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 '무너진 스쿨존'을 가다(1) 마산 가포초교(경남도민일보 3월 27일자)

[nagne]

‘무너진 스쿨존’ 을 가다(1)마산 가포초교

[연속보도]교문만 벗어나면 ‘어린이 방치구역’

김성찬 기자 kim@idomin.com

어린이보호구역. 초등학교나 유치원 정문에서 반경 300m 이내의 주통학로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교통안전시설물이나 도로부속물을 설치, 안전한 통학공간을 확보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로 흔히들 ‘스쿨존(School Zone)’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보호구역으로 정해지면 신호등, 안전표지 등 도로부속물을 설치할 수 있고, 보호구역으로 정해진 초등학교나 유치원의 주 출입문과 직접 연결되는 도로에는 노상주차장을 설치할 수 없다.

또 보호구역 안에서는 학생들의 등하교시간에 차량의 통행을 막거나 제한할 수 있고, 자동차 정차나 주차를 금지할 수 있으며, 운행속도를 30㎞ 이내로 제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뿐이지 ‘그렇게 한다’는 아닌 모양이다. 스쿨존으로 지정된 도내 초교와 유치원 461곳 중 스쿨존에 걸맞은 안전시설을 갖춘 데는 전체의 44.5%인 205군데뿐이라는 경남지방경찰청의 얼마전 발표. ‘무늬만 스쿨존’이라는 비아냥이 언론을 통해 쏟아졌다.

도대체 상황이 어떠하기에 ‘무늬만 스쿨존’ 소리를 들어야 할까.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어린이방치구역’으로 전락한 마산시내 초등학교들을 차례차례 둘러봤다.

도로와 인접…대형차 ‘쌩쌩’

학교 정문을 나서자마자 만나는 도로에 횡단보도가 있다. 하지만 보행신호등이 없어 길을 건너는 아이들이 위험천만이다. 점멸등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신경 쓰는 운전자는 거의 없다. 양 차로에 과속방지턱만이 아이들의 안전을 지탱하고 있다. 미끄럼방지시설도 표지병도 없다.

▲ 학교주변에 등하교 안전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않은 마산가포 초등학교 앞 도로. 학원차를 기다리는 아이들 옆으로 많은 차들이 지나고 있다./유은상 기자

노면표시도 열악하기 짝이 없다. 유일한 ‘학교앞 천천히’표시도 거의 지워지다시피 해서 인식이 어렵다. 안전표지도 ‘어린이보호구역안내’표지가 전부다. 학교 둘레에는 보도가 없다. 차도와 구분이 가능하도록 경계석만이 한쪽으로만 나 있을 뿐이다.

울타리도 볼라드도 없다. 특히 학교 바로 옆은 ‘마창대교 접속도로 현동～가포간 개설공사 현장’. 하루에도 수십대의 대형 화물차들이 들락거리는 곳이다.

달리는 차들과 대형 화물차를 피해가며 찻길 위를 걷는 아이들, 보호 교사도 없는 찻길에서 학원차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안전이 위험에 처해 있다. 안전시설물이 설치되기까지 해당 학교 교사들의 관리와 보호가 절실하다.

◇ 중점 점검사항

신호등(보행신호등, 점멸등), 안전표지(통합표지판, 어린이보호구역안내, 어린이보호, 속도제한, 횡단보도), 노면표시(학교앞 천천히, 속도제한, 지그재그), 속도저감시설(과속방지턱, 표지병, 미끄럼방지시설), 횡단보도 가로등, 반사경, 불법주·정차, 보행 방해물, 보차분리(울타리, 경계석, 볼라드, 보도, 분리상태), 유색포장 유무, 보호구역표지 시인성, 개선유무.

◇ 용어설명

△점멸등:깜박이는 노란색 등, 보행자 횡단이 잦은 곳임을 환기시켜 줌 △통합표지판:어린이보호구역안내, 속도제한, 서행유도 등을 포함한 대형표지판 △어린이보호:삼각형 그림 또는 문자로 된 어린이 보호표지 △지그재그:차도가의 경계선을 지그재그형으로 표시, 주차금지를 유도하고 서행구간임을 눈에 띄도록 만든 것 △표지병:원형이나 사각형의 금속물을 도로에 여러 개 박아 운전자의 환기를 유도 △울타리:무단횡단을 예방하는 등 안전을 위한 울타리 △경계석:보도가 없는 곳에서 최소보행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경계석 △볼라드:플라스틱이나 철제기둥 등 보도에 차량진입을 막기 위한 시설물.

◇ 자료제공 = 걷는 사람들, 마산학교운영위원협의회,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마산YMCA, 민주노동당마산시위원회, 전교조 마산초등지회, 전교조 마산중등지회, 푸른내서주민회.

2006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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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부에서 마산동부경찰서와 의료, 농민, 시민단체, 교통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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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2)

하태영

어린이 통학권, 어린이 인권의 핵심이다.

[2006-03-27]

어린이들의 통학권을 이제 성인들이 지켜주어야 한다. 1. 통학로 등교시간 주차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아침부터 나서라. 2. 학교주변 통학로 가판대, 간판 더 이상 안 된다. 아이들은 도로로 출근하고 있다. 바른 생활 책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시, 동, 경찰, 대학생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3. 대학생들도 아침시간 봉사에 나서라. 어린이를 돕는 것보다 더 큰 봉사는 없다. 4. 특히 어린이 대상 기업들은 어린 대상 봉사정신을 채용시 제대로 평가하라. 5. 운전자들도 출근시간 학교주변 피하고, 어린이와 학생들의 통학로 운행을 자제하라. 돌아 보아야 몇분이다. 6. 성숙한 시민들의 관심으로 어린이 인권, 어린이 통학권은 지켜낼 수 있다. 7. 마고, 마중, 완월초등학교 주변을 한번 보라. 거기에 통학로는 과연 있는가? 8. 동장님과 동사무소 직원들이 아침마다 나서라. 어린이는 동민 아닌가?

구자인	마산시 내서읍 광려초등학교 주변의 교통 안전 시설 확인 요망
[2006-03-27]	마산시 내서읍 전안리 대동 이미지아파트에서 광려초등학교로 등교하는 학생들의 위험함을 확인해 주시고(확인시간 08:00-08:40) 기존 설치된 스쿨 존의 상태도 한 번 챙겨 봐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