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원로목사님의 은퇴
달빛 김 일 호 (글,사진)
전국토를 강타한 집중호우와 40여일 이상 지속된 지루한 장마 끝에 모처럼 비추인 태양이 한껏 열기를 뿜어내던 지난 7월 30일(주일) 오후 5시 조치원침례교회에서는 어느 원로목사님의 아름다운 은퇴예배가 있었다. 지역사회 기관단체장 및 원근각지에서 달려온 목사님들과 가족, 그리고 신도 등 200여명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이 창 희 원로목사 추대 및 은퇴 감사예배>는 사뭇 엄숙하면서도 간간이 작은 웃음이 번지는 분위기속에 1시간 남짓 진행되었다.

이날 감사예배는 기독교 연기지방회 회장이며 양화침례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천 왕 목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천안침례교회 박 성웅 목사의 기도, 조치원중앙침례교회 안 병 렬 목사의 성경봉독, 원주 가현교회 이 대 식 목사의 설교, 대전 도마동교회 최 창 용 목사의 축사, 대전 중앙교회 유 병 문 목사의 격려사, 광천침례교회 이 봉 수 목사의 축도 순서로 이어졌고, 예배순서의 틈틈이 기념품 증정, 이 창희 목사의 퇴임사, 주일학교학생들의 특송, 가족대표 인사, 조치원침례교회의 목회를 이어받은 한 승 현 목사의 광고가 있었다.
원로목사로 추대되고 목회의 일선에서 물러나는 이 창 희 목사는 1971년도 조치원에 부임한 이래 연기지방회 회장, 초교파 연기군연합회 회장, 조치원경찰서 경목회장, 충남정신발양운동연기군추진협의회장, 침례교 총회 전도부장, 침례교 총회 제49대 총회장 등을 역임해 오면서 기독교 복음전파와 함께 지역사회의 지도자로서 군민화합과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한바 있다.
이 창 희 목사는 1955년 청양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침례신학 예과, 같은대학 교육원, 같은대학 목회대학원 졸업 후 1994년 워싱턴대학에서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61년도 홍성침례교회 전도사로 시무의 첫발을 내딛은 뒤 1967년 목사안수를 받은 뒤 오늘에 이르기 까지 목회성역 46년과 조치원침례교회에서 35년 6개월을 사역하였다.

이 창 희 목사님과 나의 신앙적 인연은 조치원교회 시무에서부터 맺어졌다. 군 입대를 남겨두고 청년회와 주일학교를 담당하며 신앙생활에 젖어있던 내 앞에 시골냄새가 풀풀 나는 젊은 목사님께서 불쑥 나타나신 것이 35년이라는 짧지 않은 인연을 끈끈하게 유지하게 된 시작이 되었다. 또 1970년대 말 나의 결혼식의 주례가 되어 주셨으니 이 세상 흔치 않는 인연이 아니었나 싶다. 한 가지 내 스스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군 생활을 마친 후 지금까지 이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교회 출석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고 지금은 지역 내 다른 종파의 다른 교회에 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에서도 이 목사님과 관계는 지속되어 왔으며 지금도 신앙적 정신적 스승으로 종종 찾아뵈면서 살아오고 있으니 아름다운 은퇴예배에서 보고 느낀 점이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