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도 모르고 막연히 선바위 쪽에서 오르면 우면산이고 서초동으로 가겠지? 머릿 속에서만 그리고 산행지를 정한 셈이다.
마침 선바위역 대합실에서 등산 차림을 한 어른들이 있어 산행 코스를 물어 보았던 것이 오늘 산행을 쉽고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선바위역 3번 출구를 나가자마자 왼쪽으로 난 길을 200 m 쯤 올라가다보면 왼 쪽에 철망 담이 헐리고 입구가 난 곳이 있다.
여기가 산 들머리이다. 한참은 올라 가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조영현 장로다. 시간이 한 20분 쯤 남아 있었지만 연락온 네사람은 모두 왔기에 출발했더니 조장로가 연락도 없이 10 시 정각에 전화를 건 것이다. 다시 내려가 마중을 하여 산에 올랐다.
봄 바람이 완연하다. 쌀쌀한 겨울 냄새는 났지만 은은히 스미는 봄의 정감을 더 강하게 눈과 가슴으로 느끼면서 평탄한 길을 느릿느릿 걸었다. 두 시간도 채 못걸어 소망탑에 도착하였다. 장두상 집사님이 시내 도장에서 승단 심사를 마치시고 바쁜 일정을 쪼개어 옛 믿음의 친구들 그리워 달려 올라 오셨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예술의 전당으로 내려와 백년옥에서 팥죽, 팥 칼국수, 만두국, 옛날 칼국수, 식성대로 시키고 만두 전골도 하나 주문하여 다정히 나눠 먹었다. 맛이 어땠는가? 다 아실테고 마치고 난 뒤의 기분이 매우 깔끔하였다는 말만 하고 싶다.
다음 주는 어딜 가나?
얘기를 나누는데 또 개인적인 사정들이 생길 것 같아 정하지를 못하였다.
화요일까지 문자 발송못하면 다음 주는 한 주 쉬게 된다.
<산길 초입에 누군가 모셔 놓은 뚜꺼비 형상을 한 바위 덩이가 눈길을 끈다>
<그 앞에서 봄을 기다리는 사나이들이 증명사진 하나 만든다.>
<군 부대 아래 관악산이 바라보이는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남부터미널에서부터 소망탑으로 올라 오신 장두상 집사님. 발걸음이 시원시원하시다.>
<오늘 참석자 6명 전원이 소망탑 앞에서 믿음의 사람들 아니랄까봐 모두들 점잔케 포즈를 취했다>
오늘 식대는 - 11500원이었다. 회비 잔액이 좀 남아 있으니 걱정할 거 없다.
4월 중에 장거리 산행을 한 번 할 계획을 갖고 있다.
내변산이나, 선운산 쪽을 가볍게 등산하고 서해안 바닷가에서 눈과 입과 귀를 즐겁게 해 보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다음 주 산행 시행 여부 미정이고
29 일은 구파발 역에서 얕으막한 황산을 거쳐 서오릉으로 3시간 산책하기
4월 5일은 한식으로 각자 산소에 가기, *** 갈 데 없는 분들은 창신 동산으로 오시면 좋습니다.
4월 12일은 워커힐 벚꽃 구경하며 아차산 오르기
4월 19일이나 26일에 서해안 등산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의견이나 개인 사정있으신 분들 댓글을 달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