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돌아와 힘든 몸을 이끌고 공부하다
일찍 잠이 들었다.
정전이라고 전화가 오는 통에 잠에서 깨어
이리저리 배회하다가 삼촌집으로 피신해야겠다는 생각에
엄청난 거리를 거센 바람을 헤치며 걸었다
혹시 전기에 감전될까 너무 무서운 시간이였다
차를 타고도 가는 길은 냇가였다
우리가 반두로 고기 잡을만한 깊이의 냇가
간판은 날라다니고 나무도 뽑히고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시골집에 전화해보니 흙이 내려앉고
감나무, 대추나마가 뿌러졌단다
우리집에 재산 손실액은 백단위로 나오지 않을까싶다
문득 새벽에 나무위에 새둥지가 생각났다
어제 오후 감을 따다가본 어느 산새의 둥지
모진 바람에 무사했을까
첫댓글 일딴은 무사하시다니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부산에 있는 자취방 오래비워두었는데... 전기끊겨서 물고기들 숨도 못쉬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