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저 역시 태지의 음악이 아닌 다른 문제들로 인해
애정의 흔들림에 대해 고민했었죠.
그러나..많은 고민을 한후.
음악인은 음악으로 이야기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연기자들은..
연기를 통해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글 쓰신 분이..태지의 음악을 듣고 공감할 수 없다고 하시니.
저는 참 마음이 아프네요..
물론 하드코어 계열의 락음악이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지
않는다고 예상은 했지만..자신의 음악을 최대한으로
팬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태지가 노력은 했었거든요.
태지의 화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왔던 인디 밴드들의 음악을 듣고
그 뒤로는..락음악을 잘 몰랐던 팬들이 오히려 지금은
태지의 콘서트가 아니라..다른 락밴드들의 콘서트까지 다니면서
락음악에 빠져 살고 있는 걸, 주위에서 많이 봤어요.
서태지와 아이들 3집을 좋아하셨다면
솔로 2집의 음악이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음악 취향이 하드코어 계열의 음악과 잘 맞지 않는다면
이번 태지의 솔로 2집이 어떤이들에게는 소음으로
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솔로 2집의 연주곡.."레고"는 원래 가사가 들어 있는 곡이었다면서
어떤이들은 나를 친구로 생각하고, 다른이들은
나를 괴물로 바라볼 수도 있다며
"레고"의 숨겨진 가사에 대해 태지가 설명했었지요.
저는 태지가 수많은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정한 서태지가 누구인지
알아내려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 믿어요.
오래전부터 단단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졌던 서태지에 대한 레고가
변화하는 태지의 음악과 모습으로 인해
서서히 허물어지게 되면서..아마 태지에게서
멀어지신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되네요.
TV에서 보여지는 모습..
그리고 신문이나 잡지등에서의 인터뷰등으로 한 사람에 대해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태지가 인터뷰에서 했던 말들..그리고 심지어 말투까지
신문 기자들에 의해 편집되어 나오니까 말이죠.
"나는 정현철이다. 무대 위의 서태지는 내가 조종하는 또 다른 나다"
작년 4월쯤...
태지가 일본으로 가기전...
동아일보 인터뷰중 저런 말을 했지요.
서태지를 영웅으로 만든 건...천재로 만든 건..
서태지 자신이 아니라..언론과 팬들이겠지요..
그렇지만 그는 더 이상 자신은 영웅이 아니라고 했는걸요..
하지만 스스로 영웅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더 나은 공연 문화를 위해
전문 락 공연장을 만드는게 꿈이라고 말하는 그를 보며
서태지라는 이름에 아직도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정현철은 어쩌면 언론에게 보여지는 것처럼 모든게 완벽하고
천재적인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몇달동안은 방안에서 나오지도 않고
음악작업만 하는 정현철에게, 서태지라는 인물은..
자신이 넘어서야 할 한계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도 서태지라는 벽을 허물기 위해서
정현철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겠지요.
님이 생각하시던..그렇게 믿었던 서태지..
어쩌면 다른이들에게는 거짓으로 보일지라도
님에게는 진실로 보여질지도 모릅니다..
누가 틀리고 맞다라고..정의내릴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글이 참 길어졌죠?
저 역시..네 멋대로 해라의 양동근을 보며
참 연기를 천재적으로 잘 한다고 생각해요.
양동근의 연기가 얼마나 리얼하든..
고복수는 만들어진 캐릭터에 불과하지요..
그러나..
양동근이 연기한...네 멋대로 해라의 고복수는
양동근의 또 다른 자아가 아닐까요?
어차피 우리들에게 보여지는 건
양동근의 수많은 자아중의 일부분이겠죠.
태지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배우를 연기로 평가하듯이
음악인은 그저 순수하게 음악으로 평가했으면 좋겠어요..
서태지가 죽더라도..남는 것은 음악입니다...
음악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인해 태지에게서 멀어졌다는 건
아마 음악인 서태지, 본인에게는 가장 큰 상처로 남겨지게 될 것 같네요.
카페 게시글
☆ 20 살 일 기 ☆
Re: 나는 정현철이다. 무대 위의 서태지는 내가 조종하는 또 다른 나다
양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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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0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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