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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으로 지도하고 있는 호세인 샴스 감독 ⓒ손춘근 |
‘세계랭킹 4위 이란대표팀 호세인 샴스 감독 초빙, 선진 풋살에 대한 갈증 해소’
KFA(대한축구협회)가 풋살계의 세계적인 명장인 호세인 샴스(Hossein Shams) 이란 풋살대표팀 감독을 초빙해 지도자 교육을 실시했다. 전문적인 풋살 교육을 갈구하던 국내 지도자들에게는 배움에 대한 갈증을 날려버린,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오아시스 같은 교육이었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파주NFC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교육은 ‘AFC(아시아 축구연맹) 풋살 레벨1’의 정식 코스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교육은 AFC의 교육과정을 따르며 강사 역시 AFC에서 배정된 강사를 초빙한 것. 이번 교육에 참가한 18명의 국내 풋살지도자들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진 하루 6시간의 정규교육을 이수한 후, 최종테스트를 통해 ‘풋살 레벨 1’ 자격증을 받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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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NFC에서 열린 풋살 지도자 교육 ⓒ이상헌 |
대낮 기온이 영상 30도를 뛰어넘는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이번 교육에 참가한 지도자들은 지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 동안 전문적인 풋살 교육을 받기 위해 세계 각국을 직접 찾아가 몸소 부딪혔으니 안방에서 열리는 고급의 지도자 교육은 그야말로 가뭄 속의 단비처럼 달콤할 것이다.
게다가 이번 교육 강사가 아시아 최강 이란 국가대표팀의 현 감독이기 때문에 지도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번 교육을 주관하는 KFA 기술교육국의 김동기 팀장은 “강사가 워낙 유명하신 분이다 보니까 교육생들이 굉장히 좋아한다”며 지도자들의 학습 분위기를 전달했다.
호세인 샴스 감독은 이란을 세계랭킹 4위로 올려놓은 풋살계의 세계적인 명장이다. 축구선수 은퇴 후 1995년 풋살감독으로 입문한 그는 이란-바레인-쿠웨이트를 거쳐 지난 2006년부터 다시 이란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그의 지휘아래 이란 대표팀은 11번의 ‘AFC 풋살 챔피언십’ 중 10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08 FIFA 풋살월드컵’에서는 8강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이란은 우승국 브라질(세계랭킹 1위)에 0-1로 패했을 뿐, 세계랭킹 2위와 3위인 스페인, 이탈리아와는 모두 비긴 바 있다.
샴스 감독은 올해 5월 열린 ‘AFC 풋살 챔피언십’에서도 월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대회에 참가한 우리나라(세계랭킹 65위)는 2무 1패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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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살에 대한 교육이 전무했던 우리 실정상 이번 교육은 풋살의 기본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다. 참가자들은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샴스 감독의 지도아래 풋살의 기본적인 개인전술과 팀 전술, 팀 운영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체계적인 교육이 부족했던 국내 지도자들은 샴스 감독에게서 원하는 정보를 캐내기 위해 쉬는 시간에도 질문을 멈추지 않는 모습. 중요한 정보에 대한 메모는 기본이었으며, 실기 시간에는 사진 및 영상 촬영 장비 등을 동원해 샴스 감독의 교육 내용을 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번 교육에 참가한 전 풋살 국가대표 김순호(28, FS서울)는 “굉장히 유익하다. 선수로 뛰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해결했다. 국제대회에 나가보면 국가대표지만 어떻게 자리를 잡아야 되고,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했다. 앞 경기를 보고 따라 할 정도였다. 그런데 여기서 훈련 방법을 배웠다”고 말하며 이번 교육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교육이 풋살의 기초적인 부분에만 너무 집중돼 있어 성인 풋살에 적용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풋살에 대한 개념을 잡아나가기에는 적절했다는 평가다.
“주제별로 실기 수업을 하는데 이란 감독님의 팀 운영의 큰 틀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떤 훈련으로 어떤 면을 극대화시키는지 알 수 있었다는 것이 제일 유익했다.” – 김순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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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강이자 세계랭킹 4위인 이란의 풋살을 이끌고 있는 샴스 감독이 초빙됐다. ⓒ이상헌 |
마침 풋살 지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파주NFC를 찾은 김대길 풋살연맹 실무부회장은 “우리 선수들은 아직 풋살이 아니라 미니축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명한 지도자를 초빙해 국내 지도자들이 좀 더 높은 난이도의 교육을 받음으로써 그것이 선수들에게 전달된다. 진정한 풋살로 바꾸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 할 수 있다”라며 이번 교육의 의의를 되짚었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샴스 감독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 김대길 실무부회장은 풋살 교육의 비전에 대해 살짝 귀띔하기도 했다.
“올해 한 번의 교육이 더 남아있는데 지도자 숫자가 제한돼 있다. 지도자들을 더 많이 양성하기 위해서 내년부터는 확대를 시킬 예정이다. 나아가서 우리 지도자들을 해외에 파견해서 진짜 해외에서 어떤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을 육성하는지, 풋살 선진국들의 축구 인프라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배울 수 있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이 지도자다. 국내에 풋살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지도자들이 많아야 진정한 풋살 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다.” – 김대길 풋살연맹 실무부회장
작년 12월 대한민국 최초의 풋살리그(FK리그)가 성공적으로 개최됐고, 지난 달에는 풋살연맹이 창설됐다. 아마추어 축구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한민국 풋살이 드디어 체계적인 모습을 갖추는 모양새다. 풋살연맹 발족 이후 세계적인 명장이 우리나라를 찾아 선진 풋살을 전파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한민국 풋살의 성장을 느끼게 해준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대한민국 풋살에 수 많은 국내 풋살 팬들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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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살지도자 교육에 참가한 국내지도자들과 샴스 감독 ⓒ손춘근 |
글=손춘근 | |