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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
선발대 김민섭(07,YB대장) 황윤섭(11,공익신분) 13새내기들 김정민,박재홍,조성민 (어쩌다보니 셋은 전국체전선수들)
텐트쳐놓고 땔감을 구해야된다고 전달받아서 민섭이형이 빨리모이자 그래서 세시삼십분에 모이자고 했다가 민섭형이 자신이 늦는다고 네시쯤에 모이자고 해서 모이기 시작했는데.. 분명 .. 나는 이미 세시삼십분으로 알고 출발해서 빨리 왔더니만 역시나 산악회 시간약속 .. (세시쯤 도착 .. 네시 십분여까지 기다림 ...)
아 .. 오랜만에 왔지만 변하지 않았어. 역시나 내가 알던 산악회야 시간약속 지키는 사람이 손해야 ... 한 30분 일찍왔더니 한 시간 넘게 기다리게 하는 이 정겨운 산악회 아유 이거
아 이 날 혜진이형(10)은 후발대였지만, 짐을 싸는데 도와주러오셨다. 아니 잠깐 도와주러온 형은 시간약속을 지키고 ..
성호(13)도 후발대였는데, 도울 수 있으면 오겠다는 말을 하고 진짜 들렸다만 갔다. 이미 다 종결난 상황에 뒤늦게 왔다.
그래도 그 착한 새내기 마음씨에 살짝 아주 쪼~ 금 ? 감동먹었다.
다 와간다고 연락을 받고 ~ 베낭에 침낭있는거 4개하고 내 겨울점퍼를 먼저 각각 맨 밑에 눌러담았다. 그니까 선발대인원수 5개의 베낭이 대기중인거다. 민섭이형의 등장을 ..
등장하셨다. 성민이,재홍이와 .. 예전같으면 늦게 오냐고 뭐라켔을텐데 이젠 해탈했다. 어서 짐이나 싸자는 맘이 컸다.
어제 민섭이형이 형님들한테 전달받기로 장볼것도 솔직히 없는것같고 산행도 없을것 같다고 했지만 !!
우리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선발대는 고작 5명이지만 텐트4동을 챙기고 자일2동을 챙기고 개인장비들도 전국체전선수들이 개천절날 훈련하고 냅둔 가방에서 다 끄내서 무자비하게 넣어서 다 가져갔다. 머릿수가 많으니 그만큼 넣어도 10kg남짓했다.
근데 문제가 발생했다. 민섭이형은 아주 많이 당황했고 화가 나는 상황이었다.
랜턴이 없어 ???????
밤에 땔감을 구해야하니까 랜턴을 찾았는데, 동방에 존재하는 랜턴은 없었고 그 랜턴찾느라 시간 잡아먹었는데
범인은 공팔학번조민혜선배님이었다. 하하하 ... 밤에 꽃게잡아야된다고 산악회랜턴을 슬쩍 ... 하하하 ...
공팔학번조민혜선배님한테 물어봤더니 약이 떨어져서 못 썼다고 답이 왔다. 쌤통이다싶었다. ^^
뭐 아무튼 이 사건은 종결이 난 것이고, 화가 날대로 난 대장님은 허탈한 말투로 '야 그냥 사 ~' 하고 동방에서 발걸음을 뗐다.
그 사이에 용진이형님이 벌써 도착했다는 말을 들은 대장님은 더욱 더 맘이 급해진 상황이었다.
동방을 나와서 가방을 계단바로 앞에 민섭이형차에 실고 민섭이형은 한숨을 돌리려 담배를 피웠다.
그리고, 민섭형님이 사이다캔묶음을 투척해주셨는데, 오 역시 충남권역 자판기를 주름잡고 있는 가업을 물려받을 대장님
근데, 그 때까지만 해도 사이다가 그렇게 맛있는지 몰랐다. 성민이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 때부터 엄청 마셔댔다.
근데 랜턴을 사는데도 역시 순탄함은 없었다. 뭐 이래야 재미지만 ㅋㅋ
혜진이형이 익스트림장비 파는 곳이 농대에서 쭉 계속 나오면 삼거리쯤에 있다고 한 것 같은데 찾지못했다.
칸투칸은 있었는데 민섭형은 거기서 사려고 하지않았다. 나는 거기서 팔거라고 생각했는데.. 비쌀거라고 생각하셨나..
근데 우린 혜진이형한테 전화를 하지않고 정민이가 다니는 클라이밍센터에서 팔지않을까하고 그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 것도 허탕 .. 생각해보니 클라이밍센터에서 누가 랜턴을 쓸 일이 있겠는가 ㅋㅋ 안 파는 게 당연한 일이다.
우린 '스타런' 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난 처음들었지만 정민이도 민섭이형도 알고 있는 터라 확신을 가지고 그 곳으로 향했다.
향하면서도 민섭이형은 잘 안풀린다는 표정으로 피곤해하셨다. 대장으로써의 책임감, 그 막중함을 조수석에서 느꼈다.
간판이 바뀌어 '스타런'은 아니었지만, 아웃도어장비를 취급하는듯하였다. 대전일보근처다.
민섭이형이 직접 랜턴 2개를 사오시고, 이제 됐다 가자 하시며 내비게이션에 '대둔산'을 찍는다.
시간대도 6시쯤이고 토요일이라 차가 막힐거라 생각해 유성IC로 빠져서 갈까하다가 모르겠다하고 일단 네비에 찍힌대로 일반도로를 타기 시작했다. 근데 차가 그리 막히지 않았다.
이때부턴 뭔가 맘이 풀린다.
오면서 노을이 오른쪽하늘로 펼쳐졌는데 진짜 끝내줬다. 시선을 못 떼게 만들었다. 건물이 가렸다가 모습을 드러냈다했다.
요즘 사진찍는 걸 좋아하여 어서 담자하고 폰으로 찍었지만, 잘 안 찍혔다. 많이 아쉬웠다 ㅠ 이런 걸 셔터속도가 느리다고 하는건데 .. 며칠전 개천절에 서점가서 사진잘찍는법에 관한 책을 읽으며 안 거다. 최근에 안 지식이라 또 반갑고 뭔가 뿌듯했다.
속으로 '셔터속도가 느리다. 셔터속도가 느리다. 셔터속도가 느린거야' 하며 되새김질하고 곱씹었다.
*셔터속도가 빠르면 빠르게 움직이는 차도 정지한듯 찍을 수 있고, 셔터속도가 느리면 사람의 걸음도 움직이는 듯 찍을수있다.
그리하여 조성된 분위기는 내게 '어서 음악을 틀어' 라고 말했고 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1시간가량 대둔산으로 향한다.
버스커버스커 새로 나온 앨범 위주로 들었다. 민섭이형이 흥얼흥얼거리시는데, 맘이 좀 편해지신듯해 안심이 됐다.
버스커버스커 노래는 진짜 뭔가 분위기가 난다. 너무 좋다.
대둔산휴게소쯤 도착했을때 민섭이형이 내게 핸드폰을 넘기며 "최근통화기록 보면 맨 위가 용진이형이야 걸어줘" 부탁받았다.
전화를 걸었고, 용진이형님이 계신 곳에 대해 들었다.
옆에서도 명확히 들을 수 있던 단어는 '한밭식당'이다. 이노무 한밭식당 ..
그렇다 '용문골에서 더 들어와서 한밭식당보이면 거기서 좌회전에서 주차장쪽으로 내려와' 이게 우리의 미션이었다.
하 .. 운전자이신 김민섭대장님은 눈이 침침하시다 .. 근데 더욱이나 주위가 너무 캄캄했다.
지나가면서 식당이 보이기시작하면 우린 스캔을 했다. 없다. 한 번 멈춰섰다가.. 둘러보니까
오른쪽으로 언덕으로 되어있는 입구가 있었다. 그 뒤로 식당들이 뒤로 늘어서있는듯하였다.
그래서 우린 거기로 들어섰는데 언덕만 딱 오르고 얼마 안 가 옆에 샛길이 있었는데 민섭형은 왼쪽에 주차장같은 게 있는것같은데 하면서 내려와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ㅋㅋㅋㅋㅋ 역시 유턴매니아 형님 죽지 않았다.
다시 그 언덕을 올라 쭉 들어가 한밭식당을 발견하고 좌회전, 이제 내려간다. 근데, 산속이라 주위는 더욱 어두컴컴하고 경사는 있고 양 옆으로 막 가지들이 막 살아움직일듯한 큰 나무들이 늘어서있는데 막 잔혹동화에 나올것같고 좀 무서웠다.
아무튼 내려갔다 첫번째 야영장 ? 에는 아무도 없는것같아 또 내려갔더니 그 야영장 넓은 평야?에 차 몇 대와 캠핑카 1대, 장작불 .. 플라이가 앞까지 쳐져서 자리가 마련된 텐트 .. 딱 우리 형님들이었다!! 늦은 죄송함과 반가움이 겹쳐흐른다.
차를 저 멀리 받치고 헐레벌떡 트렁크에서 베낭을 빼고 형님들에게 인사를 하러갔다.
불은 이미 피워놓으신 상태였는데, 땔깜도 꽤 있었다... 참으로도 머쓱했다.
딱 가니 용진이형님이 고기를 열심히 굽고 계시고 학천이형님 재호형님 기범이형님과 처음 보는 형님이 계셨다. 허재을형님
11년도때 같이 해주셨던 학천이형님이 너무 반가워서 먼저 악수를 하며 인사를 드렸던 것 같다.
어서 짐을 한 쪽에 쌓아놓고 '텐트 먼저 치겠습니다.' 하고 부산하게 움직였다.
민섭이형이 '이건 치기 쉬운거야'라고 해서 쉽게 치것네 했는데 ..뭔가 서로 손이 안 맞아서 오래 걸렸다. 5명이서 2동을 쳤는데 ..
그 중에 작은 거는 뼈대가 길이가 하나가 짧아서 그냥 무슨 싸이가 '나 완전히 새됐어' 한 것처럼 양옆으로 튀어나오게 끼워놓기만 했다. 난 뭔가 모양새가 아무래도 맘에 안 들었지만, 시간을 지체할수 없었고 그냥 그렇게 끝냈다.
형님들은 역시나 밥먹었냐며 물으시며 우리들을 자식처럼 잘 챙겨주셨다. 그리하여 나와 셋 새내기는 엄청나게 먹어댔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 고기를 열다섯근? 을 사오셨다고 했다 ... 하하 ... 조미료없이 김치랑 고기로만 끓인 김치찌개를 사이다묶음위로 올려져있었고 고기,김치를 배급밥고 밥먹고 ..
얘들은 고기맛에 황홀해했지만 금방 배불러했다 .. 무한리필이다 ..
그 중 정민이가 '오 역시 산악회라 그런가 .. 밥을 잘 하시네요' 하면서 연신 감탄했던 게 기억난다.
그 사이 .. 우린 사이다에게 손이 가기 시작한다. 사.이.다.
그리고 요즘 '사진이 남는거다' 라는 ? 기록이 후에도 남는거라는 생각이 박혀서 사진을 기회만 되면 찍는데..
너무 어두컴컴해서 잘 안 찍혀서 많이 못 건졌다. 그 중 이건 기범이형님이 손수 찍어주신것이다. 흐릿해도 흥이 살아있다.
13 김정민 11 황윤섭 13 박재홍 13 조성민
그 뒤로 경수 형님과 경희형님 가족 .. 동건이형님 . 김은형님이 .. 오셨고
82학번 형님들은 잠시 들르셨다 인사만 드리고 내일 아침에 보자는 말과 함께 올라가셨습니다.
동건이형님도 11년도부터 학천이형님과 함께 YB산행을 이끌어주셨었는데, 그 열정?의 시작.
그 때 불꽃같은 동건이형님과 같이 했었는데 .. (지금도 불꽃같으시지만 하하 ㅋㅋ)
2학기부터 안 나오다 전화도 잘 안 받고 2년만에 나타나서 보시자마자
"요거 요거 ~ 대 ~" 하시며 꿀밤을 선사해주셨다. 기분좋은 꿀밤이다.
경수형님은 날 못 알아보셨다고 했다 .. 머리가 짧아져서 .. 그래서 술을 받았다 손수 하하 ㅋ
그 사이 고기는 그만 굽고 라면을 끓여주셨다. 경희형님이 전담하셨다.
라면도 참 왜 이렇게 맛있는지.. 산에서 끓여주신 라면을 먹은지 오랜만이라 그런지 맛있었다.
근데 고기 라면 다 제끼고
그 중의 1등은 김치였다 ! 종갓집김치라고 용진이형님이 사오셨나 .. 아무튼 그거 굉장하게 맛있었다.
불티나게 팔렸다고 표현하면 맞을것 같다. ㅋㅋ
우리는 그 사이사이 자꾸 감상에 젖었다. 장작불 바라보다 밤하늘 별 바라보다 .. 성민이는 혼자 사색하러 돌아댕긴다.
토요일이었는데 그 넓은 야영장에 우리뿐이었기에 한적했다. 조용하게 우리텐트만 아담하게 불이 밝혀서 낭만적이었고
그 산공기 밤공기 그걸 끼고 형님들 얘기에 취하고 장작불에 분위기잡히고 이야 .. 누군가 기타잡고 노래했어야하는 분위기다.
근데 또 장작불 곁으로 다가갈라치면 연기가 우리쪽으로 와서 하하 .. 참 멀리서 봐야하는 아이구나 싶었다.
아 맞다 동건이형이 YB지원건에 대해 말씀을 꺼내셨다.
그 때 자일 1동, 텐트 1동 잃어버린 말이 나와 민섭이형이 엄청나게 곤란해하셨다. 나도 텐트1동 잃어버린건 못 들었었는데..
내가 봤을때도 심각한 문제여서 ..YB가 장비에 대해 애착을 갖게끔 하시려고 충대주변에 사시는 형님께 새로 산 장비를 대여하는 식으로 하자는 말씀이 나왔는데 '오 좋은데 ?' 싶었고 .. 다른 형님들도 이견이 없으셨다.
그리고 전국체전선수들 유니폼으로 바람막이지원에 대해 말이 나왔는데.. 동건이형님은 삼사만원짜리 싸구려말고 할거면 아예 동계때도 입을 수 있는 좋은 걸로 사주자는 생각을 하셨다며 이미 생각을 굳힌듯하셨다. 전국체전 6명에 잘하는 몇 명만 더 해주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셨다. 나는 순간 섬짓했다 .. 여태껏 내가 알아본 단체바람막이는 물거품이 되는건가 하고 .. ㅋ
동건이형이 산악회를 생각하는 그 마음에 형님들은 대단히 대견하시고 고마워하시는듯했다. 그래서 큰 이견이 없던것같기도하고
아 동건이형님이 자전거헬멧같이 생긴 날렵한 헬멧을 2개 주셨다 그리고 경수형도 하나 주시고 가셨다.
그리하여 총 3개를 받았다. 새 거라 삐까뻔쩍했다.
아 거기 재을이형님은 상만이형제사에 처음이라고 하셨나 엄청 오랜만에 오셨다고 하셨다.
오랜만인만큼 얘깃거리가 많으셨다. 소식통처럼 다 꾀고 있으시기도 하고, 토크쇼의 주인공같으셨다.
재호형님은 '허여사 허여사' 이리 부르셨다.
아 .. 나중에 오비가 되어 민혜형과 있으면 나한테는 '오징어 오징어' 라고 부를 것같다는 그런 뭔가 데자뷰가 왔다 하 .....
형님들은 얘기가 끊이질않았고 ..
재홍이와 성민이는 자꾸 둘이서 장작불 곁에 가 음악틀어놓고 사색에 빠지고 .. 정민이와 나는 남아서 얘기 듣고있고 ..
민섭이형은 대장으로써 오비형님들 사이사이 앉아서 계셨고, 소리없이 저 쪽에 있으시다 이 쪽에 있으시다 ㅋ
형님들 중 한 분이 우리가 저러고 계속 그 자리에 집중 못하고 그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것 같았다.
"내일 빨리 일어나야 되니 어여 자 ~" 하시면서 한 11시쯤에 YB를 텐트로 보냈다.
우리가 친 텐트 2동 중 큰 텐트에 5명이 자자고했는데 ... 무리였다 ... 추울줄알고 걱정했는데 더웠다.
그래서 민섭이형은 좀 계시다가 안되겠다 하시면서 차에 가서 자신다고 나가셨다. 네 명이 되고 .. 문제가 된 건
정민이가 코를 곯았다. 그 옆에 재홍이는 그거에 못 참고 잠을 못 이뤘다 .. 나는 그냥 잠이 안 왔다 ..
분위기 좋았는데 .. 술도 아직 덜 먹고 .. 아쉬움에 잠을 못 이룬 느낌인것같다 ..
나와 재홍이는 잠도 안 오고 덥다고 나와서 좀 으슬으슬해질때까지 바람을 좀 쑀다.
어느 형님인지 얼굴은 기억나는데 이름이 기억 안 나는 .. 그 형님 아들이 있었다 .. 열살짜리 아이였다.
발로 장작불 다 꺼져가는 걸 끄려고 하는데 .. "엄마 이거 잘 안 꺼져" 하면서 엄마한테 응석을 부리던 게 기억난다. 귀엽다.
그 때 재홍이는 쉽게 말을 붙이며 몇 살이야 하고 물었는데 .. 진짜 얘는 신입생이 아니지싶었다 ..
그리고 사이다묶음들을 보니 ... 몇 개 없었다 .. ㅋㅋ 어여 두 개를 원샷해서 마셔버렸다.
그 많던 사이다캔들은 시체가 되어 한데 찌그러지고 널부러져 누워있었다.
그때 재홍이한테 내가 "성민이가 선견지명이 있었네"하며 둘이 고갤 끄덕였었던 것 같다.
산과 사이다는 뭔가 음 .. 그 뭔가 있다. 그 청량감이랄까 음 .. 진리다
근호형도 사이다를 좋아했고, 예전 동건이형도 계룡산 계곡을 보며 사이다 먹고 싶다고 하셨던 것 같고 ..
요즘도 자판기에 사이다만 빼먹는다 ㅋㅋㅋㅋ
10월 6일
아침 6시30분쯤 내가 설정해놓은 알람에 내가 깼는데 .. 이른가 .. 싶어서 그냥 누웠다.
일어나보니 내가 정민이옆에 있었는데 .. 재홍이 이 노무자식이 나를 방패로 써먹었다. 그리 심하지않으니 내가 잤던걸꺼다.
나도 천둥 코골이를 맛본적이 있어서 끔찍한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내가 잔 걸 보니 정민이정도면 양반 코골이다. ㅋㅋ
그러다 동건이형님이 한 50분쯤에 "황짱 ~ 일어나야 되지 않겄냐" 이리 부르셔서 총알같이 "예 ~" 대답하며 얘들을 깨웠다.
벌떡 일어나들 밖으로 나와 어리벙벙했다 .. 뭘할까 뭘해야하지 그러고 있는데,
학천이형이 우리가 계속 일거리를 못 찾는 걸 눈치채셨는지 설거지를 주시고 설거지를 하러갔다. 쪼르르 네 명이서..
한밭식당에 옆에 쪼르르 물이 있는 곳에서 가져간 수세미와 퐁퐁으로 신입이들이 설거지를 했다. 군말없이 하는 모습이 흐뭇했다.
그 사이 잠을 차에 서 잔 민섭이형은 추웠다고 하시며 .. 쉬이 일어나질 못하신다.
그래도 진짜 .. 아침도 형님들이 해주시고 .. 정리도 다같이 해주시고 .. YB 뭔가 면목이 없다.
착착착 .. 빠릿빠릿 일사분란하게 YB의 모습이 없었던 것 같아 .. 오랜만의 반가움에 엄청 좋으면서도 미진하지않았나싶기도하다
설거지한 얘들이 내려오고 학천이형님이 재탕해서 끓여주셨다. 나는 몸에도 안 좋고 .. 많이 먹으면 배만 더부룩할거라 생각해서 안 먹을라켔는데 .. 신입이들 맛있게 먹는다 ㅜㅜ 나도 밥 한 주먹 떠서 라면죽을 해먹었다. 아 젠장 맛있잖아 ..
그리고 먼저 가계신다는 형님들은 먼저 자릴 뜨시고 .. 우리들도 빨리빨리먹고 치우고 텐트걷고 침낭 이제 쓸일없으니 한 베낭에 밀어넣고 트렁크에 넣고 .. 장비, 제삿거리, 식자재 등 챙겨서 빨리 짐을 싸고 나는 동건이형차에 타고 나머지는 민섭형차에 타고 용문골로 향했다.
아 맞다 .. 동건이형은 차를 새로 마련했다고 한다.. 마나님이 자꾸 산에 간다고 차를 못 끌고 가게 하신다고 하하 ㅋ
그 사이 후발대 7명(07윤선진 09신승우 10이혜진 13최예린,강민정,정성호,손홍주)이 서부터미널 기점 대둔산휴게소 종점 기점발 7시30분차를 한 사람 낙오없이 다행히 알아서들 오고있었다.
나는 동건이형차로 와서 먼저 용문골에 도착해서 저 멀리 대둔산휴게소가 보이는 곳에서 후발대의 모습이 보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가 반가운 얼굴들과 처음 보는 얼굴 모두가 반갑게 인사하자마자 바로 추모제 장소로 ~
아주 뛰어가듯이 선두로 쳐나갔는데 의외로 길어서 땀이 뻘뻘 ;; 내 뒤를 쫓던 재홍이 선진이형 승우형 ㅋㅋ 괜히 힘빼고
예전에 25kg메고 왔던 기억 참 아련하면서도 옆으로 조금만 고개를 틀면 북적북적 와계신 모습들이 보이고 ..
참 .. 이런 정이 느껴지는 곳이 산악회다.
선진이형이랑 정민이가 제삿상을 차리고 나는 어제 캄캄해서 못 찍던 사진을 한풀이하듯 찍어댔다.
오늘 처음 성호가 데리고 온 홍주라는 아이
.. 밀양사람 .. 삼수 .. 빠른 93인데 내게 형이라고 부르겠다는 .. 흠
족보가 꼬이건 말건 흠 그런 수더분한 유쾌한 밀양남자다 ㅋ
13 손홍주 박재홍 조성민 정성호 최예린 강민정 김정민 ... 성민이 모자는 벗고 하지 ..
동건이형님 단독사회의 신상만형님 추모제진행, 박홍범형님말씀, 신상만형님 친동생 신상길형님 소개, 그 곁의 형님들 한분한분 소개하고 절드리고.
그렇게 추모제가 다 끝나고 저희 YB에선 일이 있어 일찍 가는 사람 5명(10이혜진,13최예린,강민정,조성민,박재홍)과
끝까지 함께 하게 되는 사람 7명(07김민섭,윤선진,09신승우,11황윤섭,13김정민,정성호,손홍주)
용문골에서 이별을 고했고 그들을 등지며 우린 신상만형님비석 ? 있다는 양지바위쪽으로 ~ 슬랩도 잠시할겸
7명이라 일행을 나눠서 차를 타고 양지바위에 있는 상만이형비석?동판?에 가게되는데,
나, 성호, 정민이를 태워주신 형님이 또 상만이형님 동기라고 하셔서 조수석에서 영광스러움에 절로 감탄이 와 ~
근데 성호 이 자식 아까 내려올때도 미끄러졌다고 하더니만 ..
창문을 연다고 해놓고 차가 출발했는데 차문을 열었다. 그 패기에 빵터졌다. ㅋㅋㅋㅋ
상만이형님추모제에 상만이형님 동기 85학번형님이 운전석에서 당황하셨다. 수의대를 나오셨다고 했다.
그리고 가면서 오랜만의 암벽에 두근두근거렸다. 잘하고 싶다를 계속 스스로 말하면서 ..
부족했던 상체근력도 좀 운동했고 살도 예전에 비해 뺀 상태였고 동네중학교 운동장에서 나무릍 타보며 계속 느낌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잘될까나 하는 맘에 어서 매달려보고싶었다.
그리고 도착 ! 노란표지판으로 xx주의라고 써있는 곳으로 뭔가 가지말라고 줄이 쳐져있었는데 그냥 넘어서 갔다 ㅋㅋ
무슨 공사하다만 .. 것 같은 길이었다. 그래도 어프로치가 짧았고 바로 암벽준비를 하려고 하니 .. 동건이형이 뒤에서 오셔서
저 쪽으로 가자고 했는데 거기에 그늘지게 동굴처럼 파인 곳에 상만이형비석이 있었다.
막 직벽에 볼트 엄청 걸려있고 동건이형은 저기 사람많다고 여기서 하자고 했는데 형님들이 안돼안돼 하면서 말렸다.
그래서 옆으로 가 2년만에 바위를 하게되었는데 .. 슬랩이었다. 난이도가 있어뵈는...
줄은 3개를 깔고 왼쪽은 형님들 오랜만에 하시고 오른쪽은 쉬운코스로 새내기를 시키자고 하셨다.
선진이형 정민이 나는 가운데를 탔고, 승우형 홍주는 오른쪽을 탔다. 성호는 기억이 안 난다 .. 한 것 같은데 ..
정민이가 저번에 '이건 동건이형만 제대로 하고 아무도 못한 건데..' 말을 하는데, 지레 더 떨린다
딱 봐도 근데 슬랩경사가 난이도가 있어보였다. 그래도 잘하고 싶다는 맘에 선진이형 오르는 거 정민이 오르는 거
밟는데를 어디를 밟아야될지 루트파인딩을 계속했다. 선진이형이 가장 먼저했는데 원래 하시던거라 그런지 잘하셨다.
본인은 '볼트 잡아서 그래' 하며 겸손해했지만 .. 뭔가 밸런스가 엿보여 부러웠다.
그 다음 정민이 좀 힘들어했다. 볼트를 안 잡고 오르기로 해서 더 어려웠나 .. 밟을데가 되게 진짜 발끝으로 밟아야해서 힘들었다.
계속 밟는게 시원찮아서 암벽화를 갈았다.. 정민이꺼 암벽화가 진짜 구멍이 뚫렸다.
그 다음 홍범형님이 시범을 보여주셨다. 아 역시 딱 제대로 밟고 딱 딱 스무스하게 올라가신다 이야 ..
그리고 나 ... 아 정민이랑 똑같다 ... 근데 나는 손이 갈리고 ㅋㅋ 엉덩이가 무겁다
처음엔 긴 다리로 거침없이 스텝밟았는데.. 그게 흥분해서 침착하지못했던거다. 용진이형님이 빌레이봐주셨는데 죄송했다.
제대로 못 밟아서 오토바이타고 몇 번 떨어지고 ㅋ 그래도 무서운 게 아니라 요령이 없는지라 .. 아예 발을 대고 팔을 쉬기도하고
해냈다.
뒤에 형님들에게 들은 소리는 '오른발에 미련이 있어서 안되는거여 ~ 밟은거 믿고 일어서 ~ ' 였는데 ..
신입생때 혼자고 그냥 정신이 없어서 암벽을 그냥 하니까 하지 잘해보려고 집중해서 한 적이 없어서 그 '감'이 생긴 적도 없었고 너무 오랜만에 해봐서 낯설다 싶었다.
그래도 잘해보려는 맘을 먹고 여태껏 해온 게 아주 쓸모가 없던건 아닌 것 같다.
중얼중얼거리면서 " 아오 ~ 잘못 밟았어 이게 아닌디 아녀 그래도 할거여 할수있어 하는거여...... 으억 죄송합니다 다시 오르겠습니다 할거여 할거다 음 음 음하 " 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이렇게 네다섯번 반복하고 하다보니 올라가졌다.
그래도 한 번 타보니 어떻게 훈련을 해야할지 느낌을 알았다 .. 제대로 잘하고 싶어져서 어디 근육 쓰고 밟는 법 짚는 법 연구하고 연습하고 있다. 근데 실전훈련보다 나은 건 없는 것 같다 .. 어서 암벽하러 가고 싶다 ..
뭐 내가 오를때 오른쪽으로 승우형이 올랐다고 하는데 난 몰입한 상태라 그 쪽을 볼 틈이 없었다.
그리고 내려와서 ... 하 .. 정민이한테 부끄러웠다 .. 정민이는 선배다운 모습 보여주셨다고 치켜세워주는데 ..
음 .. 그래도 마음엔 이렇게 저렇게 계속 기억을 되짚으며 한 번 더 하면 더 잘 할 것 같은데 하면서 혼자 웃고 있었다.
오르는 사진도 하나도 못 찍었다.
내 것에 너무 몰입해서 .. 하 .... 뭐 찍을것도 별 거 없었지만 ..
밀양사람 손홍주도 오른쪽코스로 오늘 처음와서 암벽을 해봤는데 놀이기구같고 무섭다며 말을 더듬었다. 그거지 ~ ㅋ
그리고 그 많은 분들 그 세 코스로 자기 코스에서 한번씩 바위를 하셨다. 한 두시간 좀 했나 ..
동건이형님과 민섭이형은 일찍이 점심상차림을 준비하러 내려가셨다.
시원한 계곡을 옆으로 뒀는데, 처음 보자마자 뭔가 맘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와 여름에 여길 왔어야했네 하면서 .. 이야 ..
(동건이형님의 사진기를 이어받아 찍느라 이 사진밖에 없다) 딱 보이지않는가 저 시원함이 ㅋㅋ
근데 동건이형이 어제 남은 밥이 있다고 했는데 그걸 용진이형님이 YB한테 넘겼다고 했다.
아 .. 제삿거리 찾을때 .. 어디 베낭에 맨 밑에 짜부되어있던 뭔 뭉텅이 그게 밥 .. 하 ㅋㅋㅋㅋ
성호랑 갔다 .. 뛰다시피 .. 위험하게 .. 좋다고 흥에 겨워서 그랬나보다 다음부턴 조심성을..
차 트렁크에 가방들이 빼곡이 박혀있는데.. 쉽게 나오질않았다. 보물찾기다.
침낭가방 텐트 냄기고 거의 다 빼서 끝에 찾았다 .. 시간이 꽤나 걸렸고 땀도 꽤나 났다.
그 때 내려가보니 거의 형님들은 다 식사를 끝내셨고, 아이들은 물수제비하고 있었다
성호와 나는 나란히 앉아 허겁지겁 동건이형이 주신대로 들이켰다. 그리고 동건이형님의 사진기로 사진찍느라 바빴다.
물가에서 내가 나오는 사진 뒤부터는 다 내가 찍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ㅋㅋ
승우형이 갖고 있다가 못 찍는다고 하셔서 내가 찍겠다고 신나서 찍어댔다 .. 간간히 물수제비도 해보고
그리고 그 자리를 정리한 후, 올라와서 상길이형님이 단체사진을 찍어주시면서 마무리가 되었다.
우린 ㅋㅋㅋ 막걸리 13병을 건네받았다.. 처리가 쉽지않다.
동건이형차에 선진이형 승우형 타고 민섭이형차에 남자 다섯이타고 출발했다.
동건이형이 할 말이 있다고 잠시 휴게소에서 멈추라고 했는데 .. 들어와보니 그냥 동방으로 쭉 가라셔서 ..
유턴매니아형님은 유턴을 또 어김없이 ㅋㅋㅋㅋㅋㅋ
민섭이형은 사이다를 갈구했고 대둔산휴게소에서 페트병 작은 걸로다가 3병을 사서 마셨다.드럽게 비쌌다.
그래도 그 청량감이란 .. 하 ..
우린 먼저 상록회관에 도착해서 다들 계단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김은형님과 동건이형님이 앞에서 내리고 뒷자석에서 승우형하고 선진이형이 내리고, 김은형님은 여기저기 둘러보셨다. 회상에 잠기시는듯하였다.
이제 동방으로 다 집합해서 동건이형이 어제 밤에 했던 얘기를 다시 본격적으로 대화를 하신다.
장비는 상채형님 집에 놓고 대여하는 방식, 전국체전옷 맞추는 거 등등 다 맞는 얘기를 해주셔서 이견이 거의 없었다.
김은형님은 YB의 목소리도 들어주라고 하시면서 조율을 해주셨다.
승우형과 선진이형은 뭔가 할 말이 있어서 하긴했는데, 동건이형의 논리가 우세했다.
그러면서도 승우형 상태가 안 좋았다.. 얼굴이 하얗다 .. 원래 하얀데 표정이 안 좋아서 더 하얘보인다.
형 표정 안 좋다고 하면서 빵터져서 웃었는데 .. 지금 생각해보니 좀 죄송하다. 너무 해피하다보니 ..
그래서 일단 이야기를 마치고 형님들이 가시고 가방하고 짐정리를 순식간에 하고, 막걸리13병처리건에 대해서 서로 논의하고 있었는데.. 선진이형이 5병 긱사로 가져가고 나머지는 민섭이형이 차가 있으니 대충 가져가는 걸로 . 결론났네싶어서 작별인사도 제대로 안 하고 룰루랄라 108번 타러 농대종점 정류장으로 뛰어갔다. 룰루랄라.
비가 조금 오긴했으나 버스를 타고 가면되니 뭐 .. 뭔가 조증이 온것같았다. 룰루랄라
버스에 타고 집에 가는 길이 꽤나 긴데 .. 뒤늦게 피곤이 몰려온다 눈을 감았다 뜨면 다서여섯 정류장이 지나친다.
뜬금없지만, 이래서 졸음운전은 위험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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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윤섭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의 열정에 할 말이 없다아....................버전별로 산행후기라니 ㅋㅋㅋ
예전껄 읽어보니 .. 역시 이렇게 써놔야 나중에 봐도 피식피식거리면서 볼수있음 ㅋㅋ 저 원래 이렇게 씀 사건위주로다가 ㅋㅋ
역시 산행후기는 이렇게 써야 제 맛이지ㅋㅋ 잘 읽었엉ㅋ
읽어줘서 고마워요잉 ㅋㅋ
윤섭아 재밌다 ㅋㅋ 다들 수고했어..대회 끝나고 조만간 보자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ㅎ
오우~필력이 장난이 아닌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