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마을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일대가 절터로 추정되나 지금은 주거지로 변했기 때문에 절터의 존재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당(幢)이란 절에 행사가 있을 때 달아두는 깃발을 말하며 이를 달던 깃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는데, 당간지주는 당간을 양 옆에서 고정시켜주는 장치를 이르는 말이다.
원래의 위치에 있던 그대로이며, 두 지주가 1m 간격을 두고 동 ·서로 마주 서 있다. 밑부분이 상당히 매몰되어 있어 깃대 받침이나 기단(基壇)이 있었는지 조차 확인할 수 없다. 깃대를 고정시켰던 흔적은 안쪽 윗부분에만 있는 직사각형의 구멍으로 알 수 있다. 두 지주의 최상단은 안쪽 꼭대기부터 바깥쪽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내려온다.
동쪽 지주의 남쪽 면에는 조선 순조 17년(1817)에 복원되었다는 기록이 새겨져 있어 흥미롭다. 각 면이 거칠고 폭도 고르지 않으며 조각이 없어, 당간지주로서 발달되지 않은 형식이지만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충실하다.
당간지주(幢竿支柱)란 지금까지 전하는바에 의하면 불보살(佛菩薩)의 공덕(功德)을 기리며 벽사적(벽邪的)인 뜻이 있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당간지주는 원래의 자리에 1m의 간격을 두고 동서(東西)로 마주 서 있으나 앞뒤 면과 안팎 면에는 아무것도 새기지 않은 간결한 솜씨로 되어 있다. 지주의 정상부만은 유려한 사분원(四分圓)의 호선(弧線) 형태를 이루고 있고, 한곳에 장방형(長方形)의 간구(杆溝)를 설치하고 있다. 전체적인 겉모습으로 볼 때, 돌을 다룬 솜씨나 조식기법(彫飾技法)이 간결한 것으로 미루어 나말여초(羅末麗初) 때 작품으로 보인다.
동쪽 지주 남쪽면에 조선(朝鮮) 순조(純祖) 17년(1817)에 다시 세웠다는 해서체(楷書體)의 음각명문(陰刻銘文)이 있어 오랜 세월 동안 원 위치에 유존되어 오던 당간지주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