씀하셨다. 혼자 쉬지 않고 중얼중얼.... 중간에 절에서 밥 먹고.. 그냥 이 얘기 저얘기, 세상 얘기.. 너무 오래 얘기 들으니 살짝 어지러워 졌다.
중간에 원불교 얘기 하면서, 사이비랜다.
열심히 비판하신다. 내가 원불교 다니는 줄 알고, 그런 사이비 다니지 말고, 자기 절에 다니란 메세지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화는 나지 않았다, 너무 오래 앉아서 얘기 들으니, 피곤하고 졸립고, 빨리 자리를 뜨고 싶은 생각도 있었겠지만, 그냥 저분은 저렇게 생각하는 구나 싶었다.
살면서 만들어진 인생관이든, 지식이든, 고정관념이든, 저분은 저렇게 바라보는 구나.. 사이비, 사기꾼이라는 단어에서는 스님에 대해 적잖이 실망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그 분의 지적 능력이 그 정도인가 생각이 들면서, 다른 얘기들에 대해서도 신뢰가 가지 않았다.
대종경에 '석가모니 부처님을 비방하는 사람들에 대해, 서가모니께서는 해가 뜨면 수미산에 제일 먼저 비치고, 그 다음 높은 언덕에 비치고, 마지막에 대지에 비친다..' 하신 말씀도 떠오르면서
아직, 인연이 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생각이 들었다. 다만, 자기의 생각과 아집으로 그렇게 비방하는 모습에 실망감도 적잖이 들었고, 나 역시도 살면서 나의 좁은 편견과 얄팍한 지식에 도취 되어,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비판하고 지냈던 시간들에 대해 반성이 되었다.
(무엇이 사이비이고, 무엇이 정법인가.. 내 마음자리 밝히고, 성리에 근원을 두지 않은 것이 邪道라 하셨는데, 일원자리 본래 성품 자리 밝혀 공부하는 것이 바로 정법이라..)
** 실망하는 마음이 일어나구나! 하고 내 마음을 먼저 읽고 그 원인을 살피면 스님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말하나 싶어서 일어난 마음이지요?
그런데 시비는 왜 하나요?
내가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해보지 않으면 시비를 하지요? 정법이 아니어서 이기 보다는...
그렇게 원인을 파악하고 나서는 사이비라고 하시는 것을 보니 원불교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 못하시군요.
알지 못하면 알아보려고 해야지 그렇게 스님 생각으로 판단하시고 아무렇게나 말씀하시면 안되지요? 원불교인들도 많은데 그 죄를 어찌 받으시려고요
왜 세상을 살얼음밟듯이 살으라 하셨는지 알겠군요. 라고 한마디 던지시면 그 스님의 얼굴은 어찌 될까요?
아차! 실수 했구나! 해지지 않을까요?**
정산종사님께서는 모르고 믿으면 미신이고 알고 믿으면 정신이다 라고 하셨지요?
그러듯이 사이비종교라고 하는 믿음도 정확히 알고 보면 바른 신앙이 있지요?
갑자기 차사고로 죽으면 그 자리에서 독경을 해 주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보면 감자기 죽은 영은 자기가 죽은 줄을 모르고 그 자리에서 놀다가 또 차가 오면 같이 놀자고 달려 들기에 그 자리에서 또 차 사고가 난다고 하지요?
그래서 너가 죽었음을 알려 주어야 하기에 그 자리에서 독경을 하는 것이지요.
이것도 모르면 미신이라고 하지요 그러나 알면 바른 믿음이라 하지요.
인정해 주는 마음...김도원
10살쯤 많은 지인이, 작년 가벼운 뇌경색이 왔다. 그 후 복시가 나타나 불편해 하신다. 최근에 오십 견까지 겹쳐, 치료 받으러 오는 중이다.
10일 전에는 자기가 아는 형님이 절을 많이 하는데, 같이 108배 하기로 했단다.
나는 적극 권장했다. 어깨 치료에도 좋고, 중풍 후유증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고..
오늘 침 맞으러 와서는, 매일 아침마다 그 선배 따라 절에 가서 108배를 한단다.
"형님 대단 하십니다~ 처음 하면 힘들 건데. 대단하십니다. 꾸준히 하면 어깨하고 눈도 같이 좋아질 겁니다..." 라고 말하면서
'나는 어제 000배 했습니다..' 라고 말이 올라오다가, 아차.. 싶어 그 말은 거두었다.
지금은 이 분 치료에 도움 되기 위해 동기부여 해주고, 칭찬해 줘서 꾸준히 하게 해 주는 게 목적인데, 내 얘기를 개입시키려 하고 있구나.
무심결에 나도 이만큼 한다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구나....
과거 경험상, 상대방에게, 무슨 책에서 이런 부분을 읽고. 이런 의문이 들었다 하면, 그 의문에 관심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고, 상대방이
"응, 나도 그 책 읽어봤어~" 라고 하면서, 의문에 대한 공감대가 아닌, 마치..책 읽은 자랑을 듣는 느낌이 들 때.. 김빠지는 아쉬움을
느낀 적이 몇 번 있었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정을 받을 때가 있고, 인정을 해 주어야 하는 때가 있는 것 같다.
** 얘기하려는 나를 보니 멈추게 되었네요.
지난날의 경험을 미루어 보며 말을 아껴야 할 자리에 멈추고 상대방을 인정하며 계속 하도록만 하였네요.
보니까 그것이 되어지지요?**
기분 풀게 해주려고...김승화
미용실에 가서 앞머리 자르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 손님이 파마한 자신의 딸 머리가 마음에 안 든다며 원장에게 따진다.
직원이 마무리 드라이를 해주었는데 마음에 안든 모양이었다. 원장이 거듭 죄송하다며 다시 마무리를 해주고 그 과정에서 또 손님이 직원을 나무라다가 원망하는 눈빛으로 얼굴 깊숙이 쳐다보았다. 나는 이 미용실 직원을 고등학생 때부터 10년째 보고 있는 터라 고개를 푹 숙이고 풀이 죽어있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보였다.
원장은 손님 달래드린다고 직원이 빨리 마무리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런 것 같다고 했지만, 직원이 해준 S컬 드라이도 손이 많이 가는 건데.. 어머니는 단정한 C컬 모양이 마음에 드신 모양이었다.
가게 안에 기다리는 손님은 나 밖에 없고 내가 보고 있는 걸 알면 더 풀이 죽을까봐 못 본 척, 핸드폰을 열심히 보는 척하면서 나중에 손님 나가고 나면 진짜 별스러운 손님이라고 위로 차 한마디 말해줘야겠다 생각했다.
내 차례가 되어서 의자에 앉았는데, 그 말이 저 밑에서 올라오지 않았다. 그 손님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나 자신도 남들은 괜찮아 보인다 해도 내 눈에 이상하면 너무 짜증이 났던 것도 생각이 났다. 그리고 직원 기분 풀게 해준다고 굳이 내가 그 손님에게 안 좋은 기운의 씨앗을 뿌릴 필요가 있나 싶었다. 순식간에 내 차례가 끝이 나고, 사가지고 온 커피 캔을 주며 맛있게 드시라고 하고 평소보다 더 밝게 인사하고 나왔다.
나오면서 그 말을 입 밖으로 안 내길 잘했다 싶고, 기분을 풀게 해 주려면 다른 걸로 칭찬을 해줘서 풀어주자 생각을 했다.
**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나지요? 그 마음도 일어난 마음이니 그것도 보고 나면 혼나면 당연히 풀이 죽는 것이지요, 또 혼을 내는 사람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에 있는 그 말을 내 뱉는 것이구요. 화가 나니 화난 마음으로....
어쨋든 기분을 풀어 주려고 하는 맘도 내 맘이지요? 위로하려면 손님을 나쁘게 표현하기 보다는 “힘드시겠어요?” 라는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으로 할 수 있지요.
양면의 입장이 그대로 이해하는 공부를 했네요.
그러니 손님이 과하다는 입이 열리지 않지요? **
목석이 되는 공부...김승화
신현교당에서 옥포, 신현, 북통영 다같이 법회를 보는데, 피아노 반주를 내가 하게 되었다. 설교시간에 김일상교무님께서 내가 반주를 하니 사회자 목소리도 더 커지고 사람들이 성가를 더 잘 부른다고 말씀해주시면서 쳐다보시는데, 내 표정이 이상할 정도로 딱 굳어있다. 칭찬을 들으면 표정이 밝아야 되는데, 칭찬이 아니더라도 설법들을 때 교무님께 이렇게 무뚝뚝한 표정을 지은 적이 없는데 .. 다른 주제로 넘어가니 얼굴 표정이 펴지고 입꼬리도 올라갔다.
왜 그랬나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순경에 빠지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요즘 누가 칭찬하면 동하지가 않았는데, 나는 그것이 마음공부를 잘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때는 짧은 순간이라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마음 대조 없이 그냥 지나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마음이 동하지 않았던 게 순경에 빠지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이었던 것 같았다.
'아... 그러면 칭찬들을 때 어떤 마음이 가져야 하나' 생각하니 '당연히 감사하는 마음이지!' 하고 내가 대답한다. '그렇지 감사하는 마음이지..' 순경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만 표준을 잡으니 칭찬을 들어도 감사하는 마음이 나지도 않았다. 나는 정말 목석이 되는 공부를 하고 있었구나.. 표준을 잘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 그래서 순간 일어나는 마음을 잘 살펴야되요. 공부는 표준이 아니라 표본으로 하는 것이니까요? 좋아서 싱글벙글은 하지 않더라도 칭찬하니 기분 좋은 마음이 나오구나! 하고 보고 나면 순경에 빠지지 않게 되어지고 감사하게 되어요.**
7/16 염불 .... 노수덕
주차장에 세워 둔 차를 박아서 긁히고 각이 들어갔다.'아휴 조심하지. 남편은 서울 출타 중인데..'속상해하고 짜증내는 나를 본다.'그래 일부러 한 것도 아닌데, 이만하길 다행이라 생각하자.' 역지사지라고
나도 주차하다가 나의 차를 긁혔던 적이 있어서 상대의 마음을 짐작 할 수가 있었다.원만하게 보험처리하고 렌트차를 운전해오는데 다른 차를 운전해보지 않아서 불안불안 하고 엄청 조심스러워 염불을 시작했다. 처음엔 목소리도 떨리고 약했는데 단전에 힘을 꾹 주고 계속하니 염불소리가 낭낭해지고 불안한 마음이 가라앉아 편안하고 차분해져 무사히 집에까지 왔다.산란하고 불안한 마음을 잡아주고 흩어진 정신을 일심으로 만들어준 염불공부를 제대로 한 것 같아 감사했다.
** 속상하고 짜증내는 나를 보고 나니 역지사지가 되고 렌트한 남의차 운전하려니 조심스럽고 불안해지는 마음을 염불로 안정하니 또 염불 공부를 제대로 한 것 같아 기쁘면서 감사해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