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상말, 은어, 비속어.
■ 개나발 '개 -' 는 '야생의' '마구되어 변변치 못한'의 뜻을 가진 접두사로 접두사 '참 -' 과 대응된다. 그러므로 개나발은 개가 부는 나팔이 아니라 마구 불어재끼는 나팔이란 뜻이다. 접두사 개 -가 들어가는 발로는 개나리, 개미나리 등이 있다.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않는 허튼 소리나 엉터리 같은 얘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속된 표현에 쓰인다.
■ 개털 말 그대로 '개의 털을 가리키는 말이다. 개털은 다른 짐승의 털과는 달리 요긴하게 쓰일 데가 없는 물건이다.
어떤 일에 시시하고 오죽잖은 사람이 한몫 낄 때 그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편으로는 감옥에 잡범으로 수감중인 사람을 가리키는 은어로도쓰인다. 거물급 죄수는 범털이라고 부른다.
■ 고문관 해방 직후인 미군정기나 6.25 전쟁 때 우리 군사의 작전권을 가지고 있던 미국에서 우리 군대에 미국인 군사 고문관들을 배치하였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실정이나 우리말에 익숙지 않은 그들인지라 어리석거나 굼뜬 행동을 많이 하였다. 이후로 군대 내에서 어리석거나 굼뜬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일컬어 고문관이라 부르게 되었다.
초기에는 군대 내에서만 쓰이던 용어가 차츰 사회에서도 같은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지금은 어느단체에서나 굼뜨고 어리숙한 행동을 해서 남의 빈축을 사는 사람을 가리켜 고문관이라고 부르고 있다.
■ 골로 가다 '골'은 관(棺)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그러므로 '골로 간다'는 말은 '관 속으로 들어간다'은 뜻이다.
오늘날 이 말은 '죽는다'는 뜻을 가진 속어로 쓰이고 있다.
■ 공갈(恐喝) 상대가 두려움을 가질 정도로 을러대는 것을 말한다.
주로 타인의 재산이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서 하는 협박을 가리키는 말인데, 요즈음은 '거짓말'을 가리키는 속어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
■ 깔치 여자 친구를 뜻하는 이 말은 영어의 걸(girl)과 '이치, 저치, 장사치' 할 때 사람을 가리키는 접미사 '치'가 어울려서 이루어진 말이다.
주로 남자들 사이에서 쓰이는 이 말은 여자 친구나 아직 결혼하지 않은 처녀를 가리키는 은어로 쓰인다.
■ 넨장맞을 이 말은 본래 '네 난장(亂杖)을 맞을'이 줄어서 된 말이다. 난장이란 조선시대 형벌로써 정해진 형량이나 규칙없이 닥치는 대로 마구 때리는 형벌을 말한다.
불평을 하거나불만스러울 때 험악하게 내뱉는 상말이다. 흔히 어떤 일이나 상황이 자기 뜻에 어긋나서 마땅찮을 때 쓰는 말이다. '젠장' '젠장 맞을'이라고도 하는데, '젠장맞을'은 '제기, 난장을 맞을'의 줄임말이다.
■ 노가리까다 노가리는 본래 명태새끼를 가리키는 말이다. 명태는 한꺼번에 많은 새끼를 까는데, 노가리가 알을 까듯이 말이 많다는 것을 나타내는 속된 표현이다.
말이 많거나 거짓말을 늘어 놓는 것을 말한다. 말이 많아지면 자연히 허풍을 떨게 되거나 진실이 아닌 예기도 끼어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 때문에 '노가리'가 거짓말을 늘어 놓는다는 뜻까지 포함하게 된 것이다. 흔히 속된 표현으로 '노가리 푼다' '노가리 깐다'라고도 한다.
■ 싸가지 이 말은 '싹'과 '-아지'가 합쳐서 이루어진 말이다. 동물의 새끼나 작은 것을 가리키는 접미사 '-아지'가 '싹'과 결합하여 삭이 막 나오기 시작하는 처음 상태인 싹수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본래는 막 움트기 시작하는 싹의 첫머리를 가리키는 이 말이, 일상에서는 비유적으로 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 될 것인지 아닌지를 나타내는 낌새나 징조를 가리키는 속어로 쓰인다.
■ 쓸개 빠진 놈 담(膽)이라고도 하는 쓸개는 한의학에서 대담한 용기를 내는 장부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담이 크다는 것은 용기가 있다는 뜻이고, 쓸개가 빠졌다는 것은 용기가 없이 비겁하고 줏대가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하는 짓이 줏대가 없고 사리에 맞지 않음을 욕하는 말이다.
■ 쎄비다 '구하다, 저축하다' 의 뜻을 가진 영어 'save'에서 나온 말이다. '세이브'와 '하다'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말로서, 본래의 뜻은 '저축하다' 따로 떼어 놓는다'는 좋은 뜻이다.
오늘날에는 남의 물건이나 돈을 훔치는 것을 가리키는 은어로 널리 쓰이고 있다.
■ 야코가 죽다 야코는 '양코'가 줄어서 된 말로 서양인의 높은 코가 낮아졌다는 말이다. 뻣뻣한 사람이나 자만심이 강한 사람을 '콧대가 세다' '코가 높다'는 말로 표현하듯이, 토가 낮아졌다는 얘기는 그때까지 뻣뻣하던 태도나 기세가 많이 수그러들거나 일이 잘못되어 풀이 죽은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어떤 사람이나 일에 압도당해서 기를 펴지 못하는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 염병할 염병은 장티푸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높은 고열에 시달리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장티푸스는 옛날에는 굉장히 무서운 전염병이었다. 한 사람이 이 병에 걸리면 삽시간에 마을 전체에 퍼지는 염병은 걸렸다 하면 열에 아홉은 죽어나갔다. 그러므로 '염병할 놈'이라는 욕은 '염병을 앓아서 죽을 놈'이란 뜻의 무시무시한 욕설이다.
오늘날에 와서는 크게 두 가지 뜻으로 쓰인다. 하나는 일이 뜻대로 안풀려서 한탄하거나 투덜거릴 때 쓰는 상말 감탄사로서, '제기랄'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을 심하게 나무라거나 욕할 때 쓰는 말로써 '염병할 놈'같은 경우에 쓴다.
■ 엿먹어라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며 노래와 춤판을 벌이는 무리인 남사당패는 특수 집단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그들만이 쓰는 은어가 발달했다. 그 중에 몇 단어는 시중에 스며들었는데 '엿'은 '뽁'과 함께 여자 성기를 뜻하는 남사당패의 은어였다. 여기서 나온 '엿먹어라'는 남녀간의 성적인 관계를 표현한 것으로, 여자한테 잘못 걸려서 된통 당하듯이 혼 좀 나보라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먹는 엿과 연관된 말인 줄 알고있다. 엿은 먹을 때마다 입안에 쩍쩍 달라붙어서 여간 먹기가 힘든 것이 아니다. 그래서 상대편을 야유하거나 곯려줄 때 그렇게 힘든 고생을 좀 해보라는 뜻으로 알고 쓰는데, 사실은 먹는 엿에 빗댄 것이 아니라 성적인 표현으로 상대방을 비웃는 전형적인 욕설이다.
■ 오살할 놈(五殺-) 오살은 반역죄나 대죄인을 사형에 처할 때 쓰던 형벌로써 사람의 몸을 다섯 토막을 내서 죽이는 끔찍한 형벌이다 우리말 욕에는 이처럼 형벌에관계된 말이 많은데 '박살을 낸다' '주리를 틀 놈' '오라질 놈' 등이 다 그런 부류에 속한다.
심하게 나무라거나 욕할 때 쓰는 상말이다.
■ 오사리 잡놈 '오사리'는 이른 철의 사리에 잡힌 새우를 가리키는 말인데 그 안에는 새우 아닌 잡것이 많이 섞여 있다. '오사리 잡놈'이란 욕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 말로서, 새우를 제외한 온갖 지저분하고 쓰잘데 없는 잡스러운 것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온갖 지저분한 짓을 거침 없이 하는 사람이나 불량한 시정 잡배들을 가리키는 상말이다.
■ 육시랄 놈 '육시(戮屍)'는 이미 죽은 사람의 관을 파내어서 다시 머리를 베는 끔찍한 형벌을 말한다. 사람이 죽은 후에 역모를 꾸민 일이나 거기에 연루된 것이 드러날 경우에 가하는 참형이다. '율시랄 놈'은 '육시를 할 놈'이 줄어서 된 말이다.
'육시'라는 끔찍한 형벌을 당할 정도로못된 인간이라는 뜻의 저주를 담은 상말 욕이다. 미운 감정이 치받쳤을 때 어른들 사이에서 주로 쓴다.
■ 토끼다 재빠른 동물 '토끼'에 '-하다'가 붙어 이루어진 말이다. 토끼가 사람이나 적을 만나면 재빠르게 뛰어 도망가는 것에서 나온 말인데 그 과정에서 '토끼'라는 명사가 '토끼다'라는 동사로 바뀌었다.
주로 남학생들 사이에서 은어로널리 쓰는 이 말은 '재빨리 도망가다'는 뜻으로 쓰인다.
■ 희쭈그리 남자들이 비속어로 자주 쓰는 이 말은 본래 '씹 쭈그러든 것'이라는 데서 나온 말이다. 여성의 성기가 쭈그러들어서 보잘 것 없고 힘이 없는 상태에비유한 말이다.
기운이 없어 보이고 초라한 상태를 가리키는 비속어이다. 흔히 누군가가 축 쳐져 있거나, 초라하고 힘없는 모습일 때 쓴다. 뜻이 저속한 비속어이므로 상황에 따라 적당한 말로 바꿔쓰는 것이 좋겠다.
■ 화냥년 병자호란 때 오랑캐에게 끌려갔던 여인들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을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이라는 뜻의 환향녀(還鄕女)라 부르던 데서 유래했다. 그들이 오랑캐들의 노리개 노릇을 하다 왔다고 하여 아무도 그들을 상대해주지 않았을뿐더러 몸을 더럽힌 계집이라고 손가락질을 하였다.
서방질을 하는 여자나 창녀를 일컫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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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할때는 버릇없는 놈이라고 하죠!... 아무튼 우리 국어 도 잘 배워야 할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