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견지명(先見之明)은!
앞으로 닥쳐올 일을 미리 아는 슬기로움을 말한다.
三國時代 조조(曺操)의 휘하에 양수(楊修)라는 주부(主簿)가 있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는데 심지어는 조조의 마음까지도 알아맞추었으므로 이 때문에 항상 자신 만만해하다가 결국은 죽임을 자초하고 말았다. 어느 날 조조는 새로 지은 화원(花園)을 둘러보게 되었다.
조조는 화원을 둘러보고 나서 화원의 문에 활(活)이라는 한 글자를 적어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곳을 떠났다. 화원을 만들었던 사람은 무슨 뜻인지 알길이 없어서 부랴부랴 똑똑하기로 이름난 양수(楊脩)를 찾아가 물었다. 양수는 웃으면서 이렇게 설명하였다.
"문(門) 위에 쓰인 『활(活)』자는 곧 활(闊: 넓을 활)이 됩니다. 조승상 께서는 화원의 문이 너무 넓은 게 싫어셨던 것입니다. 화원을 만들었던 그 사람은 양수의 설명 그대로 화원의 문을 조금 좁게 고쳤는데 얼마 후 찾아온 조조는 문을 보더니 과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조조는 아들 조비(曺丕)와 조식(曺植)의 재간을 시험해 보기 위해 그들 두 사람으로 하여금 읍성(邑城)으로 가게 하는 한편 비밀리에 성을 지키는 관리에게는 그들의 통과를 허가하지 말라고 명령해 두었다. 그 결과 조비는 성문에서 통과가 저지되었으나 조식은 양수의 계획을 이용하여 성을 지키는 관군을 죽이고 성문(城門)을 통과하였다.
일이 이렇게 되자 처음에 조조는 조식의 능력을 더높이 평가 하였으나 얼마 후 조식이 양수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몹시 화를 내며, 양수를 미워하게 되었다. 조조는 양수의 재능이 뛰어난 데다가 원술(袁術)의 조카라는 사실 때문에 후환이 두려워 그를 죽여 버렸다.
양수가 죽자 그의 부친 양표(楊彪)는 몹시 비통하였다. 어느 날 조조가 양표에게 물었다.
"선생께서는 어찌 이렇게 야위셨소?"
양표가 대답하였다.
"저는 부끄럽게도 한무제의 신하였던 김일제와 같은 선견지명(先見之明)을 가지지 못하여 자식을 죽게 하였습니다만 이제는 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표의 말에 조조의 안색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