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군산여행/반나절 군산 둘러보기 그리고 기차와 시간이 흐르는 경암동 철길마을

[sharke97]

인천으로 올라오는 길, 군산에 잠시 들렸다.

군산의 여행지는 반나절코스로 옛시청 사거리를 중심으로 내항, 군산세관, 백년광장, 해망굴, 이성당, 히로스가옥 등이 한군데 몰려 있어서

근대문화유산을 볼수 있는 도보여행코스로 잡기도 좋고, 우리처럼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이동거리가 더욱 짧아지기도 한다.

처음들렸던 군산의 항구중 내항에 들렸을때 유독 다른배와는 달리 눈에 들어온 오래된 배 한 척이다.

녹슬고,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굳건히 바다위에 떠있는 모습을 보면서 현재의 군산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이미지가 아닌가도 싶은,

군산을 떠올리면 아직도 그 배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사진이 뜹니다.)

군산세관의 모습이다.

1908년에 만들어진 국내 현존하는 서양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직접보니 아직도 건물이 끄떡없이 튼튼했다.

벽돌색도 이쁜것이 독일 사람이 설계하고 벨기에에서 붉은 벽돌과 건축자재를 수입하여 건축했다고 한다.

건물의 지붕은 고딕양식이고 창문은 로마네스크 양식이며 현관의 처마를 끄집어 낸 것은 영국의 건축양식으로 전체적으로 유럽의 건축양식을 융합한 근세 일본 건축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군산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보았던 연탄을 때는 집들, 판자집들, 허름한 골목길에 낡은 모습들과는 다른,

군산의 모습은 마치 지금도 그때의 그시절에  있는 듯한 묘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곳이였다.

다음은 길거너에 있는 이성당이다.

1945년 문을연 우리나라 최초의 제과점이라 한다.

빵좀사려고 들렀다가 집게들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놀랬던.ㅋ

단팥빵과 야채빵이 나오는 시간이 있나본데 댑벼드는 사람들 구경이 더 재미났던 곳이다.

우리도 단팥빵을 사들고 나와서 맛좀 봤다.

가까이 차로 이동을 해서 간 해망굴이다.

1926년 10월에 개통되었다고 하는데, 여전히 사람들의 통행이 가능하게 멀쩡한 모습이다.

입구에 생선가게에서 굴비를 애써 떼는 아주머니와 잘좀 떼보라는 아저씨에 모습을 잠깐 옆에서 지켜보면서, 팔좀 걷어 부칠까도 싶었던ㅋ

해망굴 보러가서 굴은 잠깐보고 강아지하고 옆에서 굴비 떼는거 구경을 더 오래하고 왔다.

근대문화유산을 둘러보는 것은 시간을 많이 잡아먹지는 않아서 후딱보고 다음코스로 이동이 빠른지라

금새 코스를 다 돌고는 다른곳을 찾다가 군산의 철길마을이 있다고 해서 그곳을 찾아갔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경암동 철길마을이다.

기차가 다녔을때 와봤음 더 좋았을 것을...

이곳 경암동에 철길은 1994년 4월 4일에 놓였고 2008년도에 운행을 멈췄다고 한다.

아직 판자집들이 남아있고, 살고 계신분들도 계신것 같다.

지금은 우리처럼 객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인듯..

빈터에 배추와 상추 등을 길러 먹는 모습이다.

기차길 한쪽으로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길을 두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공존하는 모습에서 군산이 갖는 지역적인 역사의 양면성을 보는듯도 하다.

암만 생각해 봐도 기찻길 바로 코앞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지금은 그나마 정돈이 된 모습일 테지만, 생활터전이였을 때를 짐작해보면 가히 상상히 되는 것이

기차가 오는 시간이면 다들 난리도 아니였겠다.

시끄러웠던 녀석이 잠시 잠잠해졌다.

'그래 날도 추운데 그만 짖어라!!'

너 보니 울집 개들은 상팔자중 최상팔자닷.ㅋ

기찻길 가운데 와상을 펼쳐 두었다.

날씨 풀리면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재주좋은 녀석이지 싶다.

기차길옆도 이제 새롭게 단장되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버려진 항아리만 덩그라니 집터를 지키는 곳도 있고

이 자전거는 아직 주인이 지켜주는가 싶은것이 페달을 밟으면 잘 나갈것 같다.

판자촌은 조금씩 사라져가고, 새로이 샷시들이 즐비해 있는것이 1년만 지나도 많이 변해 있을것 같다.

여행을 하다보면 시기라는 것을 놓칠때 많이 아쉽기도 하더라능...

때때로 시간이 그때를 흐르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 있는 경암동 철길마을은

군산여행에서 꼭 빼놓을 수 없는 아련한 여행지인것이 군산을 가게되면 한번쯤은 가보시라 추천해 본다.

아름답고 멋진곳 만이 여행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닌, 더 깊은 가슴울림이 있는 곳이 오랜기억으로 남는 여행지일때가 많은것 같다.

(주변 볼거리)

군산여행 히로쓰가옥/1925년에 지은 일본가옥을 구경할 수 있는곳  

(약도)

전북 군산시 경암동 12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