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20일 수요일(4㎞.누계 193㎞)
저녁에 캔디가 달리기하러 간다고한다.
나도 오늘 소프트카보로딩 마지막날이라 글리코겐을
태우고 싶어 같이 따라갔다.
저녁을 먹고 트랙에 도착하니 컴컴한운동장에서 누가
열심히 달리고 있다.
마이클리 님인줄알았는데 가까이서보니 아니다.
부영아파트에 산다고 하는데 중앙마라톤을 대비해 연습
한다고한다.
캔디는 트랙 10바퀴를 달리고 난 2㎞ 조깅에 2㎞는
전력질주를 했다.
최소한 5㎞는 강하게 달려주어야 글리코겐이 거의 소모
된다고하는데 고카보로딩 한 것이 아니기에 다리에 부담만
줄것같아 간단히 2㎞만 달렸다.
달리고나도 허기진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니 아직까지
몸속에 글리코겐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괜히 달린 것 같다.
차라리 푹 쉬어 주는게 더 도움이 될텐데 말이다.
*.조깅:2㎞(10분)
*.전력질주:2㎞(7분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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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19일 화요일(5㎞.누계 189㎞)
얼마전 김완기선수가 트랙에서 달릴때 나에게 이런
질문을했다.
혹시 식이요법을 해보았냐고 하길래 작년 풀코스대회전에
한번 시행해보았다고 했다.
그랬더니 이번에도 식이요법을 하라고 강력히 권고한다.
자기가 숱하게 많이해본 경험으로는 확실히 효과가 크다고했다.
그렇지만 예외인 경우가 있다고했다.
달린거리가 1일 평균 10㎞이하인 사람은 별 효과가 없고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수있다고 한다.
하지만 꾸준히 한달누적 달린거리가 300㎞이상되는 런너들은
충분히 그 효과를 볼수있다고 자신있게 얘기해준다.
산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피부에 와닿는말이다.
풀코스의 고통을 아무리 주위에서 이야기해도 본인이 직접달려
고통을 느껴봐야 실감나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강도 카보로딩을 안할려고한다.
식이요법 자체가 고통스러워 그런 것은 아니다.
난 정봉수식 식이요법을 해보니 큰 거부감은 없었다.
그렇지만 이번엔 저강도 카보로딩을 하여 고강도 카보로딩과 한번
비교해보고 싶다.
실제로 내가 한번 몸으로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어제부터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소고기를 양념안한상태에서 후라이판에
구워 소금을 뿌려먹고 있다.
대신 탄수화물인 밥은 평소에 3분에 1정도만 섭취하고 있다.
오늘은 중학교 운동장에서 가볍게 조깅을했다.
대회전까지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이것도 맘대로
안되는 것 같다.
*.조깅:5㎞(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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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18일 월요일(7㎞.누계 184㎞)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아직까지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무거운몸을 이끌고 트랙에서 간단히 조깅으로
몸을 풀었다.
*.조깅:7㎞(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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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16일 토요일(14㎞.누계 177㎞)
오늘은 춘천대회전 마지막 스피드훈련을 함으로써 훈련다운
훈련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몇일전까지만 해도 15㎞를 계획했었는데 요즈음 컨디션도
좋지 않아 10㎞로 변경했다.
새벽에 트랙에 도착하니 안개가 잔뜩 깔려 7-80m 전방이 잘보이지를
않는다.
서서히 몸을 뎁힌후 본격적인 스피드훈련에 돌입해 최대한 시간을
단축하기위해서 전력질주한다.
되도록이면 후반에 시간을 줄이기위해 5㎞를 19분40초에 달렸지만
마음대로 몸이 따라주지를 않는다.
항상 마음만 앞서지 몸이 못따라가니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춘마에
자신감이 결여된다.
하여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10㎞를 달리니 39분25초가
체크된다.
전반보다 후반이 5초정도 쳐져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이제 모든훈련이 마무리 되었으니 남은 일주일 컨디션 잘조절해 춘천대회에
임해야겠다.
*.워밍업 및 쿨다운 :4㎞(20분)
*.본 운동 :10㎞(39분2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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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14일 목요일(8㎞.누계 163㎞)
마라톤시계가 고장을 일으켜 속을 썩히는바람에 지리산님에게
주문해 새것으로 하나 장만했다.
캔디는 이왕사는거 좋은 것으로 사라고하지만 저번주 천리마님이
추천해준 저렴한제품으로 구입했다.
이번 춘천에서는 시계로 신경쓸일은 없을 것 같다.
오늘은 간단히 집앞 도농중학교 운동장에서 캔디와 달렸다.
새벽녘에는 제법 쌀쌀해 캔디는 겨울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나간다.
맨처음에는 한기가 돌지만 10여분정도 달리니 열이나 요즈음
날씨가 달리기에는 상쾌한게 더 적격인것같다.
캔디는 5㎞를 달리고 난 8㎞를 천천히 달렸다.
*.조깅:8㎞(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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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13일 수요일(8㎞.누계 155㎞)
어제 김완기선수와 대화하며 느낀것이많다.
김완기선수는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고수중에 최고수인데도
보잘것없는 마스터스주자가 여러질문을해도 싫은기색없이
성심성의껏 답변해주는것에 느낀바가많다.
주변에 활동중인 동호회가 많은데 써클내에 간혹가다 고수라는
실력파들은 자기보다 실력이 못한사람들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는
장면이 종종 목격되기도 한다.
특히 짝을 이루어 승패를 가르는 구기종목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자기 파트너가 자기보다 실력이없고 게임중 실수를 할때 주위사람
아랑곳없이 면박을 주어 관전하는사람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리고 자기가 월등히 실력이 좋다고 나이많은 사람이 질문을해도
딴척을하며 아예 대꾸를 안하는가하면 인사조차 하지않는 부류가
있는데 참 가소로운 얘기가아닐 수 없다.
조그마한 동호회에서 실력이 좋아야 별것 아닌데도 괜히 목에 힘주는
것을 보면 그사람의 인간성을 엿보게되어 회의감과 환멸감을 느낄때가많다.
초등학교때부터 귀에 박히도록 선생님한테 들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이야기가 김완기선수에게 적용되지않나 하는생각이 든다.
그런면에서 난 연예인중에 안성기와 차인표를 좋아한다.
정상급에 연기자로서 표내지 않고 항상 겸손함과 예의바른행동을 잃지
않는 모습에 그사람들의 팬이 되었다고할 수 있다.
김완기선수을 만난 계기로인해 내스스로 주위사람들한테 실례되는행동을
하지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본다.
오늘도 트랙에 나가보니 김완기선수 혼자 열심히 달리고 있다.
운동에 방해를 줄것같아 서로 인사만 나누고 천천히 4㎞를 달린후
나머지 2㎞는 전력질주했다.
*.워밍업 및 조깅 :6㎞(30분)
*.전 력 질 주 :2㎞(7분30초)
*.총 계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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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12일 화요일(11㎞.누계 147㎞)
오늘아침 회복주를 하려고 트랙에 6시30분경 도착하니
어디서 많이본 런너가 달리고 있다.
자세히보니 한때는 세계정상급의 기록을 가지고있던
김완기선수다.
나는 일요일 장거리주를 했기에 오늘은 간단히 회복주나 하러 간 것이다.
다행히 김완기선수도 트랙외곽을 크게돌면서 조깅을 하고있는 것 같다.
잘되었다 싶어 다가가 인사를하고 같은속도로 동반주를하며 45분동안
회복주를했다.
같이 달리면서 마라톤에대한 궁금점을 질문하면 김완기선수는 답변하고
이렇게 달리다보니 45분이 후딱 지나간다.
지금 자기는 토평동 아파트에 살고있고 다시 운동시작한지는 5개월째로서 현재는
제이유 네트워크라는 회사에 소속되어 재기를 꿈꾸는 중이란다.
트랙엔 1주일에 1-2회 나오고 대부분 미사리쪽 흙길뚝방을 달린다고한다.
간혹가다 망우공원에 가서도 달리고 지금은 몸을 만드는과정이라 스피드훈련
은 하지 않고 하루 20-30㎞씩 조깅만 한다고한다.
얼마전 내가 참가해 부상당한 지뢰밭 마라톤대회 10㎞부문에도 참가 했었다고한다.
그리고 남양주체육문화센터 트랙이 다른곳보다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않는다.
이렇게 사방이 확트인 트랙이 많지 않아 달리면서 지루한감이 없다고한다.
자기가 현역시절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출전해 황영조선수와 35㎞까지 같이 달린
경험담을 비롯해 식이요법등 이야기를 해주는데 생각보다 아는것도많고 성실하면서도
무척 달변가이다.
나는 꾸준히 달리는데도 기록이 단축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하자 다음과같이
조언을 해준다.
우선 기본적으로 마라톤에서 기록을 단축하려면 5㎞ 스피드훈련을 해주어야한다고 한다.
꾸준히 연습해 5㎞를 어느수준까지 올려놓으면 다음에 10㎞ 스피드훈련을 해주어야
풀코스에서 기록을 단축할수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삼성전자 마라톤부에서는 5㎞기록이 14분대에 미치지않으면 선발을
안한다고 하지않는가.
진작부터 알고있던 이야기지만 엘리트선수 출신이 직접 이야기를해주니 피부에
절실히 와닿고 한번 실천해 보아야겠다는 욕망이 꿈틀거린다.
덧붙여서 마라톤은 격렬한 운동이기에 몸에 안좋은 노폐물이 밖으로 많이 빠져나가는대신
몸에좋은 칼슘이랑 철분등도 밖으로 많이 배출되니 영양섭취를 잘하라고 신신당부한다.
자기는 코오롱마라톤에서 선수생활할 때 회사에서 사골이랑 꼬리곰탕을 아예 큰솥에 항상
끓여놓아 숭늉마시듯이 했다한다.
아무튼 지금은 재기를 꿈꾸는 마라토너지만 한시대를 풍미했던 엘리트선수와 같이
동반주를하고 많은 조언을받아 오늘아침은 기분이 엄청좋았다.
김완기선수와 9㎞를 같이달리고 집에서 운동장까지 왕복 2㎞를 달렸다.
*.본 운동:11㎞(1시간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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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10일 일요일(38㎞.누계 136㎞)
오늘로서 춘천대회대비 장거리훈련은 대단원을 내린다.
부상으로 1주일을 쉬고난후 9월19일부터 지난주까지 3주연속
이어지는 30㎞이상 장거리주를 부상악화없이 무난히 소화를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오늘은 그마지막 4주째로서 캔디와 이른아침 천호대교밑에
도착해보니 천리마님 형설공님 알토님이 보이고 조금후에
칼린님과 토종님이 오셨다.
곰돌이 형님은 먼저 여의도를향해 출발했다한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한다음 천리마님과 동반주를했다.
저번주에 풀코스를 달려 이번주는 32㎞만 달릴까했는데 춘마전
마지막 장거리주인데 38㎞를 달려보자하고 마음을 바꾸었다.
그대신 속도를 낮추어 ㎞당 4분30초로 달리기로했다.
천리마님하고 계속 호흡을 맞추어 반포급수대까지 달리고나니
천리마님은 급수를한다고 나보고 먼저가라한다.
나도 조금달리다 화장실에 잠깐다녀와 혼자서 여의도를향해
달려갔다.
광진교기점 19㎞지점에서 반환을해 다시 오던길을 달려오는데
아무래도 전반보다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30㎞지나서 힘들다는 것을 별로 느끼지못하고
마지막 3㎞는 4분20초 페이스로 스퍼트를 했다는것에 큰위안을
삼을수가 있었다.
지난번에 36㎞를 무급수로 달렸지만 오늘은 38㎞를 달려도 그때만큼
갈증이 심하지가 않았다.
달리면서 정상적으로 급수를 해주어야 피로도 덜싸이고 몸에 무리가
안가는 것을 알지만 급수대가 따로 있지 않아 귀찮으니 그냥달린다.
그리고 연습을 되도록이면 악조건에서 해보고픈 마음이 가슴저변에
깔려있는것도 한가지 원인이라면 원인이랄수 있겠다.
다음에는 풀코스를 연습주할 때 문기숙씨처럼 무급수에 도전해
보아야겠다.
*.본 운동:38㎞(2시간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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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9일 토요일(14㎞.누계 98㎞)
당초계획은 오늘 장거리훈련을 하고 오후에 설악산으로
단풍구경을 가려고했는데 친구가 펑크를 내는바람에
장거리는 내일 천클회원들과 같이 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대신 오늘은 캔디와 가볍게 망우공원에 가서 달려주기로하고
늦으막에 공원에 도착해 캔디는 1세트 8㎞를 달리고 나는
14㎞를 달렸다.
*.본 운동:14㎞(1시간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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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7일 목요일(16㎞.누계 84㎞)
요즈음은 아침에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눈떠지는대로 일어나서
아침운동을 한다.
하지만 오늘아침 마이클리 님하고 아침6시30분에 만나기로해
알람을 6시에 맞추어놓고 어제저녁에 취침을했다.
시간에 맞추어 운동장에 도착하니 저멀리서 낯익은 유니폼과 모습이
보인다.
다름아닌 천리마님께서 달리고 있다.
반갑게 인사를하고 운동을 다했느냐고 하니까 벌써 끝내고 쿨다운
중이란다.
집에서 5시에 출발하여 5시반에 트랙에 도착해 1시간동안 운동을
했단다.
대단한 부지런함이다.
자고로 게으른자는 운동을 하고싶어도 못할 것이다.
특히 새벽운동은 더더욱 그렇다.
조금있으니 마이클리님이 오셔서 천리마님하고 서로 상견례를한다음
풀코스 공략에대해 천리마님한테 일장 훈시를 들은다음 가볍게 워밍업을
한다음 본격적인 인터벌훈련에 들어갔다.
8월말 지뢰밭 마라톤대회에 나가기전 인터벌을 한후 실로 한달보름만에
실시하는것같다.
벌써 고통스러운 장면에 두려움이 앞선다.
과연 내가 소화해낼수 있을까하는 의문부호가 자꾸자꾸 찍힌다.
난 여지껏 8세트이상 해본적이없다.
하고 싶어도 힘이부치고 숨이차서 못했다.
나의 한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같이 달려주는 동반자가 있는관계로 10세트를 목표로했다.
대신 시간을 늦추어 800m 1세트를 2분55초에서 3분으로 시간을 정했다.
인터벌은 세트수가 중요하다는 천리마님 말대로 말이다.
맨처음 1세트는 내가 앞에서서 달렸다.
항상 그렇듯이 첫세트는 기록이 좋게나와 2분47초를 가리킨다.
2세트도 내가 앞장서서 달리는데 한바퀴 지나서부터 마이클리님이 추월해서
달려나간다.
따라 붙을려고 하지만 도저히 안되어 5-6m 쳐져서 골인점을 밟는다.
지난번 일요일날 시계가 말썽을 일으키더니만 오늘도 2세트부터 작동을않는다.
나는 한바퀴 달릴때마다 시간을 보는데 시계가 고장나니 세트끝날때마다 마이클리
님한테 기록을 묻는다.
2세트도 2분47초 걸렸다고한다.
대단한 스피드다.
난 2초정도 늦었으니 마이클리님 시간에다 2초를 더하는수밖에 없다.
10세트를 달리려면 너무 빠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3세트때부터는 아예 마이클리님에게 앞장서라하고 난 뒤를 따라간다.
이렇게 4세트를 하고나니까 너무나 힘들게 느껴진다.
4세트가 끝난후 마이클리님한테 힘들어서 난 오늘 10세트를 못할 것 같다고했다.
7,8세트로 끝내야겠다고 한후 이를 악물고 뒤를 따라간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던 것이 7세트를 달리고나니 수월해지는 것이 10세트
도 소화할수 있을것만 같다.
반면에 마이클리님의 속도가 내가 보기에도 떨어졌다.
8,9세트는 내가 추월해서 달리고 마지막 10세트째는 둘이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경쟁해서 달려 힘든 인터벌을 마무리했다.
내 생애에 처음으로 10세트를 달리니 해냈다는 뿌듯함이 밀려온다.
기록도 크게 빗나가지않은 2분47초에서 2분53초사이로 달렸으니 만족할만하다.
쿨다운을하며 마이클리님한테 같이 인터벌을 한덕분에 10세트를 달렸다고
고마움을전했다.
나중에 스트레칭하면서 마이클리님에게 야소 800이 적용되어 춘마에서 2시간53분에
둘이 똑같이 골인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며 농담을했다.
(인터벌 세트별 소요시간및 회복주)
- - -800m / 400m - -
1lap 2'47". 2'12".
2lap 2'49". 2'23".
3lap 2'50". 2'28".
4lap 2'51". 2'35".
5lap 2'50". 2'38".
6lap 2'52". 2'45".
7lap 2'48". 2'53".
8lap 2'51". 2'55"
9lap 2'53". 2'56"
10lap 2'52". 2'54"
*.본 운동:12㎞(50분)
*.워밍업및 쿨다운:4㎞(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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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6일 수요일(12㎞.누계 68㎞)
축구장에서 가볍게 조깅을 하고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허브님이
운동장에 들어선다.
허브님은 게시판에 밝힌대로 오늘 인터벌훈련을 하러 오셨단다.
오늘계획이 2㎞, 8세트를 한다고하는데 시간관계상 나는 3세트를 같이
달렸다.
나는 ㎞당 4분30초로 달리려면 트랙한바퀴당 1분45초에 달려야한다고
우겼는데 출근하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허브님 말대로 1세트를 9분에
달리는 것이 정확히 4분30초 페이스이다.
괜히 내가 트랙한바퀴당 1분45초 페이스로 달려 초반전에 진을빼게해
나머지세트를 잘 마무리했는지 걱정이된다.
특히초반 1세트는 ㎞당 4분10초 페이스로 달렸는데도 허브님이 잘달려
끝까지 이속도로 1세트를 마무리하니 8분20초대가 나온다.
인터벌은 같은페이스로 꾸준히 달려주어야 하는데 초반에 너무 가속을
해서 훈련에 지장을 준것같아 미안한마음이 앞선다.
내일은 구리마라톤 크럽 최고수인 마이클리님하고 인터벌훈련을 하기로
미리 약속을했는데 한달만에 시도하는 인터벌이라 미리부터 걱정이 앞선다.
*.본운동 : 12㎞(6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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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5일 화요일(14㎞.누계 56㎞)
일요일대회 휴유증으로 인해 어제는 하루 쉬었다.
오늘 가볍게 회복주나 하려고 7시가 넘어 트랙에 도착해서
워밍업을 끝낸후 ㎞당 4분50초페이스로 네바퀴정도 달리고있는데
구리마라톤크럽 마이클리님이 오랜만에 운동장에 들어선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후 같이 동반주를하는데 마이클리님의 속도가 빨라진다.
갈등이 생긴다.
오늘 무리하지말고 회복주를해야 하는데 같이 따라붙을것이냐 아니면 천천히
달릴것이냐 망설이다가 나도 모르게 마이클리님 페이스에 묻혀버린다.
맨처음 달릴때는 뭉친 종아리가 땡기고 발뒤꿈치도 통증이 있었는데 달리다
보면 이상하게 마취약을 먹은것처럼 씻은 듯이 사라진다.
훈련이 끝나고나면 마취가 풀린것처럼 통증이 다시 시작되겠지만.....
같이 달리다보면 어느수준까지는 경쟁적으로 달리게된다.
아마 이것이 같은수준의 런너와 달리게된는 장점이라고 할수있겠다.
㎞당 4분10,4분,8㎞가 넘어서는3분55초 까지 속도가 올라간다.
정말 이래도 되는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11㎞를 달리고서는 나는 그만 달린다고하고서 쿨다운을했다.
마이클리님은 3바퀴정도 더 달리고 오늘훈련을 마무리했다.
*.본운동 : 11㎞(47분)
*.워밍업및쿨다운 : 3㎞(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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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3일 일요일(42㎞.누계 42㎞)
서울하이마라톤후기
이번 대회참가신청을 원래는 하프로했다.
계획대로라면 이번대회에서 하프최고기록을 작성하려고 나름대로
다짐을 했었다.
그러나 예기치않은 부상으로 9월에 풀코스거리를 달려주지못해 하프를
포기하는대신 하프배번을 가지고 풀을 뛰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나는 이번대회가 춘천대회 참가전 통과해야할 마지막관문이라 생각하고
금요일부터 훈련을 중단하고 한의원에가서 침을맞으며 부상부위를 치료했다.
내가 계획한대로 풀코스를 완주하고 하루저녁 자고나서 부상부위가 악화되지
않으면 춘천대회에 참가하고 반대결과가 나오면 과감히 춘천대회를 포기할려고
마음을먹었다.
9시30분에 대회가 시작되는데도 장거리연습주 한다고 생각되니 성의도없고
긴장도 되지 않아 늦으막에 집에서 버스와 지하철을타고 대회장에 도착하니
출발10분전이다.
후다닥 짐을 물품보관소에 맡기고 출발선에서니 출발5분전이다.
대열후미에 서서 몸을 움직이며 나름대로 몸을풀고 출발을했다.
스트레칭도 안하고 워밍업을 안한상태로 시합에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습때도 기본적으로 20여분동안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너무한것같다.
어차피 이번대회 참가목적은 부상부위가 풀거리에 견딜수있는지를 점검하고
풀거리를 달려보지 않아 춘천대회전 마지막으로 L.S.D한다는 심정으로참가했기에
초반에 천천히 달리면서 워밍업을 대체하기로 편하게 마음을 먹었다.
출발신호와함께 광진교를향해 선수들이 뛰어나간다.
오늘 레이스운영은 반환점까지는 1시간4O분으로 달리고 후반전은 1시간35분으로
달려서 3시간15분에 펀런을 하기로 계획을했다.
천천히달리며 1㎞거리표시가 나타나 시계을보니 급하게 출발하다가 시계를
동작 시키지않았다.
달리면서 조작을 해보려고하니 시계가 고장나버린다.
㎞당 반환점까지 4분40초페이스로 달리려고했는데 시간을모르니 갑갑하다.
적당한런너를 따라붙으며 기록을 물어보니 3시간18분이 최고기록이라한다.
나도 오늘 그시간에 달릴것이라고 하며 시간도알겸 같이 동반주를 하니 이런너가
나보고 빨리가라고한다.
힘에 부치는가보다.
다시 앞에가는주자옆에 따라붙으며 오늘계획이 어떠냐고 하니까 자기최고기록은
3시간40분대인데 여름에 열심히 연습을 했기 때문에 3시간10분대에 도전중이라고
한다.
달리는속도가 빠르게 느껴진다.
옆에서 동반주를하며 반환점까지 같이 달리자니 흔쾌히 응낙한다.
달리다보니 10㎞표시판이 나온다.
옆주자에게 시간을 물어보니 43분이란다.
너무 빨리 달린 것 같다.
그래도 옆주자 달리는속도가 있으니 같이 달릴 수밖에 없다.
시계가 동작되면 내페이스로 달릴텐데 시간을 알기위해서라도 반환점까지는 같이
달려야한다.
15㎞지점을 1시간6분에 통과하고 20㎞지점에 이르니 1시간29분, 반환점을 1시간34분에
통과하였다.
내가 목표한 시간보다 6분이 빠르다.
이왕 이렇게된 것 후반전도 전반 페이스로 달리기로하고 반환점을 통과하자마자 혼자서
달려나갔다.
옆에 동반주하는 런너도없어 혼자서 달리다보니 25㎞지점을 지나서부터 부상당한 왼쪽발목이 시큰시큰하고 춘천대비 새로사서 처음으로신고 달린 신발이 안좋은지 발바닥에 심한
통증이 온다.
그래도 참고서 30㎞지점까지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달려 앞주자에게 시간을 물어보니 2시간 14분이라고 한다.
계산해보니10㎞를 45분에 달려 정확하게 4분30초 페이스로 달린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만족을했지만 이후부터가 문제였다.
왼쪽발목과 발바닥통증에다 이제는 발등도 아프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32㎞지점을 통과하고서 부터는 발이 나가지를않는다.
종아리부분이 뭉치는 기분이 들면서 다리가 무거워지며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시계가 작동되지 않아 페이스를 알수는없지만 너무도 속도가 뚝떨어진다.
속으로 큰일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부터 힘든데 앞으로 남은 10㎞를 어떻게 달릴까하며 힘들게 한걸음한걸음 내딛는다.
이번대회 참가하며 뼈져리게 느낀 것은 진짜 마라톤은 32㎞ 이후 부터라는 것이다.
여주대회때도 그랬지만 이상하게 이거리에 들어서면 나는 페이스가 축쳐진다.
이것을 극복하기위해 여름에 나름대로 훈련을 열심히 했지만 모두 허사인것같다.
정말 포기하고 싶고 걷고싶은 충동이 굴뚝같다.
여기는 회수차를 운영안하니 죽으나사나 걷든 뛰든 내발로가야하니 정신력으로
달려보기로했다.
37㎞ 지점에 이르니 여주마라톤에서 2등을하고 오늘도 2등으로 달리던 주자가 완전히
퍼져 절뚝절뚝거리며 걷고 있다.
여주에서 2시간40분 초반대로 골인한 고수인데도 저렇게 퍼지는것을보니 마라톤이라는게
변수가 많은것같다.
죽을힘을다해 40㎞지점에 이르니 저멀리 에드벌룬이 보인다.
골인지점이 얼마 남지않았다는 증거인데 왜이리 시간이 많이걸리고 가도가도 끝이없는지
정말 그 자리에 주저앉고싶은 심정이다.
그렇게 악전고투끝에 골인지점에 이르니 하프, 10㎞ 달리고난 선수들이 힘내라고 박수를
쳐준다.
응원을 받고나니 조금 기운이 생기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스퍼트를해서 골인해 전광판을보니 3시간15분16초를 가르킨다.
맨처음 계획했던 시간대로 완주는했지만 내용은 형편이없다.
전반전이 1시간34분 후반전이 1시간41분으로 나중 10㎞는 ㎞당 5분도 넘은 것 같다.
정말 마라톤은 펀런이라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오늘 다시한번 느낀것이지만 춘천대회때 써브-쓰리는 요원하다는 생각이들었다.
다행히 자고일어나니 발목이 붓지를않고 다리도 종아리만 조금 땡길뿐 그렇게 피로하지
않아 실낱같은 희망을안고 가을을 준비해야할것같다.
인터넷에 기록을 조회해보니 하프칩을가지고 풀을 달려서인지 기록도 나오지를않는다.
1-10㎞:43분
10-20㎞:46분
20-30㎞:45분
30-42㎞:1시간1분
계:3시간15분16초
카페 게시글
개인훈련 일지
춘천마라톤 대회전 마지막 훈련일지
북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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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1
04.10.21 18:17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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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별말씀을 다하십니당..힘든 인터벌훈련인데 북한강님으로인해 한결 쉬웠습니다.. 감사합니다.. 혹 담주중에도 인터벌 계획이 있으시면 저도 그날 함께 동참하겠습니다..
북한강님의 훈련일지는 한편의 시로군요. 멋진 훈련일지 잘 읽고 갑니다. 힘!!
어떤일을 함에 있어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한다>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해당되지는 않습니다..그러나 북한강님께는 정말이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말인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리도 한결같으신지...
인터벌 훈련이라뇨?그 무슨 심한 말씀을.. 마스크쓰고 다니는 중 이랍니다..이번 춘마에 완주할 수 있음 하고 아님...
오랜 만에 북한강님의 훈지방을 방문했슴다. 이제 부상에서 벗어나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네요. 그리고 김완기선수와의 만남,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동호인 모임에서 그렇지 않는 사람도 많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덜된 인간덜이 어디 한 둘이 아니지유.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