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빚어진 한국의 정치 및 사회상은 분열과 대결, 혼돈과 갈등의 극을 달리고 있고 직권을 정지 당한 노무현 대통령은 몇해전 동인문학상을 받은 작가 김훈의 이순신 소설 [칼의 노래]를 펴들었다는 보도가 전해진다.
모든 이순신 문헌의 원전이라 할 수 있는 [난중일기] 번역자중의 한 사람인 이석호 교수는 그의 서문에 "그 열열한 애국심, 드높은 효성, 그 묵묵하면서도 은연한 동지애, 공정한 처사, 신출 귀몰한 작전등 온갖 열과 성이....그러므로 이순신, 그는 한갓 무장의 이름이 아니라 우리민족의 구국의 영웅이요, 우리 강토의 성벽이요, 우리역사의 등불이다....나 혼자 읽고 감탄하기에는 너무도 값진것 같이 생각되어 번역을 결심했다"고 쓰고 있다.
이순신이 활약한 명종 선조 임금의 시대는 이씨조선 오백년중 이익과 정권욕을 앞세운 사색당파 싸움이 극에 달한 혼돈의 시기였을 뿐 아니라 대규모 왜적의 침입을 받아 나라가 초토화되는 전례없는 국난의 시기였다. 이와같이 지극히 어려운 시기에 이순신은 살신호국, 멸사공정의 찬란한 공직자상을 몸소 본보여 후세의 절대적 추앙과 끝없는 숭모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400 여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의 우리들 모습은 어떠한가. 이름만 달라졌지 어쩌면 그렇게도 똑같은 판박이 아귀다툼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일까. 이 끝없는 폐습의 특효 처방은 바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던 이순신 따라배우기 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너나없이 [난중일기]를 읽어 그 속에 생생히 살아 있는 공의 참모습을 다소라도 느낄 수 있다면 우리의 변화는 시작되고 공명정대한 공직자 지도자상의 확립도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까.
고등학교 2학년 정도의 교과 과정에 [난중일기]를 읽고 독후감 쓰기나 토론을 포함시킨다면 도의, 사회, 역사교육 효과는 물론 오늘날 한국교육에서 실종된 인성교육의 회복이 가능하지 않을까. 역사를 회고하여, 오늘에 참고하고 또 미래를 밝히는 책임은 바로 우리의 몫인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의 민족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난중일기]는 시간이 남아 펼쳐드는 소일거리가 아니라 우리국민 모두가 읽어야할 필독서인 것이다.
첫댓글 공감이 가는 이야기. 난중일기를 한국인의 민족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다는 주장 바로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