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4-25 . 토-일요일. 경상북도 상주 1박 2일 여행.
경주와 상주의 첫 글자로 경상도가 되었다는 상주에 1박 2일로 다녀왔다. 지난주에 갈까 하다가 다른 곳에 가느라고 못 간 곳이었는데, 여행스케치 여행사에서 금년 마지막 투어(1인당 여행비가 59,000원)라 해서 여행비도 저렴하여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네 번의 식사도 제공되었다. 상주시에서 여행사에 경비를 지원해 주기에 비용이 저렴하다고 했다. 아침 일찍 서둘러 7시 30분에 교대역에서 출발하는 여행사 버스를 타야했기에,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되는 전철로 교대역까지 가서 여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겨울로 접어드는 첫눈이 아침부터 쏟아지기 시작하여 종일 내렸다. 완전히 눈꽃여행이 되었다.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로 차가 가는데 도로가 눈길이 되어 중앙고속도로 어떤 곳에서는 사고가 나서 자동차가 여러 대 엉켜 있는 것을 보기도 했다. 서울에서 상주는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곳으로 멀지 않았다. 첫날인 토요일 하루는 발등까지 덮은 눈을 밟으며 돌아다녔다. 재미있었다.
상주는 국제 슬로시티 지정도시이고 삼백의 도시라 했다. 쌀과 곶감, 그리고 명주의 세 가지를 일컫는 말이라 했다. 그 중에 이번 여행은 상주시의 함창읍을 중심으로 명주고을의 멋과 맛 여행이라 했다. 10시 반경 상주에 도착하여 함창읍의 명주테마파크에 있는 아희(명주 배냇저고리 공동 브랜드)라는 간판이 있는 체험 장으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세 가지 체험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졌다. 명주로 된 손수건에 그림 그려 넣기, 명주 호박 브로치 만들기(규방공예), 컵 뚜껑에 명주로 된 작은 꽃들을 장식하기(압화공예)등 재미있는 체험을 했다. 자기가 만든 것은 모두 자기소유로 가져가라 했다. 브로치를 만들어 하루 종일 가슴 또는 모자에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내와 나도 붙이고 다녔다. 체험 후, 그 곳에서 맛있는 버섯들깨탕으로 점심 대접도 받았다.
점심 식사 후, 함창명주박물관을 둘러보고, 낙동강의 아름다운 경치 중의 한 곳인 경천대에 가서 산책의 시간을 가졌다. 낙동강이 ㄴ자 모양으로 휘어지는 곳의 높은 곳 전망대에 올라, 낙동강과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볼 수 있었다. 하얗게 눈이 덮인 설경을 보는 특이함이 있었다. 이어서 천년송과 함께 있는 커다란 바위덩어리로 되어 있는 경천대를 지나 드라마 상도의 촬영지 중의 일부가 보존 되어 있는 곳을 들렸고, 근처에 있는 출렁다리를 지나 조각공원을 보았다. 1시간 정도의 산책시간이었다.
경천대 산책을 마치고, 상주에만 있다는 국내 유일의 자전거박물관으로 갔다. 각가지 자전거와 자전거의 역사를 알게 해주는 박물관이었다. 봉화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타고 다녔다는 자전거가 있었고, 4대강 사업으로 자전거 길을 만들어 놓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탄 자전거도 전시되어 있었다.
첫날의 저녁식사는 뽕잎 한우전골로 제공 되었다. 뽕잎으로 육수를 만든 전골이 맛이 좋았다. 첫날의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정해진 문경시 점촌읍에 있는 시티호텔로 갔다. 함창읍 비로 옆에 이웃한 곳이었다. 호텔이라 했지만 모텔급이었다. 숙소가 깨끗하고 구조도 좋고 모든 것이 잘 갖추어져서 마음에 들었다. 따뜻한 방이었다.
둘째 날은 아침 7시 10분부터 시작되었다. 먼저 두부 음식을 잘 한다는 상주읍에 있는 식당에 가서 두부와 고등어찌개가 곁들인 시골밥상이라고 하는 것으로 식사를 한 후, 식당 옆에 있는 작은 규모의 설치미술관을 구경했다. 예전의 주조장을 개조해서 미술관으로 꾸며놓은 전시장이었다. 여러 개의 방이 있었고 잠시 들려서 구경하기에 좋았다. 이어서 근처에 있는 고령가야왕릉에 들렸다. 가야국의 6개 유적지 중의 하나가 근처에 있어서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허 호씨가 운영하는 허씨 비단직물공장이었다. 경상북도 최고 장인인 허씨가 직접 운영하는 공장으로 명주 제작과정을 장인에게 직접 설명을 들으며 돌아보고 명주염색체험을 해보는 곳이었다. 최초로 명주에 감물염색을 성공한 분이었고, 사각형 손수건에 염색을 해보는 체험이었는데 완성하기까지 약 한 달이 소요되는 것이어서, 우리는 염색하기 위해 손수건을 접어보는 정도의 체험을 했고, 한 달 전에 체험한 사람들의 것을 선물로 하나씩 받아왔다. 우리의 것은 한 달 후에 오는 사람들에게 완성하여 나누어 줄 거라 했다. 장인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는 모습을 소개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시작 했는데, 힘든 일을 접으려다가 여의치 못해 다시 하기로 하면서, 돈을 놓아버리니 일이 힘들지 않더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돈을 놓아버리고 일에서 행복을 찾았고, 지금은 아주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말을 많이 강조했다. 명주의 제조과정을 전통방식을 따르면서 모두 현대화해서 기계를 사용하여 명주를 생산하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었다. 값이 비싼 명주는 주로 한복 등을 사용하는 전문인들을 상대로 공급하는 것 같았고 서민과는 거리가 멀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 성주봉 자연휴양림으로 갔다. 넓은 면적의 휴양림은 다목적인 것 같았다. 휴양림으로서의 여러 시설과 함께 성주한방산업단지로 한의원이 있고 한방사우나의 큰 건물이 있었으며 농 특산물 홍보판매장도 있었다. 넓은 운동장과 공연시설도 있었다. 눈길을 따라 산책하다가 특산물 판매장에서 곶감과 감 말랭이 조청을 사가지고 왔다. 덕택에 체험으로 얻은 물건과 쇼핑한 것으로 인해 돌아올 때의 배낭이 너무 무거웠다.
여행의 마지막은 오디엑기스 만드는 것과 뽕잎 비빔밥을 만들어 점심으로 먹는 것이었다. 휴양림에서 돌아와 점심시간이 늦어졌는데, 체험장에 가니 점심은, 만들어진 뽕잎 밥에 양념과 다른 반찬을 넣어서 비빔밥으로 비벼 먹으면 되었고, 오디엑기스는 만들어진 것을 받아오기만 했다. 오디와 설탕을 섰어 만드는 엑기스가 체험 하면서 어려움이 많아 다 만들어 놓았다고 했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간 여행이었는데 돌아올 때는 마음이 뿌듯했고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상주시 한 곳을 1박 2일 동안 함창읍의 명주테마파크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지냈고, 상주시에 있는 명승지 낙동강 경천대와 성주봉 휴양림과 고령 가야왕릉고분 등을 돌아보는 일정이 빠득하면서 즐겁게 해주는 시간들이었다. 나이가 많아도 그런대로 건강해서 아내와 함께 하는 즐거움이 컸다. 앞으로도 더 많이 여행의 즐거움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