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시대
박외도
인간관계에 있어서 사랑과 신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행복하고 바람직한 인간관계에는 신뢰가 선행 되어야 한다. 우리는 요즈음 불신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패와 불신은 사회적 문제 일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어제와 오늘은 세상이 바뀌어도 너무 많이 바꿨다. 문화의 가치가 바뀌고 모든 질서와 정서도 바뀌고 변했다는 것이다. 옛것들의 우리 정서 속에는 우리가 만들고 입으로 토해낸 것들이 우리들을 더럽히고 있다. 지나친 배금주의와 물질 만능주의는 황금을 우상으로 만들었고 상부상조의 뜻으로 내는 부조나 축의금까지도 손익을 계산해보고 조금이라도 손해가 되면 회피하거나 아예 참석도 아니 한다. 택배원, 가스, 전기, 금침 원 이라 하여 문을 열어 주었는데 강도로 돌변하기도 하고 이웃 아저씨라고 마음 놓고 따라갔다가 유괴되기도 한다.
오늘날에 자녀 교육은 “남들은 절대 믿지 말아라. 아는 사람이라도 엄마 아빠 없을 때는 절대 문 열어 주면 안된다” 고 교육한다. TV의 “실제상황”에서보면 모두가 속이고 속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믿음이 없는 반목과 질시는 부부 사이에도 서로를 감시한다. 혼인을 앞둔 남녀 간에도 부모와 자식 간에도 서로 믿지 못하고 불신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나는 오랫동안 천식을 앓아왔고 그것으로 인해 축농증까지 심하였다. 한사랑 내과에서 천식 예방약을 계속 먹다가도 감기만 들면 천식이 심해져 의사 선생님께 축농증이 있어 자주 감기에 걸린다고 하니 사진을 찍어보자고 하여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본 의사는
폐나 기관지는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하시며 축농증 사진을 보여주며 이비인후과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 하여 이비인후과로 찾아가서 사진을 보여주며 축농증 수술 받으러 왔다고 하니까
사진을 다시 찍어오라고 하여 몇 자 적어주는 것을 가지고 X레이 전문 병원을 찾아가 사진을 찍어왔더니 그것을 보고 코뼈가 휘어서 그렇다 하며 수술을 받자고 하였다. 그런데 좀 이상한 점은 내과에서 찍은 사진은 부비동 있는 부분이 새카맣게 찍힌 데 비하여 X레이 전문 병원서
찍은 사진은 코뼈가 휘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수술받자고 하여 수술을 받는데 의사가 송곳 같은 거와 망치로 코 안의 뼈를 쪼아내었다. ‘어때 좀 시원하지요?’ 하고 묻는데 정말 시원하고 숨쉬기가 한결 편한 것 같았다. 이제 수술 받았다고 3년 동안이나 그대로 있었더니
여전히 기관지도 좋지 않고 축농증도 좋지 않았다. ‘축농증 수술 잘하는 병원이 어디냐?’
물으니 동래 광혜병원이 잘한다고 하여 그곳에 가서 수술을 받는데 마취를 시키고 부비동을 긁어내었다. 수술 방법이 구포의 이비인후과와는 완전히 달랐다. 집에 가면 식염수로 씻어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후에도 5~6개월 지나자 재발하여 다시 부산 대학병원에 가서 재수술을 받는데 윗입술 천장을 절개하여 부비동을 세밀히 긁어내었다. 그 후로 3~4일에 한 번씩 식염수로 씻어내고 있으나 거의 완치에 가깝게 낳았다. 광혜병원과 부산대학병원은 부비동을 긁어내는 정확한 수술을 하였으나 알고 보니 개인 위원급 이비인후과에서는 축농증 수술을 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코뼈가 휘었다고 코뼈를 쪼아낸 구포의 이비인후과위원은 완전히 환자를 속인 것 같았다. 환자야 어찌됐던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풍조, 과잉진료를 일삼는 병원도 많다.
“박경리 단편소설 (불신시대)에 보면 전(戰)후의 부조리와 기만을 비판하고 전쟁의 참상을
인식시키고 있다. 죽은 아들의 명복을 빌러 간 종교단체들은 시주받은 쌀을 착복하는 중과,
도적 맞을까 봐 신발을 싸 들고 예배 보는 신도들뿐이었다.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아주머니는 진영의 곗돈을 떼어먹고 신앙을 빌미로 다른 사람에게 사채를 굴리다 오히려 돈을 떼인 것을‘ 사회의 부조리와 위선, 전쟁의 상처에 오랫동안 삶의 희망을 잃었던 진영은 죽은 아들의 사진과 위폐를 절에서 찾아와 불태우며 ‘불신의 시대’를 항거하며 살아나가겠다고 다짐한다. 신발을 들고 들어가야만 하는 교회” 믿음 없이 상호 반목과 질시를 일삼는 인간의죄성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참담한 혼란에 빠져들기 쉽다. 솔직히 매일 반목하고 헐뜯고 싸우는 꾼들 이젠 지겹다.
우리는 지금 불신의 시대를 살고 있다. 차를 탄 승객이 운전수를 믿을 수 없고 환자는 의사를 믿을 수 없고 국민은 대통령을 믿지 못한다. 믿음 없는 반목과 질시는 서로를 감시하게 된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정치에 대한 불신, 교육에 대한 불신, 법에 대한 불신, 가족관계 속에도 불신이 소용돌이친다. 부모는 자식을 믿지 못하고 자식이 부모를 믿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남편이 아내를 믿지 못하고 아내는 남편을 믿지 못하고 서로를 감시한다면. 친구가 친구를 믿지 못한다. “한국 교회들이 서로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불신자(不信者)들이 모여 십자가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라고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다. “교회와 성직자들이
사람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사도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린도전서 11장 1절)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너희는 나를 본받으라고 라고 말한다. 불신이 쌓이면 하나 될 수
없다. 부부관계도 신뢰를 바탕으로 사랑이 싹트는 것이다.
모든 관계에는 신뢰가 쌓여야 화합할 수 있고 하나 될 수 있는 것이다.
여와 야가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정치가와 국민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면 나라는 혼란에 빠지며 망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대화도 믿지 못할 때가 많다.
“박경리의 단편소설 ‘불신 시대’가 발표되면서 우리 사회는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당초에는 그토록 충격적이던 불신 시대란 말이 이제는 한낱 일상용어가 되어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 현대를 일컬어 매스컴 시대‘ 대화의 시대라 해서 그런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말도 너무 차고 넘치는 바람에 그만큼 신빙성도 줄어든 것 같다. 말이 많으면 그에
비례해 쓸 만한 말도 적어진다는 옛말이 있다. 과연 저토록 많이 쏟아내는 말 가운데 믿을
만한 말이 몇 퍼센트나 될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말에 대한 믿음이 약해질수록 이를 변호하기 위한 말은 많아진다. 그래서 끝내는 사람의 말은 믿을 것이 못
된다는 불신 때문에 사소한 거래까지도 각서나 보증 따위의 법적 뒷받침을 강요받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불신 시대’ 그것은 우리의 삶을 삭막하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말의 신빙성에 따라 믿을만한 사람인가 아닌가를 판가름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시 말을 조심하여야 한다. 그 사람의 말을 믿지 못하면 그에 대한 아무것도 믿을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이다.
2020년 7월 4일.
배금주의(拜金主義): 황금만능주의 혹은 물질만능주의 는 모든 관계를 돈과 연관시켜 생각 하려는 행위이며, 또는 삶에 있어, 최상의 가치를 돈이라고 생각하는 것.
첫댓글 요즈음 세상에 믿을 만한 것이 얼마 없는 것 같네요
모든 것이 가식이고 병원에서도 자기 편의로 생각하니
누구를 믿고 어떻게 살아야할 지 막막한 현실입니다
오늘은 불신에 관한 작품 공감합니다
행복한 불금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