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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숙 여행과 건강
 
 
 
카페 게시글
자전거 라이딩 스크랩 호미아짐 자전거여행[비엔나커피와 맞바꾼 노을(카페 벨뷔3) 겨울강의 풍경
호미호미 추천 0 조회 64 09.01.13 02:49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호미아짐 자전거여행[비엔나커피와 맞바꾼 노을(카페 벨뷔3) 겨울강의 풍경]
-호미숙-


2009.1.12 월요일 아침 뉴스에서는 영하 12도란 기상청의 날씨예보가
이어지고 일주일 전에 예약한 치과치료를 위해 나가야 했기에
부지런히 아침 일을 마치고 어제보다는 좀 더 튼튼하게 옷을 챙겨 입고
보온병에 따끈한 차를 넣고 군화를 꼭 조여매고 현관을 열자마자 반기는 건
차가운 겨울바람이었네요
호! 아주 매서운 바람이네요.
심호흡 한 번 몰아쉬고 속도계를 제로로 세팅후 부릉~~ 출발~~


오늘은 뭐 잊은 거 없이 잘 챙겨 나온 듯, 토끼굴을 지나 자전거 도로 진입
날씨가 제법 아니 가장 추운 날인데도 하늘이 청말 쾌청했습니다.
봄날의 하늘처럼 청아할 정도네요
어제 했던 버프 대신 얇은 버프를 해서 인지 얼마 달리지도 않았는데
벌써 귀가 떨어져 나갈 듯 시립니다.
두 켤레로 무장한 장갑도 오늘 맞바람엔 무용지물입니다
귓바퀴를 타고 들려오는 바람의 소음은 시끄러울 정도
겨우 견딜만한 것은 너무 맑고 깨끗한 하늘이었기에 달려갑니다.


예약 시간보다 훨씬 일찍 나온 터라 양재천이라도 둘러보다 갈까하는
생각이었는데 잠실대교 아래 지날 즘 한강을 보니 하얗게 얼어붙은
겨울강이 유혹을 하네요. 어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풍경이었지요.
자전거 핸들을 냉큼 돌려 잠실대교 아래로 내려가니
어제보다 더한 또 하나의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어제의 한강 빙하는 약과입니다
오늘 한강에 얼음덩이들은 훨씬 크고 상당하네요.
강둑을 따라 길게 나있는 강벽이 모두 흰 얼음벽인 것입니다
게다가 어제는 얼음조각들이 사그락 소리를 냈을 정도였지만
오늘의 강얼음 비늘은 거대한 공룡 등껍질 같았습니다.
특별한 풍경이 없을까봐 내심 걱정하고 갔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정도 놀랄만한 선물이 준비 되었다면 강추위는 아무 문제도 아닙니다.


호미아짐 물 만난 고기입니다. ㅎㅎ
사진기 셔터 누르기 바빠 추운 줄도 모르고 얼음 빙판 언덕길 조심조심
아차하고 미끄러지면 한강물에 자전거와 함께 투신되는 겁니다.
얼마나 사진을 찍었는지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네요.
다시 탄천 합수부 지나 한강을 따라 달릴까 하다가 탄천 주차장 쪽으로
핸들 돌렸습니다.
한강으로 갔다간 매서운 칼바람과 맞바람이 미니벨로 저지 할 게 뻔합니다.
도심의 차도로 이용해서 역삼동으로 향했습니다.
여름엔 강바람이 시원하지만 겨울의 강바람은 도심의 바람보다 훨씬
차갑습니다. 잔머리 좀 굴린 거랍니다 ㅎㅎㅎ


봉은사를 지나 차병원 네거리에서 턴~~ 치과 치료하는데 시간 무지하게
걸립니다. 또 다른 약속을 해놨더랬는데 도저히 치료가 늦어져 약속취소
겨우 치료만 마치고 다시 귀가를 서두릅니다. 시간을 보니 집에 도착할
무렵이면 멋진 노을을 만날 것 같았습니다. 오늘따라 뽀얀 구름들이
예쁘게 흩어져 있었거든요.
또 특별한 게 없을까 두리번거리며 한강을 거슬러 달려가다 늘 봐왔던
탄천 합수부의 강에 박혀있는 나무말뚝에 호기심이 꽂혔습니다.
궁금아짐 어디 가겠어요? 사실 여러 번 가고팠는데 늘 낚시하는 분들 때문에
피했는데 오늘은 아무도 없어서 잘되었다 생각하고 가봤지요
강언저리에 박힌 나무말뚝이 왜 있는지 모르지만 새로운 느낌이었죠.
사진 몇 장 찍고 시간 보니 오후 4시를 넘겼네요.


이때부터 등 바람을 지고 신나게 페달을 밟았습니다.
만나는 사람도 별로 없고 산책 나온 사람들은 꽁꽁 동여매고 걸어가네요.
잠실대교 아침의 얼음예술을 다시 확인해보니 아까 그 시간보다
얼음이 훨씬 없어졌네요. 무슨 조화일까 그사이 물살이 세서
부서졌던 거예요. 그리고 어제 그렇게 찬사를 보냈던 잠실철교 아래를 가보니
흠마야~~ 어제풍경 하나도 없어요. ㅎㅎㅎ
아무리 춥다고 해도 유속이 빠른 곳이라 그런지 두껍게 얼지 않았기에
바로바로 부쉈나 봅니다.


그대로 천호대교를 향해 달료~~
등 뒤를 보니 햇덩이가 올림픽 대교에 딱 걸터앉아 있네요.
어느 정도 있으면 멋진 노을이 지겠구나 하면서 광진교도 지나 암사동
생태공원 쪽을 향하는데 어!! 이쪽은 얼음이 정말 꽝꽝 얼어붙었네요.
이상하리만큼 천호대교 아래까지는 얼음이 그 정도 얼지 않았는데
신기했지요. 그때 경비정 한대가 얼음을 부수는 모습을 보았지요.
왜 얼음을 깰까? 길을 트는 걸까? 궁금증이 솟구치는 겁니다.
강바람이 정말 매섭게 불어대도 그 광경만 바라보는데 마침
경찰 아저씨 일손을 멈추시데요. 언덕에서 큰소리로
"아저씨 얼음을 왜 깨시는데요?"하니까
정박되어 있는 배가 얼음으로 파손될까 봐 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아하, 그렇구나, 그런데 왜 유난히 이곳만 얼음이 두꺼운지 여쭤본다는 게
깜빡 잊어버렸지요 ㅎㅎㅎ


올림픽대교 어깨 위에 얹힌 해님은 여전히 그대로 환하게 비추고
그 강바람에 산책 나오신 어르신 한분을 뵙고 왜 여기만 얼음이 두꺼운지
모르겠다고 여쭈니 유속이 빠른 곳은 얼음이 얼지 않고 유속이 느린
광진교 아래의 강나루 지구만 두껍게 언다고 답 해주시데요.
아하~~ 그렇구나. ㅎㅎ 모르면 물어야 한다니까요 배워서 남도 주고 ㅎ
오늘따라 듬성등성 흩어진 구름이 아름다웠지요
이런 날 노을은 더욱 멋지기에 기필코 노을이 질 때까지 기다리마. 하고
암사동 끝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갔다 왔는데도 여전히 해는 변함이 없네요.
광진교 올라서 보는 노을을 기대하며 광진교로 씽~~ 올라도 어째 겨울해거름치고
어지간히 느림보네요. 강바람 쌩쌩 불죠. 춥기는 하죠. 노을은 비출 기미도 안보이죠.


광진교 자전거도로를 왔다리 갔다리 ㅎㅎㅎㅎ
뭐 매려운 강아지처럼 빙글빙글 ㅎㅎㅎ
한참을 기다리다 지쳐 핸들 돌려 집으로 갈까 하다 광진교 입구의
스카이 시티가 눈에 턱 들어옵니다.
올커니~~ 아이고 이런 방법을 몰랐다냐 재작년 겨울에 등산 다닐 때마다
들렀던 멋진 뷜베 카페3
자전거 끌고 엘리베이터 타고 9층을 눌렀네요.
-사실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았거든요 병원에서 이미 마셨기에-
9층에 턱 내리니까 엥~~ 왕대포집입니다 ㅎㅎㅎ
유리창이라도 있으면 그곳에서 노을풍경을 담으려 옆머리좀 굴렸는데 ㅎㅎ
다시 8층 벨뷔3으로 내려왔네요.
저 자전거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종업원이 친절하게 한쪽에 세워주시네요


노을이 훤히 바라다 보이는 창가에 앉자마자 셔터 누르기 바빴네요.
게으르던 해거름이 왜 그렇게 빨라졌데요. 이룬이룬 ㅋㅋㅋ
이렇게 저렇게 구도 잡고 콘셉트도 하면서 사진 찍다보니 주문시킨
비엔나커피는 다 식어버리고 8000원이 아까워 둬 모금 마시고
노을이 사라진 뒤 귀가했답니다.
결국 비엔나커피와 맞바꾼 노을이 되어버린 셈이죠. ㅎㅎ
영하 12도 체감온도 얼마인지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대신 어제 영하 11도라 했는데 어제보다 제가 느낀 것은 훨씬 추웠다는 겁니다.


이런 강추위에 장거리 주행은 조심해야 할 듯합니다.
늘 안전하고 건강한 자전거 생활 하세요
워따 오늘도 겁나게 길어 분지네~~-장문 읽느라 억시로 수고하셨네유-
싸비쓰루 사진 올라가유~~사진도 겁나게 만치라 ㅋㅋ
워디 사투리여~~~암도 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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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가 지나면서 차츰  일몰시간이 상당히 늦춰졌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춥기는 춥지 도대체 더이상 기다릴 수 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벨뷔카페로 갑니다 스카이시티8층

 점점 속도가 붙었네요 해덩이가 구름띠를 벗어나고 있네요

지난해 등산 다닐때만 해도 자주 들러 노을을 보며 휴식을 취했던

카페 벨뷔3입니다 8000원 비엔나 커피를 주문해놓고

여유있게 석양을 담습니다

카페 창문넘어를 담았기에 불빛이 반사 되었네요

그래도 환상의 석양입니다 

 한 순간이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담고 담아

 넘어가고 있는 저녁해를 고글 렌즈 속에 가두고..

 헬멧과 고글 그리고 비엔나 커피...

 비엔나 커피와 맞바꾼 저녁 노을입니다

 구름이 있어야 아름다운 노을을 만든답니다

 

커피 잔 손잡이 속에 노을을 가두어 보기도 하고

오른쪽 왼쪽 맘껏 바꾸며 호미 아짐의 쇼쇼쇼가 펼치는 중이랍니다 ㅎㅎ

 

 아주 빌딩 넘어로 붉은 빛만 반사시키며 숨어버렸네요

 8000원짜리 비엔나 커피를 다 마시지도 않고 귀가를 서둘렀네요

커피보다 오늘 맞바꾼 노을이 목적이었거든요 ㅎㅎ

 천호동에 오시는 길 있다면 이곳을 들러보세요

광진교 입구 왼쪽 스카이 시티 8층 카페 벨뷔3

8층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갔는데 카페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안쪽에

세워놓게 해주셨지요 너무 감사했답니다

 

 12시 점심쯤 역삼동을 향해서 자전거고 타고 가는길

영하 12도라는 강취위 그래도 하늘은 너무 맑고 쾌청했습니다

-천호동 토끼굴을 빠져나가 강나루 지구 자전거 도로 진입-

 

 

 얼음파도 보이시죠? 잠실대교 아래는 물 폭포가 쏟아지고

커다란 강비늘 같습니다

  

 이쪽은 동쪽이라 그런지 서쪽에 비해서 얼음이 더 꽁꽁 얼었네요

 강물은 벽보다 한참 낮은데도 이렇게 물벽 위에 빙판을 만들었네요

겨울 바람의 위력이겠지요

 유람선 묶어두는 밧줄에 데롱대는 고드름

그리고 물방울이 튀어 얼어 붙어 얼음 커튼을 제작중입니다 

 

 얼마나 추웠던지 구름에 숨은 해마저 꽁꽁 얼어 붙은 것 같네요

 돌아오는 길 탄천합수부의 오일펜스 옆으로 이런 나무 말뚝이

강에 박혀있네요 . 왜 박힌지는 모르지만 운치가 있어 좋았네요

노을이 질때까지 시간을 때우려 자전거를 타고 강나루 한강 둔치를 향했습니다

이곳의 얼음이 보통 두께가 10센티가 넘을 정도였습니다


   

 

 -자전거 최대 동호회 "자출사"

 http://cafe.naver.com/bikecity.cafe

자전거 미니벨로 동호회"내마음 속의 미니벨로http://cafe.naver.com/minivelob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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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1.13 14:20

    첫댓글 사진으로 보는데도 겨울바람 맹추위 떠올라 온몸이 떨려오네요... 님은 진정한 잔차마니아 입니다.^^ 석양도 구경 잘했습니다. 울나라 겨울 석양이 참 예쁘군요...

  • 작성자 09.01.14 02:14

    정원님 오늘도 반갑습니다. 영하 20도 이상의 맹추위에 자전거 타는 것은 쉬엄쉬엄 타야겠더라구요 무릎이 시리기도 하네요.. 그래서 어제는 하루동안 차로 이동했답니다 한강이 주는 선물이 일출과 일몰 풍경이 아름답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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