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연중 제19주일 일요일(8/10) 성인미사 김교산(알체리오) 신부님 복음강론

[tlahs3217]

연중 제18주간 토요일(8/9)

 
<복음 : 마태오 14, 22-33> 

찬미예수님! 지금 천국에는 수많은 의인들이 하느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있을 것입니다. 12사도들을 비롯한 로마시대의 순교자들과 성직자들 
그리고 우리 교회안의 수많은 우리 聖人 聖女들 또 우리의 103위 순교 聖人과 
무명의 순교 聖人들도 있습니다. 또한 聖人은 아니었지만 2,000년 동안 
하느님을 굳게 믿고 착하게 살다간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있습니다. 
이들이 세상에서 살 때 과연 어떻게 신앙생활을 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막연히 하느님께 대한 굳건한 믿음과 사랑으로 어려운 일 하나없이 행복하게만
살았을까? 절대로 그렇지가 않을 것입니다. 저마다 세상 사람들은 ‘나는 팔자가 
왜 이럴까. 왜 이렇게 풀리는 일 하나없이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살아야 하는가?’ 
이렇게 푸념합니다. 왜 이렇게 자기가 지고가야하는 십자가가 무거운가 하느님께
하소연합니다. 왜 우리 모두는 팔자가 주는 고통과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야 하는가?
그것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태초부터 하느님께 罪를 지었고 우리들을 구원하러
오신 하느님의 아들을 죽인 罪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주시는 십자가를 지고 때로는 고통과 눈물을 맛보며 보속을 해야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님이 솔선수범해서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으니 그분을 따르는 우리들 역시 십자가를 지고 인생이라는 
머나 먼 여행길을 다 걸어가서야 천국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세상 사람들 또 많은 신자들이 이런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데 제대로 
걸어가는 사람도 있고 가다가 포기하고 다른 길로 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중세시대의 어떤 수도원에서 매사에 불평을 잘하고 투덜거리던 수도자가 
어느날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예수님을 만났는데 예수님이 십자가를 하나 주시더니
예수님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앞서 가시면서 천국에 가고 싶으면 지고 따라오라는 
것입니다. 무거운 십자가를 메고 한참을 따라가니 무거워서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수도자는 예수님이 안보실 때 십자가 나무를 조금씩 
베어냈습니다. 또 좀 가다가 또 무거워지자 또 베어내고 이렇게 서 너번을 베어냈습니다.
 마침내 예수님이 천국 문앞에 도착했는데 천국 앞에 웬 언덕이 깊게 파여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십자가를 눕혀서 다리를 만들더니 십자가를 밟고 그 언덕을 
건너갔습니다. 건너가더니 천국문 앞에서 이 수도자를 돌아보시며 너도 천국으로 
들어오고 싶으면 십자가를 다리 삼아서 건너오라고 했습니다. 이 수도자는 십자가가 
무겁다고 자꾸만 잘라냈기 때문에 짧아서 다리를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천국문 
앞에서 울고불고 예수님께 살려달라고 소리치다가 꿈을 깨었습니다. 그날부터 이 수도자는 
매사에 불평불만 없이 누구보다 열심히 수도생활을 잘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세상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자기 힘이나 자기 성질로 감당하지 못하는 어려운 일이 생깁니다. 
이때 어떤 사람은 더욱 하느님께 매달리며 이겨나가려 노력하고 신앙생활을 더욱 열심히 
합니다. 유혹과 고난을 이겨나가려 노력하는 신앙인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 어려운 고통도 불행도 예수님이 나를 더욱 사랑하고 더욱 깊게 하느님을 체험하게 
하려는 기회로 받아들입니다. 엄마 아빠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주사를 맞히러 
가는 것은 아들이 병에 걸리지 않게 예방하려는 것이지 아들에게 주사바늘에 찔리는 
고통을 맛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도 우리에게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때로는 
고통과 눈물을 맛보지만 그런 십자가가 우리를 하늘나라로 이끌어주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세상일의 승패를 가지고 예수님을 원망하거나 미워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닥치는 어려움과 불평들 때문에 신앙을 떠납니다. 이런 사람을
냉담자라고 합니다. 잘되던 사업이 번창할 때는 하느님을 기쁘게 잘 믿더니 사업이 잘 안되고 
망하면 하느님을 원망하고 성당에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지성을 드려 기도했건만 
자녀가 좋은 대학 못갔다고 하느님을 원망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한 신앙인이 되려면 
이런 좁은 신앙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바로 그 고통들이 하느님을 더 사랑하고 더 깊이 
체험하도록 만들어주시는 하느님의 이끄심이기 때문입니다. 용광로안의 쇠가 굳어질려면 
대장장이에 의해 무진장 두들겨 맞아야 굳어집니다. 이렇게 우리의 신앙도 굳세어질려면 
고통과 눈물로 단련이 되고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을 더 사랑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 중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아무 고통이나 어려운 일 하나없이 돈 잘 벌고 
자녀들 잘 크고 출세하고 아무 걱정없이 기쁘게만 신앙생활 하다가 죽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습니까? 아마 제가 보기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가 예수님이 가신 길 
십자가를 지고 고통의 길을 거쳐야만 천국으로 통하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문제는
우리 각자가 진짜 그런 고통과 어려움에 처할 때 하느님께 의지해서 이겨내느냐 
아니면 하느님께 실망을 느끼고 신앙을 멀리하느냐가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냉담자들이 
언젠가는 눈물을 흘리며 성당으로 돌아옵니다. 돌아와서 그 동안의 냉담을 후회하고
 하느님께 부끄러움을 느끼고 앞으로 더 열심한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바로 이런 우리 신앙인들의 삶을 오늘 베드로가 보여줍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예수님을 
끔찍히 제일 사랑한다고 자부했지만 물위를 걷다가 믿음이 약해지며 물속에 빠져듭니다. 
이때 바로 예수님이 손을 내밀어 구해주십니다. 이게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신앙생활입니다. 베드로는 분명히 손을 내밀어 주님께 구해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러나 많은 우리의 냉담자들은 하느님께 의지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살아볼려고 
발버둥치며 하느님을 외면한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살다가도 강한 마귀의 유혹으로 인해
오늘 또 쓰러지고 내일 또 일어나고 또 쓰러지고 일어나고를 되풀이합니다. 
그러나 오늘 베드로를 붙잡아주신 예수님의 강한 사랑의 손길을 우리가 굳게 믿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집의 어린 자녀가 어려운 일이 있고 고통에 처했을 때 부모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진정 어렵고 고통스러울 때 도움을 
청할 곳은 하느님 뿐이고 하느님은 결코 그 도움을 거절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믿음이 
약하고 하느님을 의심해서 그렇지 하느님은 우리 자녀들의 도움을 결코 거절하지
않으십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이 도움을 청할 때 모든 것을 바쳐 도와주는 것처럼 
우리가 하느님께 도움을 청할 때 하느님은 세상의 부모님들보다 더 풍부하게 
우리 자녀들을 도와주신다는 것을 굳게 믿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살다보면 믿음이 
약해지고 쓰러지고 하느님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초대 교황이라던 베드로도
예수님을 직접 모시고 살면서도 의심했다면 우리가 의심하고 믿음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굳은 믿음과 신앙을 보여드린다면 하느님은 우리에게 
상상도 못한 풍부한 은총과 축복을 내려주신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