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Issues. (굵직굵직한 이슈들)
금주 뷰포인트의 제목은 당사 Monthly Insights의 10월호 제목과 관련이 깊습니다. Monthly Insights 10월호는 어제 발간되었으며 본고에 첨부하였습니다. 10월호에서는 현 시대의 주요 투자이슈에 대해 고민해 보았으며 –적어도 투자의 관점에서- 모든 것이 지극히 불확실하다는 믿음이 널리 확산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확실성에 목말라 있는 투자자의 정서상태와 관련된 것으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자문하였습니다. 수익률 대비 리스크의 맥락에서 보자면, 또한 특히나 ERP(주식 리스크 프리미엄)를 둘러싼 이슈의 맥락에서 보자면, 그리고 장기 밸류에이션 기법과의 연관성에서 보자면, 항상 그래왔던 것 이상으로 현 시대가 불확실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ERP는 높고, 세계 많은 지역의 주식시장이 장기 밸류에이션 대비 저평가되어 있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불확실성이라는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사로잡혀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10월호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주 전세계에서 흘러나온 최신 뉴스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IMF/World Bank Meetings. (IMF/세계은행 회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orld Bank) 연차총회가 이번 주 동경에서 열렸습니다. 필자는 2년째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다음 달 동경으로 출장이 잡혀있기 때문에 연차총회를 위해 또 동경에 간다는 건 맞지 않을 듯 합니다. 국제통화기금이 쿼터 관련 개혁 합의안을 정해진 시한에 맞추어 실행하고 있는지, 2013년 1월까지 투표권과 지분 배분을 위한 새로운 절차를 실행하기로 합의하였는지 등 그 동안 논의되었던 주제에 회의의 상당 부분이 할애되었습니다. 필자의 소식통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이 이와 관련하여 계속 미루는 태도를 보인다면 주요 성장시장 국가의 심기를 건드리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들 국가는 국제통화기금이 타당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결론지을 것입니다. 더불어 브릭스 개발은행이 주요 국가로부터 보다 많은 ‘호응’을 얻게 될 것입니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중국의 역할과 의사결정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Lagarde)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소위 ‘승수’가 너무 높아, 긴축이 예전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경기주기상의 수요를 약화시킨다는 근거가 확실해짐에 따라 유럽 등 긴축 국가에게 재정정책 관련 지금과는 사뭇 다른 신호를 보내려고 하는 듯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독일 정책담당자의 반응은 미온적이었습니다.
필자의 관심을 끈 또 다른 측면은 GDP 전망 하향조정이 연이어 발표되고 이와 관련하여 비관론이 쏟아지는 가운데, 당사가 선정한 넥스트 11 국가 중 하나인 필리핀에 대해서는 GDP 전망이 상향 조정되었다는 점입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목요일 필리핀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를 실었습니다.
China, China, China! (중국, 중국, 중국!)
중국의 3분기 GDP 성적표와 월간 지표의 발표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또한 중국의 지도부 교체까지는 3주 남짓 남았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9월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이번 주에도 중국 관련 많은 일들이 필자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중국 금융시장 관련해서는 주식시장이 중추절 휴가를 마치고 지난 주 개장과 더불어 소폭 랠리를 시현하였고, 외환시장에서는 위안화(RMB)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 달러화 환율은 199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였습니다.
중국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필자는 여전히 중국의 ‘양’에서 ‘질’로의 전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 지도부는 개혁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할 것이며, 몇몇에 대해서는 속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필자보다 중국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한 지인은 지도부가 현재 9인 체제에서 7인 체제로 바뀐다면 특히 상서로운 징후라 생각하는 듯 합니다.
최근 몇 주 동안 필자가 관심을 두고 언급했던 이슈의 연장선에서, 필자는 지난 주 초반 미드랜드의 명문사학에서 연설을 하였고(교사와 아는 사이라는 인연으로), 이후 교직원 몇몇과 한잔하였습니다. 사립학교에는 중국본토와 홍콩 출신 학생이 꽤 많이 다니고 있는데 놀랍게도 본토 출신 학생이 대체로 더욱 개방적이고 다른 학생과 섞이려 노력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연의 일치로 그 다음날에는 사뭇 상반된 성격의 교육기관 두 곳에서 중국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하나는 런던의 취약 지역 학교였고 다른 하나는 명문 대학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중국 관련 기회에 대해 눈뜨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기쁩니다.
창의성, 변화 등이 중시된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모얀(Mo Yan)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중국은 이를 열렬히 환영하는 분위기인 듯 합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기 직전 발표된 중국의 최신 자동차매출은 0.3% 하락하였습니다. 반일 감정이 이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일본 자동차 기업의 매출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볼 때 막강한 영향을 미쳤으리라 보고 있습니다. 토요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하락하였습니다. 이후에 논의하겠지만 최근의 불행한 사태로 인해 일본중앙은행이 디플레이션 저지에 관해 진지해지게 될까요, 아니면 독립성을 다소 포기하게 될까요?
파이낸셜 타임즈는 얼마 전 중국에서 BMW의 연초대비 매출이 33.5%로 신장한 것을 인용하며 BMW가 중국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중국은 BMW의 최대 해외시장입니다.
서구 기업에게 열려 있는 기회와 관련하여 Anna Stupnytska는 영국의 여성복 업체인 Karen Millen이 최근 대규모 중국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실속명품(luxury-lite)’ 류 등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Ken Clarke이 영국의 의료보험인 NHS의 중국 내 홍보 업무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오늘 파이낸셜 타임즈가 전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올림픽경기 주최가 얼마나 유용한지 아시겠지요?
골드만삭스의 중국 내 자산운용계열사인 Gao Hua의 대표 Alison Lau와 매우 흥미로운 대화를 했습니다. Alison은 필자가 최근 새로운 ‘질’의 중국에 대해 논의했던 내용에 대해 언급하면서 단순히 패시브 인덱스보다는 중국의 종목 발굴, 아니면 Alison이 암시했듯이, 섹터 발굴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업체를 선정해야 할 때라고 했습니다. Gao Hua를 이용하여 GIVI(Global Intrinsic Value Index) 방법론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제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Alison은 당사가 선호하는 접근법을 보여주는 프레젠테이션을 마련했습니다. 당사의 접근법은 S&P GIVI 인덱스보다 제한적이며, 이를 통해 규범적 자산배분과는 사뭇 다른 자산배분이 가능합니다. 이런 것이 점점 더 사리에 맞게 느껴집니다. 중국주식투자를 위해 ‘5개년 계획 벤치마크’를 개발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습니다.
US Continuing To Creep Better? (미국, 개선을 향해 순항 중?)
지난 주 미국에서는 이렇다 할 지표 발표가 없었습니다. 대신 여론조사와 롬니(Romney)의 급부상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주간실업 청구 건수는 다시 한번 크게 하락하였지만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주 실업청구건수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지난 달 실업률이 7.8%로 크게 하락한 점 등을 감안할 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할 대목일 것입니다. 미국의 무역지표는 $440억 적자를 기록하여 예상을 다소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분석하면서 미국의 수출규모가 수입의 80% 수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거 수십 년간의 미국 수출입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변화로 느껴집니다. 8월까지 연초대비 적자규모 (미국의 무역지표 발표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로 정평이 나있습니다)와 관련하여 명목 적자규모는 $3,744억으로 경제반등에도 불구하고 일년 전보다 $50억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는 미국이 GDP 대비 대외적자 불균형을 줄여가고 있다는 징후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2분기 국제수지 경상수지가 개선되었다는 것과 더불어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당사에서는 최근 대선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흥미진진한 논의가 오갔으며, 당사의 매크로팀 중 몇몇은 만일 롬니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특히 ERP 축소 가능성과 더불어 포워드 머니 마켓의 금리곡선이 연준이 얼마나 완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게 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이러한 점이 간접적으로 –포워드 금리차이로 인해- 달러화/엔화 환율을 높이게 될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하지만 이는 너무나 단순한 생각이라는 것을 압니다J). 아무튼 두말할 나위도 없이 여론조사 결과의 변동으로 인해 차기 대선운동의 향방과 결전의 그날에 대해 다들 조바심을 내고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
Noise, but No Real News in Europe. (유럽에서 잡음이 들려오긴 했지만 실질적인 뉴스는 아닙니다.)
이번 주에는 실질적인 뉴스라 할 만한 것은 많지 않고 대신 항상 그렇듯이 잡음이 많이 들려왔습니다.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은 예상 대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시장반응은 많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필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유로존에서 적절한 단기 재정 긴축의 수준을 두고 IMF와 독일 사이에 논의가 있었던 듯 합니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메르켈(Merkel) 총리는 독일 정부가 감세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독일 소비 진작을 통해 유로존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 증가에도 일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다가 이탈리아도 산업생산 반등이라는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를 전했습니다.
아마도 EADS 합병 협상 결렬을 유로존 관련 뉴스 중 가장 흥미로운 것으로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언론에 따르면 독일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게 되어 협상이 결렬되었습니다. 이것이 향후 유럽경제통화동맹 관련 사안의 전조가 되지 않기를 빌어 봅시다. 스페인, 독일, 유럽중앙은행간의 불편한 대결이 지속되고 있어 유럽채권시장은 움츠러들었습니다.
UK Exporting Its Future. (영국 미래를 수출하다.)
이곳 영국에서는 보수당의 전당대회와 더불어 추계 전당대회 시즌도 막을 내렸습니다. 카메론(Cameron) 총리가 독려하는 연설을 하였고 연설 내용은 익숙한 내용이었습니다.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였고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정보도 전달했습니다: “중국은 3개월에 한 번 그리스와 동일한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필자도 연설을 해야 하던 터였기에 총리의 말을 인용할 수 있어 안성맞춤이었습니다. 필자의 연설을 들은 청중 중 한 명은 그리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11 1/2주에 한 번이 맞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향후 수년 내에 중국이 3개월에 한 번 영국의 경제규모를 창출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하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금주에는 다양한 자리에서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연설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재계와 사상가들이 영국의 수출기업이 향후 급성장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NHS가 좋은 예입니다.
Japan. Time for Change? (일본. 변화의 시간?)
대규모 회의와 일대일 회의 이후 몇몇 투자자들은 당사의 CAPE 밸류에이션(첨부 확인)와 관련하여 왜 일본은 제외시키고 유로존과 성장시장의 저평가만 강조하느냐고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일본이 과거 대비 극히 저평가된 듯 보이는 바 매우 중요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저평가된 시장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싸다는 것’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인구구성의 문제점, 서비스부문 생산성 악화, 한때 첨단을 걷던 기업의 국제경쟁력 약화, 문화적 고립, 중국과의 분쟁, 에너지 수요관련 도전과제, 저축률 하락, 국제수지 악화, 그리스의 부채 규모가 우습게 보일 정도로 심각한 부채규모, 물가상승률 목표제 관련 진지한 태도가 결여된 중앙은행. 이 밖에도 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는 축구영웅 카가와(Kagawa)가 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때문에 일본 주식시장이 반등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안을 두 가지 정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째, 일본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중에 문제가 될만한 것이 또 있나요? 둘째, 일본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기본 접근법을 변경해야 한다는 압박이 증가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는 국제통화기금마저 엔화가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근접한 것일까요?
짐 오닐(Jim O'Neill)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